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뷰라 해서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겠다.(당연하다 내가 만든 말이니 ^^) 이 말은 절대적으로 나의 은어로써 간략한 리뷰(제대로 책을 읽지 않았으니 리뷰는 타당하지 않다)를 줄인 말이다. ㅋㅋ

간뷰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나는 책을 읽어보진 못했기 때문에 전체 평가라든지 눈에 띄지 않는 장단점을 전혀 논할 수가 없다. 거기에 아직 내 기준들에 의거해 책을 보는 힘을 많이 기르지 못하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또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의 중요요소들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이 간~뷰의 주요 골자이다)

이 것은 주로 내가 죽어라 읽은 책 <독서의 기술>을 참고로 해서 얻은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의거하는데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디자인
2. 머릿말
3. 차례(목차)
4. 구성(내용면)
5. 책 내용
6. 그외의 정보들

물론 나는 이것이 절대적 기준이라 생각해 본적도 없고 고수님들 눈엔 우습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지금 나로서는 이거 지키는 것도 벅차다. ㅡㅡ;; 물론 고수님들께서 이것에 대해 비판하거나 추가하실 점을 말해 주신다면 감솨~히 듣겠습니당 ^^




이제 부터는 각 기준에 대한 설명이다. 부끄럽지만 책 보기를 주저하거나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내가 발견한 것도 아닌데 큰 소리는 ㅋㅋ)


1. 디자인
-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멋이 없으면 장식해도 '뽀대'가 안난다.ㅡㅡ;;
또 책의 전체 디자인이나 크기는 얼마나 자주 펼쳐보느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껍고 무거운 전공서적을 수시로 펼쳐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나치게 튀는 디자인이라든가 촌스러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책은 기존의 정립된 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주로 사진이나 그림이 대부분인 책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데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다른 장르의 책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책장에 엠보싱이 생기기 때문에 ㅡㅡ;; 나는 전부 앞줄을 맞추는 것을 해결한다.(어떤건 아예 안되는 경우도 있다)


2. 머릿말
- 이것은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는 훌륭한 지침이다. 심혈을 기울인 책일수록 머릿말이나 서문에서 이것저것 할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책을 다 읽지는 못해도 이 부분을 읽어두면 저자가 어떤 동기로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 책의 주제와 한계는 무엇인지, 더 생각할 문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잔뜩 얻을 수 있다. ^^


3. 차례(목차)
- 책의 뼈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 목차를 지나치기가 쉬운데(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나였다)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여기서는 의미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소제목들로 목차를 만든 소설을 말함) 짜임새 있고 유기적인 차례(개요)는 필수인 것이다. 이것이 엉성하면 말들은 한없이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반면 이것이 정말 잘 되어 있으면 독자는 보다 쉽게 논점을 잡을 수 있게 되며 논지를 전개하는데 한결 수월하게 된다.


4. 구성(내용면)
- 속 디자인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검은색 일색인 촘촘한 글씨로 종이 전체를 빼곡히 차지한 두툼한 책을 보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누구라도 바로 손을 놓아 버리고 싶을 것이다.(특수한 경우인 성경은 여기서 제외하자 ㅡㅡ;;)
때문에 책의 내용적 디자인은 상당히 중요하다. 풍성한 그림과 도표들로 이해를 도와야 하는 과학도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순전히 글로 이루어진 소설, 수필들도 적절한 삽화나 활자의 크기, 줄간격, 여백 등이 책을 얼마나 손이 가게 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한다.
학문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일 수록 비록 두꺼워 지더라도 여백이 많은 것이 좋다. 주석을 달기가 좋기 때문이다. 도감이나 비슷한 주제별로 여러 Lesson을 구성하는 실용서적들은 책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구성이 특히 중시된다. 이런 일관된 구성은 한눈에 여러 정보를 압축시켜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색깔이나 문단의 길이, 형태 등 구성의 중요성은 지대하다.


