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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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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사실 3.5정도... 하지만 역시 3.5가 없는 관계로....4점을 주었다. 수수하고 촉감 좋은 커버에 역시 손에 딱 잡히는 두께, 나는 굳이 이 책이 양장일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하지만 여튼 튼튼한 책까지. 책의 디자인은 내 취향과 상당히 맞으므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이 책 역시 지은지 사진의 압박이 있으니 잠시 눈을 피하도록 하자.(슈슝~~)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일본계의 지성이라는 사람의 독서론,서재론이라 알려졌는데.. 사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다가 그래도 그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 썼고 마침 주제가 내가 필요하던 것이라 선뜻 구입하게 되었다.

읽고나서 드는 첫 생각은 아~ 나도 책으로 가득찬 탑을 한번 만들어 봐야지~ 하는 것이었다. 책의 지은이는 생각대로 독서광이고 글로 먹고사는 사람이었지만 생각치도 못하게 저널리스트이며 뼈대가 굵어 넓고도 깊은 학식의 소유자였다.(적어도 책에서는...^^)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독서론과 이 사람이 서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인데.. 독서론은 한마디로 책 뒤커버에 전부 요약되어 있다. 그 14가지가 책에서 말하고 싶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에이~ 그럼 책 살필요 없겠네..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물론 내용이 그렇더라도 이유를 알아야 따라할 것 아닌가. 상당히 설득력있는 논지를 펼치고 있기에 이것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연 속독술인데. 사람들이 속독술을 잘 믿지않고 그런게 있더라도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반면 저자는 속독술이 미래 책읽기의 필수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그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책에는 속독술이 가능한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이 있으며 그렇지 않은 책을 빠르고 정확히 읽는 속독술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는 더욱 심해질 책의 대홍수 속에서 많은 책을 읽게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이 내용이 나오는 장은 눈치채셨듯이 원래의 책에서 국내 사정과 안맞는 부분을 삭제하고 지은이가 쓴 다른 속독술 책에서 서장 부분을 차용하고 있는 것인데. 차라리 두 책을 통합하고 지은이가 무슨무슨 책을 읽었는지 등을 쭈~욱 나열하는 장을 없애는게 도움이 되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주된 이야기는 바로 이 사람의 서재 만들기인데 이 부분은 상당히 재미가 있다. 뒤에 나오는 갓파(물귀신 이네...ㅡㅡ;;)가 그린 '고양이 빌딩'과 비교를 해가며 읽으면 더욱 재미가 있는데 모 쪼~금 그림과 괴리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참고할 사항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특히 책 무게 때문에 몇번인가 바닥이 내려앉았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을 거둘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이런 식으로... 아니 좀더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나의 '서재 탑'을 만들어 봤으면.... 하고 침을 흘려 본다. ^^


그 외에 책고르기, 필요한 책을 얻으려면 어떤 식으로 얻는지, 출판계의 이모저모(물론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그리고 앞으로의 책 등 다채로운 주제에 대한 고찰도 함께 얻을 수 있기에 상당히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비서 채용기는 취업준비를 하시는 분들께 무척이나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3.5를 받게 된 이유는 일단 기본이 일본의 현실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책이나 서점, 출판 사정 등이 전부 일본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첫째이고, 일단 나를 기준으로 도움이 안되는 내용(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다)이 많았다는 점이 둘째이며, 저자가 자신의 기준대로 이야기를 전개한 일종의 자전적 성격의 글이라 이런 식의 전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거부감이 살포~시 일었다는 점이 셋째로 그 이유를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무척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일단 책을 좀 본격적으로 읽어보려 하는 사람이나 독학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무척되며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더라도 자신이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배워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토록이나 많은 책을 읽은 지은이에게 경이를 표하며....


이제 부터는 책에 대한 제 감상이므로... 책을 읽은 담에 읽어주시길....




그렇다! 내 리뷰가 약간 바뀌었는데 굳이 이 책의 영향이 아니라고 부인하진 않겠다. 저자가 말하는 모든 책은 3~5분 내에 요약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기에 최대한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서평을 하려 노력하였으나 아직도 갈길이 멀은 것 같다. 하지만 한군데는 동의를 하지 않고 있는데 나는 유명한 책도 리뷰를 할 생각이다. ㅋㅋ

책에서 가장 동의하고 싶었던 것은 책이 만인의 대학이라는 점. 사실 대학 때 가장 심도있는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대학을 들어가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야 물론 고등학교 때 보다야 깊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영역에 제한을 두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며 실제로 대학생활 2년을 날려버리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슷하다. (아마 다른 좋은 나라들은 그렇진 않다고 들었다)
게다가 실제로 배우는 책을 보면 전공서적 조차도 개론서에 가까운 것이 많고 진짜 깊이 있게 공부를 하려면 대학원까지는 진학을 해야한다. 하지만 누가 그 비~~싼 등록금을 계속 납부하며 언제까지나 공부를 계속할 것인가. 게다가 공부하고 싶은 것이 많다면 이야기는 더욱 어려워 진다.

이러한 난제를 타개해 준것은 예나 지금이나 책이었다. 각종 매체가 난무하고는 있지만 역시 책이 가지고 있는 효용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그 분야에 대한 일정 이상의 지식을 쌓고 싶다면 반드시 책으로 공부를 해야하는데.. 실제로 대학에서 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공부하는 방법이라 하였는데 솔직히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 말이지만 이러한 기술을 배운다면 역시 적어도 대학을 나올 때까지는 배워놓아야 하겠다. 뭐 적당히 살다 돈 많이 벌어 호강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면 정말 그만이겠지만 그건 근본적으로 먹고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어찌되었든 이 책에서는 독학의 위험에 대해 잘 경고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사실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아무 생각없이 수업을 듣고 있던 나로서는 간담이 서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은 답변이 없는 대화라는 데에 가장 큰 한계가 있으며(동영상이 지원이 않된다는 점도....ㅡㅡ;;) 만일 그런 부분이 있다면 다른 책들을 살펴보던가 그래도 안되면 전문가를 찾아가기까지 하라는 말에..... '에이~ 말이 쉽지'하는 맘이 들었으나 저자가 실제로 그러하다는 걸 깨닫고 그만 아연해 졌다.
나로서는 수업 하나도 그러할 진대 나는 대체 얼마나 대학에서 배워가고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고르기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참고문헌을 이용하는 부분이었는데 각종 책을 뒤적이며 참고문헌을 살펴보면 반드시 항상 중복되는 책이 있으며 그런 책일수록 인정받는 명저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은 새로운 참고문헌 단락의 이용법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나로서는 서점에서 서서 책을 읽는 그 짧은 시간안에 그걸 일일이 외울 수도 없는 일이고 내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서적들은 왜 그렇게 영어로 된 제목들이 많은지...(ㅜㅜ) 때문에 그리 많이 공감이 가지는 않았던 방법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구입해서 보았을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지므로 가슴속에 새겨두었다.


