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의 기적
이나가키 아츠코 지음, 양영철 옮김 / 서돌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자영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력을 잃었다.그런데 모든 것이 거대화 되어간다.빵집조차 대기업의 딸들이 뛰어들어 욕을 먹고 있다.대형 할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동네 슈퍼마켓도 생존이 어렵다.하다못해 체인점도 갯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본사의 뱃속만 채워주고 있다.거대화되는 밑바탕에는 아마도 대마불사라는 믿음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모든 것이 세계화되고 거대화되고 독점되는 이 시대에 1평의 가게에서 단 두가지 메뉴를 가지고 연 40억의 매출을 올리는 가게가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그러니 소규모 창업하려는 사람들이나 자영업자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책은, 작지만 1평이라는 가게에 경영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공장운영이나,판매,거래처와의 관계,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한 노력,인간관계등 경영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1평에서 연 매출 40억이라는 매출이 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오늘의 결과가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과 열정이 있었음을 책은 말해주고 있다.특히 책은 일을 대하는 태도,경영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책은 일본의 도쿄에 위치한 양갱 전문점 '오자사'의 역사이자 사장인 이나가키 아츠코씨의 이야기다.그녀는 1평짜리 가게에 바쳐온 고통과 실패와 성공을 이야기하듯 감동깊게 들려준다.현재 78세인 그녀는,아버지의 대를 이어 60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버지의 창고와 노점에서 일하며 친척을 포함한 16명의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녀는 더위와 추위,남자도 견디기 어려운 힘든 일들을 마다않고  일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뎌냈다.특히 하루 150개만 만드는 양갱은 경영전략이라기보다 품질과 정성에서 기인한 것이다.맛있는 양갱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열정과 의지를 담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양갱맛을 오늘날까지 유지하고 있다.
 
 양갱을 만들다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순간과 마주한다.숯불에 올린 냄비에 팥소를 졸이다 보면 아주 짧은 순간 팥소가 보라색으로 빛난다.두 눈이 멀 정도로 오묘하고 찬란한 보라색이다.하지만 그 빛깔과 만나는 순간은 너무나 짧다.아무 때나 마주하는 것도 아니다.처음 그 찰나의 보라색과 마주한 후,나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색과 만나기 위해,그 색이 토해내는 숨소리를 듣기 위해 매일매일 양갱을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p19
 
 아츠코씨의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장인정신이 묻어난다.그녀에게는 한 분야에 세월을 받쳐 이뤄낸 전문가에게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일의 공정마다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숭고함이 느껴진다.모든 것에 섬세함이 묻어난다.우직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고집이 1평의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별도의 제작과정이 필요한 설탕공장에 입자가 큰 설탕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그녀의 아버지의 고집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한 고집,그것이 바로 오늘의 오자사를 만든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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