5. 내용
- 책은 '장식'이 아니다.(;;) 내용이 중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책 전체를 볼 수는 없다. 차례에서 흥미를 끌만한 주제가 있는 장과 제일 앞과 마지막 장을 선택한 다음 그 부분만 보도록 하자. 그러면 대충 저자가 얼마나 글솜씨가 있는지 내용의 깊이는 어느정도 인지, 또 마지막에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는 무언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눈썰미가 대단하다면 번역의 수준도 여기서 알 수 있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죽 읽으며 한장에 대체 몇번이나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번역서들의 대부분의 문제는 적절치 못한 어휘의 남용, 제멋대로의 용어번역(학술 서적에서 이것만큼 난감한 경우는 없다), 우리 어법에서 벗어나는 문장 등에 있으며 이런 문장들은 직관적으로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게 된다. 좀처럼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나는 이 원리가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 생각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눈썰미는 아직 덜 된것 같다. 책을 사서 보기 전에는 잘 안들어 오는 것이다 ㅜㅜ)
사실 번역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문화를 반영하는 문학작품은 특히 그러하다 다행히 영문,일문과 등의 출신이 많아 훌륭히 역할을 수행함이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인기, 전문류인 과학서적들은 그렇지 못하다 ㅜ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도 많아 좋은 번역서들은 오히려 역자가 저자의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고 뜯어 고쳐 버린 경우가 많다.(때문에 역자의 실력-혹은 이해력- 역시 몹시 중요해 진다)



6. 그외의 정보들
- 부록, 색인, 참고문헌, 책 커버, 지은이 약력 등을 말한다.

ⓐ 부록 : 부록의 주요 단골은 용어 해설이다. 용어 해설이 풍부하고 자세히 되어 있으면 어려운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책일 수록 용어에 대한 설명을 단단히 다져 놓고 글을 써나가기 때문에 이게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책도 까먹었을 때 다시 볼 수 있는 용어 해설은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이다.
그 외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거나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소개해 놓은 부록들도 흥미롭다. 이들은 책내용 자체는 기여를 하지 못할지도 모르나 당시 시대상황이나 책 내용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풍부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책 내용과 직접적 상관은 없으나 기본 전제가 될만한 것들을 부록으로 만들어 놓은 부록은 혼자 책으로 독학을 하는 사람이나 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런 내용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거나 미리 선수과목이 있어 배우게 되지만 독학을 하는 사람이 어딜 그런걸 알겠는가. 또 수학 서적에선 증명들이 이런 경우에 속하는데 깊은 이해나 독학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부록이다.
연감이나 도표, 특정 대상에 대한 구조 등을 담은 부록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만일 역사 책에서 연감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통계자료를 자세히 담은 도표,그래프 등은 부록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또한 곤충 도감에서 곤충의 구조(더듬이,머리,가슴,배 등)를 그림과 함께 써놓고 그들의 분류법 등을 간략히 적어놓기만 해도 독자들은 한층 신명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색인 : 색인이란 알다시피 찾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차례를 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요리책이나 도감 등은 이러한 색인을 추가로 몇가지 더 만들어서 두어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니 눈여겨 보도록 하자.
그 외에 색인(주로 용어 색인)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용어가 소개되는 페이지만 나오는 색인이고 다른 하나는 그 용어가 등장하는 페이지를 모두 적어놓은 색인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는데 후자는 등장하는 페이지가 많을 수록 그것이 중요한 용어라는 것을 시사하며 주의깊게 볼 수 있게 만들고 전자는 그것이 불가능한 대신 용어의 설명이 나오는 부분을 곧바로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후자에 전자를 섞는 것인데 설명이 나오는 페이지만 두드러지게 표시(크기를 크게 한다든지, 색깔을 다르게 한다든지)해서 구별시키는 색인이다.

ⓒ 참고문헌 : 참고문헌은 저자가 인용한 책 목록을 적어놓은 것을 말한다. 이것은 저자가 정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인 동시에 책의 전문성 정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를테면 어떤 책은 전문적인 논문이나 책을 인용한 경우 앞에 별 표를 붙인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별표가 많을수록 더욱더 심화된 내용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 경우더라도 각 책제목들을 보면 대충은 알 수 있고 참고한 목록이 많을수록 저자의 공과 부지런함을 알 수 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빈서판>같은 경우 참고문헌만 열장을 거뜬히 넘는 것 같았는데 세세하게 인용한 페이지 수까지 써놓았다)
또한 이것은 '확장형 책읽기'의 중요한 지침이 된다. '확장형 책읽기'란 내가 읽은 책을 토대로 같은 작가가 쓴 글을 읽어 본다든지, 관련있는 책을 읽어봄으로써 그에 대한 지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책읽기를 말한다.(<독서의 기술>에서는 다른 말로 표현했는데 까먹었다 ㅡㅡ;;) 여기 나오는 참고문헌은 당연히 저자가 쓴 글과 관련이 있는 책들로써 이중 눈에 띄는(제목을 본적이 있는..) 책들 목록을 작성해 읽어나간다면 독자는 능히 전문가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 책 커버 : 약간은 의아스러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책에 대해 온갖 찬사가 깃들여 있는 커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있는 저자는 그런 미사여구를 싣기보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략이 몇 문장으로 나타내거나 중심 문단을 실어 놓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머릿말과 마찬가지로 무슨 책인지 아는데 도움이 되게 된다. 더불어 책과 작가의 수상내역이나 인지도 등도(전적으로 신뢰할 순 없지만) 알 수 있게 된다.

