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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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의 노벨경제학상은 폴 크루그먼 교수가 받았다.그런데 2006년에 경제학자가 역사상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경제학자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그것도 세계에서 가난하기로 유명한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다.그는 민간 영리 은행인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여 '소액금융'제도의 성공으로 2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소액금융'이란 독립은행이나 기관이 제3세계의 자영업자들에게 매우 적은 양의 대출을 해 주는 것으로 평화가 비영리사업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노벨위원회가 인정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 받았던 부분이다.그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가다.
 

 저자 마크 스쿠젠은 이 책에 예로든 경제정책들을 대부분 경제학의 기본원칙에 비추어 접근한다.그 기본원칙은 1.책무성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2.절약과 비용편익 분석의 원칙 3.저축과 투자의 원칙4.인센티브 유인의 원칙 5.경쟁과 선택의 원칙 6.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원칙 7.효율적 복지의 원칙이다. 

 

 서두 부분은  너무 많은 경제학자의 이름과 이론의 나열이 인명사전을 방불케한다.경제학에 대해서는 경제학개론밖에 배운게 없는 나의 눈높이로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다. 한마디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했다.어려운만큼 알아가는 재미가 크다. 본론에 다가가기까지는 주로 미국경제 측면에서 다루고 있어서 내가 알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언제쯤 나오려나 상당히 오래 기다려야한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이란 나라는  특수한 변수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행동경제학의 선구자 리처드 탈러의 창작물인 SMART 저축 계획의 결과를 보면 정부의 저축장려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주식의 차익거래 기법으로 시장보다 10% 앞선 수익을 내는 투자의 귀재 워랜버핏.주식에 대한 비교분석의 사례가 재미있게 나와 있다.주가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함정을 빅블루(IBM)과 빅 오일(엑손모빌)의 예로 보여준다.

 

 저자는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와 메디케어를 개혁이 시급한 정책으로 보고 있다. 사회보장세 이자급여세인 FICA는 미연방정부의 적자 메무는데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두 제도의 실패 원인은 복지원칙에 위배되는 보편적인 것이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만 적용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하길 바란다. "정부는 더 뚱뚱해지고 더 무거워 질 수는 있어도,더 강해지거나 총명해지지는 못한다"는 드러커의 말은 앨빈토플러의 변화의 주체중 가장 느린것이 정부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세계 각 국이 모방하는 가장 성공적인 칠례식 연금 민영화 모델은, 개인이 받는 혜택을 개인의 기여금과 연계시킨 책무성의 원리에 착안한 것으로 급진적이고 혁명적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물론 칠레의 모델이 모든 나라에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는 없다.그나라의 실정에 따라 문제점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102  본론부터는 쉽고 재미있다.여러나라의 경제상황과 정책을 비교하는 점도 맘에 든다.경매에 관한 부분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게 참 재미있다."경제학에서 최근 일어나 혁명 중 하나는 시장이 언제나 자동적으로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설계가 중요하다"는 폴 밀그롬의 교수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경제학의 법칙들이 우리 생활 곳곳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자유방임주의 경제학을 이용해 시장중심경영 전략을 만들어 성공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찰스코크의 예는 놀랍다.

 

