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내 침대 밑에 어린애가 있단 말이야"
아기 괴물 프레드가 무서워서 훌쩍거렸어.
엄마 괴물이 빙그레 웃었어.
"울지 마,프레드야.
어린애같이 무시무시한 건 이 세상에 없단다"(P111)
 
딸 아이는 피카소 그림을 보면 너무 못 그렸다고 한다."나도 저 정도는 그리겠다.피카소 그림의 모델이 불쌍하다."고 한다.정말로 피카소 그림은 어린 아이가 그린 것처럼 아무렇게나 그린듯 보인다.아이들 눈에는 못 그린 것으로 보이는게 당연하다.그런데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데 50년이 걸렸다고 한다.그것은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원형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 어떤 그림보다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이 책도 피카소의 그림처럼 어린아이가 쓴 글같고 어린 아이가 그린 그림같다.

 

 짧지만 그 기발함에 웃음이 나오는 글,가족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글,어떤 글에는 사회 풍자를 담고 있다.물론 우리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권의 시각으로 바라본 글이기에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글도 있다. 어차피 모든 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지만 어쩔수 없다.읽다보면 글의 끝부분이 무척 궁금해진다.내 고정관념의 뒤통수를 어떤 식으로 때려줄지 기다려진다.단,글씨가 너무 작아 자꾸 찡그리게 되어 글에 집중력이 떨어진다.그래서 욕심을 더 부리자면 책의 판형이 더 크고,폰트도 더 컸으면 좋겠다.

 

저자 셀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은 시인,극작가,화가,만화가이자 그래미상을 수상하고 오스카 후보에도 오른 작곡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그외 <골목길이 끝나는 곳>,<다락방의 불빛>,<폴링 업>,<이 사람들을 쪼아 먹으면 안 돼!>등이 있다.이 책은 제목처럼 모든 잡다한 생각들이 들어 있다.구성은 작은 여러개의 작은 시들로 이루어져 있는 핸드북으로 아무때나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다.

 

커닝

짐은 낸시의 답을 베꼈고

수는 짐이 답을 베꼈고

팀은 수의 답을 베꼈고

앤은 팀의 답을 베꼈고

프랜은 앤의 답을 베꼈고

잰은 프랜의 답을 베꼈어

답은 차례로 다음 사람에게 넘어갔는데

아무도 선생님한테 걸리지 않았어.

하지만 저걸 어떡하지.

낸시의 답이 틀렸는데.(p181)

 

 책은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고다.글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같은 순박함이 묻어난다.우리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고정관념이 깨지고 생각이 유연해지는 창의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뒤통수치는 기가막힌 마지막 한 줄의 묘미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저자의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해 본 듯한 작가의 시선이 무척 기발하다.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생각비틀기.약간의 시각만 달리했을 뿐인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결말이 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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