ⓔ 지은이의 약력 : 사람들은 이것을 생각보다 많이 신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이것을 제일 경계한다. 물론 저자의 약력은 저자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무슨무슨 대학을 나왔다 정도로 그쳐서는 안되며, 사회에서 무슨 직책을 맡았고, 어떤 일을 하고 다녔으며, 어떠한 책을 냈었는지, 지금은 어떠한지까지 나와있는 약력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옮긴이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생물학자가 물리학 책을 번역한다든지 하면 미안한 말이지만 좀 '생뚱'맞다 ㅡㅡ;;)
하지만 지은이가 충분히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간판'이 부실해 색안경을 끼고 책을 바라보게 될 소지가 있으므로(역자의 경우는 추가로 미리 번역한 책들은 어떤게 있는지 살펴보자) 신뢰도를 높게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길인 것 같다.







(담에 html 프로그램을 쓰든지 해서 정리해야지 이거야 원... ㅡㅡ;;)
(그리고 6번이 길다해서 특히 중요한건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앞의 것들이 더 중요하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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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책 이야기의 연재물이다. ^^
별 이야기는 없지만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 두려워 짧막하게 적어본다.
리뷰의 시작은 역시 '엘러건트 유니버스'에 있다. 전편에서 이야기 했듯 나는 이 책 덕분에 이벤트에 당첨되어 겨우 책을 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또다시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그렇다. 문제는 이 책이 나를 너무 흥분시켰다는 데에 있었다.(이건 내 리뷰에 잘 나타나 있다. 그 끔찍하게 긴 글은 대체 무언가) 어느덧 겨울방학이 와서 "이제 좀 심심한데 읽어볼까~" 하다가 또 며칠을 제대로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시 나는 그 한권으로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본질을 파악하려 노력했으며(그 가능성은 지금도 꽤나 높아보인다) 초끈이론이라는 그야말로 판타지에서나 얼핏들은 얘기로 가슴이 두근거렸다.(아마 '이계인'이라는 책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나는 이 책에 너무 매료된 나머지 앞부분은 줄도 쳐가며 몇번 읽었고 지금도 또 읽어야 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물리학과로 전과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하지만 3학년 내 시간표를 보면 크게 다르지 않으니... ㅡㅡ;;) 그러니 그런 내가 또다시 왕창 주문한(이번엔 좀 덜했다) 그 모두가 수학과 과학에 관한 책이라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때 내가 구입한 책들은 하나같이 '엘레건트~'와 관련이 있는데 상대성이론의 'E=mc2', 책에서 기하학을 중시해서 호기심에 산 '유클리드의 창', 과학 자체에 크게 동해서 산 '지식의 원전', 심지어 옮긴이가 맘에 든다고 산 '페르마의 정리'까지... 이 중에서 유일하게 다른 책은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팬이 된 파인만의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반복되니 어색하군..) 정도일까.

다행이도 이번에 내가 산 책 중에서 나를 실망시킨 녀석은 한 놈도 없었다. 정말 만세!였다. ^^
때문에 정신없이 책들을 탐독하고 난뒤에 나는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또다시 하면서, 이것들이 내 기억속에서 지워질까봐 얼른 리뷰를 남기게 되었다. 따라서 내 리뷰들은 하나같이 무지막지하게 길다.(양심이 없는 거죠 양심이... ㅡㅡ;;)
거의 독후감 수준인 것이다.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상품리뷰를 쓰는 마음으로

1. 책 자체의 디자인 등을 소개 (재질이나 크기 등)
2. 책의 두드러지는 장점, 주제
3.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단점
4. 전체적 평가

