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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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로 처음 만난 댄브라운의 소설들은 대부분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그는 소설이 결코 소설일 수만은 없다는 것을 가장 보여주는 작가다.그의 작품『 천사와 악마 』『 디셉션 포인트』『디지털 포트리스』등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그래서 『로스트 심벌 』은 또 어떤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까? 기대를 가지고 역시나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텍스트 자체의 탄력성에 의해서 숨막히게 읽히고 만 것이다.

 

『장미의 이름』에서 미궁으로 설계된 장서관처럼 『로스트 심벌』도 읽을수록 미궁으로 빨려 들어간다.댄브라운의 작품들이 모두 그렇듯 이 작품에 등장하는 조직들 역시 실존하는 기관이다.『다빈치코드』가 80%의 사실을 토대로 쓰여진 글이듯 이 작품도 몇 %의 사실성을 근거로 했을지 궁금해진다.

 

 세상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책을 건드리지 못한 거대한 도서관을 방황하는 것과 같다 -시대를 뛰어넘는 비밀의 가르침(P8)

 

 프롤로그 부분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비밀의식에 이방인이 침입한 것부터 시작된다.고대부터 전해오비밀을 지키고자 하는 자와 그 비밀을 밝히고자 하는 자의 대결은 여기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이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랭던교수는 <다빈치 코드>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인물로 전작품과의 친밀감을 준다. 또한 전작품과 어떤 관련성을 암시한다.<다빈치코드>에서는 성배의 행방을 찾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 작품에서 랭던은 무엇을 찾아야 할까?

 

 랭던은 정신적친구인 피터 솔로몬으로부터 강연에 초대받는다.하지만 그가 약속장소인 미국국회의사당에 도착했을때 그를 초대한 이는 피터가 아닌 전혀 모르는 이가 보낸 고대의 초대장이다.그러나 그 초대장은 친구 피터의 잘린 손에 그려진 고대의 상징이다. 누군가 랭던에게 고대의 수수께끼와 숨겨진 지식의 세계를 드러낼 신비의 관문을 열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미합중국 국회의사당에 숨겨진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건국초기 주요인물들이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하지만 미국의 주요 건물들에 헤아릴 수없이 많은 메이슨의 상징들이 숨어 있다는 것은 놀랍다.이 건물의 지하도면은 미로를 연상케한다. 랭던은 고대의 수수께끼를 해독해야만 피터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하나의 상징은 다른 상징을 해독하기 위한 관문일 뿐이다.모든 조각을 합쳐야만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는 심벌(symbol)은 퍼즐조각맞추기의 재미를 선사한다.

 

  말라크라는 존재는 전작 <천사와 악마>를,피터 솔로몬의 여동생 캐서린은 <다빈치코드>에서 캐서린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디지털 포트리스>를 떠올리게 만든다.CIA와 미지의 존재에게 동시에 추격 당하는 랭던.고대의 비밀을 두고 이들의 쫒고 쫒기는 숨막히는 추격적이 펼쳐진다.댄브라운의 작품들은 역사와 추리소설의 재미를 동시에 맛 보게한다.2권이 기대된다.The secret hides within The Order (비밀은 질서 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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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드 뷔르거 지음, 염정용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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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생겨난 이야기가 외국에서 수집되고 출판된 특이한 이력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우리나라의 글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출판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같은 음식이 개인의 입맛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듯 이 책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 평이 상이할 것 같다.일단 이 책의 이야기들은 허풍이 너무 심하다.그래서 현실적인 또는 사실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하지만 엮은이의 해설을 포함해서 224쪽 분량이기때문에 전혀 다른 차원의 글을 접해보기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제목 그대로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남작이 쓴 글을 라스페가 먼저 묶어서 글을 냈고,다음으로 뷔르거가 원문에 자신의 글을 추가함으로써 이야기는 상당히 과장되고 패러디되어 현재을 글이 탄생했다.재담,일화,망상등이 함께 엮어지면서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거짓말처럼 변모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뼈대는 옛 모티브를 담고 있다.

 

 뮌히하우젠남작이 바다에서 목욕하다가 물고기의 아가리속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선원들이 물고기의 배를 갈라내자 몇 시간만에 살아 돌아온 이야기는 신밧드의 모험같고,걸리버 여행기 같은 동화같고 환상적인 이야기.

 

 남작이 꿀벌을 습격한 곰을 잡기 위해 은도끼를 던졌는데,도끼가 달에 떨어진다.그때 재크와 콩나무처럼 콩을 심어서 달까지 올라간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다시 내려갈 수없게 콩나무가 바짝 말라 버린다.이렇게 허풍쟁이남작은 비슷한 동화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허풍쟁이남작의 이야기들은 상당한 관찰력을 필요로하고 거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며,그래서 옥수수를 튀기면 뻥튀기가 되는 것과 같은 원인과 결과간의 묘한 맛이 탄생한다.

