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감정 조절의 기술 어린이 자기계발기술 5
방미진 지음, 한수진 그림, 이보연 콘텐츠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욕을 너무 많이 한다.혼내기라도 하면,학교에서 욕을 하지 않으면 왕따가 된다고 대든다.그러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참 어렵다.요즘 아이들은 화가 나는 일이 많은가보다.화가 나는 것들을 참다보니 욕이 많아진 게 아닐까.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라서 화가 나도 그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책은 아이들이 화가 날 때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배우기에 좋다.

 

 동화는 축구하다가 화가 나서 싸우는 준호와 지성이,엄마가 형과 차별해서 화가 난 달오,엄마가 자기만 자주 심부름 시켜서 화가난 소림이의 이야기를 먼저 보여준 후,화가 왜 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접근한다.강아지 빠롱이가 무서워서 달성이네 집에 못 가는 소림이 이야기를 통해서 두려움에 대해 알아본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리에게 꽃미남 안소림이 편지를 건네주는 것을 목격하는 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열등감에 대해 알아본다.강아지 빠롱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달오의 이야기를 통해서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처음으로 쪽지 시험에 100점 맞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준표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기쁨을 표현하는 데도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이보연 선생님은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으로,EBS<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특히 저자의 <애착의 심리학>은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다.사람이 살아가면서 기쁨,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이보연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특히 화와 슬픔,불안,미움 같은 어두운 감정을 잘 통제하고,기쁨과 같은 감정 조차 적절히 조절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화'는 인종과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호본 감정 중의 하나야.주로 상대방의 생각이 내 생각과 맞지 않다고 느낄 때나,상황이 자신의 생각이나 기대대로 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감정이지.(P24)

 

두려움은 위험이나 위협과 관련된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이야.한마디로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인 거지(p54)

 

질투와 시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정이야.질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잃을까 염려할 때'생기는 감정이라면 시샘은 '상대가 갖고 있는 것을 시기할 때'생기는 감정이지.(p78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 - 시중금리보다 1% 더 낮추는 똑똑한 대출전략
김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대출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살다보면 대출 할 일은 의외로 많다.특히 요즘 세상은 대출을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대출을 받아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대출을 받아서 학자금으로 쓰는 사람,차를 살 때도 자기 돈으로 사는 사람보다 대출을 끼고 사는 사람이 더 많다.한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다시 평수를 넓혀 가는게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가 있었다.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의 이야기다.하지만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서 대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몇 달 전 의외의 상황에 부딪혀 예기치 않게 자영업을 생각했다.오랜 준비를 거쳐 신중하게 뛰어들어야 하는 줄 알면서도,그 때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그런데 대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이런 저런 여건을 따져보다 결국은 일을 벌이기에 시기가 좋지 않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그때를 뒤돌아보면 평소에 대출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안이하게 살았다는 후회를 하게 된다.그래서 이제는 대출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대출이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놓기 위해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은 우리가 살면서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대출에 대한 내용을 싣고 있다.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갈 때는 1%라도 싸게 대출 받기 위해서는 대출 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할 뿐만 아니라,저자는 과감하게 은행과 협상을 하라고 말한다.그래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 지식으로 무장하는 것이 필수다. 카드깡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 자체를 은행권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대출 후 상환 방식은 단어 하나의 차이로 엄청난 금액의 차이가 난다.대출에 대해 알면 알수록 유리하게 대출 받을 수 있다.하지만 모르면 우리는 은행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을 집필하기 위해 무려 70여권의 경제학 관련 도서를 참고했다!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던 경제학관련 책들의 목록은 p327에 실려 있다.저자는 <헤럴드 경제>에서 경제전문기자로 일하면서 18년 동안 금융업계와 산업현장을 누볐다.현재는 사회부에서 근무하고 있다.저저로는 <부자아빠는 명품주식에 돈을 묻는다>,<불경기 처방전>,<2011 정부지원금 골라먹기>등이 있다.

 

 

 

은행직원은 거액의 대출금을 바로 갚으려면 초기에 쪼들려 연체할 수 있으므로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대략 3년 정도 두고 15년간 원금을 갚아나가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권해주었고,윤 씨는 별 생각 없이 그렇게 하기로 했다.그런데 얼마쯤 지나 은행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보다 이자가 절감된다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p79)

 

 

 

대출에 대해 이자가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나겠는가?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밖에 뭐가 더 있겠는가 했다.그런데 의외로 생각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신용조회 한 번 할 때마다 신용등급이 하락한다던데 신용등급이하락하지 않게 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도 우리는 의외로 인터넷을 이용할 줄 모르고 있었다.차를 살 때도 캐피털사의 고금리를 은행권이 환승해 주는 '바꿔드림론'이 있었다!

