마케터의 기본기 - 팔지 않아도 팔리는 것들의 비밀
주세훈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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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기본기』

한 줄 평 :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를 역임한 20년 경력 마케터의 실전 노하우

 

저자 소개

저자 : 주세훈

최근까지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에서 마케팅 임원(CMO)을 거쳐 도서 부문 대표까지 역임한 전자상거래 20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다. 스타트업으로 처음 온라인 마케팅과 인연을 맺었다. 예스24와 인터파크 등에서 IPO, 마케팅, 영업, 기획업무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본부장과 임원직을 거치며 조직을 이끌었다.

업계 최초로 적립금을 활용한 우회 할인, 검색창 광고, 최저가 보상제, 당일 배송(총알 배송) 등을 만들고 적용하였으며, 전자책 활성화를 위한 ㈜한국이퍼브와 과학 강연을 위한 카오스재단 설립 업무를 총괄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유통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사)한국온라인쇼핑협회 수석연구위원과 스타트업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누가 읽어야 하는가?

프롤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다. '마케팅은 일회성 판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수기든 비수기든 잘 팔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에는 그동안 직접 마케팅으로 시장을 바꾸어본 실전 경험과 함께 동료들과 고민했던 과제들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업계의 전망을 담아내려고 한다.'

이 글은 이 책의 내용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마케터의 기본기』는 실전이다. 도서부문이나 온라인 유통분야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파크'와 '예스24'가 어떻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 그 속에 담겨있는 마케팅 전략은 무엇이 있었는지 상세히 바라볼 수 있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마케팅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마케팅 Marketing'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22p

'즉, 마케팅이란 소비자와 판매자 간 불일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23p

이 짧은 문장에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마케팅이라는 것은 어떻게 팔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마켓을 이해하고 분석해서 내가 원하는 마켓으로 그 흐름을 변경하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은 그 일련의 행동들 중에 일부에 진하지 않는 것이고 마케팅 전략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 기반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왜 마케팅인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누구나 생산자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수많은 채널을 통해 누구든 자신의 재화를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재화라는 것이 이제 유형의 상품을 넘어 지식까지 포함되고 있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생산자가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디에 속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주 작은 특별함으로 충분히 재화를 생산하고 생산자가 될 수 있다. 생산자는 마켓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그 마켓에서 자신의 재화를 유통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필수이다. 어쩌면 이 책은 마케터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마켓에 진입하는 수많은 생산자들을 위한 것일 수 있다.

상품을 팔지 말고 시간을 팔아라

저자는 책에서 '시감 점유율'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며, '어느 정도의 소득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제한된 자산은 '시간'뿐이다.'30p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인철 교수의 '굿 라이프'에서도 '시간'은 행복한 사람들은 돈을 주고 시간을 산다는 얘기가 나와있다. 『마케터의 기본기』에서도 '제한된 고객의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가지고 오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 예시로 드는 것이 '나이키 런 클럽'이다. 단순히 신발을 파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시간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 외에도 우버, 그랩 등을 소개하며 더 편리해지거나 이동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낯선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도 오르고 자신의 차량을 남들이 사용하도록 하면서 소비자가 변하고 있다34p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 말한 것과 같이 수많은 어플들과 상품들이 '시감점유율'을 통해 경쟁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편리성과 시간의 절약을 가져올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낼 거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전의 마케팅은 시간을 판매자 쪽으로 가져오려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 시간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잉여자산의 공유

'그동안 고객들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통해 필요 이상의 재화를 구매하게 되면서 사용하고도 남는 잉여자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모바일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이를 쉽게 공유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공유경제라는 패러다임이 생겨났다.

본인의 잉여자산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데 익숙해지자 이제는 서로가 공통으로 필요한 자산을 소유하지 않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한 채의 집에서 여러 명이 같이 생활하는 '셰어 하우스Share house'방식이 아니라 각자 독립된 주거 공간은 유지하면서도 주방이나 거실 같은 기능 공간은 따로 분리하여 함께 사용하는 '공유 주방'과 공유 거실'이라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냈다.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1인 가구들에는 부족한 이웃 사람들과의 네트워킹까지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소유한 것들의 공유에서 벗어나 생활을 나누는 '라이프 셰어Life share'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47p

자산의 공유라는 것은 이제 개인의 차원을 넘어 기업으로까지 이동하고 있다. '위쿡'같은 주방 공유, '위 워크'같은 사무실의 공유가 그것들이다. 기존에는 잉여라는 개념이 초과분으로 없애야 하는 것에 불가했지만 이제는 이런 잉여분도 활용하여 또 다른 재화로 이용 가능한 것이 되었다.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근본에는 저자가 얘기한 바와 같이 모바일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빨라진 전파력에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정보가 부족하다는 말을 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 너무도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그 정보들은 실시간으로 모두에게 전파된다.