 자유방임정책도 그 나라사정에 잘 맞으면 성공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인도 정부는 거의 모든 것을 규제하고,홍콩 정부는 전혀 간섭하지 않는다.인도와 홍콩을 비교해 보면 정부정책이 부유한 나라를 만들기도 하고 가난한 나라를 만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이집트처럼'수입대체법'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받아들여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과거의 화려했던 영광을 뒤로한 나라도 있다.아일랜드는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다.현재의 눈에 보이는 발전보다 잠재성장력을 높이는것이 멀리 내다보는 정책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정책의 이면에는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있었고,그들의 자문이 있었다.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정책결정자의 몫이겠지만.오?지 않는 분야가 없는 것 같다.결국 과거의 피드백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해 본다. 현재는 오류를 범한 이론으로 낙인 찍힌 경제학 이론도 있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또 경제라고 할 수 있다.현재의 위기 상황을 보면 바로 지금의 경기가 그런 변수가 존재하는 경기다.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1929년과 같은 경제대공황이 올 것 인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에 더 이상 대공황은 없을 것이다 " 라고 동의한다. 하지만 저자는 가능성이 적을 뿐이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다. 한국의 앞날에 금융위기가 또 올 수 있다는 반갑지 않는 소식이 들린다.저자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라며,행동 경제학과 같은 응용경제학에 집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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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범의 파워 클래식 1 -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 클래식 강의
조윤범 지음 / 살림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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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윤범 그는 콰르텟티스트(Quartetist)다. 콰르텟티스트란 일종의 클래식 음악가이면서 연주자 이지만 현악사중주를 최고의 음악으로 신봉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을 일컷는다. 현악사중주는 바이올린 두대,비올라 한대, 첼로 한대로 이루어져 있고,고전음악의 실내악 중 가장 대표적인 양식이다. 최초의 콰르텟티스트는 18세기 중엽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이다. 음악애호가들 중에는 콰르텟티스트가 많다. 조윤범은 콰르텟엑스의 리더 이다. 콰르텟엑스가 지향하는 바는 클래식의 대중화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악사중주의 개념을 새롭게 개척해 오고 있다. 그가 말하는 현악사중주라는 클래식 음악의 숲으로 들어가 보자. 우리도 콰르텟티스트가 될 준비를 해 보자.
 



 이 책에서는 바로크에서 고전파까지,낭만파 시대,근대음악,현대음악까지의 콰르텟티스트들 중 음악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음악과 생에 대해 다루고 있다.조윤범,그는 기존의 클래식의 제목이 숫자의 배열로 되어 있던 것을 과감히 탈피하여, 기억하기 쉬운 제목을 부쳐준다.음악의 느낌을 살려서 붙인 이름은 기억하기가 쉽다.콰르텟엑스가 지은 곡명들이 참 기발하다.음악의 제목에도 작곡가 자신과 관계있는 사연이 있어서 놀랍다.클래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속시원한 글이다. 저자의 재미있는 설명에 책을 읽으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많은 공감을 했다.너무도 솔직하게 써내려간 저자의 이야기들.곳곳에 숨겨진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책을 즐겁게 읽었다. 숨어있는 명곡을 찾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책만 읽어도 재미있지만, 음악을 검색해서 들으면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수월하다.평소에 즐겨듣던 클래식을 만났을 때는 얼마나 반가운지..아! 이런 곡도 있었던가! 싶은 새로이 알게 되는 곡도 있다.무반주곡은 오히려 그 악기 특색을 더 잘 살려줘서 감회가 깊었다.같은 곡이라도 소프라노로 듣는 것과 테너의 음으로 듣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알고 있던 곡들도 책의 설명을 참고하고 들으니 그 느낌이 또 다르다.제목만 봐서는 모르는 곡인줄 알았는데,음악을 검색해서 듣고 보니 많이 듣던 곡이어서 놀라기도 한다.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중학교 때 배우고 잊고 지냈다가 다시 들으니 새롭다.<G선상의 아리아>는 중학교 때 배웠는데 G선으로만 연주할 수 있게 편곡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은 많이 듣던 곡인데 찬송가 느낌이 난다.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는 인터넷 검색해보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곡'이다. 건반위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으시시하고 몽환적인 느낌이다.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2번은 재즈답지 않은 재즈다.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원본 악보가 버터 싸는 포장지로 쓰이고 있었다니!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카치니의 아베마리아의 실제 작곡가가 카치니가 아니라니! 음악의 아버지 바흐와 음악의 어머니 헨델(남자)이 동갑이라니! 하이든의 작품 속의 장난과 그것을 연주하는 후세 음악인들의 장난 <농담>.모짜르트가 마리앙투아네트에게 6세에 청혼했다는 사실! 그때 청혼을 받아들였다면 그녀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일은 없었을텐데..아! 잔인한 역사여~!<소야곡>의 세번째 악장이 분실됐다는 것도 놀랍다.과제를 베껴서 낸 베토벤의 젊은 시절의 코믹성.체르니가 베토벤의 제자였다고? 슈베르트의<숭어>가 <송어>가 바른 제목이라니~! 코다이는 58세 이하의 제자와 재혼했다.너무 놀라운 에피소드가 많았다.슈만의 곡제목 이니셜 암호문은 다빈치 코드처럼 재미있다.음악사에 남겨진 오류들도 조금씩 수정해 가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현악사중주가 서양 음악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온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윤이상님이 콰르텟티스트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기록이다.서양 음악가들이 '12음기법'을 사용한 것에 비해 그는 '중심음기법'이라는 동양적인 기법을 사용한 부분도 존경할만한 부분이다.그의 음악은 한국적인 색체가 강하다.일제 강점기에 태어나고,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희생자가 되어 살아 생전에 고국에 오지 못한 파란만장한 그의 삶,늦었지만 그의 명예가 회복되어서 참 다행이다.


