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양들의 언어 -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일으키는 생명의 언어
김경림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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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으로 알 수 있는 '말'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 와 닿는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래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시중의 많은 관련 서적이 있지만 이 책은 특별히 성경과 관련해 그 중요성을 풀어나가는 책이라 좋다.

기독교인으로써 입술의 지혜를 갖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이 책에는 말로 깨진 많은 관계들과, 또 말로 회복된 수많은 관계들을 소개한다.

사례 속의 오고가는 말들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으로, 나 역시 얼마나 많이 거친 말을 하고 또 들으며 살고 있는지 생생히 와 닿았다. 또 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말로 아프고 고통럽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며 좋았던 점은 놓쳐서는 안 될 통찰 부분이었다.

짐작만 하고 있던 모진 말 뒤에 있는 외로움, 괴로움, 아픔을 자명하게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잘 기억하고 있으면 앞으로 누군가의 거친 말을 대할 때 나오는 순간적인 공격성을 컨트롤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말로 회복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는, 선한 말들이 실제로 어떤 효능을 갖고 있는지 연구로 밝혀진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 역시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온유한 말을 해야 하는 이유를 더 확실하게 해 주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이웃들과 나누는 사역 (책 날개, 지은이 소개 중 인용) 에 힘쓰고, 이를 사명으로 여기는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프로그램인 '선한 양들의 언어 12주 여정'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스스로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에 더 관심이 있다면 프로그램의 지도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책의 뒷날개에 정보가 있다)참여해 봐도 좋을 듯 하다.

참고로, 만약 많은 '정보'를 바란다면 이 책은 실망을 안겨줄 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기술, 혹은 기교에 대한 정보는 없다.

많은 사례들과 많은 성경의 말씀, 그리고 마음과 정신이 많이 담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기록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시를 읽은 것 같은, 수필을 읽는 것 같은 여유와 여백이 느껴진다는게 특징이다.

그동안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나는 이런 여백이 잔잔하고 고요하게 느껴져서 좋았지만 나처럼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람을 세우고 살리는 선한 말을 하려면 본질적으로 중요한 바는 결국 선한 마음과 선한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하면 이 진실을 알려주는 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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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과장하는 마을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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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들 비정상이고 나만 정상인거 같을 때, 그래서 오히려 내가 비정상인거 같은 혼란함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적어도 한번씩은 이런 경험을 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앞으로 살면서 적어도 한번은 이런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하루 아침에 모든 상식이 뒤엎어진 밀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평범하고도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던 주인공은 어느 날 아침, 엄마 아빠의 느닷없은 운동 열정에 이상함을 느끼다. 그리고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아간다.

모텔을 운영하던 할머니,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 이모, 정육점 아저씨... 밀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평소와 같지 않았다. 더 많은 돈을 벌겠다고 사업을 확장하고, 시간을 아끼겠다고 사소한 말 한마디도 생략해 버린다. 친구들에게 놀자고 했다가 신고를 당할 뻔하고, 깨끗함을 지나치게 추구하게 된 이모가 사촌들을 빨래줄에 매달에 놓는 모습도 보게 된다. 모두가 미쳐버렸다.

주인공은 자기와 같은 정상인 사람은 동네 형 한명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형은 좀 이상한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상하지만 그래도 이 형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전반부 내용은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미쳤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모두 미쳐버리고 이상해진 가운데 혼란을 느끼며 방황하는 주인공 아이의 혼란함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매 장마다 주인공이 한 동네 형이 바쁘게 뛰어가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또, 허술하고 어눌한 캐릭터로 비춰지는 테브픽 형은 '괜찮아요. 정상이니까요'라고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다. 후반부는 주인공이 이 두 인물과 활약하는 내용으로 어린이 버젼의 탐정물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미쳐버린 어른들의 모습에서 물질만능과 자본주의 가치관의 폐해를 비판하고 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뭘지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런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있는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생각하는 '정상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용기가 있는지 아이들과 독후활동으로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날개를 통해 저자가 튀르키예 출신이란 것을 알았다.

소개하는 저자의 다른 책들을 도서관이나 서점 사이트에서 책을 검색해 봤지만 한국에서는 발간되지 않았는지 찾을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나라, 튀르키예의 문학을 접할 수 있어 좋았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은 찾지 못해서 아쉽다. 저자가 다른 작품을 쓴다면, 그 책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확실히 지금까지 읽은 책들과는 뭔가 다른 개성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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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
최종규.숲노래 지음, 사름벼리 그림 / 세나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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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재치있는 말은 사람을 웃게 만들 수도 있다.

세상사에 어지럽고 혼탁해진 마음을 맑게 하고파 동시를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우리말 지킴이 최종규 작가님께서 자연을 노래하는 동시로 엮은 동시집이다.

표지를 넘기면 손글씨로 쓴 졍겨운 시가 등장하는데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시가 담겨 있는지 보기 위해 목차로 갔다.

