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학 수학책 - 수학 성적을 쑥쑥 상승시키는 비법을 한 권에 몽땅 담은 중학 수학책
김승태 지음, 신동민 그림 / 꿈결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학교를 졸업하면 수학을 다시 만날 일이 없을줄 알았다.그런데 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그 지긋지긋하고 무시무시한 방정식을 다시 풀고 있다.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와 1학년에 입학하는 딸아이의 수학과 영어를 엄마인 내가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학원 보내버리면 될걸 가지고 뭘 그리 고생하느냐고? 나도 그러고 싶다.하지만 친구따라 학원에 간 내 아이는 며칠만에 학원이 숙제가 많다고 울며 보내지 말아달라고 통사정을 했다.어쩔수 없이 엄마와 하루에 몇장이라도 수학을 공부하기로 서류에 싸인을 했다.큰 아이는 인터넷 강의를 듣겠다고 해서 한 학기 수강료 70만원을 내서 가입해줬다.그런데 졸립고 지루하다고 홈쇼핑이나 들어가고,자신은 다 안다고 큰소리 치더니 막상 풀어보라고 하니 문제를 손도 못댄다.그래서 인터넷 강의를 끊고 엄마인 나와 함께 문제를 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06년에 무지무지 재미있게 읽었던 <쪽집게 수학강사의 오백원(오십점 수학 백점만드는 원칙)>의 김승태선생님이다.저자는 스타강사가 되기까지 천권이 넘는 수학책을 읽었다.책은 중학생 아이가 읽어도 좋고,아이를 직접 가르치는 엄마가 읽기에 그만이다.아이들은 어려운 수학을 웃으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고,이미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된 엄마는 녹슨 머리에 기름칠 해 다시 수학공부를 시작하기에 좋다.책은 딱딱한 수학에 그림을 더하고 의미를 부여한 시각적 효과와 스토리텔링 위주로 수학에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저자는 수학을 오래 달리기로 생각해서 책의 목차를 1라운드,2라운드,3라운드로 구분했다.주로 중학교 수학과 약간의 고등학교 수학을 이야기한다.수학을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물론 수많은 수학적 농담을 추가했다.특히 개념정리의 중요성를 강조한다.개념만 잘 알아도 수학 문제는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또한 무생물인 수학에 인간미와 스토리를 가미할 것을 노하우로 제시한다.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교과서의 중요성도 귀에 딱지가 내려 않도록 말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지금 이 수학 문제,나중에 너의 딸이 다시 풀게 될거야.정말 진드기 같은 놈들이지.우리 이렇게 생각해보자.딸에게 패배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지 말자고.부모로서 이긴 모습을 보여주자.먼 훗날의 내 자녀를 생각하면 각오가 좀 달라지지.우리가 이 문제를 정복하면 앞으로도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가 생기는 거야..."어,나도 이 문제 풀다가 어려워서 가출했는데.바로 그 문제 아니야? 맞다,맞네.야,너도 많이 늙었구나.애는 몇이니? 시집 장가는 보냈다고...?"-P30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중학교때 어렵게 느껴졌던 문제들이 왜 이리 쉬운지.책으로 읽어도 이렇게 즐거운데,직접 강의를 들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좋겠다.우리땐 이런 책이 없었다! .책을 읽다보니 중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어진다.ㅎㅎ

 

 중학교때부터 아이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수학에 계속 흥미를 갖고 공부하는 아이와 어렵고 재미없다고 수학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그렇다.나 역시 그랬다.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수학을 공부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간단히 치부해 버렸다.그런데 살다보니 수학은 실생활과 연결되어 있고,수학은 어떤 식으로도 다른 학문과 연결되어 있었다.수학은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학문이다.문제해결력은 상상력,창의력,논리적인 사고력에서 나온다.또한 어려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인내력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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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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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침대 밑에 어린애가 있단 말이야"
아기 괴물 프레드가 무서워서 훌쩍거렸어.
엄마 괴물이 빙그레 웃었어.
"울지 마,프레드야.
어린애같이 무시무시한 건 이 세상에 없단다"(P111)
 
딸 아이는 피카소 그림을 보면 너무 못 그렸다고 한다."나도 저 정도는 그리겠다.피카소 그림의 모델이 불쌍하다."고 한다.정말로 피카소 그림은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아무렇게나 그린듯 보인다.아이들 눈에는 못 그린 것으로 보이는게 당연하다.그런데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데 50년이 걸렸다고 한다.그것은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원형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 어떤 그림보다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이 책도 피카소의 그림처럼 어린아이가 쓴 글같고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같다.

 

 짧지만 그 기발함에 웃음이 나오는 글,가족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어떤 글에는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물론 우리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권의 시각으로 바라본 글이기에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글도 있다. 어차피 모든 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읽다보면 글의 끝부분이 무척 궁금해진다.내 고정관념의 뒤통수를 어떤 식으로 때려줄지 기다려진다.단,글씨가 너무 작아 자꾸 찡그리게 되어 글에 집중력이 떨어진다.그래서 욕심을 더 부리자면 책의 판형이 더 크고,폰트도 더 컸으면 좋겠다.