나는 음악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한다. 3년전에 피아노를 독학으로 배워서 바이엘까지 할 수 있다. 바이엘 연주하는 이의 눈높이로 이 책을 서평하고 있다. 클래식을 사랑하게 된지도 1년이 채 안된다. 나처럼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이에게 이 책은 너무나도 훌륭한 음악교재다.처음 접해보는 음악 용어도 많았지만,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는 정도다. 불협화음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장조나 단조에 의존하지 않고 조와 다른 구성원리를 찾으려한 무조음악이 쇤베르크에 와서 정립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음악가들의 창조성이 음악의 발전을 가져오는 경우이다.

 

 

 내가 지치고 힘들어 쓰러질 때쯤 나를 바로 세워준 책이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이었다면,  슬플 때는 슬픈 곡을 들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었다.나는 <구노의 아베마리아>보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들으면서 더 마음의 평화로움을 얻는다.기쁠때는 왈츠나 미뉴엣에 박자를 맞춰 아이와 함께 춤을 춘다.팝송의 감미로움,가요의 편안함,이렇듯 음악은 우리 삶과 아주 가까이에서 숨쉬고 있다.

 

 음악의 천재들의 삶은 평탄치가 않았다.음악인간의 애증의 관계,화해,자유와 고독,삶과 온갖 정서들이 그들의 음악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모든 학문이 그렇듯 음악에서도 작곡가나 음악인들,주변의 환경과 상호교류하면서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다.콰르텟엑스의  CD가 시중에 나와 있다고 하니,CD를 들으면 책에 나와 있는 클래식을 즐기는 기쁨이 더 클 것 같다.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들은 인터넷 검색이 안돼서 아쉽다.이 책은 클래식을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클래식을 잘 아는 분들에게는 보충하는 재미를 즐길수 있게 할 것이다.콰르텟티스트,음악에 대한 열정이 발산한 아름다운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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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뼈 - 마키아벨리와 다 빈치가 펼치는 고도의 두뇌추리
레오나르도 고리 지음, 이현경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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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대적배경은 15세기 무렵 이탈리아로 이탈리아는 베네치아 공화국,제노바 공화국,피렌체 공화국,밀라노 공국, 나폴리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고,도시국가를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꽃피었다.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다. 
 

  사람을 마구 할퀴는 원숭이떼,군인,정체를 알 수 없는 책,처음부터 흥미진진하다.쫒는 이들은 누구이고,쫒긴이가 건낸책은 무슨책일까?또다른 다빈치코드를 읽는 느낌이다.인물들이 얽히고 설켜서 예측이 어렵다.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을까?

