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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호르몬 - 나를 움직이는 신경전달물질의 진실
데이비드 JP 필립스 지음, 권예리 옮김 / 윌북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그런 걸 잘 안 하게 돼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이 흐르니까, 힘들게 공부했던 것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며, 공부한 건지 안 한 건,지 내가 그 동안 살면서 무언가를 제대로 이루었는지, 앞으로도 열심히 시도해봤자 그것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지 어떤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인지, 의구심도 들고 허무함과 공허함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번아웃 증상이 오래 가서 의욕도 바닥이다. 하지만 인생에 미련이 남는 터라 도움얻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겉표지 뒷면을 보면 <기분 좋아지는 행동과 생각을 선택하는 일, 그 상태에 도달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런 문구가 있다. 별 것 아닌 문장일 수도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문구다. 어떻게 보면 내가 자격증 취득 준비하는데 있어서 이런 상태에 있다면 해당 자격증 공부가 힘들더라도 버티면서 그걸 이루어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용하다는 어떤 이웃과 SNS 이웃맺고 있는데 그 분의 글을 보면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나온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도 즐거움이 더해졌으면 좋겠다. 수십년간 공부했던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니까 즐겁게 공부했던 것들은 그나마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책에서는 저자가 카메라 앞에서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을 때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게 어렸다고 나온다. 그러다가 강의 전에 혼자서 3분 동안 춤을 춰서 흥을 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라는데, 나 역시 우울감에 빠져 있을 때, 집에서 혼자서 몸을 흔들면서 막춤을 춘다.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지곤 한다.

책 속에 내용을 보다 보니까, 과거 우리나라 조상님들께서는 서당에서 천자문을 외울 때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천자문을 외웠다는 식의 얘기가 떠올랐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몸을 흔드는 게 리듬을 타면서 엔도르핀이 분비하게 하여 천자문을 외운 게 아닐까 한다. 천자문을 외운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고 스트레스인데, 조상님들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천자문을 잘 외우기 위해 몸을 흔들었다면, 그래서 효과가 있었다면 공부해야 하는 나 역시 살짝살짝 몸을 흔들면서 공부하다보면 기억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을지 스스로 테스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 몸에 코르티솔과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보다, 옥시토신이 차 있을 때 발표능력과 내용을 기억하는 능력이 한층 향상된다고 나온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단기 기억에 접근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고 나오는데, 내가 스트레스가 적잖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것 중 하나가 기억력 향상인데, 옥시토신 분비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실제 많이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 책이름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책 내용은 어느 정도 실제 써먹을 수 있으며, 유용한 정보로 구성된 편이다. 책띠지를 보면 나는 모르는 누가 강력 추천한다고 홍보하는데, 그러하거나 말거나 유용한 정보로 구성된 건 내가 보기에는 맞다. 저자 역시 17년간 우울증을 앓아왔다니, 저자가 직접 겪으면서 벗어나고자 했던 노력이 이 책에 담겼다고 생각한다.
내가 애초 이 책에 대한 큰 기대를 안 가져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같이 너도나도 우울한 모드 + 적개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어디 가서 맛집이니 뭐니 해서 줄서서 먹기 바쁜데, 아무리 맛집 수 천 여곳을 찾아다니더라도 이후의 공허함을 완전히 떼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온라인 서점 보면 올해의 책 이런 거 추천하고 그러는데, 내 개인적으로 올해의 책으로 한 표 넣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거나 말거나, 추천이라는 말은 그렇게 쉽게 말하지 않는 편인데, 내가 공허함과 번아웃 증상에 시달려서 그런지 몰라도 추천한다. 똑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저마다 다를 수 있기에, 내가 저명한 인플루언서도 아니고....독자들 스스로 판단하든지 말든지 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