호미는 정원을 가꾸는 도구

'국내에서 밭맬 때 사용하는 호미가 외국에서는 정원을 가꾸는 도구로 인식되어 아마존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는 흥미로운 상황도 발생한다.' 61p

재미있는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한다. 이제 시장은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좋은 예이다. '마켓'과 '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조금만 바꿀 수 있다면 '호미'를 전 세계에 팔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구독 서비스는 결국 데이터 싸움

'구독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유지해나가려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골라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에게 맞는 것으로 판단해서 배송했는데 상품이 고객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구독은 끊어지고 재고만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추천의 정확도는 고객들이 입력하는 '선호 데이터'와 상품을 클릭하거나 구매하는 반응으로 쌓이는 '행동 데이터'를 모아서 높일 수 있다.'

구독 경제라는 단어는 신생어이기는 하지만 이미 많은 부분에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렌털 제품'이라는 기존의 서비스를 통해서 '구독'이라는 개념에 대해 익숙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고 본다. 이런 구독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차량 구독까지 그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책 제목은 『마케터의 기본기』이지만 내용은 마케팅 실전서에 가깝다. 책의 내용 속에 많은 부분이 도서와 연관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는 것 또한 나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시대에서 실전서를 읽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론이 성숙되기 전 또는 이론이 현실을 반영하기 힘든 부분들에 대해 이 책과 같은 실전서는 현재의 흐름과 앞으로 다가올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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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선동열 - 자신만의 공으로 승부하라
선동열 지음 / 민음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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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선동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투수 선동열이 그 시대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야구는 선동열』 우선 재미있다. 책이 이렇게 재미있기 쉽지 않은데 참 재미있다.

때로는 야구 경기 해설을 보는 듯하고, 때로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고, 때로는 야구의 역사를 보고 있는 듯하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 속에 우리 야구 역사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 같은 글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당시의 현장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야구만 바라보고 살아온 우리의 투수 '선동열'은 마치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이 책 한 권 속에 모두 담으려고 하듯 수많은 에피소드와 삶에 대한 통찰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참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저자 소개

선동열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선동열은 광주 송정동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해 무등중, 광주일고를 거쳐 고려대를 졸업했다. 1980년 대통령배·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최우수투수상, 1981년 제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MVP,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MVP를 수상했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뛴 11시즌 동안 통산 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기록했고, 정규시리즈 MVP 3회, 투수 골든글러브 6회를 차지했다. 특별히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는데, 데뷔한 85년부터 91년까지 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0점대 평균자책점을 3번 기록했다. 11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1.20이었다.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진출해 첫해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듬해 기적처럼 부활해 센트럴리그 최다세이브(38)를 기록했고, 99년에는 리그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일본에서의 3시즌 동안 통산 성적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2000년 KBO 홍보위원 겸 인스트럭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3년 주니치 드래곤스 2군코치,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2005년부터 6년간 삼성 라이온즈 감독, 2012년부터 3년간 기아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했다. 2005·6년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했고, KBO리그 감독 통산 성적은 584승 22무 553패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가대표 투수코치·수석코치를 몇 차례 역임했고, 2017년 국가대표 첫 전임 감독으로 선임되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국회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직후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돌이켜 보면 선동열은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볼도 많았다. 직구 승부를 즐겨했지만, 인생은 때론 변화구였다. 잠시 야구의 최전선을 벗어나 자유를 즐기면서 동시에 그간의 삶을 성찰하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공부 중이다.

선동열의 가치관과 삶의 궤적을 마치 직구로 승부하듯 강렬한 속도로 적어 내린 이 책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 편의 즐거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더불어 선동열 또한 이번 점검을 바탕 삼아 치열한 노력으로 ‘선동열의 야구사’를 새롭게 써 나가기를 꿈꾸고 있다.


야구는 선동열, 농구는 허재

우리나라 40대 이상 중에서 이 두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단순한 선수가 아닌 그 자체였다. 당시의 야구의 대표하는 인물이며,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브랜드였다. 책 속에서 선동열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려고 했었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부의 압력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없었고, 한국 야구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선동열이 마무리 투수로 나오면 그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가 마운드에 올라서는 순간 경기를 그만 보기도 했으니 말이다.