 

 지네브라는 레오나르도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여인이다.그런데 책에 등장하는 그녀는 여지껏 내가 알고 있던 순수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너무 먼 모습으로 등장한다.베일에 쌓여있는 신비한 정체,두란테와 결혼했고,마키아벨리를 사랑하며,발렌티노 공작을 사랑하는 지네브라의 정체는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구덩이에서 시체와 함께 발견된 암호문은 비밀무기가 무엇인지 모든이의 궁금증을 자아낸다.악마의 비밀 무기는 마키아벨리의 엉덩이에나 꽂혀라 구덩이에서 발견된 아프리카 흑인의 시체와 고릴라의 시체에서는 해부하고나서 보존하기 위해 아세트산칼슘을 뿌려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뛰어난 해부학을 짐작할 수 있다. 다빈치가 이 사건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하나의 사건이 미궁에 빠져 있을 때 또 다빈치의 실험실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 발견되는 밧줄에 매달려 죽은 노인이 남긴 암호문 "잉게니움 테리빌레 엑스 인페리스Ingenium terribile ex Inferis!" "지옥에서 온 끔찍한 장치" 두란테의 죽음과 섬세한 해부,남겨진 레오나르도 특유의 왼손글씨체  "체르카 트로바 Cerca Trova 구하면 찾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두란테가 남긴 서적에서 발견된 문장 레오나르도에게,철학은 실증의 이름으로 진실에 반대할 때에만 무기의 힘을 갖는다.철학은 씨앗의 변화를 따른다. 다빈치가 시체의 뼈속에 남긴 사건해결의 단서가 될만한 문장"군주들의 스승에게,헤로필로스와 에라시스트라토스의 책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뿌리 밑으로" 다빈치의 해부기술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다빈치의 제자 라포가 죽어가면서 남기는 또다른 수수께끼"에로필루스 세멘 호미눔 인베니트 Erophilus semen hominum .

 

  조각가,화가,건축가,과학자,해부학자 등 다방면에서 뛰어났던 다빈치, 그의 목숨이 위험하다.다빈치가 등장하는 소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수수께끼 암호문.비밀무기는 무엇이고 다빈치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궁금증을 자아낸다.책의 결말 부분이 가깝도록 다빈치가 어떤 인물인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다만 그가 해부학자이고,과학자이며,이교도일거라는 단서만 제공된다.

 

 군주론으로 잘 알려진 니콜로 디 베르나르도 마키아벨리.이 책에서 서기장 마키아벨리의 성격은 약간 독특하고 냉소적이며 가끔 잔인하다고 표현된다.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찾는게 목적인 마키아벨리.그는 다빈치만 찾으면 모든 사건이 드러나리라 믿지만 의심이 많고 치밀한 그도 지능적인 이중의 함정에 빠져버린다.결국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의 흔적을 따라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숨가쁘게 일어나고, 그들은 죽음의 공포에 다가간다.하지만 결말부분까지 그들은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

 

  창조론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리는 다빈치의 진화론 공방,그 이면을 보면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소지가 있다.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종교가 과학의 우위에 있던 시대이고, 여기서 다빈치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종교재판에 회부될경우 화형에 처해질만큼 위험한 내용이다.

 

기존에 읽어왔던 다빈치관련 팩션들과 비교했을때 스토리가 창의적이다.유럽 역사 소설을 많이 읽었던 이들은 이 책을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기존 팩션들과 연결된 내용처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결론 부분에서 지네브라의 정체가 밝혀져서 참 다행이다.다빈치의 미술작품에 등장하는 지네브라의 순수한 이미지가 회복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헤로필로스의 책의 행방을 비밀로 부치고, 다빈치가 종교와 화해하게 되는 마무리는 너무 아쉽다.공개될 경우 핵무기보다 그 위력이 엄청났을 텐데...팩션이기에 어느정도 역사와 박자를 맞춰야 하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인가 보다.그 시기의 유럽 역사가 교황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시대였으니 어쩔수 없다고 본다.유럽 소설이나 역사서,철학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생소한 이름과 방대한 유럽의 역사가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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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 - 토건.시장 만능, 미국.재벌 프렌들리, 딴나라 2MB정권
지승호 인터뷰 / 시대의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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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에 관심을 좀 가져보려고 집어든 책이,울화통이 터져서 못 읽겟다.읽으면서 몇 번이고 엎었다 들었다..들어왔다가 나갔다가..내가 이러니까 정치라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틀어막고 속 편하게 살았는데,다시 속이 뒤집어진다.그렇다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질 수도 없고,MD정권이나,삼성이라는 재벌오너나,광우병소 열 받는 이야기 투성이다.한참 이슈화 될 때 열 받고 지나갔는데,다시 책으로 들춰 놓으니,이슈의 당사자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 이야기라서 더한다.언론에서 감춰버린 이야기들이라서 더 화가난다.이 책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이 경제 실패 원인도 속시원하게 파헤쳐서 보여준다.
 

