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
최종규.숲노래 지음, 사름벼리 그림 / 세나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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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재치있는 말은 사람을 웃게 만들 수도 있다.

세상사에 어지럽고 혼탁해진 마음을 맑게 하고파 동시를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우리말 지킴이 최종규 작가님께서 자연을 노래하는 동시로 엮은 동시집이다.

표지를 넘기면 손글씨로 쓴 졍겨운 시가 등장하는데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시가 담겨 있는지 보기 위해 목차로 갔다.

한글 자음순으로 정리된 많은 동시들이 있는데 대부분 들풀, 들꽃, 나무의 이름이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꽤 많은 동시가 수록되어 있다.

꽤 두께가 있지만 가지런하고 큼직큼직한 글자와, 아이들이 동시를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하기 위한 여백 덕분에 전혀 부담스러움이 느껴지진 않는다.

페이지의 왼쪽에는 시원시원하게 써진 동시가 있고, 오른쪽에는 누군가가 손글씨로 채워주길 기다리는 여백이 있다. 여백의 하단에는 아이들이 낯설어할 법한 시에 쓰인 단어들이나 시의 소재가 된 꽃이나 나무를 설명해 주는데 읽으면서 나 역시 새로운 단어들과 의미들을 많이 알게 됐다.

이 책에 쓰인 단어들은 하나같이 동글동글하고 예쁘다.

'봄 누리', ' 덩그러니', '발그레', '간지럼', '두엇 서넛', '빛나는', '골골샅샅'....

평소에는 잘 쓰지 않는 어휘들이다.

동글동글한 단어들을 보니 내 마음도 동글동글해 지는 것 같다.

시의 소재가 된 꽃과 풀들, 나무들의 이름 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들이 많았다.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대부분은 또 아주 낯선 모습은 아니었다. '평소 생각없이 지나쳤던 나무들에게도 이렇게 정겨운 이름이 있었구나.' 싶다.

아이들이 동시도 읽어 보고, 또 직접 손으로 필사해 보기를 추천한다.

연필을 쥐고 꼭꼭 적어 보는 동안, 아이들의 마음은 자연의 푸르른 기운으로 차고,또 시가 가진 고움에 몽글몽글 아름답게 물들 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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