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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시작해서 홈클래스 열었어요 - 솜씨 좋은 그녀들의 돈 되는 수업 이야기
이정 지음 / 멘토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나니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진다.유난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포기하고 세월을 기다리며 살았다.그러다보니 항상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똑같이 주부로 살았는데,더 앞서가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는 그동안 뭐했나 자책도 된다.그럴때마다 나를 위로한다.'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잖아.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잖아.' 하지만 삶이 더 나아지지 않을 때는 갈등을 한다.다른 것을 해야겠다고.그래서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런 갈등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책이 내게 왔을 때쯤 나는 이미, 17년전에 휴학했던 학교에 복학 신청을 했다.자영업을 하고,아이들 뒤치닥거리를 하며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을 감행했다.자격증을 딸 것인가,학교 공부를 마칠 것인가 치열한 고민 끝에 학교를 먼저 졸업한 후,편입을 하든지 자격증을 따든지 결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책은 내게 차선책이 되었다.주부들은 대부분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막상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는 나이와 스펙 그 어느 것도 내 편이 아님을 깨닫고 절망한다.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홈스쿨링과는 조금 다른 홈클래스에 대한 모든 것을 싣고 있다.자신이 잘 하는 일을 자신의 집에서 소규모로 가르치는 일이다.아이템은 주부들이 집에서 살림하면서 접했던 일이나 문화센터에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대부분이다.쿠킹,리본아트,폐백음식,캐릭터 인형,홈패션,떡,전통 바느질,매듭,포슬린 아티스트,펠트공예,베이킹,pop,플로리스트,토털공예등으로 대부분 친근하지만 생소한 것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1년간 여러 곳의 홈클래스들을 다녀왔다.그래서 우리는 살아 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다.직접 발로 뛰어 채집해온 고급 정보를 우리는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넙죽넙죽 받아 먹어도 좋다.그래도 결코 비만이 되지 않게 정보는 잘 가공 되어 있다.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부분을 콕콕 짚어서 찾아냈다.고수들이 오랜 세월 땀 흘려 터득한 홈클래스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준다.
사업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가게를 내겠다고 한다면 누구라도 말릴 것이다.설령 집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걱정하는 말을 들을 것이다.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은 다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만약 홈클래스를 열고 싶다면 먼저 1~2년 동안 문화센터나 학교 등 다른 곳에서 강의도 해보고,쇼핑몰 운영이나 블로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보길 바란다.강의 경험이 쌓이고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때가 홈클래스를 시작할 좋은 시기다.1평짜리 작은 가게를 열 경우도 마찬가지다.먼저 다른 가게에서 일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터득하는게 좋다.(p15)
홈클래스라고 하지만 전문가 못지 않은 내공이 필요해 보인다.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1만시간의 법칙처럼 주부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이 많아서 놀랐다.대학교 전공을 살리거나,직업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홈클래스라고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이들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템을 보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분야가 많아서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내 아이들도 이번 방학중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pop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다.문화센터에서 배우는게 취미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줄 알았다.그런데 취미와 더불어 전문가 양성까지 한다니 깜짝 놀랐다.취미로 시작해서 자격증을 따고 강의를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 보다 더 멋진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