이 네개를 우선 싣고 그 뒤에 책의 자세한 내용을 내 마음대로 실었다.(책 구입여부의 의사결정엔 이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저 위의 항목이 포함된 절까지가 실질적인 리뷰라 할 수 있을 것이다.(뭐 리뷰에 형식이 있겠냐는 생각이 들지만...)
나중에 누구든 책을 구입하게 되어 내 리뷰와 비교해 가며 보면서 비판도 하시고 맞장구도 쳐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짧막한 글을 쓰겠다 다짐해 놓고 여전히 길어지는 것을 보니 나는 의외로 궁시렁 맨인 모양이다. 새록새록 발견되는 나의 모습에 때론 치가 떨린다. ㅋㅋ
어찌되었든 이런 리뷰라도 보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안보아도 독후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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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라딘을 알게 된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ㅡㅡ;;
정확히 말해 작년 여름 방학에 우연히 굴러들어온 세일 이벤트(당시에는 베스트셀러 30~40%세일이었나...)를 보고 구매의 충동에 사로잡혀 나름대로 재밌게 생긴 책들을 골라 왕창 구입했던 것이 그 시작.

참으로 한심하다면 한심하다 할 수 있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역시 제목과 책소개만 보고 샀던 것이라 나는 충동구매의 폐해를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ㅜㅜ
지금도 그 분들은 나의 서재를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계시다.

하지만 별로 후회하진 않는다. 그래도 나름대로 생각이 깃든 구입이었던 데다가 내용도 보지않고 후회하긴 이르지 않은가(읽어보지도 않았다는게 더 절망이라는...ㅜㅜ)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또 하나의 존재는 바로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에 나오는 한 소절이다. 대충 "책을 사놓고 책장 속에 쳐박아도 상관없다. 나중에 심심할때 한번이라도 꺼내보게 되면 그걸로도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정도의 말이었는데 이 말이 절실히 믿고 싶어지는 건 내가 바보여서 일까 ㅡㅡ;;



어찌됐든 책을 읽기 시작한 동기는 이렇듯 간단하다. 하지만 나는 꾸준히 이 습관을 키워나가 나중에 중독아니냐는 소리를 들어볼 생각이다. ㅎㅎ
사실 대학들어와서 책가방 생활을 벗어나 이것저것 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조금 깨닫게 되었다. 대학생이 책 몇권 읽지 못했대서야 말이 되는가. 이런 생각으로 비록 충동구매지만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위에 말한 <독서의 기술>이란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인데. 순진하지만 독서를 시작하니 당연히 독서의 기술을 익히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전혀 달랐다. 그 책은 이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읽을만한 책이었던 것이다. ㅜㅜ
내용도 꽤 많았고 무엇보다 읽기가 쉽지 않았다.(내가 본건 꽤 옛날 책이었다) 덕분에 방학 중 반개월을 그 놈의 책 읽느라 다 써버렸다. 그러고나니 책을 볼 맘이 싹 달아나 버렸다(타격은 이게 훨씬 지대하다) 그 후론 독서의 암흑기가 도래했고 나는 다시 학기를 다니게 되었다.



암흑기에 희미한 빛이 비춘 것은 또다시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내가 이렇게나 의지박약이었나 ㅜㅜ) 바로 충동구매로 사게 된 책 중 하나인 '엘레강~쓰 유니버스'가 무슨 이벤트가 걸려있었는지 갑자기 나한테 전화가 와서는 책을 준다는 것이었다. 어안이 벙벙했지만 공짜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히히.

드디어 책이 들어왔다. 처음 감상은 그저 그랬다. 확실히 나는 과학 쪽에 더 흥미가 있는 이공계이고 이벤트 대상인 책이 과학도서였지만 그때 당시에 내가 구입한 책은 대부분 추리소설, 옛 이야기, 식물도감. 이런류의 글이었기 때문이다. 과학도서라곤 그 책 달랑하나 샀는데 정말 '생뚱'맞았다. ㅡㅡ;;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곤 다시 실망했다. 아무리봐도 이건 잘 안팔리는 책들 묶어서 안겨준 꼴이었다. 척보기에도 나의 관심에서 먼 진화론과 생물계열이 대부분, 축구에 대한 과학책. 그래서 책들은 다시 침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결국 이렇게 나의 무관심에 울고 있는 책들 중 제일 먼저 구원된 것은 '발견하는 즐거움'. 내 리뷰에선 그리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지금 역시 그렇다) 나에게 있어선 처음으로 끝까지 흥미를 잃지않고 본 책이었다.(이런 말 하면 누구나 웃겠지만 내 인생이 그러하니 어쩌랴)