선동열

89년 21승 3패, 방어율 1.17, 승률 8.875

90년 22승 6패, 방어율 1.13, 승률 0.786

91년 19승 4패, 방어율 1.55, 승률 0.826

89,90년 2년 연속 리그 MVP

86~89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91,93년 다시 우승

이런 뛰어난 기록을 가진 선동열이지만 책 속에 많은 부분에서 선동열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나의 야구 인생은 늘 그러했다. 프로야구 첫 게임에서도 패전투수가 됐고, 일본에 진출해서는 첫 게임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초등학교 때도 나는 엘리트가 되지 못했고, 고등학교 때도 역시 그랬다. 대학교 역시 랭킹 1위로 진학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 나아가 '실패'의 경험들이 나의 약점을 돌아보게 했고, 그 약점은 나를 더욱 노력하게 했다. 그리고 그 노력이 오늘의 선동열을 만들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64p

우리가 흔히 성공했다고 부르는 사람들이 실제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을 들어보면 보통 이런 식이다. 항상 힘들었고, 잘하지 못했고,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우리에게 보이는 것들,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최종적인 결과만을 보는 것이듯 하다. 하지만 그 최종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누구나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성공했다고 불리는 사람들도 그 결과라는 것은 인생의 극히 일부분에 진하지 않는 듯하다. 그곳, 그 결과에 맞이하기 위해서 그들이 겪었던 고통, 수많은 노력들은 결과의 뒷부분에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다.

『야구는 선동열』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 다 그 길 위에 있는 것은 아닐까?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힘든 과정이라는 길 위에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그런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단지 내가 가는 길의 끝이 그리 먼 길이 아니길 바라면서 지금의 길을 가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책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가 '그때는 그랬다.'라는 문구가 있다. 메이저리그를 국가권력으로 못 가게 막히고, 팔이 안 좋았지만 공을 계속 던져야만 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그런 시대였다는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그 당시는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그 당시의 모습을 생각해보곤 한다. 물론 어떤 시대가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과 환경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나의 관점과 상황에 기초해 다른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는 것은 내가 나의 환경 속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도 그 상황 속에 들어가 있으면 그럴 수밖에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안타까운 상황도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그랬다.'가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목차

제1부나는 국보가 아니다

제2부선동열의 9회말 리더십

제3부나는 연장전을 기다린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선동열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야구사에 대한 수많은 경기들을 되짚어보고, 일본에서의 경기들 등 우리 기억 속에 있는 선동열의 명경기들을 끄집어내준다.

2부에서는 선동열이 후배들에게 글을 쓰듯 야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3부에서는 선동열이 바라보는 야구의 방향이 나온다.

1부를 보고 있으면 야구 역사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다.

2부에서는 야구인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3부에서는 우리 야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선동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선동열 에세이라고 쓰여있기는 하지만 결코 에세이가 아닌 야구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야구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들도 가득하다.

마라톤 선수는 인생은 마라톤 같다고 얘기하고 야구 선수는 인생은 야구 같다고 얘기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분야의 마스터가 된다면 자신만의 방식과 태도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 나의 삶은 내가 아는 방식대로 나답게 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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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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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인간관계 바이블, 다른 수식어구는 필요 없다. 기본 개념과 이해를 돕는 수많은 예시들은 왜 이 책이 바이블인지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저자: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1~1955.11)

는 미국 미주리 주 매리빌에 있는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워런스버그 주립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네브래스카에서 교사 · 세일즈맨 등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1912년 뉴욕 YMCA에서 성인을 상대로 하는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게 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사례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의 강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네기는 후에 이렇게 썼다.

“처음에 나는 화술에 관한 강의만을 했다. 이 코스는 성인을 위한 것이었는데 그들이 비즈니스 인터뷰를 할 때나 청중 앞에서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더 명확하게 표현하고 더욱더 효과적으로 보다 안정감을 갖고 말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성인들에게 효과적인 연설에 대한 훈련처럼 매일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접촉해야 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카네기는 그의 코스에 몇 가지 기본 인간관계 기술을 포함 시켰다.