또 책의 이용에서는 상당히 동의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첫째로는 책을 아끼지 말라는 이야기였고 둘째로는 메모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첫째는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는 내용으로 진정 책을 소유한다는 것은 책을 깨끗하게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마구 정복하는 것이라 평소 생각하고 있던차에 이에 대한 이견이 있을리가 없었다. 소장용으로 할 생각이었다고 상태 깨끗하다고 파는 사람들이 가끔씩 눈에 들어오는데, 나는 정말 소장하고 싶은 책은 절대 팔지를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ㅡㅡ;;

둘째로 공감이 갔던 것은 메모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말이다. 앞에서는 책을 난폭하게 다루라고 기껏말해 놓고 이건 무슨 말인가?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하다가 책을 읽어보고서야 알게되었다.
지은이는 훑어보기와 자세히 읽기를 병행하는(주로 훑어보기가 주인)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책읽기는 논픽션, 정보를 전달하거나, 설득하기 위한 류의 글을 읽을 때 매우 유용하다. 이런 구조의 글들은 물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각각의 핵심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중간에 나오는 글은 대부분 그것을 길게 풀어놓은 것이므로 만일 핵심내용과 왜 그런지 등을 알 수 있으면 나머지는 넘겨도 좋다는 것이 저자의 속독술의 핵심이다.
'회화적인 책읽기'라고 이름붙인 이 책읽기는 내 경우에도 크게 틀리지 않아서 나도 이런 식으로 책을 최근에야 조금씩 보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중간중간에 꼼꼼히 메모를 하는 일이 그야말로 독약이다. 흐름을 완전히 놓쳐 버리기 쉽다. 이런 식의 책읽기는 망원경으로 숲을 조망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현미경을 들고 그러한 시도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 전 <메모의 기술>이라는 책을 정말 열심히 메모해가면서 독서를 해보았는데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그 얇디얇은 책을 읽는데 자그만치 3일이나 걸려버렸다. 물론 내 식대로 이리저리 개발을 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모든 책을 이런 식으로 읽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뒤로 이런 식으로 메모를 하는 것은 정말 수고를 많이 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고민을 많이하게 되었다. 분명 사람은 기억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메모를 해놓아야 나중에 제대로 된 내용을 단번에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지당한 말이다. 하지만 모든 책을 그런 식으로 읽을 순 없다. 게다가 나는 좋은 책은 적어도 두번 이상은 읽어야 그 깊이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도 느꼈기 때문에 정말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기껏해야 몇권씩 밖에 읽을 수 없다면 얼마나 불행할 것인가.
그럼 차라리 한 책만 팔까? 이 생각은 접어야 했다. 나 역시 저자의 말에 동의하였기 때문이다. 편향된 길로 빠져 버리는 것은 사고의 자유를 창살안에 가둬버리는 짓이다. 그런데 저자가 상당히 기발한 해결책을 주었는데 한 분야에 대한 다독이 편향된 길에 빠지지 않게하는 동시에 핵심적인 내용을 두번세번 반복시킨다는 것이다.
순간 무릎을 철썩쳤다. 그렇지. 그래! 하지만 메모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내 생각도 변함이 없었다. 때문에 나는 절충적인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일단 첫번째 읽기는 메모 없이 간간히 밑줄만 쳐가며 다독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에 읽을 때에는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책을 선택해서 열심히 메모해가면서 책을 읽고 나머지 책들도 다시 한번 읽지만 대신 중심책과 다른 의견들에 대해서만 메모를 해나가서 나중에 합쳐버리는 것이다!!
물론 나도 안다. 이것이 상당히 힘든 일일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이 정도면 훌륭히 합리성을 갖춘 독서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자의 독서법에 한가지 결정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건 이런 식의 책읽기가 지식을 쌓고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또한 한편으로 반드시 정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학구적인 책일수록 더 심한데 바로 자신이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저자의 논지와 하고 싶은말을 알았다면 독자는 그에 대해 동의하거나 반대, 혹은 보류를 할 수 있는데 이들 중 후자 둘은 독자들이 생각할 꺼리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의 저자가 얘기하였듯이 나도 좋은 책은 독자에게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주는 책이라 여기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은 속독술 보다는 정독을 할 때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두번째 읽을 때는 오히려 정독이며 때문에 다소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정말 쓰레기 같은 책을 아예 읽지 않음으로써 시간을 비슷하게 맞출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이러한 독서법을 생각해내고 앞으로 실천할 생각이기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 다행이라 느낀다. 나중에 수정이야 되겠지만 말이다. ㅎㅎ
물론 세번 읽으면 첫번째 읽을 때 아무것도 메모하지 않아 나중에 좋은 가격에 팔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이 있을것 같지도 않아 제쳐 두었다. ㅡㅡ;;


서점 찾아가기 등의 주제는 매우 흥미로웠지만 일본 위주라 좀 거시기하였다. 다만 이를 참고로 해서 훗날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해본다. ^^

그리고 어떤 학문에 대해 알고자 할 때 그 학문의 역사를 아는 것이 좋다는 말에 또 한번 철썩!하며 무릎을 치게 되었다. 정말 절실히 느꼈던 부분이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맨 정치사 일색이고 왜곡도 많고 진위여부를 가리기도 힘들며 뚜렷한 사상을 가지고 역사를 대하는 역사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원시 하였는데, 수학,과학사 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후론 그 인식이 180도 달라지게 되었다.
정말 그 학문이 무엇에 대해 답할 수 있고 무엇을 답할 수 없는가.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 지금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 같은가. 등을 알 수 있는 아니, 그 학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역사를 아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지나 그것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을 온전히 알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땐 정말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으며 때문에 지금 저자의 이런 말을 듣고 동의를 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저자가 어렸을 때 부터 읽은 책을 언급하는 부분은 정말 '이건 좀 빼줬으면 좋겠는데'하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건 전적으로 내 소양부족이겠지만..) 책들 투성이인데다가 그것을 안다고 해서, 저자의 세계를 안다고 해서... 별달리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았다. 평전을 쓰려하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다.