 

 

 

수많은 은행과 대부업체가 서민의 등골을 빼먹고 사는 구나! 생각에 씁쓰름한 기분이다.그래서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모르면 속는 것이 세상이니.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 너무 전문화된 탓이다.창업자금,아이들 학자금,은퇴 후의 생활자금,나에겐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많다.나는 여전히 수에 어두운 수치이고 은행 앞에 서면 항상 작아진다.하지만 이제 조금은 달라져야 겠다.은행에 돈을 빌리러 갈 때 1% 이자라도 더 적게 해 달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가 되는 식물도감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내게 그 보석을 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소"

노인이 여왕에게 보석을 하나씩 건네줄 때마다 백성은 한 명씩 사라졌지요.드디어 보석이 딱 하나가 남았어요..하지만 여왕에게는 더 이상 남은 백성이 없었어요..

"이봐요,나는 그 보석을 갖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아요.그러니 그 보석을 주고 나를 가져가시오"(P129)

 

채송화 꽃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그리고 그 기발함에 웃음이 나왔다.흔히들 도감이라면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만 나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이 책은 도감에 대해 정형화된 틀을 탈피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그것은 바로 식물이나 동물의 도감+설화,신화가 곁들여진다는 점이다.그래서 도감이라기 보다는 그리스.로마신화나 옛날 이야기,세계의 신화를 읽는 기분이다.

 

책은 일반 도감의 어려운 용어와 딱딱한 풀이 때문에 금방 지치고 마는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식물을 보면 옛날 이야기와 함께 식물의 이름이 바로 떠오른다.그래서 절대 잊어버리지 않게 된다.책은 과학과 생물의 기초 교양을 쌓는데 꼭 필요한 호기심을 키우기에 좋다.

 

 책의 크기에 비해 페이지당 글자수가 그리 많지 않은 도감이다.그래서 6학년 딸아이가 처음엔 읽지 않겠다고 했다.나 역시 휘리릭 넘겨보고는 기존의 도감에 비해 글자수가 너무 적어서 내용이 빈약할 것이라는 짐작에 실망했다.그러다 내용을 읽어보니 의외로 재미있어서 아이들에게 재미있다고 말하니, 딸아이는 금방 다 읽어버렸다.

 

책에는 180가지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 담겨 있다.강아지풀 속에 섞여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던 풀은 수크령이었고,어린 대나무인 줄 알았던 것은 조릿대였다.식물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나,식물과 관련된 역사를 통해서 아이들은 인간사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식물 이름에는 사랑,미움,꿈,욕망 등 인간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무엇보다 도감은 관찰력을 키우기에 좋고,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데 좋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클럽 - 개정판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내용보다 삽화가 더 멋있는 책이다.물론 스토리도 엄청 재미있다.읽으면서 많이 웃었다.콧날이 시큰해지도 하고,가슴이 뛰기도 했다.그러는.. 나는 어른이다.하이틴 소설을 읽는 재미란게 바로 이런거다.일반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톡쏘는 맛,톡톡 튀는 맛.그건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큼발랄한 십대들의 전유물이기 때문이다.엄청나게 불안한 10대들,그래서 다시는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춘기.하지만 사춘기만의 매력은 무지막지한 움직임,충돌,그래서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말하는 것이다.사춘기의 반항은, 나는 움직이고 있으니 나를 봐달라는 몸짓이다.

 

 책은 사춘기의 소년소녀들의 성장을 다룬 성장소설이다.하나의 우주가 태어나고 자라서  대폭발을 경험하는 지점.우리는 그때를 사춘기라고 부른다.불안해서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는 시기.그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다.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모든 것에 반항하고,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는 시기다.특히 사춘기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사랑과 우정은 그 경계가 모호해서 사춘기때 누구나 한 번쯤 헷갈림을 경험한다.책은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현실감있게 때론,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고등학생이 된 나미는 새로운 마음으로 미용실에서 바가지 머리를 한다.그 날 처음 귀를 뚫고 나타난 반디는 선생님께 귀거리를 빼앗긴다.나미는 반디에게 귀고리를 빌려주고 친구가 된다.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낸다.하지만 반디가 먼저 사랑고백을 하면서 이 규칙이 깨져버린다.이토를 짝사랑하는 나미에게, 반디는 친구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한편 학교에서는 비밀 클럽 대한 소문이 떠돈다.나미는 이토가 클럽 회장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며 이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지만,클럽에 들어가가 위해서는 클럽의 비밀 인터뷰에 통과해야만 한다.

 

천계영 작가는 만화가다.만화가가 쓴 소설은 그 맛이 또 어떨까?  책은 10년 전에 섰던 것을 수정하여 재발행한 것이다.작가의 이력 또한 특이하다.법학과를 졸업한 만화가다.작품으로는 신인만화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 탤런트>와 현재 연재중인 <예쁜 남자>,<드레스코드>가 있다.그외 <언플러그드 보이>,<오디션>,,2010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한 <하이힐을 신은 소녀>등이 있다.