사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난 책을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매우 많이 보는 편이었다. 한번 책을 손에 잡으면 끝장을 볼 때까지 지독하니 보았다. 매일 방문을 닫아놓고 읽는 것은 기본이고 학교 든 지하철이든 가리지 않았다. 밤새 읽는 경우는 너무도 허다했다.
물론 문제라면 있었다. 그것은 그 책들이 내 마음의 양식이 되는 문학작품이라든가 교양서가 아닌 무협과 판타지, 그리고 만화라는 편중된 장르였다는 것과(이런 흥미위주의 글들을 나는 아무리 쓰레기라도 닥치는대로 읽었다. 여기에 쏟은 돈을 합치면 전집 몇개는 살 수 있을 것이다 ㅡㅡ;;) 남들이 문제집과 참고서를 보느라 정신없을 때 나는 이것들에게 정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내가 소위 판타지를 제일 많이 본 때가 고3이니 더 이상 할 말이 없겠다.

굳이 판타지(무협도 그냥 판타지라 하자)가 수준이 뒤떨어지는 장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곳에서 독보적인 저자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세계들을 가지고 있으며 어쩌면 오히려 웬만한 다른 문학작품들 보다 훨씬 더 얻을 것이 많은 책을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작품들의 수가 적다는 것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다른 사람의 세계관을 베껴내어 흥미위주로 전개한(대부분 비슷비슷하게) 졸작들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달리 보면 판타지의 저자들 대다수가 아마추어 작가임을 생각할 때 그 중에서도 빛나는 작품들이 대단해 보인다)
나는 아무리 엉터리 같이 쓴 글이라도 단지 할일이 없다는 이유로(나도 알고 있다. 도저히 고교생이 할 말이 아니라는 것을... ㅜ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샜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그런 독서 밖에 하지 못했고 따라서 <독서의 기술>을 읽고 내 기술에 절망했으며 <발견하는 즐거움>을 읽고 희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단지 내가 눈을 가리고 있엇을 뿐 세상은 마치 '판타지'처럼 멋진 글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이제 더이상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지 않아도 된다. 내가 보고 싶은걸 맘껏 보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첫 페이지는 그런 나의 희망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다. 사실 이 '마이페이퍼'라는 것도 알게 된게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의 시간을 기록하는데 있어 좋은 방법인 것 같아 글을 올려본다. 아마 일기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댓글은 PASS~~~슈슝 ^^>

이제부터 이 카테고리엔 나의 책에 대한 간략한 평가(리뷰아님)와 기사형식의 기획물들이 올라 가게 될것 같다. 문제는 도구가 없어 글쓰기가 무척 불편하다는데 있는데... 나모를 배워야 할까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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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별 네개를 주었지만 사실은 3.5정도로 주고 싶었습니다.(그런게 없어서 그냥 후하게 주었습니다.) 책은 정말이지 작은가방이나 핸드백에 쏙~하고 넣어다니기 좋은 크기입니다. 양장본이라 소장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군요.
책의 디자인 상당히 수수한 편입니다만 은근히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해야 하나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군요 ^^


이 책을 처음 보게 된건 아마 고등학교에서 였을 겁니다. 당시 반 친구가 이것을 보고 있었는데 저는 그 공식을 보고 바로 당시 유행한 학습보조기구를 떠올리고 고개를 저었죠. ^^
헌데 기회가 되어 몇 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참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저 자는 오직 일념으로 E=mc2에 대해서만 다루었습니다. 다른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진 몰라도 정말 역사소설을 읽듯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중 2,3 정도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해를 제대로 할지는 본인의 문제입니다만 어려운 개념들이 속출해서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E=mc2의 설명을 각각 E,=,m,c,2로 나눈 것은 정말이지 다른 책에서는 보기 힘든 이 책의 대표적인 특색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해부 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이해하기도 편했구요.
하지만 저자는 논점을 그다지 잘 짚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일례로 'E'는 에너지의 개념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에너지 통합의 한 과정인 전기와 자기 에너지를 통합한 패러데이에게 촛점을 두었고 '='에서는 등호가 수학적으로 얼마나 절대적인 기호인가에 대해 보여주기 보다는 '='가 어떻게 다른 회사들을 제치고 기호로 선택되었는가를 설명합니다.