 

 종일 말을 타고 오느라 지친 나머지 나는 말에서 내려 눈 위로 삐죽 솟아나온 나무 그루터기같은 것에 고삐를 묶어 두었습니다..깨어보니 내가 어떤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교회 공동묘지에 누워 있지 뭡니까.말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위를 올려다보니 내 말이 교회 첨탑에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요..갑자기 날씨가 돌변해서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내 몸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아주 조금씩 아래로 가라앉았던 것이지요.그리고 내가 어둠 속에서 나무 그루터기로 여기고 말을 묶어놓았던 것은 교회 첨탑의 십자가인지 풍향계인지 그랬습니다.(P17~18) 이것은 오히려 점잖은 편에 속하는 허풍이다.

 

 어린아이와 같이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엉뚱하고 재치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또한 발상의 전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도 있겠다.하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황당무게한 허풍이 너무 심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내 취향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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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드 뷔르거 지음, 염정용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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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생겨난 이야기가 외국에서 수집되고 출판된 특이한 이력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우리나라의 글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출판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같은 음식이 개인의 입맛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듯 이 책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 평이 상이할 것 같다.일단 이 책의 이야기들은 허풍이 너무 심하다.그래서 현실적인 또는 사실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 있다.하지만 엮은이의 해설을 포함해서 224쪽 분량이기때문에 전혀 다른 차원의 글을 접해보기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제목 그대로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남작이 쓴 글을 라스페가 먼저 묶어서 글을 냈고,다음으로 뷔르거가 원문에 자신의 글을 추가함으로써 이야기는 상당히 과장되고 패러디되어 현재을 글이 탄생했다.재담,일화,망상등이 함께 엮어지면서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거짓말처럼 변모하게 된 것이다.하지만 뼈대는 옛 모티브를 담고 있다.

 

 뮌히하우젠남작이 바다에서 목욕하다가 물고기의 아가리속으로 빨려 들어갔는데 선원들이 물고기의 배를 갈라내자 몇 시간만에 살아 돌아온 이야기는 신밧드의 모험같고,걸리버 여행기 같은 동화같고 환상적인 이야기.

 

 남작이 꿀벌을 습격한 곰을 잡기 위해 은도끼를 던졌는데,도끼가 달에 떨어진다.그때 재크와 콩나무처럼 콩을 심어서 달까지 올라간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다시 내려갈 수없게 콩나무가 바짝 말라 버린다.이렇게 허풍쟁이남작은 비슷한 동화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허풍쟁이남작의 이야기들은 상당한 관찰력을 필요로하고 거기에 상상력이 더해지며,그래서 옥수수를 튀기면 뻥튀기가 되는 것과 같은 원인과 결과간의 묘한 맛이 탄생한다.

 

 종일 말을 타고 오느라 지친 나머지 나는 말에서 내려 눈 위로 삐죽 솟아나온 나무 그루터기같은 것에 고삐를 묶어 두었습니다..깨어보니 내가 어떤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교회 공동묘지에 누워 있지 뭡니까.말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위를 올려다보니 내 말이 교회 첨탑에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요..갑자기 날씨가 돌변해서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내 몸은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아주 조금씩 아래로 가라앉았던 것이지요.그리고 내가 어둠 속에서 나무 그루터기로 여기고 말을 묶어놓았던 것은 교회 첨탑의 십자가인지 풍향계인지 그랬습니다.(P17~18) 이것은 오히려 점잖은 편에 속하는 허풍이다.

 

 어린아이와 같이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엉뚱하고 재치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또한 발상의 전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도 있겠다.하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황당무게한 허풍이 너무 심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내 취향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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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 하 Mr. Know 세계문학 16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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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 <장미의 이름>은 그 답을 미리 알고 읽는 역사추리소설이다.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며 읽었다.장미의 이름(상)에서는 장서관과 연쇄살인사건과의 관계,서책과 범죄와의 관련성,살인자가 누구일까? 윌리엄과 아드소는 과연 범죄를  해결 할 수 있을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분신으로 보이는 호르헤노인은 범죄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많은 의문점을 만들어냈다.

 

 상권에 비해 하권에서는 확대시킨 미궁의 도면이 그 아름다움에 취하게 만든다.크게 확대한 578쪽 미궁의 도면은 수수께끼를 푸는데 재미를 더해준다.상권에서 움베르토 에코가 계속 걸고 넘어지는 호르헤노인의 존재가 궁금했는데,하권에서는 호르헤노인이 보르헤스의 분신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다.그래서 보르헤스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책이 확실한 픽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중세에 있었던 사건에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한 움베르토 에코의 역사추리소설인 것이다.