 

저자 셀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은 시인,극작가,화가,만화가이자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오스카 후보에도 오른 작곡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그외 <골목길이 끝나는 곳>,<다락방의 불빛>,<폴링 업>,<이 사람들을 쪼아 먹으면 안 돼!>등이 있다.이 책은 제목처럼 모든 잡다한 생각들이 들어 있다.구성은 작은 여러개의 작은 시들로 이루어져 있는 핸드북으로 아무때나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다.

 

커닝

짐은 낸시의 답을 베꼈고

수는 짐이 답을 베꼈고

팀은 수의 답을 베꼈고

앤은 팀의 답을 베꼈고

프랜은 앤의 답을 베꼈고

잰은 프랜의 답을 베꼈어

답은 차례로 다음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아무도 선생님한테 걸리지 않았어.

하지만 저걸 어떡하지.

낸시의 답이 틀렸는데.(p181)

 

 책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고다.글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같은 순박함이 묻어난다.우리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고정관념이 깨지고 생각이 유연해지는 창의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뒤통수치는 기가막힌 마지막 한 줄의 묘미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저자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해 본 듯한 작가의 시선이 무척 기발하다.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생각비틀기.약간의 시각만 달리했을 뿐인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말이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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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포트폴리오
박주홍.이경빈.장호근 지음 / 중앙M&B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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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의 제목을 보면 나는 한숨부터 나온다.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라는 책을 보면 입학사정관제는 부유층 아이들에게 주언진 VIP초대장과 같다고 한다.그래서 우리나라의 입학사정관제도 미국의 경우를 답습한 비슷한 종류의 제도가 아닐까? 의구심이 먼저 들기때문이다.올 해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둘째가 중학교에 입학한다.그런데 한창 멋부릴 사춘기에 접어든 두 녀석은 노는게 우선이다.두 아이에게 부담을 줄까봐 내색은 하지 않지만 엄마인 나는 명문대를 꿈꿔본다.내겐 그 꿈조차 사치일지 모른다.차라리 내가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가는 편이 빠르다ㅎㅎ

 

책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서 명문대에 들어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단순한 안내서라기보다 입학사정관제로 원하는 명문대에 들어간 3명을 인터뷰하고,그들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냈다.책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말끔히 씻어낼만큼 잘 구성했다.입학사정관제가 추구하는 바를 잘 파악해서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고생과 부모님이 읽기에 좋다.

 

저자는 입학사정관제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에 들어간 박주홍,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들어간 이경빈,서울대학교 화학생물학과에 들어간 장호근이다.책은 박주홍군의 포트폴리오인 연구노트,이경빈양의 사회 참여 활동 노트,장호근군의 수학.화학 활동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를 전격공개한다.이들은 공부법 멘토링 사이트인 <공신닷컴>에서 활약하고 있다.이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활동해서 자료를 모아왔고,그 자료가 입학사정관제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물론 이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주홍아,이거 선생님 갖다 드려라"

학원 원장님이 쪽지 하나를 건네주셨다.나는 아무 생각 없이 쪽지를 어머니께 전해드렸다.저녁 늦게 퇴근한 어머니는 쪽지를 받아들고는 표정이 어두워지셨다.처음엔 왜 그런지 알지 못했지만 나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내 학원비가 제때 입금되지 않았다며 원장 선생님이 독촉장을 보내신 것이다.부모님은 깜빡하는 바람에 내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지만,바쁘다고 학원비를 내지 않을 부모님이 아니었다.학원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한 나는 더 이상 학원에 다니지 않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학원이라는 곳은 나같이 돈 없는 학생을 반겨주는 곳은 아니었다.-P35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 할 수는 없다.가난할 수록 꿈이 더 풍요로워야 한다.주홍군의 사례는 그래서 희망을 준다.이들의 경우 영제원을 다닌 적이 있는 만큼 머리가 뛰어난 아이들이고,자신의 진로에 알맞은 명확한 주제를 담은 포트폴리오로 빛을 봤다는 점이 동일하다.특히 폭넓은 독서는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내 딸들은 만화책만 본다 ㅠㅠ ..책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간 수많은 학생 중의 3명을 인터뷰한 것이다.그래서 이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합격한 사례를 더 다루어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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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평의 기적
이나가키 아츠코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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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자영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력을 잃었다.그런데 모든 것이 거대화 되어간다.빵집조차 대기업의 딸들이 뛰어들어 욕을 먹고 있다.대형 할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동네 슈퍼마켓도 생존이 어렵다.하다못해 체인점도 갯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본사의 뱃속만 채워주고 있다.거대화되는 밑바탕에는 아마도 대마불사라는 믿음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모든 것이 세계화되고 거대화되고 독점되는 이 시대에 1평의 가게에서 단 두가지 메뉴를 가지고 연 40억의 매출을 올리는 가게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그러니 소규모 창업하려는 사람들이나 자영업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은, 작지만 1평이라는 가게에 경영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공장운영이나,판매,거래처와의 관계,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한 노력,인간관계등 경영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1평에서 연 매출 40억이라는 매출이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오늘의 결과가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과 열정이 있었음을 책은 말해주고 있다.특히 책은 일을 대하는 태도,경영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책은 일본의 도쿄에 위치한 양갱 전문점 '오자사'의 역사이자 사장인 이나가키 아츠코씨의 이야기다.그녀는 1평짜리 가게에 바쳐온 고통과 실패와 성공을 이야기하듯 감동깊게 들려준다.현재 78세인 그녀는,아버지의 대를 이어 60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버지의 창고와 노점에서 일하며 친척을 포함한 16명의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더위와 추위,남자도 견디기 어려운 힘든 일들을 마다않고  일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뎌냈다.특히 하루 150개만 만드는 양갱은 경영전략이라기보다 품질과 정성에서 기인한 것이다.맛있는 양갱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열정과 의지를 담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양갱맛을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다.
 