여비서 채용기는 상당히 생뚱맞은 주제여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 부분이었는데 계속 읽다가 보니깐 어라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였다. 그걸보며 조금은 인사관리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저자가 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정치는 물론이고 최첨단 과학, 예술에 까지 손을 뻗는 문어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인 보다는 발이 넓은 지식인이 필요하다는 점이 그 첫 순위이다.
따라서 이는 취업을 준비할 때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에서 진짜 필요한게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반대로 그 회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러한 자격 조건을 알아보기 위한 문제가 진행된다. 따라서 출제되는 문제를 보면 이 회사가 높이평가하는 점이 무엇인지, 또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도 대략 알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은 그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때문에 형식에 구애되기 보다는 좀더 그러한 것을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여비서 역시 자기소개서에세 그러한 점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취업이 그리 멀지만은 않은 나에게는 정말 도움되는 내용이었다 생각한다.
더불어 왜 학점이 높아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시간이라는 제약 때문에 일단 서류심사에서 잘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기준이 달랐다고는 하지만 이번 비서 채용 역시 세속적인 일반적 틀에서 그다지 크게 벗어나 보이지는 않았다. 하물며 대놓고 얘기하는 기업 입사시험은 어떻겠는가. 이것 역시 그동안 나의 현실감각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잘 보여 주었다. (ㅜㅜ 하루빨리 학점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의인데, 생각보다 이것은 고용자나 피고용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물론 일도 잘하고 능력도 좋으면 좋지만 그보다도 열의가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이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배워서라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껏해야 돈이나 갉아먹는 꼴밖에 안될 것이고, 피차 괴로워 지는 것이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들어보면 상당히 평범한 말들인데도 불구하고 시험관의 입장에서 쓴 이 글은 특히 내 맘을 잡아 끄는 것 같다.


서재론은 그냥 옆집 이야기를 듣듯이 재미있게 읽었다. 내 탑은 강아쥐로? ㅋㅋ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역시 앞으로의 전망이고 그중에서 E-book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으로 써놓았는데 다른 이들과 달리 그 내용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력있게 써놓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아니 상당히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여기서는 그에대해 얘기를 하고 리뷰를 끝내고자 한다.

첫째로 저자는 책의 휴대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 책은 기본적으로 PC같이 들고 다닐 수 없는 기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며 배터리도 필요없고 어디서든 빛만 있으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책이 작을 때의 이야기이고 두껍고 무거운 책의 경우는 한,두권 정도라도 정말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대학 전공서적인데 수업이 많이 들은날 그거 메고 왔다갔다 거리면 벌써 어깨가 찌그덩거린다. 게다가 요즘에는 배터리 기술이 하도 발달해서 예전처럼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사용하는데에 그리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book이 진정 휴대성과 보관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있다.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인 만큼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종이처럼 색이 바래거나 훼손되지 않는다. 뿐만인가. 오타가 있거나 활자나 크기, 구성이 맘에 안들면 아예 싹 바꾸어 버릴 수도 있을 뿐더러 엄청난 양의 책을 그저 손안에 들고 다닐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바닥이 내려앉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둘째로 저자는 기술의 발전이 종이 출판을 오히려 발전시킬 것이라 말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나도 두말없이 동의한다.
하지만 그 성장속도가 과연 E-book을 따라올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종이 출판은 상당히 포화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연히 아무리 싸다하더라도 인쇄하는데 드는 비용 등의 원가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소형 출판사들이 대형 출판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런 식의 압박을 느끼는 것은 당연히 책을 찍어내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금 더 환경에 관심을 가져보라 하고 싶다. 책 하나 만들기 위해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수많은 나무들은 덕분에 고생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썩어가고 있는 종이만 계산하더라도 수만 그루의 나무는 살릴 수 있지 않은가.

셋째로 저자는 종이 책이 정보를 읽어들이는 속도, 편집적인 면에서 압도적이라 말하며 앞으로 갈수록 이러한 속도중시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에 대해서도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말 그렇다. 속도면에서는 정말 비교가 되지 않는다. 누가 그걸 일일이 넘겨가며 읽는다는 말인가. 게다가 화면도 좁아서 보기도 어렵다. 때문에 지하철이나 지나가는 사람이 그걸 보고 있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나는 저렇게 못할 것 같다고...
하지만 저자가 생각치 못하는 것이 있다 생각하는데, E-book이 굳이 평판 액정 디스플레이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디지털화된 장비이면 충분하다. 현재에도 종이같은 성질을 갖는 디스플레이가 나와있다고 알고 있다. 기술의 향방은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편집면, 여기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결코 E-book이 종이 책보다 뒤떨어지다고 생각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도구가 그다지 개발되어 있지 않는 것 뿐이다. 하드웨어적인 도구 말이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적인 도구는 지금도 많이 있고 개발되기 나름이다. 또한 종이와 달리 하드웨어 장비를 하나 사면 계속 업그레이드 시킬 수도 있다.
그동안의 역사는 대부분 종이를 이용하는 역사였기 때문에 자연히 그에 관해 개발된 도구가 무척이나 많다. 하지만 역시 종이는 물리적인 한계 내에 존재하는 것이고 E-book안의 종이는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가상의 파일이다. 어느 것이 더 편집이 쉬울까, 검색이 쉬울까, 정리가 쉬울까. 이건 정말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넷째로 종이책은 소장가치를 가지고 있어 구체적인 사물로서의 소유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였다.(이렇게 어려운 말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쉽게 풀수가 없어서....ㅜㅜ)
그렇다. 적어도 반박하기 힘든 이유는 단연 이것일 것이다. 책장에 쌓아놓은 책들은 그 자체가 지식의 보고인 동시에 내 지식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똑같은 내용이 담긴 DVD라도 공DVD에 복사해 놓은 것하고 정가로 구입해서 박스와 책자 등이 포함된 풀셋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내용이 천지차이이다.
mp3가 보급화된지가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씨디를 차곡차곡 소장해 놓는 사람들이 많고 앞으로 저장 용량이 혁신적으로 발달하여 씨디가 통째로 mp3p에 들어가도 그런건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비주얼(시각적인, 그림 많이 들어간) 책이 앞으로 주류를 형성하게 될 것인데 이 점에 있어서 종이책이 앞서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였다.
별로 말할 거리가 못된다고 생각한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크기를 조절하거나 사진을 자르거나 접는 등 별별방법이 동원되는 종이책과 달리 뭣하면 줌해서 화면에 크게 나타낼 수 있는 디지털이 훨 낫지 않은가?....더군다나 인쇄질을 바꿀 필요도 없고 삽화 삽입,편집마저 쉬운 디지털이 왜 떨어진다는 것인가?.. 게다가 책의 구성 디자인도 프레젠테이션 처럼 서식을 지정해서 취향대로 골라볼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책을 비쥬얼하게 꾸밀 수도 있다.
해상도 문제는 밑에서 다루기로 하자


그럼 E-book은 과연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여기에 아직 엄청난 문제들이 쌓여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는 저자의 생각과 연결되는 것들이 많다.

첫째는 해상도와 눈의 피로도 문제이다.
지금의 기기들은 e-book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한 수준들이다. 그냥 텍스트를 출력하는 정도랄까. 책이라 불리려서 현재 종이책 이상의 해상도는 물론이고 장시간 사용했을 때의 눈의 피로도는 거의 절대적으로 e-book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 PC도 증후군 때문에 꺼리는 판국인데, 하루종일 붙달고 앉아있을 책이 피로하다면 정말 살사람 하나 없을 것이다.