한글 자음순으로 정리된 많은 동시들이 있는데 대부분 들풀, 들꽃, 나무의 이름이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꽤 많은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꽤 두께가 있지만 가지런하고 큼직큼직한 글자와, 아이들이 동시를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하기 위한 여백 덕분에 전혀 부담스러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페이지의 왼쪽에는 시원시원하게 써진 동시가 있고, 오른쪽에는 누군가가 손글씨로 채워주길 기다리는 여백이 있다. 여백의 하단에는 아이들이 낯설어할 법한 시에 쓰인 단어들이나 시의 소재가 된 꽃이나 나무를 설명해 주는데 읽으면서 나 역시 새로운 단어들과 의미들을 많이 알게 됐다.

이 책에 쓰인 단어들은 하나같이 동글동글하고 예쁘다.

'봄 누리', ' 덩그러니', '발그레', '간지럼', '두엇 서넛', '빛나는', '골골샅샅'....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어휘들이다.

동글동글한 단어들을 보니 내 마음도 동글동글해 지는 것 같다.

시의 소재가 된 꽃과 풀들, 나무들의 이름 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들이 많았다.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대부분은 또 아주 낯선 모습은 아니었다. '평소 생각없이 지나쳤던 나무들에게도 이렇게 정겨운 이름이 있었구나.' 싶다.

아이들이 동시도 읽어 보고, 또 직접 손으로 필사해 보기를 추천한다.

연필을 쥐고 꼭꼭 적어 보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은 자연의 푸르른 기운으로 차고,또 시가 가진 고움에 몽글몽글 아름답게 물들 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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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쟁 2 -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가이자 독립운동가 이도영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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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난 1권은 이도영 선생의 그림으로 인해 독립운동가를 곤경에 빠뜨리는 내용까지였다.

이도영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그 독립운동가를 구출하고, 그로부터 중요한 임무를 받게 된다.

그건 어떤 그림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1권에 비해 2권의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나는 사실 '아무리 그래도 한 점의 그림이 어떻게 한 시대를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 수 있겠어.. 만화지만 너무 허풍인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내용이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굉장하다. (사실, 역사적 사실인지 작가의 상상력인지는 확실치 않다)

내 생각엔 3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음편 발행도 기대해 본다.

2권에서는 이도영 선생이 당시의 신문에 기고한 한컷 만화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어느 나라나 신문을 보면 항상 시대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한컷 만화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만화의 시초가 바로 이도영 선생인 것이다.

그리고 이도영 선생의 사진도 있어서 어떻게 생긴 분이신지도 볼 수 있었다.

이도영 연보를 통해서는 그 분의 출생부터 사망까지를 알 수 있었는데, 50세의 짧은 생을 살아가시는 동안 비극적인 한반도 역사를 다 겪으시고 1945년 해방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다. 러일전쟁을 보고, 을사늑약 체결을 보고, 민영환을 비롯한 많은 애국자들의 죽음을 보고.. 얼마나 한 많은 삶이었을까

2권부터는 조선이 일본에게 주권을 빼앗시고 약탈과 수탈이 심해지던 시기여서, 그 당시의 곤고한 시대적 상황에 대해 작가의 설명이 더 많이 덧붙여져 있었다. 학교 다닐때 화폐 개혁을 했다는 사실을 달달 외워가며 시험을 치기도 했지만,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뭐였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화폐 개혁 결과 일어났던 일들을 보니 그 시절의 참담함을 조금이나마 더 잘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누리고 있는 이 풍요로움이 다음 세대와 그 다음 세대를 위해, 나라를 위해 싸우고 목숨 바친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가 있었기에 가능한 했음을 상기하게 된다.

많은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바치고 지킨 이 나라, 이 땅, 이 삶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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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시대별 대표 명화로 한눈에 보는 미술의 역사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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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래 전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많은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때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점이었다.

훌륭한 작품을 앞에 놓고도 그 작품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 안타까움에, 평소 미술에 관심이 없었던게 좀 후회스러웠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표지 그림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기에도 하지만 제목 그대로 '한 번쯤은, 서양미술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데 언젠가는 유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구성된 좋은 책이었다.

앞서 말했듯, 미술에는 재능도 관심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미술사를 재미있게 읽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시대별로 작품을 잘 정리했고, 또 그 대표 작품을 꽤 크게 지면을 할애해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는 모두에게 잘 알려진 (그래서 나도 잘 알고 있는) 시대별 다양한 대표작을 소개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 그래서 처음 보는게 아니라 내게도 익숙한 작품이 많아서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미술시험에 나왔던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작품들 말이다.

최근에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도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서 그 이유가 뭔지 찾아서 읽어 보았다. 책에도 이 작품이 영화화 되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데 작품 설명을 통해서 작품이 갖는 의의를 알 수 있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렇게 작품과 작품 설명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또 르네상스부터 입체주의까지 시대별, 미술사조별로 구분해 작품을 설명하는 덕분에 서양미술사의 흐름도 알 수 있었다.

전공자가 아니라도 나처럼 교양의 수준으로써, 한번쯤은 서양 미술사가 궁금하고, 딱 그 궁금함만을 채워줄 만큼만의 책을 바란 적이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상식과 교양을 넓힐 정도로만 미술사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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