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포트폴리오
박주홍.이경빈.장호근 지음 / 중앙M&B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책의 제목을 보면 나는 한숨부터 나온다.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라는 책을 보면 입학사정관제는 부유층 아이들에게 주언진 VIP초대장과 같다고 한다.그래서 우리나라의 입학사정관제도 미국의 경우를 답습한 비슷한 종류의 제도가 아닐까? 의구심이 먼저 들기때문이다.올 해 큰 아이가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고,둘째가 중학교에 입학한다.그런데 한창 멋부릴 사춘기에 접어든 두 녀석은 노는게 우선이다.두 아이에게 부담을 줄까봐 내색은 하지 않지만 엄마인 나는 명문대를 꿈꿔본다.내겐 그 꿈조차 사치일지 모른다.차라리 내가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가는 편이 빠르다ㅎㅎ

 

책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서 명문대에 들어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단순한 안내서라기보다 입학사정관제로 원하는 명문대에 들어간 3명을 인터뷰하고,그들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냈다.책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말끔히 씻어낼만큼 잘 구성했다.입학사정관제가 추구하는 바를 잘 파악해서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중.고생과 부모님이 읽기에 좋다.

 

저자는 입학사정관제로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에 들어간 박주홍,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들어간 이경빈,서울대학교 화학생물학과에 들어간 장호근이다.책은 박주홍군의 포트폴리오인 연구노트,이경빈양의 사회 참여 활동 노트,장호근군의 수학.화학 활동 컴퓨터 데이터베이스를 전격공개한다.이들은 공부법 멘토링 사이트인 <공신닷컴>에서 활약하고 있다.이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활동해서 자료를 모아왔고,그 자료가 입학사정관제로 빛을 보게 된 것이다.물론 이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주홍아,이거 선생님 갖다 드려라"

학원 원장님이 쪽지 하나를 건네주셨다.나는 아무 생각 없이 쪽지를 어머니께 전해드렸다.저녁 늦게 퇴근한 어머니는 쪽지를 받아들고는 표정이 어두워지셨다.처음엔 왜 그런지 알지 못했지만 나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내 학원비가 제때 입금되지 않았다며 원장 선생님이 독촉장을 보내신 것이다.부모님은 깜빡하는 바람에 내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지만,바쁘다고 학원비를 내지 않을 부모님이 아니었다.학원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이유를 짐작한 나는 더 이상 학원에 다니지 않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학원이라는 곳은 나같이 돈 없는 학생을 반겨주는 곳은 아니었다.-P35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 할 수는 없다.가난할 수록 꿈이 더 풍요로워야 한다.주홍군의 사례는 그래서 희망을 준다.이들의 경우 영제원을 다닌 적이 있는 만큼 머리가 뛰어난 아이들이고,자신의 진로에 알맞은 명확한 주제를 담은 포트폴리오로 빛을 봤다는 점이 동일하다.특히 폭넓은 독서는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내 딸들은 만화책만 본다 ㅠㅠ ..책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간 수많은 학생 중의 3명을 인터뷰한 것이다.그래서 이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합격한 사례를 더 다루어 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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