두번째는 넓이 문제이다. 일반 책과는 달리 e-book은 고정된 기기에서 다양한 종류의 책을 불러와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인 책은 책에 가장 알맞은 형태의 크기를 취하고 있는데 일반 글들은 거의 같은 크기를 취하고 있는 반면 학술적인 책들은 여백을 일부러 남긴 경우가 많고 그림책 같은 경우에는 그 크기가 일반 종류와는 전혀 틀리고, 악보집, 요리책 등 정말 다양한 크기의 책들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한 기기로 감당을 하려니 당연히 무리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화면이 고정되어 있는 디지털 장비를 쓸 경우 필연적으로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온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이를테면 잡아당기면 쭉 늘어나는 화면이라든가 ㅡㅡ;;) 그렇지 않을 경우 책을 일괄되게 재단해야 하는 상당히 불유쾌한 작업이 추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세번째는 보안문제이다. 물론 그때 쯤되면 별로 문제될게 없겠지만 지금의 mp3처럼 저작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말 작가들은 먹고살기 힘들어 지게 되겠지요...... 게다가 e-book이 진정으로 실현된다면 거의 휴대폰처럼 컨텐츠를 이용하는 방식일 텐데 그럼 모바일 기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보안문제들이 e-book에게 나타날 수 있다. 모 그때엔 이미 다 해결된다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위에선 장점으로 통한 가상의 종이라는 것이 결국 무한 복제라는 안좋은 영향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네번째는 용량과 배터리 문제였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말 안해도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PASS~~~~

이상 주절주절 말도 많은 군이었습니당~~~일단 졸려서 좀 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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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일반 문학책보다 약간 세로로 길쭉합니다. 두께가 적당한데다 양장처리 되어서 들고 다니며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표지는 수수한 디자인이 부담없고요. 속커버의 디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벗기고 보아도 좋을듯...
다만 지은이의 사진(그림임)의 압박이 조금 있는데 그냥 무시하면 될듯해요. ^^;;


이 책은 류비셰프라는 러시아 학자에 대해 쓴 일종의 평전입니다.
사실 저는 자기계발서를 산다는 기분으로 평소 잘 안읽던 평전을 사게 되었는데요. 대답은 No~~입니다. ^^;; 이 책은 사실 자기계발서처럼 읽을 수가 없어요. 구체적인 방법은 설명이 안되어 있는 탓이죠. 그러나 대략적인 방법은 엿볼 수가 있습니다.

읽다보면 정말 저절로 입이 벌어지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사실이라고 믿기엔 너무 픽션같은 시간관리법의 일종인 이 '시간통계'는 아무리 그분이 분류학자이며 통계학에 일가견이 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예가 이것인데...
류비셰프가 자신의 인생이 평온해보여 부럽다고 말했던 사람에게 보여준 '인생통계(?)' 입니다.

5세 : 나무를 타다 떨어져 팔이 부러짐.
8세 : 널빤지에 다리가 깔렸음.
14세 : 곤충 표본을 만들다가 손을 베어 파상풍에 감염되었음.
20세 : 급성 맹장염을 앓음.
1918년 : 폐결핵에 걸림.
1920년 : 폐렴을 앓음.
1925년 : 극심한 신경 쇠약에 시달림.
1930년 : 이념 논쟁에 휘말려 체포 위기를 겪음.
1937년 : 레닌그라드에서 박사 학위를 박탈당할 뻔함.
1939년 :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잘못하여 증이염에 걸림.
1946년 : 비행기 사고를 당함.
1964년: 얼음판에 넘어져 뒤통수를 심하게 부딪침....


세상에... 대체 누가 이런 식으로 간략하고도 설득력있게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무엇보다 저걸 대체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저런 식의 통계가 가능한 것이 결코 무슨 통계전문기법을 익혀서라기 보다는 평소의 성실한 생활 습관 때문이며 그 방법이 무척 단순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더불어 위를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20세 뒤로는 년도까지 자세히 나와있는데요. 그 이유는 류비셰프가 이러한 시간통계를 시작한게 만 26세부터 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그보다 조금 더 어리니 아직 울상을 지어선 안되겠습니다. ㅋㅋ
(죄송합니다 ㅡㅡㅋ : 하지만 나이가 늦다고 문제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의지겠지요.)


정말 놀라운 것은 이러한 시간관리겠지만 이 책은 역시 평전이기 때문에 류비셰프의 다른 모습들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면면이라는 것들이 제가 생각하는 과학자의 모습들과 정말 잘 맞아떨어져 혹시 지은이가 꾸며낸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일 정도입니다.

자신의 전공만 파는 여느 학자들과는 달리 방대한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결코 무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독특한 관점으로 그 분야에 접근해 각종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비평을 좋아하고 비평받는 것 역시 즐겼고, 아무리 권위있는 학자의 법칙이라 하더라도 의심하길 멈추지 않았죠. 항상 작은 것에서도 법칙을 찾아내려 노력하였고, 거기에다 제일 어렵다할 수 있는 물욕, 명예욕까지 적었던 그야말로 학자 중의 학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아무튼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시간통계'나 '학자로서의 류비셰프' 모두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실제로 그런 인물이었는지 제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고 저자가 좀더 미화한 듯 보이는 듯은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주저없이 그를 좋아할 겁니다.

책의 구성은 상당히 난잡하다면 난잡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연결은 매우 자연스럽고 내용도 재미있어 잘 읽힙니다. 다만 뒤로 가면 갈수록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고 류비셰프가 쓴 글을 직접 볼 수 있는 인용문이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이것이 실제로 그런지 아니면 저자가 덧입힌 일종의 후광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류비셰프라는 학자에 대한 별다른 평전 또한 나와있지 않으니 진위를 판단하기가 힘든 것이지요. 지은이와 대상 모두 러시아 출신이라 그런쪽 사상이 군데군데 나타나 조금 거부감이 일수도 있습니다.

