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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강성률 지음, 반석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접했던 다양한 철학책과 비교해 볼 때 이 책은 매우 교과서적이고 단정하다.
아마도 저자가 교수이신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철학사 정리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고대 철학부터 중세철학, 근세 철학과 현대 철학까지 각 시대의 철학에 대해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게 목차로 잘 정리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기독교 사상도 철학으로 분류 되어 중세 철학 파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알기로 고대에는 과학과 수학, 화학이 모두 철학의 범주에 들어 있어서 철학자가 수학자이자 과학자이고 화학자 였다고 한다. 그리고 '철학은 신학의 하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시대에는 철학과 신학의 관계가 매우 밀접했다. 한 시대를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철학책으로는 알 수 없는, 이런 타 학문과 철학, 그리고 신학과 철학의 관계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한 것이 이 책만의 특징이고 강점이다.

이렇게 잘 정리된 목차 덕분에 특정 시기의 특정 철학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 부분 먼저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사진과 삽화가 실려있다는 점도 좋다. 철학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예를 들어 스피노자는 네델란드 출신으로 안경 렌즈 닦이로 생활을 영위했다고 한다. 마음껏 철학을 하기 위해 철학 교수 자리도 마다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름 있는 철학자들은 금수저 어린시절을 보내고 평생을 교수로 살았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의외의 사실이었다. 그리고 스피노자의 이야기 옆에는 그의 초상화도 있다.
책의 뒷 부분에는 철학사 연표와 세계사 연표가 있어서 세계사의 어느 시점에서 어떤 철학적 사건이 있었는지 비교하기 쉽다. 연표 보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귀한 자료이다.

이 책은 400페이지에 달하는 만큼 두께가 꽤 된다. 그만큼 내용도 알차다.
특정의 한 철학자의 철학을 깊이 분석하기 보다, 시대별 철학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철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적합한 책이라, 철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뿐 아니라, 철학을 알고 싶어하는 성인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