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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도시락 - 2025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체리 모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5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낯선 외국 땅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된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나도 최근에 언어가 능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생활을 했다 보니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별히 이 책은 아이가 학교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그림의 배경의 학교이다.
동화책 페이지 가득 학교의 풍경이 펼쳐져 있고, 그 안에 작고 여린 주인공 아이가 있다.
그 작은 아이는 책상 의자도 앉아 있고 스쿨 버스에도 앉아 있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을 의미하는 말풍선 안에는 독자인 내가 읽을 수 없는 무엇인가로 가득 차 있다.
그림을 통해서 말이 통하지 않아 아이가 겪는 답답함과 어려움을 잘 표현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는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다음 주 월요일까지, 약 일주일간 이야기를 담았다.
처음에는 그저 당황하기만 했던 아이도 어느 날은 집에 가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이럴 때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해외에서 만난 학부모들에게 종종 들었던 상황이다.
다행히 며칠이 지나자 아이는 조금씩 친구들과 교류하기 시작한다.
그 중요한 매개체는 도시락이었다.
엄마가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은 친구들의 흥미를 자아냈고, 아이는 친구들에게 도시락의 음식을 소개한다. 그리고 친구들이 아이의 집에 놀러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그렇지 않아도 외국에 살면서 요리를 잘 한다면 현지인들과 쉽고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던터라, 모두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아이들을 친구가 된다.
어른들도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식사약속을 하기도 하지, 음식은 정말 좋은 교류의 매개체이다.
이 책에는 대사가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독자는 주인공 아이의 마음이 어떠할까 추측하고 상상하며 읽게 된다.
2025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이 작픔은 해외에 살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자기가 겪은 어려움이 자기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상황의 아이라도 책 속의 아이 심정을 헤아려보는, 상대의 마음이 어떻지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