또 시간통계 방법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분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평전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성격과 생활 방식을 이용한 전개방식이어서 당시 상황적 배경이나 어릴적 일들, 가족사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전이라고도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도 에매한 좀 아리송한 책입니다. 좋아하게된 학자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별 4개가 된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도 이 한권의 책으로 아!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하는 감동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이 사람처럼 저도 인생의 최대치를 살 수 있으면 행복한 삶일 것 같아요. 다만 결과가 좀더 좋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지만요 ^^



이제부터는 제 감상입니다. 평전은 처음 리뷰하는 것이라 어떤 식으로 해야될지 잘 모르겠군요. 여기서 부터는 책을 읽고 나신 뒤에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ㅡㅡㅋ


아까의 논의를 계속 해보죠. 류비셰프는 자신의 전공이 아닌 분야에서도 활발히 연구했다고 했었죠? 제가 류비셰프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탐구하고 사색하길 좋아하는 진정한 학자였던 것입니다. 저자가 흔히 예로드는 '유리에 낀 성에모양에서 패턴을 발견해 수학의 두 분야에 공헌한 일화'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방대한 업적은 그가 진정 항상 사고하는 것을 즐겼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언젠가 어머니께서 TV에서 들은 강연 내용을 가지고 저를 놀리시곤 하셨는데 "요즘 아이들은 생각을 안하고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멍~ 하니 다니는 것이 못마땅하셨던 모양입니다. 당시 저는 그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없이 살다가(이런. 정말 이군요.^^) 최근 들어서야 제가 무척 생각하고 사는데 게으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생각하는게 게으르다는 건 별게 아닙니다. 우리를 그져 스쳐가는 일상.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 바로 그런걸 말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에서도 이유를 찾고 무언가 발견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자세는 물론 쉽게 가지기는 힘든 것이지만 한번 두번씩 그러다보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런 것에서 부터 인류의 학문은 발전해 왔습니다. 굳이 유명한 철학자들이나 사과 이야기의 뉴턴을 들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그것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느냐는 것은 이것과는 조금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에 말한 것이 지식탐구의 '넓이' 문제였다면 지금 말하는 것은 '깊이'의 문제입니다. 성현이 아닌 이상에야 그 모든 것을 아! 그래서 그렇다.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떤 유명한 학자들도 마찬가지죠. 아무리 머리속에서 팍!팍!하고 대답을 할 것 같은 천재도 실은 밑바탕에 그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작업이 축적되어 있는 법이에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어느 정도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막막함을 느낍니다. 다른 할일도 많은데 그런걸 언제까지 생각하고 있느냐구요.~~
하지만 류비셰프는 말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학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입니다. 정말 심히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배우는 사람이 해야할 일은 다름아닌 바로 그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런걸 할 시간이 어딨어!"라는 말은 제가 하고 있는 다른 일들에게 붙여야 했던 것입니다.


조금 돌아가서 다시 학문의 '넓이'에 대해서 말해봅시다. 제가 아까도 류비셰프의 이런 학문의 넓이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건 다름아닌 저도 통합적인 세계관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건 다름아닌 아인슈타인의 말의 영향이 큰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우주가 이해 가능하다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 세상이 '법칙'으로 설명할 수가 있는 것일까요? 심지어 사람들은 법칙을 스스로 만들기도 합니다. 인류의 문명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왔죠. 인간이 자연을 점점 통제하기 시작한 뒤로부터 문명이 발전할 수록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점점 자연에서 이런 '인간의 법칙'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런 인간의 능력을 가장 경이롭게 여기고 그것들이 전부 인간의 생각이기 때문에, 즉 저와 다름없는 방식으로 세계를 인지하는(신체구조적으로) 인간들에게서 나온 생각이기 때문에 인간들의 법칙은 모두 연결되며 통일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류귀종'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표현입니다. 물론 근거는 별로 없지만요. ^^ 하지만 요즘 나오는 대통일 이론이라든가 전혀 다르게 보이는 여러 학문들이 서로 연결되는 요즘 현상을 보면 그리 근거없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 점에서 이렇게 세계를 탐구하는데 구분을 두지 않은 학자를 발견하게 되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말이야 쉽지만 진짜 실천하기가 어려운 탓입니다.


그는 제가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파인만 아저씨가 말한 '항상 비판하는 또 비판받는' 이라는 관점도 류비셰프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종류의 논의에 대해 비판하려 하였으며 그 잣대는 '이성'이었고 아무리 권위있는 학설이라도 예외가 될수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믿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다른사람의 비판을 즐겼습니다. 저 역시 학자란 모름지기 그래야 평생 살면서 심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런 점에서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등 당대의 천재들이 후세를 볼땐 별로 탐탁진 않았을 겁니다.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을 테니깐요.


마지막으로 아쉬운 것은 과학자로서의 그의 대중성인데... 그는 충분히 훨씬 많은 책을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편지에 대해 답장은 누구에게나 하였다는 것을 비추어 보면 약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기가 내놓은 책에 만전을 기하고 싶을 테니까요.
하지만 역시 책을 많이 내었다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각을 알고 또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 않을까요? 완벽한 이론이 없는 것처럼 책도 완벽할 순 없는겁니다. 자신의 논의가 어느정도 정리되었다 생각되면 바로 책을 내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책만큼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기 좋은 매체도 드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이런 활동이 마음에 걸립니다. 또 일반 대중들을 위한 책도 쓰지 않았다는 것도 그렇군요. 그랬다면 그를 더욱덕 좋아하게 되었을 텐데 말이죠. ^^


아무튼 그는 운이 무척 좋았던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일단 그의 원칙을 보면 그러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기도 하고, 생전에 학문적 깊이를 인정받기도 하고, 인기도 꽤 있었고, 무엇보다 시간통계라는 방법을 일찌감치 찾아서 실천함으로써 평생 자신의 시간을 지배할 수도 있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문을 알려 노력하였으며 비록 결론을 보지 못한 것도 꽤 되지만 끝까지 하고 싶은 연구를 계속하는 등 말이죠...


끝까지 그런 사람 좀 되어봤으면....하고 침을 흘리는 저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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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민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별 네개를 주었지만 사실은 3.5정도로 주고 싶었습니다.(그런게 없어서 그냥 후하게 주었습니다.) 책은 정말이지 작은가방이나 핸드백에 쏙~하고 넣어다니기 좋은 크기입니다. 양장본이라 소장용으로도 괜찮은 것 같군요.
책의 디자인 상당히 수수한 편입니다만 은근히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해야 하나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군요 ^^


이 책을 처음 보게 된건 아마 고등학교에서 였을 겁니다. 당시 반 친구가 이것을 보고 있었는데 저는 그 공식을 보고 바로 당시 유행한 학습보조기구를 떠올리고 고개를 저었죠. ^^
헌데 기회가 되어 몇 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참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저 자는 오직 일념으로 E=mc2에 대해서만 다루었습니다. 다른 상대성 이론에 대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진 몰라도 정말 역사소설을 읽듯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중 2,3 정도면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해를 제대로 할지는 본인의 문제입니다만 어려운 개념들이 속출해서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E=mc2의 설명을 각각 E,=,m,c,2로 나눈 것은 정말이지 다른 책에서는 보기 힘든 이 책의 대표적인 특색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해부 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이해하기도 편했구요.
하지만 저자는 논점을 그다지 잘 짚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일례로 'E'는 에너지의 개념에 충실했다기 보다는 에너지 통합의 한 과정인 전기와 자기 에너지를 통합한 패러데이에게 촛점을 두었고 '='에서는 등호가 수학적으로 얼마나 절대적인 기호인가에 대해 보여주기 보다는 '='가 어떻게 다른 회사들을 제치고 기호로 선택되었는가를 설명합니다.