 

 윌리엄이 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그의 추리력이 무척 흥미롭다.우리는,베난티오와 베렝가리오가 같은 물질을 만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이것이 합리적인 가설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대전제를 오해하면 얼마나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지 아느냐?..논리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적용되어야 할 사상 안에 있을 때보다는 거기에서 떠나왔을 때 더욱 유용한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어 준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P470 ) 우리는 모든 질서와 무질서를 상상해 보아야만 한다(P747)

 

 금단의 지식에 목말랐던 이들이 손에 잡는 순간  꿀이 아닌 전갈의 독으로 변해버린 한 권의 금서.금서를 지키고자 애쓰는 자.움베르토 에코가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을 때 애초부터 장서관은 축소된 바빌론이었던 듯 싶다.미궁으로 설계된 장서관은 설계당시부터 예정된 아마겟돈이었는지 모른다.현 세상이 타락했던 바빌론과 같지 않기를..

 

 많은 용이자들 중에서 움베르토 에코는 왜 하필 호르헤노인의 역할에 보르헤스를 대입 시켰을까?중년의 나이에 눈이 멀었고,눈먼 상태로 도서관장을 지냈으며,5개 국어를 구사했던 석학< 보르헤스 전집>을 읽으면서 나는 보르헤스가 범죄를 지은다면 완전 범죄를 지으리라 생각했다.그만큼 보르헤스의 단편추리소설은 미궁과도 같다.그런점에서 윌리엄과 두뇌게임을 할 수 있는 호르헤노인의 역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보르헤스일 수밖에없다.

 

 장서관,미로,거울,서책,종교와 철학적 사유등 많은 내용이 보르헤스의 세계를 떠오르게 만든다.하지만 <보르헤스와 오랑우탄>에서 저자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가 범죄자의 아버지를 보르헤스로 설정하고 보르헤스에게 편지를 쓴점과 이 책의 저자가 보르헤스를 범죄자로 몰고 가는 점에서는 두 저자가 많은 비교점을 남긴다.호르헤 노인이 기독교적 광신자라면 보르헤스는 무신론자다.오히려 보르헤스는 동양적 윤회설을 믿는 편이다.호르헤노인을 윌리엄의 어두운 자아로 대립 시킨 것은 보르헤스를 존경하는 독자 입장에서 몹시 기분 나쁘다. 그럼에도 이 책이 남긴 감동은 깊어서 다음에 읽을 책을 고르기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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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를 부르는 그림 Culture & Art 1
안현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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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정말 도발적이다.물론 도발적인 제목만큼 흥미로운 작품이 대부분이다.구스타프 클림트가 <키스>에서 Utopia(Outopos)를 그려내듯,에드바르트 뭉크가 <키스>에서 불안을 그려내듯,화가는 연인들의 키스라는 관능적인 행위를 미술작품에 옮겨 놓으므로써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애서가들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것처럼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치유한다.

 

 이 책에는 '키스'라는 동일한 소재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싣고 있다.소재는 동일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화가 자신의 세계만큼 다양하다.스킨쉽이 친밀감의 표현이라는 것은 누구나 상식처럼 받아들인다.하지만 어떤 행위든지 화가의 시선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낸다.'키스'라는 소재로 어떤 이는 설렘을,어떤이는 배신을,기쁨을,욕망,휴식,고독,공포등 다양한 느낌을 표현한다.

 

 남녀의 표정의 뚜렷한 대비를 통한 느낌의 표현이 뛰어난 샤갈의 작품 <파란색의 연인들>은 독특한 느낌이다.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성 조지와 사브라 공주의 결혼>에서 연인의 표정은 비감하다.그들의 표정이 그토록 비감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에 비해 앙증맞은 조각.익숙한 프레스코화.<도둑맞은 키스>라는 작품은 무척 재미있다.툴루즈 로트레크의 <쾌락의 여왕>은 제목처럼 유곽에서의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그는 쾌락의 이면에 감춰진 고통이나 비애를 보고 있다.

 

 메리 카사트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에서 가장 원초적이고,일반적인 키스의 형태를 담아내고 있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질투>는 주인공이 관찰자로 등장하는 특이한 그림이다.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이 뒤집어 쓴 자루는 이상야릇한 기분이 든다.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작품 ,실존했던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사랑에 빠진 연인의 표정이 감명 깊다.

 

 로댕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연인 카미유클로델의 작품 <사쿤탈라>는 가슴이 저려온다.그에 비해 로뎅의 <키스>는 건강하고 힘이 넘친다.이 책을 읽고 두 작품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수 있었다.<피그말리온>에게 꿈이 이루어진 순간 슬프고 쓸쓸할 수도 있구나..에곤 실레의 <추기경과 수녀>는 클림트의 작품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한편 피카소에게서는 키스조차 너무 뚜렷한 경계로 인해 경계가 모호해진다.

 

  이 책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한 오브리 비어즐리의 작품<살로메>는, <장미의 이름>에서 하느님은 악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에게 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처럼 비어즐리는 아름다움과 악마성의 공존을 보여준다. 모든 작품이 사랑의 기교가 아닌 순간의 느낌의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화가들이 그림 속에 표현했던 연인은 대부분 그들의 실제 연인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그들이 실재 사랑에 빠져봤기에 그토록 생생한 느낌을 담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화가에게 그림은 그들의 일기다.화가들의 작품속의 연인들은 곧 화가 자신이자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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