 원래 정치판이 개판인걸 어쩌랴! 국민은 시속 200KM로 달리는데,이놈의 대한민국 정치는 진화할 줄을 모른다.박통시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원래 대한민국 정치라는게 지들끼리 다 해먹는 판이니 어쩌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어보는 인터뷰식 글이다.저자 지승호님이 질문을 하고 각 장마다 이슈의 한 가운데 있었던 당사자들이 대답하는 식으로 솔직하게 써 나가고 있다.어떤 이야기는 당사자가 "이런 이야기는 나가면 안 되는데!" 라고 말한 글까지 내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 집행부위원장인 홍성태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서는 2008년 2월에 이루어진 것으로,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비롯한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들을 들춰내고 있다.P25 토건 국가의 결말은 재정 탕진과 국토 파괴의 구조화로 나타납니다. P39 1920년대 중반에 플로리다에 저금리를 이용해서 개발 열풍이 불었고,이것이 결국 제대로 분양이 안 되자 토건공황이 오고,그것이 바로 금융공황으로 이어지면서 1929년에 대공황이 일어난 것입니다.

 

 박상표님으로 부터는 한미 FTA에 건강주권을 팔아먹은 '쇠고기'만행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5월27일에 이루어진 인터뷰로 박상표 수의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의 실험동물인 마루타가 된 기분이다.현재 우리나라에는 광우병 전문가가 없다고 하니 누구말을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강수돌 교수님과의 인터뷰는 2월28일에 이루어졌다.강 교수님은 1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지금 우리나라는 너무 2차,3차 산업 중심으로 치우쳐 가고 있다.건강한 사회가 되려면 1차,2차,3차 산업이 고루 발전해야 함을,1차 산업의 감성적,생태적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 시대의 흐름은 죽임의 경제이고,공멸의 경제 패러다임으로 보고 있다.교육의 문제에서는 사다리 구조로 인한 기득권의 문제를 짚고 있다.환경파괴와 인간파괴의 같은 줄기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

 

 아나키스트(anarchist:무정부주의자) 조약골님을 만나서 그가 벌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아나키스트 운동에 대해서 들어본다.아나키즘은 기존의 권위에 반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그런 축에서 본다면 급진적 입장을 가진 여성운동도 아나키적인 것이 된다.권력 앞에서 아나키스트 운동은 매번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삼성 이건희라는 바위에 계란을 던졌던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울화통이 터졌던 부분이다.인터뷰는 5월1일에 이루어졌다.우리 사회의 재벌기업에게서 사회적 책임 같은 것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삼성이건희 일가의 비자금건과 관련하여 그들은 오히려 대마불사라는 인식만 안겨줬을 뿐이다.우리나라에서 작은 권력이라도 가진 자들은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놈이 없다는 말이 딱 맞다.P235 삼성 스켄들이 한국의 기준으로 봐서도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한데,그 부분은 과도한 광고비에 의존하는 한국 언론 때문이다.P252 부와 경영권 세습을 위해 순환출자,편법증여.P253 삼성 이건희로서는 잃은 것이 없는 게임이라는 건가요? 얻은 것밖에 없죠.돈 얻었잖아요.승계 공식화되었잖아요.과거에 있었던 일을 깨끗이 없는 것으로 정리해줬잖아요. 그는 이건희 일가의 비리 의혹을 폭로 하면서 육체적 자아 대신 사회적 자아을 태웠다.그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한 후 삼성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것이다.이제 그는 고래와의 싸움에서 피투성이가 된 정신적인 상처밖에 남은 것이 없다.과연 또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제는 결국 부패구조 청산문제라고 볼 수 있다.김상조님과의 인터뷰는 2007년 12월 6일에 이루어졌다.야누스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삼성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금산분리의 원칙과 충돌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또한 구조조정본부도 투명성과 책임성이 떨어지는 구조다.현대자동차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어려운 그룹에 속하다.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국민들의 정치,경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재벌 기업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가 망할 것이라는 재벌기업이 만들어낸 지배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우리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주권을 행사할 때 국가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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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그녀는 거절하는 것도 다르다 - 우물쭈물 Yes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헛똑똑이들을 위한 야무진 거절법
내넷 가트렐 지음, 권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원래 내 성격은 끊고 맺음이 분명하다.그런데 나이 들어가면서 나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배려하게 되었다.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다보니 내 주관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느낄때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책 표지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예술 작품을 들고 다니는 기분이 든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표지뿐만아니라 그 내용도 알곡으로 가득찬 곡식같다. 이건 정말 여자를 위한 여자만이 읽는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책이다.읽을수록 흐뭇하다. 저자 내넷 가트렐은 정신의학과 임상부교수로 재직중이다. 개업의로도 활동하고 있다.작가 자신의 경험과 주변의 친구와 저명인사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이해하기 쉽게 문제에 다가간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의 과정에 맞춰 여자들이 "노(아니오)"라고 하지 못하는 문제들,"노"라고 말했으면 하는 문제들의 원인과 과정,결과를 잘 제시해 주고 있다.작은 개인적인 일에서 부터 커다란 사회적인 문제까지 고루 잘 다루고 있다.

