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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클럽 - 개정판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내용보다 삽화가 더 멋있는 책이다.물론 스토리도 엄청 재미있다.읽으면서 많이 웃었다.콧날이 시큰해지도 하고,가슴이 뛰기도 했다.그러는.. 나는 어른이다.하이틴 소설을 읽는 재미란게 바로 이런거다.일반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톡쏘는 맛,톡톡 튀는 맛.그건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큼발랄한 십대들의 전유물이기 때문이다.엄청나게 불안한 10대들,그래서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춘기.하지만 사춘기만의 매력은 무지막지한 움직임,충돌,그래서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말하는 것이다.사춘기의 반항은, 나는 움직이고 있으니 나를 봐달라는 몸짓이다.
책은 사춘기의 소년소녀들의 성장을 다룬 성장소설이다.하나의 우주가 태어나고 자라서 대폭발을 경험하는 지점.우리는 그때를 사춘기라고 부른다.불안해서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는 시기.그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다.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모든 것에 반항하고,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는 시기다.특히 사춘기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사랑과 우정은 그 경계가 모호해서 사춘기때 누구나 한 번쯤 헷갈림을 경험한다.책은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현실감있게 때론,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고등학생이 된 나미는 새로운 마음으로 미용실에서 바가지 머리를 한다.그 날 처음 귀를 뚫고 나타난 반디는 선생님께 귀거리를 빼앗긴다.나미는 반디에게 귀고리를 빌려주고 친구가 된다.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낸다.하지만 반디가 먼저 사랑고백을 하면서 이 규칙이 깨져버린다.이토를 짝사랑하는 나미에게, 반디는 친구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한편 학교에서는 비밀 클럽에 대한 소문이 떠돈다.나미는 이토가 클럽 회장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며 이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클럽에 들어가가 위해서는 클럽의 비밀 인터뷰에 통과해야만 한다.
천계영 작가는 만화가다.만화가가 쓴 소설은 그 맛이 또 어떨까? 책은 10년 전에 섰던 것을 수정하여 재발행한 것이다.작가의 이력 또한 특이하다.법학과를 졸업한 만화가다.작품으로는 신인만화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 탤런트>와 현재 연재중인 <예쁜 남자>,<드레스코드>가 있다.그외 <언플러그드 보이>,<오디션>,,2010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하이힐을 신은 소녀>등이 있다.
인터뷰-그리고 그게 어찌 됐건 너의 특별함을 설명할 수는 없어.인터뷰하면서 느끼는 거지만.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함을 잘 설명하지 못할 경우 부모의 이야기를 해.부모가 물론 우리의 많은 부분을 형성하고 결정하지만,그들이 우리의 존재 자체는 아니야.자기 스스로를 말해봐(P219)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아니, 특별하기를 바란다.그것은 광할한 우주에서 한낱 모래알에 불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특별함이거나 오만함일 수 있다.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사람들과 똑같아야만 안심을 하는 나약한 마음도 있다.튄다는 것이 자신에게 더 이상 유리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그래서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클럽을 만든다.그래서 누구는 가입을 시켜주고 누구는 가입을 시켜주지 않는다.그것을 지켜보는 것은 참 귀엽고 재미있다.하지만 아이들이 커 갈수록 그 클럽의 순수성은 변질된다.책은 주인공인 나미의 마음이 클럽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클럽의 화상티비는 빅브라더가 등장하는 조지오웰의 <1988>을 연상시키지만,클럽은 나미가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성장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깨뜨릴 때 가능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