당시에는 교재도 없었고 시간표도, 인쇄된 가이드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서 인간관계를 잘 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술들을 축적해 나갔고 이러한 기술을 매일 실험했다. 15년간의 심혈을 기울인 실험 끝에 카네기는 이 모든 인간관계 원리를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1936년에 출간된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은 카네기의 성공적인 인간관계 원리를 제시해 주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부나 판매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카네기가 제시하는 처세 철학이 지닌 최고의 장점은 바로 단순, 명료함이다. 복잡한 삶에서 접하는 많은 문제에 관하여 단순하지만 결국 삶의 진리가 되는 철학들을 제시하여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철학들은 체험에 따른 사례들로 명쾌하게 전달된다. 카네기는 그의 인간관계 원리를 전파하기 위해 데일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하였는데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원리를 배우려고 하였다. 그는 데일 카네기 코스 강사를 양성하였고 인간관계에 관한 책을 두 권 더 썼다.

배움에 대한 욕구와 강렬한 결단력

책 서문에는 '이 책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배우고자 하는 진지한 욕구의 필요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 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책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22p 이 책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원한다면, 어떤 규칙이나 테크닉보다도 본질적으로 더 중요한 한 가지 필수불가결한 조건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간단한 것이다. 배우고자 하는 진지하고도 강한 욕구이며,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의 능력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강렬한 결단력이다.

책을 읽는 방법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이 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모든 책에 해당되는 독서법과 동일하다.

1. 처음에는 전체적인 내용을 알기 위해 각 장을 빠른 속도로 읽어라.

2. 인간관계에 대한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읽고 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각 장을 철저하게 반복해서 읽어라. 긴 안목으로 볼 때 이것이 오히려 시간을 절약하고 성과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3. 읽고 있는 곳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기 위해 때때로 읽기를 중단하라. 그리고 책에서 제안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4. 연필, 펜, 형광펜을 손에 들고 읽어라. 활용할 수 있는 제안이 나오면 그 밑에 줄을 그어라. 줄을 긋거나 표시를 하게 되면 독서가 흥미 있게 될 뿐 아니라 다시 읽을 때 빨리 읽게 해준다.

5. 이 책에서 진심으로 지속적으로 이익을 얻기를 원한다면 한번 대충 읽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세히 읽고 난 다음, 매달 다시 읽기 위해 몇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매일 책상 위에 이 책을 놓아 두 길 바란다. 그리고 자주 이 책을 들추어 보라.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라.

6. 이 책에서 가르치고 있는 원리를 마스터하기 원한다면 그것들을 행동에 옮겨야 한다. 기회가 날 때마다 이 원리들을 적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리를 곧바로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활용된 지식만이 마음속에 남게 되니다.

이 책의 서두에 나와있는 책을 읽는 방법은 신기하게도 내가 책을 읽는 방법과 많이 닮아 있다. 인간관계를 말하는 책이지만 작가의 인생을 대하는 깊이와 철학은 이 '책을 읽는 방법'을 통해서 충분히 표현되고 있다.

그중 '충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과 그것을 위해 때때로 읽기를 중단해야 한다'라는 것은 우리가 책을 읽는 자세이기도 해야 하며 동시에 삶을 대해는 자세이기도 하다.

1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

1.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말라.

2.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3.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2부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1. 다른 사람들에게 순순한 관심을 기울여라.

2. 미소를 지어라.

3. 이름을 잘 기억하라.

4. 경청하라.

5.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하라.

6.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단 성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

3부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1. 논쟁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2.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라. 결코 "당신이 틀렸다"라고 말하지 말라.

3. 잘못을 저질렀다면 즉시 분명한 태도로 그것을 인정하라.

4. 우호적인 태도로 말을 시작하라.

5.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즉각 "네, 네"라고 대답하게 하라.

6. 상대방으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하게 하라.

7.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아이디어가 바로 자신의 것이라고 느끼게 하라.

8. 상대방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라.

9. 상대방의 생각이 나 욕구에 공감하라.

10. 보다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라.

11. 당신의 생각을 극적으로 표한하라.

12. 도전 의지를 불러일으켜라.

4부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1.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2.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라.

3. 상대방을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라.

4.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말고 요청하라.

5.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6. 아주 작은 진전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라.

또한 진전이 있을 때마다 칭찬을 해주어라.

동의는 진심으로, 칭찬은 아낌없이 하라.

7. 상대방에게 훌륭한 명성을 갖도록 해주어라.

8. 격려해 주어라. 잘못은 쉽게 고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라.