네, 제 입장에서는 이것은 상당히 불만족 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질량을 설명할 때 단지 화학변화(기체가 되어 날아가서 질량이 줄은 것임)로 설명될 수 있는 연소작용을 질량의 변화에 의한 에너지 변화로 비유한 것이나(나뭇가지 하나 정도의 질량이 소실된다면 마을 하나는 가볍게 날아갈 것입니다.)
별로 논리적이지 못하게 운동에너지(mv2/2)와 mc2을 연관지은 것은 저자가 정말 이걸 이해하고 쓴 것인지까지 의구심이 들게 할 만 하였습니다.
(덕분에 이 책으로 광속의 불변성을 이해하려 했던 저의 노력에 의심이라는 장벽이 생겨 버렸습니다 ㅜㅜ)

또한 각 과학자들의 약력에 대해서 쓴 부록은 좋았지만 후주는 빈약했고(<엘레건트 유니버스>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색인을 제공하지 않아서 찾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평가하자면 이 책은 물론 과학교양서적이지만 여기서 물리 법칙의 핵심을 얻으려 하는 것 보다는 E=mc2에 얽힌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작가는 정말 한편의 소설을 보는 것처럼 글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 시종일관 독자의 눈을 유혹합니다.(저도 유혹 당해 부렀습니당 ^^;;)
물론 그리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여(과학자들을 평가한 것도 그렇고 그뒤의 역사이야기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음.. 뭐랄까 역사소설? 그 정도로 이해하시고 읽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마 에이 이 책 별로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당연합니다. 악평만 했으니) 저는 이 책 보시는 것을 권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처럼 '모두 궁금하긴 하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성심껏 설명을 하려 노력하였으며 줄곧 독자의 흥미를 유발 시킨다는 점에서 뛰어난 글재주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비록 엄밀히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꽤 납득이 가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서(어느 정도 주관이 섞이는 것은 어느 역사책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꽤 많은 지식을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하나 공식에 대한 설명 이후로는 이 공식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끝까지 이야기 하는데 실제적으로 과학교양서적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이라는 것은 별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의 학문이라 생각하기가 쉬운데 저는 여러 교양서적들이 이러한 간극을 좁히는데 공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과학을 즐겁게 얘기할 수 있으면 분명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럼 책의 내용에 대한 소견을 약간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한 세부분 정도로 나누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만들기까지의 배경, 중간은 E=mc2공식에 대한 설명, 그리고 뒷부분은(젤 많아요 ^^) 이 공식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아인슈타인의 성장인데 글쎄요. 상당히 암울합니다. 아인슈타인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타입의 학생이 아닌 소위 '반항아'였던 것입니다.(지금도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아인슈타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덕분에 아인슈타인은 당당히 청년실업의 대열에 가세하게 되어 기어이 아버지가 교수님께 편지를 쓰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만일 아인슈타인이 공부를 잘해서(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학자가 되었다면 상대성이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학교현실도 당시 아인슈타인이 다녔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여 심사가 배배 꼬입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가르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의심해 보지도 않고서 학생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정작 발전이 있을리가 없지요. 주입식 교육이 나쁜 이유는 지식의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렇게 사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데에 있습니다.(이는 인문계열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아인슈타인은 겨우겨우 취직을 하여 자신의 현모양처를 갖은 고생을 다 시키다가(그러고 이혼을 하다니 정말이지 그걸 날려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노벨상을 타서 줬다곤 하지만 사람이 무슨 돈벌레인가요 >ㅁ< ) 상대성이론 및 획기적인 몇가지 이론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돈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ㅡㅡ;;) 저는 가끔 망상을 하곤 하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대박 아이템 몇개만 터트려 몇억 정도 벌어놓고 평생 자연과학에 손대보는 것입니다.(제약없이 수학이든 물리든 제 맘입니다 ㅋㅋ)
돈을 벌기위해 학문에 전념할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슬픈 현실이군요 ㅜㅜ


E=mc2의 설명 부분에 대해선 그다지 할말이 없습니다. 위에서 보신바와 같이 악평을 얼마 정도 더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 핵심적인 말은 아마 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너지와 질량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약간 황당한가요? 아무리 작은 질량도 c2라는 엄청난 큰 수의 비례상수로 불려지는(크기가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커다란 에너지인 것입니다. 원자폭탄이 그 좋은 예이 겠지요. 사실상 원자폭탄의 우라늄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런데 그거 하나가 온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우리의 질량은 곧 에너지가 뭉쳐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몸은 사실상 초용량 폭탄이 되는 거군요 ㅋㅋ (물론 자살 테러라 불리겠지만...ㅡㅡ;;)



다음부터는 드디어 흥미진진한 E=mc2 이야기입니다. 이 공식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정말 재밌게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선 공식을 무슨 애가 크는 것처럼 덜자랐을 때, 자랐을 때, 그리고 미래엔... 이렇게 나누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고 독특한 표현법입니다.