네, 제 입장에서는 이것은 상당히 불만족 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질량을 설명할 때 단지 화학변화(기체가 되어 날아가서 질량이 줄은 것임)로 설명될 수 있는 연소작용을 질량의 변화에 의한 에너지 변화로 비유한 것이나(나뭇가지 하나 정도의 질량이 소실된다면 마을 하나는 가볍게 날아갈 것입니다.)
별로 논리적이지 못하게 운동에너지(mv2/2)와 mc2을 연관지은 것은 저자가 정말 이걸 이해하고 쓴 것인지까지 의구심이 들게 할 만 하였습니다.
(덕분에 이 책으로 광속의 불변성을 이해하려 했던 저의 노력에 의심이라는 장벽이 생겨 버렸습니다 ㅜㅜ)

또한 각 과학자들의 약력에 대해서 쓴 부록은 좋았지만 후주는 빈약했고(<엘레건트 유니버스>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색인을 제공하지 않아서 찾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평가하자면 이 책은 물론 과학교양서적이지만 여기서 물리 법칙의 핵심을 얻으려 하는 것 보다는 E=mc2에 얽힌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작가는 정말 한편의 소설을 보는 것처럼 글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 시종일관 독자의 눈을 유혹합니다.(저도 유혹 당해 부렀습니당 ^^;;)
물론 그리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한 것은 아닌 것처럼 보여(과학자들을 평가한 것도 그렇고 그뒤의 역사이야기를 할 때도 그렇습니다)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음.. 뭐랄까 역사소설? 그 정도로 이해하시고 읽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마 에이 이 책 별로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당연합니다. 악평만 했으니) 저는 이 책 보시는 것을 권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처럼 '모두 궁금하긴 하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성심껏 설명을 하려 노력하였으며 줄곧 독자의 흥미를 유발 시킨다는 점에서 뛰어난 글재주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비록 엄밀히 객관적이지는 않지만 꽤 납득이 가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해서(어느 정도 주관이 섞이는 것은 어느 역사책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꽤 많은 지식을 얻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하나 공식에 대한 설명 이후로는 이 공식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끝까지 이야기 하는데 실제적으로 과학교양서적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과학이라는 것은 별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의 학문이라 생각하기가 쉬운데 저는 여러 교양서적들이 이러한 간극을 좁히는데 공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과학을 즐겁게 얘기할 수 있으면 분명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럼 책의 내용에 대한 소견을 약간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한 세부분 정도로 나누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만들기까지의 배경, 중간은 E=mc2공식에 대한 설명, 그리고 뒷부분은(젤 많아요 ^^) 이 공식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아인슈타인의 성장인데 글쎄요. 상당히 암울합니다. 아인슈타인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타입의 학생이 아닌 소위 '반항아'였던 것입니다.(지금도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아인슈타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덕분에 아인슈타인은 당당히 청년실업의 대열에 가세하게 되어 기어이 아버지가 교수님께 편지를 쓰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하지만 만일 아인슈타인이 공부를 잘해서(학교에서 요구하는 대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학자가 되었다면 상대성이론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학교현실도 당시 아인슈타인이 다녔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여 심사가 배배 꼬입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가르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의심해 보지도 않고서 학생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그래서야 정작 발전이 있을리가 없지요. 주입식 교육이 나쁜 이유는 지식의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렇게 사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데에 있습니다.(이는 인문계열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쨌든 아인슈타인은 겨우겨우 취직을 하여 자신의 현모양처를 갖은 고생을 다 시키다가(그러고 이혼을 하다니 정말이지 그걸 날려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노벨상을 타서 줬다곤 하지만 사람이 무슨 돈벌레인가요 >ㅁ< ) 상대성이론 및 획기적인 몇가지 이론들을 발표하게 됩니다.

돈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ㅡㅡ;;) 저는 가끔 망상을 하곤 하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대박 아이템 몇개만 터트려 몇억 정도 벌어놓고 평생 자연과학에 손대보는 것입니다.(제약없이 수학이든 물리든 제 맘입니다 ㅋㅋ)
돈을 벌기위해 학문에 전념할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슬픈 현실이군요 ㅜㅜ


E=mc2의 설명 부분에 대해선 그다지 할말이 없습니다. 위에서 보신바와 같이 악평을 얼마 정도 더 늘어놓을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 핵심적인 말은 아마 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너지와 질량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약간 황당한가요? 아무리 작은 질량도 c2라는 엄청난 큰 수의 비례상수로 불려지는(크기가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커다란 에너지인 것입니다. 원자폭탄이 그 좋은 예이 겠지요. 사실상 원자폭탄의 우라늄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런데 그거 하나가 온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우리의 질량은 곧 에너지가 뭉쳐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편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몸은 사실상 초용량 폭탄이 되는 거군요 ㅋㅋ (물론 자살 테러라 불리겠지만...ㅡㅡ;;)



다음부터는 드디어 흥미진진한 E=mc2 이야기입니다. 이 공식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정말 재밌게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선 공식을 무슨 애가 크는 것처럼 덜자랐을 때, 자랐을 때, 그리고 미래엔... 이렇게 나누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고 독특한 표현법입니다.

아직 덜 자랐을 때 이 공식은 그야말로 5살짜리 꼬마에게 핵폭탄을 쥐어준 꼴입니다. 가히 인류의 재앙이지요. 저자는 여기서 살짝 미국을 옹호하는 글을 내비추는데 제 눈에는 손에 생긴 장난감을 써보고 싶어 안달난 어린아이의 모습이 선합니다 (빠샤!)