 양갱을 만들다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과 마주한다.숯불에 올린 냄비에 팥소를 졸이다 보면 아주 짧은 순간 팥소가 보라색으로 빛난다.두 눈이 멀 정도로 오묘하고 찬란한 보라색이다.하지만 그 빛깔과 만나는 순간은 너무나 짧다.아무 때나 마주하는 것도 아니다.처음 그 찰나의 보라색과 마주한 후,나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색과 만나기 위해,그 색이 토해내는 숨소리를 듣기 위해 매일매일 양갱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19
 
 아츠코씨의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장인정신이 묻어난다.그녀에게는 한 분야에 세월을 받쳐 이뤄낸 전문가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일의 공정마다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숭고함이 느껴진다.모든 것에 섬세함이 묻어난다.우직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고집이 1평의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별도의 제작과정이 필요한 설탕공장에 입자가 큰 설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그녀의 아버지의 고집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고집,그것이 바로 오늘의 오자사를 만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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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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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는 여자다.그것도 너무 많이 읽는 여자다.그런데 책을 읽는 여자가 위험하다고? 그럼,책을 읽는 남자는 위험하지 않단 말인가? 책을 읽는 여자는 왜 위험할까? 아마도 그것은 책을 읽는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것이다.누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기에 여자가 위험한 대상이 되었을까? 이 책은 제목부터 숱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그래서 확 끌리는 책이 된다.표지의 그림 속 여자는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제목만큼 책의 구성 또한 도발적이다.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책에 심취한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게 된다.저자는 책을 읽고 있는 여자들의 그림과 사진을 따라가면 이야기를 한다.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어준다.그림 속의 여자들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그녀의 내면을 읽어낼 수 있다.책은 잠자고 있던 여성들의 내면을 깨우는 매개체였다.그림은 그녀들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시선이다.하지만 책 속에 몰입한 그녀들은 시선에 게으치 않는다.

 

 책은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으로 보는 독서의 역사다.책 속에는 남자들이 빠진 여자들이 만들어온 독서의 역사다.그림은 어떤 식으로든 그 시대를 말해준다.그림으로 드러나는 그녀들이 입고 있는 의상,그녀들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의 종류.어떤 때는 편지가,어떤 그림에서는 신문이 들려 있다.그녀들의 손에 든 것이 꼭 책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어떤 식으로든 그녀들의 손에는 의식을 깨우는 활자가 쥐어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읽는 다는 것,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여성의 지위를 만들어 냈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실에 완전히 만족한 사람,자기 삶을 남이 보기에 괜찮은 것으로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자기 사회의 틀에 완전히 매여 있는 사람은 위험한 책 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전복의 가능성은 틈새,균열,불만족에서 오기 때문이다-p10

 

책 읽는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녀들은 좀더 영리해지는 것만이 아니다.또 단지 이기적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그녀들은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p251

 

책을 읽고 있는 여자가 위험하다면,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책도 위험하다.왜 그럴까? 책은 천재들이 남기고 간 세계다.우리는 책 속에서 지나온 세계를 만난다.책 속에서 우리는 나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난다.그래서 우리는 세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그것은 의식의 재탄생이다."여자가 읽는 것을 배웠을 때 그들의 문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책은 상상력과,창의력,관찰력,사고력,문제해결력을 키워준다.그렇다,여자가 순한 양처럼 복종하길 바랬던 남자들에게 잠들어 있던 여성을 깨우는 책은 분명 위험한 것이었다.

 

중세에 똑똑한 여자들이 마녀사냥이란 이름으로 화형대에 올랐던 것처럼,현대에도 남자들은 여전히 똑똑한 여자들을 두려워한다.그녀들은 남자들이 쥐고 있는 권력과 권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그럼 현대에도 책을 읽는 여자는 분명 위험한 여자가 된다.그럼,나는 책을 읽기 전과 책을 많이 읽는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 답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말해준다.-<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참 아이러니하게도 책은 세상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기에 가장 좋은 피난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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