 

 여자들이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상대방에 맞춰서 받아주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그것을 P6 여성들은 거절할라치면 마음속에 공감,타인의 고통에 대한 민감함,사려 깊음,연민과 같은 가치를 떠올린다."노!"라고 말하는 것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마음속에 깊이 열망하는 우리 여성들에겐 실로 투쟁이라 할 수 있다.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관계가 부모와 자식 관계이고,우리는 부모에게 사랑받길 원하면서 부모의 요구에 부응하게 된다.여기서부터 "노"라고 말하기 힘들어지는 원인이다.부모와의 관계에서 "노"라는 말을 해야 할 경우 최악의 경우에는 이사를 가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노"라고 말하기 위해선 먼저 경계를 설정하는 것 부터 시작해 보라고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부모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참 의외의 사실이다. 의료부분에서의 문제는 정말 충격적이다.

 

 참 다행인것은 이 문제가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책에서 만난 수많은 여성들이 나와 같은 문제로 난처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위 사회지도층에 있는 그녀들까지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가 많아서 충격적이다. '그녀들도 그랬구나!' 공감하게 되고 나를 위로해 준다."제가 그에게 매달린다는 걸 알고 그는 저를 함부로 대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어요"정말 기가 막히고 당황스러운 작가의 이야기다."둘은 마티니를 마시며 야구 경기를 보면서 시시덕 거렸어요.그동안 전 2층에서 쌍둥이에게 젖을 먹이며 참담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죠"전직 로비스트의 이야기. 오코너 판사의 대답은"항상 어렵죠.저 대신 안 돼요.못 해요 라고 말해줄 사람을 고용할까 생각하고 있답니다"놀라움,경악,충격,우스움..사람 사는 건 어디나 똑같다는 생각이든다.

 

 저자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된 대답을 만들라고 한다. 어떤 문제는 제대로 경청하고 적절한 맞장구치는 것만으로도 해결된다. 연습이 답이다."노"라고 자주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어떤 문제들의 경우 의사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음으로써 해결이 가능한 것들도 있다. 주위에 역할 모델이 있는 경우엔 더 극복하기 쉽다. P262 "당신이 "노"라고 말할때마다 당신은 더 중요한 일들에 "예스" 라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당신의 가치를 믿을수록 "노"라고 말하는 건 쉬워진다" 저자는 "노"라고 말함으로써 얻을 기회를 올바로 인식하는데 이 책이 쓰이길 바란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여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이 책을 쓰기위해 인터뷰할 때 저자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거절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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