그리고 자랐을 때 이 공식은 세상을 보는 망원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인 블랙홀에서 부터 물질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 공식하나로 OK!입니다.(다용도 칼 같군요 ㅋ)
저자가 시간에 흐름에 따라 우주의 변화(어떻게 수소 외의 물질이 생겨났는가)를 그림 그리듯 묘사한 부분은 제일 맘에 들었던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표현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마치 우주의 시간속을 유영하듯이 관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래, 이 공식은 우리에게 어떠한 축복을 선사할 것인가(물론 반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듣고 싶었던 것은 다름아닌 핵융합에 관한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그것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렇습니다. E=mc2은 핵분열을 설명할 뿐 아니라 그 반대인 핵융합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인 것 입니다)
앞 절에서 언급했기 때문일까요? 핵융합 발전이 성공한다면 정말 인류에게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편리를 보장할 것입니다. 잘만 사용한다면 말이지요. 반대로 사용하였거나 초창기 원자력 발전이 사고가 났듯이 사고가 난다면 이번에는 나라나 대륙이 통째로 날아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이건 제 억측입니다. 때문에 이 책에서 그 위력에 대해서 언급하길 바랬지만 약간 옛날책이어서 그런지 아쉽군요...ㅜㅜ)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러분도 읽어 보시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상은 언제나 두근두근하게 만드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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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하는 즐거움
리처드 파인만 지음, 승영조 외 옮김 / 승산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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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굉장히 심플하게 생겼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어떤 화려한 장식도 없고 인쇄질도 표지도 모두 평이하다.(그때문에 내가 읽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책의 가치는 분명 종이에 있지 않을 터이다. ㅋ


이 책은 내가 이벤트에 당첨되어 얻게 된 책이다. 다른 책들도 함께 왔었는데 지금도 내 손때를 타지 못한 불행한 놈들도 꽤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행운아인데 내가 그 중 제일 처음으로 본 책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책의 가치는 분명 과학자 파인만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데에 있다. 파인만을 소개하는 책으로는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등이 있지만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나는 도무지 꼬마가 라디오 수리를 도맡아 하는 일이나 물을 채운 컵으로 점원을 놀리는 에피소드들에게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한두번이야 괜찮겠지만 책한권을 그런 식으로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결국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베게로 사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ㅡㅡ;;)

그런데 이책은 분명 그런 식으로 인간 파인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그저 파인만의 강의내용(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을 엮은 것인데 구성 방식은 맘에 들게 점진적으로 잘 해놓았다.
중요한것은 그 강의들에서 일관되게 알 수 있는 것들이 바로 과학자 파인만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로 파인만 할아버지(이미 나에겐 ;;)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게 되었으며 기어이 관련 책을 몇권읽다가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의 교양서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일단 개별적인 강의내용을 묶은 것이기 때문에 연결이 자연스럽지는 못하고 내용도 소설처럼 읽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워낙 파인만 아저씨(봐줬습니다. 어차피 저에겐 그게 그거 ^^)의 입담이 좋으셔서 나는 책을 잡은 순간부터 한큐에 읽어 버렸다. 개중에는 챌린저호 사건에 대한 보고서 같은 전혀 생뚱맞게 느껴질 글도 있었고 반복되는 곳도 있었으나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 나는 차마 이 책을 피땀흘린 알바비로 사라는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만일 5000원 정도의 공돈이 갑자기 생기거나 자금상황이 여유로울 때에는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파인만 아저씨를 아는 것은 그만큼 유익한 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상한가.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깨어있는 과학자라는 점에서 이며 그 점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그러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제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사실은 강의별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13장이나 되는데다가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시간낭비라고 생각되어 몇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리겠다.

우선 첫째는 파인만이 바라보는 과학이다. 과학자들은 과학을 왜 하는가?
그것이 황금산맥처럼 잘 찌르면 대박을 터트리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인류의 풍요로운 발전을 위해서? 아니면 과학이 종교적 탐구의 길이기 때문에?
물론 이 모두가 답변이 될 수 있고 무엇이 더 훌륭한 답변이라 말하기도 곤란하다. 하지만 파인만은 이렇게 말한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과학을 하는 이유, 그것은 '발견하는 즐거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답변을 기대했다가 이에 대해 실망했다면 죄송하지만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이 그토록 매니아적인 성격을 보이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재미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앞의 것(재미)이 먼저다. 정말 코앞에 무엇이 있는지 조차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베터리를 만들고 안테나(더듬이)를 만들어 밝혀내었을 때, 그 안개를 걷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희열은 결코 자신의 맑은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며 바깥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감정일 것이다.

이는 과학자들을 모험가나 탐험가에 비유시킨다.국경 밖의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탐험하는 모험가들은 그들이 가져온 정보로 지도를 그리고 바깥세상에 대해 이야기 해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믿기 어렵겠지만 바다를 건너고 대 산맥을 넘어 거기에 신대륙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어떨까. 분명 모두를 흥분시키는 짜릿한 대 발견이다. 모든 과학자들은 이 우주라는 대 지도를 그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물리천문학자 뿐아니라 모든 과학자들이 그러하다. 저 우주는 좀더 포괄적 개념이다.)


그런데 만일 지금의 탐험가들 처럼 과학자들이 전 우주지도를 완성하였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탐험가들이 예전처럼 목숨걸고 대륙을 탐험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미 지구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대충 아는 것이다.(사진으로 볼 수 있기까지하다)
만일 과학자들이 그렇다면 분명 그들은 의기소침해 질 것이다. 미지의 영역이 없음은 곧 그들의 즐거움을 빼앗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이상 신대륙을 발견할 때의 짜릿함을 맛보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파인만은 무지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모른다는 것은 아직 발견할 것이 남았다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정말 유쾌하기 짝이없는 결론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매일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할 따름인데 말이다.



두번째로 파인만이 이야기하는 것은 과학의 사회참여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그토록 눈부시고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화에 힘쓰지 못해서 거의 오타쿠와 같은 매니아 집단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웃음)

사실 부인할 수 없는 말이다. 우리가 그렇듯 과학은 낯설고 머리아픈 학문으로 이미 그 입지를 굳혔다. 또 사람들은 그러한 과학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고자 하는 대신 과학을 거의 신성화 시켜서 이해할 수 없는 또 아무대나 갖다 붙이면 설득력을 갖는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하지만 파인만은 말한다. 과학은 신이 우주는 이러이러하다.라고 못박아 이야기 해주신 것이 아닌 인간들이 발견하고 생각해온 산물이다. 과학자들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수 많은 오류 속에서 그걸 쌓아온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을 그렇게 신성화할 이유가 없다. 또 그것을 아무대나 갖다 붙이는 것은 더더욱 안될 말이다. 과학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무척이나 많은 학문이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것이 우리나라 지도 정도가 될까? 아니 그 정도 크기인지 아닌지도 알지를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니, 그 전에 과학자들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괴리는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더더욱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과학은 사람들이 쌓아온 것이니 당연히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그게 신학이랑 다를게 무엇인가
(전 종교인들에게 욕을 먹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과학에게 가는 일이 두려워서 포기하기 전에 이것을 상기하면 좀더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거없는 비과학이 버젓이 판치는 세상이 빨리 종식되었으면 좋겠다. 또 과학이 더이상 정치바람에 휘둘려 무기가 되기 보다는 인간의 삶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축복의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파인만은 나노공학의 시발이 된다 할 수 있는 '바닥에는 풍부한 공간이 있다'와 미래의 컴퓨터(병렬 컴퓨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에 대한 강의를 하였는데 이는 사실 물리학 보다는 공학적 주제에 가깝다.
나 역시 공학자가 되길 바라는 공학도로서 이러한 주제는 정말 흥미진진한 읽을 거리이다.(덕분에 공상도 맘껏 하였다)

