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뷰라 해서 이상하게 생각될지 모르겠다.(당연하다 내가 만든 말이니 ^^) 이 말은 절대적으로 나의 은어로써 간략한 리뷰(제대로 책을 읽지 않았으니 리뷰는 타당하지 않다)를 줄인 말이다. ㅋㅋ

간뷰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나는 책을 읽어보진 못했기 때문에 전체 평가라든지 눈에 띄지 않는 장단점을 전혀 논할 수가 없다. 거기에 아직 내 기준들에 의거해 책을 보는 힘을 많이 기르지 못하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또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의 중요요소들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그것이 간~뷰의 주요 골자이다)

이 것은 주로 내가 죽어라 읽은 책 <독서의 기술>을 참고로 해서 얻은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의거하는데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디자인
2. 머릿말
3. 차례(목차)
4. 구성(내용면)
5. 책 내용
6. 그외의 정보들

물론 나는 이것이 절대적 기준이라 생각해 본적도 없고 고수님들 눈엔 우습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지금 나로서는 이거 지키는 것도 벅차다. ㅡㅡ;; 물론 고수님들께서 이것에 대해 비판하거나 추가하실 점을 말해 주신다면 감솨~히 듣겠습니당 ^^




이제 부터는 각 기준에 대한 설명이다. 부끄럽지만 책 보기를 주저하거나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내가 발견한 것도 아닌데 큰 소리는 ㅋㅋ)


1. 디자인
-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멋이 없으면 장식해도 '뽀대'가 안난다.ㅡㅡ;;
또 책의 전체 디자인이나 크기는 얼마나 자주 펼쳐보느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두껍고 무거운 전공서적을 수시로 펼쳐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나치게 튀는 디자인이라든가 촌스러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책은 기존의 정립된 크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주로 사진이나 그림이 대부분인 책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데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는 다른 장르의 책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책장에 엠보싱이 생기기 때문에 ㅡㅡ;; 나는 전부 앞줄을 맞추는 것을 해결한다.(어떤건 아예 안되는 경우도 있다)


2. 머릿말
- 이것은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는 훌륭한 지침이다. 심혈을 기울인 책일수록 머릿말이나 서문에서 이것저것 할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책을 다 읽지는 못해도 이 부분을 읽어두면 저자가 어떤 동기로 책을 쓰게 되었는지, 이 책의 주제와 한계는 무엇인지, 더 생각할 문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잔뜩 얻을 수 있다. ^^


3. 차례(목차)
- 책의 뼈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대부분 목차를 지나치기가 쉬운데(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나였다) 소설이 아닌 다음에야(여기서는 의미를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소제목들로 목차를 만든 소설을 말함) 짜임새 있고 유기적인 차례(개요)는 필수인 것이다. 이것이 엉성하면 말들은 한없이 삼천포로 빠지게 된다. 반면 이것이 정말 잘 되어 있으면 독자는 보다 쉽게 논점을 잡을 수 있게 되며 논지를 전개하는데 한결 수월하게 된다.


4. 구성(내용면)
- 속 디자인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검은색 일색인 촘촘한 글씨로 종이 전체를 빼곡히 차지한 두툼한 책을 보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누구라도 바로 손을 놓아 버리고 싶을 것이다.(특수한 경우인 성경은 여기서 제외하자 ㅡㅡ;;)
때문에 책의 내용적 디자인은 상당히 중요하다. 풍성한 그림과 도표들로 이해를 도와야 하는 과학도서는 물론이고, 심지어 순전히 글로 이루어진 소설, 수필들도 적절한 삽화나 활자의 크기, 줄간격, 여백 등이 책을 얼마나 손이 가게 하느냐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한다.
학문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일 수록 비록 두꺼워 지더라도 여백이 많은 것이 좋다. 주석을 달기가 좋기 때문이다. 도감이나 비슷한 주제별로 여러 Lesson을 구성하는 실용서적들은 책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구성이 특히 중시된다. 이런 일관된 구성은 한눈에 여러 정보를 압축시켜 보여줄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색깔이나 문단의 길이, 형태 등 구성의 중요성은 지대하다.


5. 내용
- 책은 '장식'이 아니다.(;;) 내용이 중시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책 전체를 볼 수는 없다. 차례에서 흥미를 끌만한 주제가 있는 장과 제일 앞과 마지막 장을 선택한 다음 그 부분만 보도록 하자. 그러면 대충 저자가 얼마나 글솜씨가 있는지 내용의 깊이는 어느정도 인지, 또 마지막에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바는 무언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눈썰미가 대단하다면 번역의 수준도 여기서 알 수 있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죽 읽으며 한장에 대체 몇번이나 거슬리는 부분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 번역서들의 대부분의 문제는 적절치 못한 어휘의 남용, 제멋대로의 용어번역(학술 서적에서 이것만큼 난감한 경우는 없다), 우리 어법에서 벗어나는 문장 등에 있으며 이런 문장들은 직관적으로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게 된다. 좀처럼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나는 이 원리가 비교적 잘 들어맞는다 생각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눈썰미는 아직 덜 된것 같다. 책을 사서 보기 전에는 잘 안들어 오는 것이다 ㅜㅜ)
사실 번역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문화를 반영하는 문학작품은 특히 그러하다 다행히 영문,일문과 등의 출신이 많아 훌륭히 역할을 수행함이 고마울 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인기, 전문류인 과학서적들은 그렇지 못하다 ㅜ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도 많아 좋은 번역서들은 오히려 역자가 저자의 의도를 온전히 이해하고 뜯어 고쳐 버린 경우가 많다.(때문에 역자의 실력-혹은 이해력- 역시 몹시 중요해 진다)



6. 그외의 정보들
- 부록, 색인, 참고문헌, 책 커버, 지은이 약력 등을 말한다.