 

인터뷰-그리고 그게 어찌 됐건 너의 특별함을 설명할 수는 없어.인터뷰하면서 느끼는 거지만.사람들은 자신의 특별함을 잘 설명하지 못할 경우 부모의 이야기를 해.부모가 물론 우리의 많은 부분을 형성하고 결정하지만,그들이 우리의 존재 자체는 아니야.자기 스스로를 말해봐(P219)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한다.아니, 특별하기를 바란다.그것은 광할한 우주에서 한낱 모래알에 불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특별함이거나 오만함일 수 있다.한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그룹의 사람들과 똑같아야만 안심을 하는 나약한 마음도 있다.튄다는 것이 자신에게 더 이상 유리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그래서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클럽을 만든다.그래서 누구는 가입을 시켜주고 누구는 가입을 시켜주지 않는다.그것을 지켜보는 것은 참 귀엽고 재미있다.하지만 아이들이 커 갈수록 그 클럽의 순수성은 변질된다.책은 주인공인 나미의 마음이 클럽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클럽의 화상티비는 빅브라더가 등장하는 조지오웰의 <1988>을 연상시키지만,클럽은 나미가 바라보지 못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성장한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깨뜨릴 때 가능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손가락 - 신은 그들의 손가락에 위대한 수갑을 채웠다
사토 다카코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올 해는 일본 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아직까지 일본 소설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일본 소설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우리 나라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1%의 그 무엇.요리로 치면 감칠맛이나 손맛 쯤 되지 않을까.그런데 일본 소설에는 우리나라 소설에서는 빠지지 않는 1%의 아쉬움이 있다.딱부러지게 말 하지 않는 끝맛의 불분명함과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그것은 아마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간격일 것이다.

 

작가가 소매치기의 세계를 어쩌면 그렇게 흡사하게 그려낼 수 있는지 소설은 놀랍도록 섬세하다.후반부터는 영화처럼 빠르게 전개된다.액션 영화의 쫒고 쫒기는 장면을 보는듯 영상이 눈앞에서 빠르게 펼쳐진다.쓰지와 하루의 대결은 팽팽한 긴장감 몰고 온다.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환경은 쓰지가 사회에서 소매치기로 자라날 수밖에 없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쓰지는 소매치기를 즐길뿐 그 이상의 폭력은 싫어한다.반면에 하루는 소매치기 이상의 폭력으로 치달아 결국 두 사람이 얽히고 만다. 그래서 이 소설의 끝은 참 허무하다.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저자 사토 다카코는 <서머타임>으로 MOE동화대상을 받으며 데뷔했으며,<이구아나가 귀찮은 날들>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일본아동문학자협회상을 받았다.<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로 요시카와 에이지문학 신인상,제4회 서점대상을 수상했다.저서로는 <말해도 말해도>,<노란 눈의 물고기>,<슬로모션>등이 있다.

 

소매치기 쓰지 마키오는 출소한 날 자기보다 어린 소매치기에게 어머니의 백을 소매치기 당하고 어깨가 꺾인채 길가에 쓰러진다.그것을 우연히 점술가 마르체라로 여장한 히루마가 발견해서 치료하고 동거하게 된다.쓰지에게는 전설이 된 소매치기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소매치기의 눈이 있고 소매치기의 기계인 오른손이 있다.변호사공부를 했던 점술가 히루마는 쓰지에게서 묘한 인간적인 이끌림을 느끼면서,사건에 얽혀들어간다.쓰지는 천식발작이 있는 이복 여동생 소다 사키와 서로에게 친밀한 감정이 있지만 쓰지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쓰지에 대한 사키의 감정은 자신의 목숨 그 이상이다.쓰지와 어린 소매치기 하루는 서로에게서 같은 것을 발견해 내기까지 목숨을 건 게임을 코너까지 몰고 간다.

 

"당신의 현재 상황이 이 중앙의 카드 '달'이에요.불안을 상징합니다.불안,동요,직관,예감,공포."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달을 무서워했어요.인간을 광기에 빠뜨리는 강한 마력이 있다고 믿었죠.어둠을 비추는 빛인 동시에 어둠 속으로 깊이 끌어당기는 유혹이기도 하니까요"(P201~202)

 

다른 사람의 지감을 훔치는 천재 소매치기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내다보는 묘령의 타로카드 점술가,닮은 듯 다른 두 남자의 모순투성이의 엇갈린 동거.그들은 분명 사회 질서의 바같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타로카드의 점술이라는 과거의 매개체가 과거와 현대 사이에 오락가락 펼쳐지지면서 소설의 신비감을 더해준다.이 소설의 묘미는 마르체라라는 점술가로 여장한 히루마라는 인물에게서 뿜어져 나온다고 할 수 있다.단순한 범죄소설에서 점술가가 등장함으로써 우연과 필연,신비감이 교차하면서 소설의 품격을 한 차원 높여준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소설의 클라이맥스로 치달을수록 어느새 쓰지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분명 그는 소매치기인데.그래서 이 소설은 지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소매치기도 부정할 수 없는 사회의 구성원이다.이런 삶도 있다는 것일까? 쓰지는 결국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