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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철학
양현길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인생 살아가는데 무력감을 느끼고, 삶에 회의감이 들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동서양 철학자들 남긴 사유에서 인생의 흔들림을 어떻게 해결하고 나아갈 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을 보다보면 저자의 해석이 나오는데, 그 해석이 독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을 보는 눈은 저마다 달라서, 아무리 좋은 글귀를 가져다주고 해석해준다 하여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이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나 역시 사유라는 게 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흡하지만 내가 살아온 인생 또한 역경을 이겨내면서 걸어온 길이기에, 같은 문장을 보고도 해석은 달라진다. 아니면 아직 인생내공이 부족하여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살든지 간에 인간은 죽기 마련이며, 그것을 해석하지 못하고 죽었다 하더라도, 그 의미가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고, 올바름의 기준이라는 것도 처한 상황과 해석에 따라서 바뀌기 마련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무력감과 주저함을 느끼는 건 불완전한 생명체인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로병사 과정인 듯 하다.
그렇지만 저자가 엮은 철학자들의 사유 속에서 내가 겪고 있는 무력감의 이유를 어느 정도 찾는데 도움되었다. 나는 어릴 적 절망도 느꼈지만, 성취감도 느끼고, 희망을 품고 살았다. 그렇지만 나이가 점점 들면서 추억을 함께한 존재가 점점 사라져가면서 회의감과 무력감, 공허함이 들었다. 이런 느낌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찾는데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으로 태어난 거 자체가 공허함을 느끼는 존재라고 단정짓게 되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내가 좀 더 득도하였을 때 이렇게 단정지은 건, 언젠가 깨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절대불변의 정의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인, 인간은 공허함을 느끼는 존재다보니까, 가만있지를 못하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고 그것을 어느 정도 이루거나 찾고서는 공허함이 다가오면 또 다른 것을 찾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이룬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더라도, 공허함을 채우고자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것도, 공허함이 들어서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는 것도, 공허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루라는 시간에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게임을 한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먹을 것을 끊임없이 먹는다거나, 무언가를 끊임없이 시청한다거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기로 했다.
어차피 인생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고, 대신에 나는 내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면 인생 되돌아볼 때 후회는 없겠다, 어차피 나이 들어서도 이건 노후대비에도 조금이나마 도움되겠다는 것에 공허함을 채우기로 했다.
책에 나온 철학자들의 사유를 풀이한 저자의 해석에 모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일부는 도움되었다. 무기력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신체 호르몬분비의 변화, 노화, 불규칙한 수면,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 등 여러 가지이나, 이 책은 철학적인 측면에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책으로써, 무기력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경우 영감을 어느 정도 얻어서 도움돼서 좋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