아직 덜 자랐을 때 이 공식은 그야말로 5살짜리 꼬마에게 핵폭탄을 쥐어준 꼴입니다. 가히 인류의 재앙이지요. 저자는 여기서 살짝 미국을 옹호하는 글을 내비추는데 제 눈에는 손에 생긴 장난감을 써보고 싶어 안달난 어린아이의 모습이 선합니다 (빠샤!)

그리고 자랐을 때 이 공식은 세상을 보는 망원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인 블랙홀에서 부터 물질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 공식하나로 OK!입니다.(다용도 칼 같군요 ㅋ)
저자가 시간에 흐름에 따라 우주의 변화(어떻게 수소 외의 물질이 생겨났는가)를 그림 그리듯 묘사한 부분은 제일 맘에 들었던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표현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마치 우주의 시간속을 유영하듯이 관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래, 이 공식은 우리에게 어떠한 축복을 선사할 것인가(물론 반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듣고 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핵융합에 관한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그것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렇습니다. E=mc2은 핵분열을 설명할 뿐 아니라 그 반대인 핵융합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인 것 입니다)
앞 절에서 언급했기 때문일까요? 핵융합 발전이 성공한다면 정말 인류에게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편리를 보장할 것입니다. 잘만 사용한다면 말이지요. 반대로 사용하였거나 초창기 원자력 발전이 사고가 났듯이 사고가 난다면 이번에는 나라나 대륙이 통째로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이건 제 억측입니다. 때문에 이 책에서 그 위력에 대해서 언급하길 바랬지만 약간 옛날책이어서 그런지 아쉽군요...ㅜㅜ)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러분도 읽어 보시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상은 언제나 두근두근하게 만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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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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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굉장히 심플하게 생겼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어떤 화려한 장식도 없고 인쇄질도 표지도 모두 평이하다.(그때문에 내가 읽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책의 가치는 분명 종이에 있지 않을 터이다. ㅋ


이 책은 내가 이벤트에 당첨되어 얻게 된 책이다. 다른 책들도 함께 왔었는데 지금도 내 손때를 타지 못한 불행한 놈들도 꽤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행운아인데 내가 그 중 제일 처음으로 본 책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책의 가치는 분명 과학자 파인만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데에 있다. 파인만을 소개하는 책으로는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등이 있지만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나는 도무지 꼬마가 라디오 수리를 도맡아 하는 일이나 물을 채운 컵으로 점원을 놀리는 에피소드들에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한두번이야 괜찮겠지만 책한권을 그런 식으로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결국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베게로 사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ㅡㅡ;;)

그런데 이책은 분명 그런 식으로 인간 파인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그저 파인만의 강의내용(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을 엮은 것인데 구성 방식은 맘에 들게 점진적으로 잘 해놓았다.
중요한것은 그 강의들에서 일관되게 알 수 있는 것들이 바로 과학자 파인만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로 파인만 할아버지(이미 나에겐 ;;)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으며 기어이 관련 책을 몇권읽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의 교양서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일단 개별적인 강의내용을 묶은 것이기 때문에 연결이 자연스럽지는 못하고 내용도 소설처럼 읽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워낙 파인만 아저씨(봐줬습니다. 어차피 저에겐 그게 그거 ^^)의 입담이 좋으셔서 나는 책을 잡은 순간부터 한큐에 읽어 버렸다. 개중에는 챌린저호 사건에 대한 보고서 같은 전혀 생뚱맞게 느껴질 글도 있었고 반복되는 곳도 있었으나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나는 차마 이 책을 피땀흘린 알바비로 사라는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만일 5000원 정도의 공돈이 갑자기 생기거나 자금상황이 여유로울 때에는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파인만 아저씨를 아는 것은 그만큼 유익한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상한가.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깨어있는 과학자라는 점에서 이며 그 점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그러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제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사실은 강의별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13장이나 되는데다가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시간낭비라고 생각되어 몇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리겠다.

우선 첫째는 파인만이 바라보는 과학이다. 과학자들은 과학을 왜 하는가?
그것이 황금산맥처럼 잘 찌르면 대박을 터트리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인류의 풍요로운 발전을 위해서? 아니면 과학이 종교적 탐구의 길이기 때문에?
물론 이 모두가 답변이 될 수 있고 무엇이 더 훌륭한 답변이라 말하기도 곤란하다. 하지만 파인만은 이렇게 말한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과학을 하는 이유, 그것은 '발견하는 즐거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답변을 기대했다가 이에 대해 실망했다면 죄송하지만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이 그토록 매니아적인 성격을 보이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앞의 것(재미)이 먼저다. 정말 코앞에 무엇이 있는지 조차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베터리를 만들고 안테나(더듬이)를 만들어 밝혀내었을 때, 그 안개를 걷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희열은 결코 자신의 맑은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며 바깥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감정일 것이다.