9. 당신이 제안하는 것을 상대방이 기꺼이 하도록 만들어라.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자신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 속에는 수많은 예시들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링컨의 예시가 기억에 남는다. 최고의 위인 중 한 명이라는 링컨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스프링필드 저널'에 '제임스 쉴드'라는 정치인의 허영심을 조롱하는 익명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고 그로 인해 결투 신청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위인이라고 칭송하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그만의 노력이 있었고 배우는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어떻게 단축시키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나를 이끌어 줄 지름길 같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만 충분히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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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젊은 부자들 -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 비결
김도윤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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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소비로서 즐기던 유튜브를 생산으로서 다시 보도록 만들어 주는 책

 

저자 소개 : 김도윤

(주)나우잉 교육컨설팅사 대표, 대한민국 최고의 동기부여 전문가

‘스물네 살 지방대 입학, 서른 살 늦깎이 졸업생’이란 꼬리표를 ‘공모전 17관왕’, ‘고용노동부 청년 멘토’, ‘대한민국 국민대표 61인’,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로 바꾼 근성의 청년. 공부에 대한 갈증과 끈질기게 덤벼들어 해내고 말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대학 입학 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노력한 만큼 손에 쥐어지는 성과들을 보며 공부의 즐거움을 깨우친 다음부터는 지금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체화하며 공부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다국적 홍보회사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를 거쳐 교육컨설팅사 ㈜나우잉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창의성, 프레젠테이션, 동기부여 등을 주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G는 물론 경북대, 전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또 서울특별시와 대구광역시 등에서 다수의 공모전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 『기획에서 기획을 덜어내라』 『최후의 몰입』 등이 있다.

≫ 이전에 김도윤 작가의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읽어 봤다. 그 책을 보면서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참 많이 배웠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김도윤'작가의 책이기에 기대감이 있었다. 이전 책 또한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충분히 잘 보여줬던 만큼 이번 책에서도 유튜버들을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역시나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었다.

목차

PART1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시대가 열렸다

PART2 월 1,000만 원 콘텐츠를 만드는 10가지 법칙

PART3 유튜브 수익 100배 만드는 핵심 전략

PART4 돈 잘 버는 유튜브 젊은 부자들의 5가지 공통점

PART5 유튜브 플랫폼이 만든 젊은 부자들의 신화

PART6 그럼에도 당신이 유튜버가 되기를 머뭇거리는 이유

PART7 오늘의 유튜버가 내일의 유튜버에게

≫ 이 책의 핵심은 역시나 PART3 유튜브 수익 100배 만드는 핵심 전략에 있었다.

책 속에 참 많은 얘기들이 나오지만 그중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조회 수 수'이다. 구독자가 많아도 수익이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많은 구독자 수는 물론 중요하고 구독자 수가 기본 조회 수로 이어지기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회 수'라고 한다. 구독자 수가 늘어나도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를 겪는다고 한다. 이는 '조회 수'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구독자 수의 증감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다시 어느 정도 괘도에 올랐다고 해도 지속해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며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정체 또는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시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하는 꾸준함 또한 전문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책 소개

시장에는 이미 수많은 유튜브 관련 서적이 넘쳐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3인의 젊은 부자들의 성공 노하우들이 이 한 권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특성상 다양한 주제가 있고 한 사람의 성공 스토리로는 편협화된 시각을 가지게 되거나 다양한 독자의 층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 속에 소개된 유튜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책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비교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와 이어지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예시들과 경험을 들으며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유튜버의 통계를 보는 것처럼 비교를 하면서 책을 통해 원하는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고 자신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셋째, '김도윤'작가 신뢰성 때문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본인이 직접 1년간의 유튜브를 운영했다고 한다. 유튜브 초보로서 자신이 직접 겪으며 본인이 궁금한 점을 해결해 나가며 실제 필드에서 필요한 점이 어떤 점인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이고 그것이 글 속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다. 실제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길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 생생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유튜브의 핵심을 담고 있는 PART3~4의 내용도 좋았지만 이 책에서는 PART6~7이 다른 책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PART6 그럼에도 당신이 유튜버가 되기를 머뭇거리는 이유

PART7 오늘의 유튜버가 내일의 유튜버에게

PART6의 장 제목과 같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유튜버가 되기를 꿈꾸고 해보지만 실제 유튜버로 살아남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지금도 머뭇거리고 있을 것이다. PART 6~7은 그런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튜브는 블루오션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는 분명 성장할 것이고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동영상 업계는 지속적으로 성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개척되지 않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며 누구나 그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을 위해 많은 자본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든 지금 당장 시작할 수도 있다. 유튜브는 분명 매력적인 SNS이고 사업분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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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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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깊은 바닷속에 들어간 것 같은 알 수 없는 여러 감성들을 느낄 수 있는 책

 

저자 : 이찬혁

이찬혁이라는 이름보다는 악동뮤지션으로 더 친숙한 저자

이찬혁의 첫 번째 소설이 출간되었다.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그는, 삶의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통해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2019년 가을, 한날 발매된 악동뮤지션 정규앨범 『항해』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짙고 푸른 물음과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 빛나는 삶의 순간에 대한 그만의 자유롭고 진중한 시선이 담겼다.

