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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건축 - 건설한국을 넘어서는 희망의 중간건축
김성홍 지음 / 현암사 / 2011년 11월
평점 :
인류가 쌓은 바벨탑,건축물의 역사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 오래됐다.큰 건축물은 고대부터 권력의 상징으로 등장했다.그래서 고대부터 왕조는 건축물을 남겼고,후손들은 건축물을 통해서 그 시대를 유추할 수 있다.세계 경기가 안 좋은 요즘도 마천루는 여전히 하늘로 향하고 있다.건축물은 권력의 상징으로,예술작품으로,인류의 생활공간으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재산이다.건축물도 인간사만큼이나 다양하다.한 사회의 중산층이 많아야 사회가 건강하듯 건축물도 중간건축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다.
세상에는 높은 건축물보다 낮은 건축물이 더 많다.권력을 가진 자보다 보통 사람들이 더 많은 것처럼 건축물도 고층빌딩보다 중간건축물과 저층 건축물이 더 많다.작가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평범한 건축물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그래서 작가는 마천루의 빛에 가려진 낮은 건축물들을 바라본다.책에서 말하는 중간건축은 이면도로에 접해있는지상4층,지하1층 높이의 건축물을 말한다.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길모퉁이의 건축물이다.
저자는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서울시립대학교 기획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을 지냈다.2004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학국관 부커미셔너를 맡았고,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는 '한독 퍼블릭 스페이스 포럼'을 기획했다.'메가시티 네트워크:한국현대건축전'을 총괄기획했다.
건축물의 역사는 수레에서 자동차로,자동차에서 승강기로,승강기에서 온라인이라는 초공간적인 것으로 속도가 변해가 갔다.저자는 길 폭과 건물 높이가 비례하는 이탈리아의 비첸차를 통해서 길의 중요성을 말한다.초기 건축물의 아케이드로부터 백화점,쇼핑몰,대형 할인점까지 건축물의 변화가 가져온 도시의 변화된 모습을 포착해낸다.건축물의 형태가 가져온 도시의 특성과 문화의 변화를 통해서 저자는 건축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거대한 복합건축은 하루아침에 성인들을 집결시키는 것과 같다.이런 곳은 담금질된 깊이 있는 문화를 축적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새로운 문화를 진동하는 힘은 다양한 것들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생성된다.우리가 수십 년간 지우려고 했던 중간지대에 그 답이 있다.(p310)
지치도록 숨막히게 달려온 대한민국,고속성장만큼이나 건축물도 높아졌다.하지만 삶의 질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고층 건물의 높이만큼 사람들 간의 벽도 높아졌다.건축물은 그 높이만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변화시켰다.저자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건축물의 역할을 말한다.상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고개들어 주변을 둘러본다.한 번도 이렇게 자세히 건물을 들여다 본 적이 없다.주변에 의외로 중간 건축물이 많다.모퉁이마다 중간 건축물은 자리잡고 있지만,한 번도 그 것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지 못했다.가까이 있어서 당연한 것이려니 했다.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길모퉁이의 건축물은 다양한 문화를 싣고 있다.청년의 문화를 담은 그릇,장년의 문화를 담은 그릇,노년층의 문화를 담은 그릇,길모퉁이의 건축물은 인간사의 희노애락을 그대로 보여준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