이 강의의 의의라면 그것이 가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가 얘기했다는 것이다.(지금도 가능하다 여겨지기에 많은 사람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간은 안심하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게된 셈이다.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나노공학만 해도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예전 그리스처럼 도서관이 불탔다고 울지 않아도 될 것이며 심지어 몸에 도서관을 들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한사람의 전 생애를 영상으로 저장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재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없다면 말이다)

또 병렬 컴퓨터는 어떤가. 지금 이렇듯 과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중심에는 컴퓨터가 있다. 사람들이 계산에 매달려 노가다를 해야하는 것을 기계가 대체하는 것이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상상력을 동원하는 일에 더욱더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과학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이 걸려야 계산할 수 있는 계산이 허다하다. 만일 병렬컴퓨터가 발전되어 그러한 계산이 가능해 진다면 과학의 발전은 물론이고 이제 우리는 슬슬 우주여행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파인만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나는 그가 추구하는 자유로움과 정직성(사실에 대한)은 어떤 학문을 하는 학생이든지 가슴 속 깊이 새겨두어야 할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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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상당히 희한하게 생겼습니다. 보통 책보다 가로본능이 강한 놈 같습니다. 두께는 적당해서 들고 보기가 편하고 커버가 별달리 없기 때문에 그냥 수시로 집을 수 있습니다.
가로본능이 강한 놈이라 요리 사진과 순서가 시원시원하게 한눈에 확 들어 온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른 요리책은 그야말로 깨알같아 보기 힘든것들이 많습니다)



이 책을 신청했을 때가 여름방학이었는데 당시 저는 요리의 요자도 몰랐습니다. 집에서 도와달라면 설거지나 했을 정도지요. 그러나 이 책을 구입하게 난뒤로부터 어머니의 도움을 얻어서 요리를 조금씩 하게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더군요.(과장입니다만 기뻐하신건 사실입니다) 그 뒤로 몇번씩 요리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식구들의 반응이 괜찮아서 꽤 자주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이번 겨울방학에는 왜 요리 안하냐고 엄마가 닦달하십니다.(사실 제가 아예 맡게될까 두려워서 농성 중 입니다 ㅋㅋ) 따라서 저는 이 책 덕을 톡톡히 보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요리실력이 부쩍 향상 되었느냐고 말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전혀 초짜가 이정도 수준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이나 먹는 사람이나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책에는 몇가지 혁신적인 방법이 적용되었는데 하나는 위에서 말씀드린 요리 순서가 한눈에 파악이 되게 구성을 하였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계량에 있을 것입니다. 쇠고기 300g, 간장 두 큰술, 물 1c... 이런 식으로 적어놓으면 요리사야 금방 알 수 있다해도 저같은 초짜는 도무지 알쏭달쏭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기어코 일을 내고야 말지요 ^^ 하지만 이 책에서는 수저 하나로 통일시켜 버렸습니다. 일반 가정용 숟가락으로 말이죠. 때문에 정말 계량하기가 편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같은 경우에는(나중에 한소리 들을지 모르지만) 계량에 대해 신경을 잘 안쓰시는 타입이기 때문에 똑같은 요리를 해도 매번 차이가 납니다. (그저 먹기만하는 저로써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계량을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요리책들이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빠지고 줄거리만 소개된 점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전문 요리사나 좀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물론 그런 사람들은 좀더 전문적인 책을 보겠지만 이 책하나로 좀더 깊이 있게 요리를 할 수 있지 못한다는게 좀 아쉽군요.(너무 욕심부렸나요 ^^)
옆에 주석을 달듯 추가시켜 놓았으면 좋았을껄하고 생각해 봅니다.

또 하나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책의 색인 부분인데(제가 본 요리책들은 하나같이 그렇습니다만) 요리 종류별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아니면 중심 재료별로 되어 있거나) 가격별로 나누고 밑반찬으로 나누어서 내가 원하는 요리를 집는데에 상당히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다행히 책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전체사진이 잘 붙어 있어 몇번보면 대충 어디에 무엇이 있는 줄 알수 있으니 크게 걱정까진 않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고려한다고 해도 요리의 즐거움을 생생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다른 어려운 요리책에 비해 백배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책장에 진열해놓고 심심할 때마다 들여다 볼만한 책이 아닙니다. 책을 사들자 마자 일단 칼을 들고 야채를 다듬으세요. 그 뒤 뭐 하나라도 만들어 보는 겁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잘 할수 있다는 것을 알면 정말 즐거운 요리시간이 될 것입니다 ^^



그럼 이제 실제적으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에 이책을 들고 어려웠던 점은 기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 야채는 어떻게 미리 손질해 놓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썰어야 요리에 적당한지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친절 합니다.
물론 그랬다면 책의 두께가 늘어 낫겠지만 정말 왕초짜가 혼자 이 책을 보면서 요리를 익히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은이의 홈피에 가보니 잘 정리된 팁들이 많더군요. 꼭 가보세요 ^^) 때문에 반드시 어머님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어머니를 귀찮게 해드리세요. 오히려 좋아하실 겁니다 ㅋ


두번째로 느낀점은 꼭 요리를 하면서 수첩을 만들어 놓으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간략한 줄거리를 위주로 써놓았기 때문에 양은 얼마나 하고 얼마나 익히고 불조절은 어떻게 하며 어떤 현상이 있을 때는 무슨 신호다라는 등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를 이왕하는거 좀더 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닭갈비를 5번정도 했는데 처음 먹을때는 좋았지만 아쉬웠고 두번째는 그저그랬고 세번째에는 완벽하다 생각했지만 양을 잘못 조절하였죠. 다섯번째 정도 되니 식구들은 괜찮다하고 저만 불만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리를 하다보면 그러한 것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항상 검토하는 자세를 가질 때 말이지요)담번엔 이걸 좀더 많이 넣어야겠군. 담번엔 약간 더 빨리 꺼내야겠어...와 같은 것들을 알게 되죠.
따라서 이런것들을 수첩에 적어놓으면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게됩니다.
(처음엔 새 요리를 할 때마다 순서대로 한장씩 할애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색인을 만들고 난 뒤 같은 요리를 할 때마다 추가로 적는 것이 좋은 방법같습니다) 자신이 이 책에 주석을 단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 두가지만 지켜진다면 (1.어머니와 함께, 2.수첩에 적기) 이 책의 효용을 더욱더 끌어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 참!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2000원에 못만들었다고 울지 마세요(저는 대부분 초과했습니다 ^^;;) 가족들과 즐거운 요리만들기에 빠져보면 그것에 들인 돈과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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