2012년 악동뮤지션으로 데뷔한 이래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대중에게 수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는, 앞으로도 음악 또는 철학적인 고민을 이어가며 자신의 예술관과 사랑의 의미,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책 소개

우선 눈을 사로잡은 것은 강렬한 파란색이었다. 표지에서 내지 그리고 글자색으로 이어지는 짙은 파란색은 소설을 읽기 전 이 책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책에 색을 더하기는 해도 글자색 전체를 검은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쓴 책은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파란색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다소 몽환적이면서도 깊이감 있는 느낌의 책은 저자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책 속에 나온 수많은 글들은 실재 음악에 쓰인 가사들로 가득하며, 책을 읽는 내내 '항해'의 앨범을 듣는 느낌을 주고 글 속에서 음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처음에 책을 접할 때는 악동뮤지션이라는 음악가가 만든 소설로 과연 얼마나 이야기를 이끌고 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첫 시작에서부터 그 기우는 사라지고 말았다. 기성작가의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디테일한 묘사는 저자가 얼마나 이 책에 신경을 썼고 책이라는 것에 대해 특히 소설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세밀하게 삶의 관찰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좋았지만 플롯의 연계성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작가의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커버하고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이 담겨 있어 중간중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읽는 독자로 하여금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어떤 하나의 문제에 대해 정의를 하고 답을 내리는 형식이 아닌 지속적인 질문과 은유 그리고 이미지화하는 능력은 책을 읽으며 그 장면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였다. 답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풀어놓은 것이 아직은 완성에 다다랐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았고 이 젊은 나이에 이런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며 앞으로 저자가 더 성장해 나갈 것이고 더 깊이 있는 생각과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책 속에서

"내가 그들과 달랐거든."

가짜로 살기엔 나는 그들을 증오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진짜로 살기엔 나는 진짜의 면모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이런 나 자신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 이 대화는 마지막 여행이 내게 준 대답이었다. 90p

이 문구가 마치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닿아 있는 것 같았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참 특이하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것은 내가 기존에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쫓아가고 있었던 듯하다. 이에 반해 작가는 가기만의 것, 자신만의 분명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에 쫓기보다는 나를 나로서 만들어 주는 것에 집중하다고 있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그만의 것들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노력들, 그 결과들이 계속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나는 음악이 없으면 바다로 나갈 거야."

"왜 하필 바다야?"

"바다 소리가 가장 음악 같거든."

그 바다에는 단 하나의 별이 떠 있었다.

이 책의 주 무대도 바다이고 주 소재도 바다이다. 저자는 바다의 소리가 음악에 가장 가깝다고 얘기한다. '바다 소리가 가장 음악 같다'라는 말은 이 책을 덮은 후에도 여운으로 남아 바다의 소리를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때로는 잔잔한 파도 소기가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을 집어삼킬 듯 무서운 소리를 내는 바다, 그 다채로운 바다의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들리나 보다.

강렬하고 찌르는 듯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나는 살며시 눈을 떴다. 카페의 구석구석에 마르지 않은 페인트가 누군가 통째로 뿌린 것처럼 묻어 있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이 벽과 창문, 테이블에 무작위로 칠해져 있었다.

후각으로 시작해서 시각으로 이어지는 표현의 강렬함이 너무 좋았다. 이 글을 읽으며 내가 마치 그 카페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의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이런 강렬한 이미지들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그 장면들 속으로 빠져들어가곤 했다. 그 냄새가 그 색채가 내 눈앞에서 그려지곤 했다.

책을 읽고

아직은 그리 완벽한 작가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작가다. 첫 책에서 이런 강렬한 인상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저자의 나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어떤 책이 더 나올지, 어떤 노래들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책 속에 느껴지는 그 깊이 있는 사색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강렬해질 것이다. 앞으로 이찬혁 저자가 걸어갈 길을 응원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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