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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줄 마음 처방전
오왕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1월
평점 :
불확실한 세상살이 속에서 정신적 안정을 찾고 밥벌이하는데 힘쓰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독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책 겉표지에 있는 띠지에 얼굴사진이 없었다면 저자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이 책을 굳이 보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나는 저자의 너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영상을 통해서 저자의 말이 신통방통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영상을 자주 보는 걸 귀찮아해서, 책으로 보는 것이 전기요금도 아끼고, 눈의 피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생각을 담긴 게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내 나름대로는 반가웠다.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책 속 내용은 일부는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기도 했다. 공감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그만큼 그런 고생을 해봐야 어느 문장 속에 나온 말이 무엇을 가리키는 건지 알아들을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공감력이 좋아야 공감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는 더 고생을 해봤는데, 책 속 내용이 그것에 미치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20대 후반에도 여전히 인생살이가 힘들어서, 나름대로 용하다고 알려진 분께 가서 고민상담 한 적이 있었다. 그 분이 집에 오셔서 신의 기운을 받아 기도를 올리는데, 신기에 들린 상태에서 나오는 그 분 말에, 나는 서러운 눈물을 왈칵 계속해서 쏟아낸 적이 있었다. 함께 한 가족조차도 내 마음을 도저히 헤아려주지 못했는데, 개그소재로 희화화 대상이기도 했던 무속인이 내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헤아려줬던 누군가가 있었기에, 나는 잠시나마 심신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그 후 나는 무속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주고자 한다면, 내가 이래저래 인생을 겪어보고 그런 날들을 어느 정도 극복하려하고, 계속해서 배워야한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책 속에서는 그런 내용들을 일부 살펴볼 수 있다. 책에서도 돈보다는 운을 벌어야 한다고 나온다. 왜 운을 벌려고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득될 만한 이유가 나오지 않아서 살짝 아쉽다. 이 책 말고도 용하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돈보다는 운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같은 경우 왜 운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인생을 살면서,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이 어이 없이 죽어가는 뉴스들을 보면서 왜 돈보다는 운을 벌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설명하고자 하면 말이 많아지고 글도 길어져서 그런 이유는 나에게 질문하지 않는 이상 굳이 답하지는 않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
이 책에 나온 저자의 글은 대체적으로 솔직한 편이라고 평하고 싶다. 내가 여러 책들을 보다보면 꼴보기 싫은 책들이 있는데, 그런 책들 중에는 전문가라고 칭하면서 전문가인척하면서 말하거나,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솔직하지 못하거나, 비양심적이거나,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글로써 사람들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긴 책들이다. 이 책은 솔직하게 쓴 편이어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인생에 있어서 고달픈 순간들이 있다면 그런 상담을 해주는 걸로 보이는 책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고 에너지를 충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