이는 과학자들을 모험가나 탐험가에 비유시킨다.국경 밖의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탐험하는 모험가들은 그들이 가져온 정보로 지도를 그리고 바깥세상에 대해 이야기 해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믿기 어렵겠지만 바다를 건너고 대 산맥을 넘어 거기에 신대륙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어떨까. 분명 모두를 흥분시키는 짜릿한 대 발견이다. 모든 과학자들은 이 우주라는 대 지도를 그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물리천문학자 뿐아니라 모든 과학자들이 그러하다. 저 우주는 좀더 포괄적 개념이다.)


그런데 만일 지금의 탐험가들 처럼 과학자들이 전 우주지도를 완성하였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탐험가들이 예전처럼 목숨걸고 대륙을 탐험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미 지구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대충 아는 것이다.(사진으로 볼 수 있기까지하다)
만일 과학자들이 그렇다면 분명 그들은 의기소침해 질 것이다. 미지의 영역이 없음은 곧 그들의 즐거움을 빼앗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이상 신대륙을 발견할 때의 짜릿함을 맛보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파인만은 무지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모른다는 것은 아직 발견할 것이 남았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정말 유쾌하기 짝이없는 결론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매일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할 따름인데 말이다.



두번째로 파인만이 이야기하는 것은 과학의 사회참여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그토록 눈부시고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에 힘쓰지 못해서 거의 오타쿠와 같은 매니아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웃음)

사실 부인할 수 없는 말이다. 우리가 그렇듯 과학은 낯설고 머리아픈 학문으로 이미 그 입지를 굳혔다. 또 사람들은 그러한 과학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고자 하는 대신 과학을 거의 신성화 시켜서 이해할 수 없는 또 아무대나 갖다 붙이면 설득력을 갖는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하지만 파인만은 말한다. 과학은 신이 우주는 이러이러하다.라고 못박아 이야기 해주신 것이 아닌 인간들이 발견하고 생각해온 산물이다. 과학자들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수 많은 오류 속에서 그걸 쌓아온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을 그렇게 신성화할 이유가 없다. 또 그것을 아무대나 갖다 붙이는 것은 더더욱 안될 말이다. 과학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무척이나 많은 학문이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것이 우리나라 지도 정도가 될까? 아니 그 정도 크기인지 아닌지도 알지를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니, 그 전에 과학자들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괴리는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더더욱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과학은 사람들이 쌓아온 것이니 당연히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게 신학이랑 다를게 무엇인가
(전 종교인들에게 욕을 먹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과학에게 가는 일이 두려워서 포기하기 전에 이것을 상기하면 좀더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거없는 비과학이 버젓이 판치는 세상이 빨리 종식되었으면 좋겠다. 또 과학이 더이상 정치바람에 휘둘려 무기가 되기 보다는 인간의 삶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축복의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파인만은 나노공학의 시발이 된다 할 수 있는 '바닥에는 풍부한 공간이 있다'와 미래의 컴퓨터(병렬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에 대한 강의를 하였는데 이는 사실 물리학 보다는 공학적 주제에 가깝다.
나 역시 공학자가 되길 바라는 공학도로서 이러한 주제는 정말 흥미진진한 읽을 거리이다.(덕분에 공상도 맘껏 하였다)

이 강의의 의의라면 그것이 가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가 얘기했다는 것이다.(지금도 가능하다 여겨지기에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간은 안심하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게된 셈이다.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나노공학만 해도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예전 그리스처럼 도서관이 불탔다고 울지 않아도 될 것이며 심지어 몸에 도서관을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한사람의 전 생애를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재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또 병렬 컴퓨터는 어떤가. 지금 이렇듯 과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중심에는 컴퓨터가 있다. 사람들이 계산에 매달려 노가다를 해야하는 것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이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일에 더욱더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이 걸려야 계산할 수 있는 계산이 허다하다. 만일 병렬컴퓨터가 발전되어 그러한 계산이 가능해 진다면 과학의 발전은 물론이고 이제 우리는 슬슬 우주여행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파인만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나는 그가 추구하는 자유로움과 정직성(사실에 대한)은 어떤 학문을 하는 학생이든지 가슴 속 깊이 새겨두어야 할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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