ⓐ 부록 : 부록의 주요 단골은 용어 해설이다. 용어 해설이 풍부하고 자세히 되어 있으면 어려운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책일 수록 용어에 대한 설명을 단단히 다져 놓고 글을 써나가기 때문에 이게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책도 까먹었을 때 다시 볼 수 있는 용어 해설은 무척이나 반가운 손님이다.
그 외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거나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소개해 놓은 부록들도 흥미롭다. 이들은 책내용 자체는 기여를 하지 못할지도 모르나 당시 시대상황이나 책 내용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풍부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책 내용과 직접적 상관은 없으나 기본 전제가 될만한 것들을 부록으로 만들어 놓은 부록은 혼자 책으로 독학을 하는 사람이나 더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런 내용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거나 미리 선수과목이 있어 배우게 되지만 독학을 하는 사람이 어딜 그런걸 알겠는가. 또 수학 서적에선 증명들이 이런 경우에 속하는데 깊은 이해나 독학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부록이다.
연감이나 도표, 특정 대상에 대한 구조 등을 담은 부록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만일 역사 책에서 연감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통계자료를 자세히 담은 도표,그래프 등은 부록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또한 곤충 도감에서 곤충의 구조(더듬이,머리,가슴,배 등)를 그림과 함께 써놓고 그들의 분류법 등을 간략히 적어놓기만 해도 독자들은 한층 신명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색인 : 색인이란 알다시피 찾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차례를 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요리책이나 도감 등은 이러한 색인을 추가로 몇가지 더 만들어서 두어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니 눈여겨 보도록 하자.
그 외에 색인(주로 용어 색인)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용어가 소개되는 페이지만 나오는 색인이고 다른 하나는 그 용어가 등장하는 페이지를 모두 적어놓은 색인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는데 후자는 등장하는 페이지가 많을 수록 그것이 중요한 용어라는 것을 시사하며 주의깊게 볼 수 있게 만들고 전자는 그것이 불가능한 대신 용어의 설명이 나오는 부분을 곧바로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후자에 전자를 섞는 것인데 설명이 나오는 페이지만 두드러지게 표시(크기를 크게 한다든지, 색깔을 다르게 한다든지)해서 구별시키는 색인이다.

ⓒ 참고문헌 : 참고문헌은 저자가 인용한 책 목록을 적어놓은 것을 말한다. 이것은 저자가 정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인 동시에 책의 전문성 정도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를테면 어떤 책은 전문적인 논문이나 책을 인용한 경우 앞에 별 표를 붙인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별표가 많을수록 더욱더 심화된 내용으로 흐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 경우더라도 각 책제목들을 보면 대충은 알 수 있고 참고한 목록이 많을수록 저자의 공과 부지런함을 알 수 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빈서판>같은 경우 참고문헌만 열장을 거뜬히 넘는 것 같았는데 세세하게 인용한 페이지 수까지 써놓았다)
또한 이것은 '확장형 책읽기'의 중요한 지침이 된다. '확장형 책읽기'란 내가 읽은 책을 토대로 같은 작가가 쓴 글을 읽어 본다든지, 관련있는 책을 읽어봄으로써 그에 대한 지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책읽기를 말한다.(<독서의 기술>에서는 다른 말로 표현했는데 까먹었다 ㅡㅡ;;) 여기 나오는 참고문헌은 당연히 저자가 쓴 글과 관련이 있는 책들로써 이중 눈에 띄는(제목을 본적이 있는..) 책들 목록을 작성해 읽어나간다면 독자는 능히 전문가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 책 커버 : 약간은 의아스러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책에 대해 온갖 찬사가 깃들여 있는 커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있는 저자는 그런 미사여구를 싣기보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략이 몇 문장으로 나타내거나 중심 문단을 실어 놓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머릿말과 마찬가지로 무슨 책인지 아는데 도움이 되게 된다. 더불어 책과 작가의 수상내역이나 인지도 등도(전적으로 신뢰할 순 없지만) 알 수 있게 된다.

ⓔ 지은이의 약력 : 사람들은 이것을 생각보다 많이 신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이것을 제일 경계한다. 물론 저자의 약력은 저자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무슨무슨 대학을 나왔다 정도로 그쳐서는 안되며, 사회에서 무슨 직책을 맡았고, 어떤 일을 하고 다녔으며, 어떠한 책을 냈었는지, 지금은 어떠한지까지 나와있는 약력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옮긴이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생물학자가 물리학 책을 번역한다든지 하면 미안한 말이지만 좀 '생뚱'맞다 ㅡㅡ;;)
하지만 지은이가 충분히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간판'이 부실해 색안경을 끼고 책을 바라보게 될 소지가 있으므로(역자의 경우는 추가로 미리 번역한 책들은 어떤게 있는지 살펴보자) 신뢰도를 높게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길인 것 같다.







(담에 html 프로그램을 쓰든지 해서 정리해야지 이거야 원... ㅡㅡ;;)
(그리고 6번이 길다해서 특히 중요한건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앞의 것들이 더 중요하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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