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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뼈 - 마키아벨리와 다 빈치가 펼치는 고도의 두뇌추리
레오나르도 고리 지음, 이현경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야기의 시대적배경은 15세기 무렵 이탈리아로 이탈리아는 베네치아 공화국,제노바 공화국,피렌체 공화국,밀라노 공국, 나폴리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고,도시국가를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꽃피었다.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다.
사람을 마구 할퀴는 원숭이떼,군인,정체를 알 수 없는 책,처음부터 흥미진진하다.쫒는 이들은 누구이고,쫒긴이가 건낸책은 무슨책일까?또다른 다빈치코드를 읽는 느낌이다.인물들이 얽히고 설켜서 예측이 어렵다.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로 연결되어 있을까?
지네브라는 레오나르도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여인이다.그런데 책에 등장하는 그녀는 여지껏 내가 알고 있던 순수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너무 먼 모습으로 등장한다.베일에 쌓여있는 신비한 정체,두란테와 결혼했고,마키아벨리를 사랑하며,발렌티노 공작을 사랑하는 지네브라의 정체는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구덩이에서 시체와 함께 발견된 암호문은 비밀무기가 무엇인지 모든이의 궁금증을 자아낸다.악마의 비밀 무기는 마키아벨리의 엉덩이에나 꽂혀라 구덩이에서 발견된 아프리카 흑인의 시체와 고릴라의 시체에서는 해부하고나서 보존하기 위해 아세트산칼슘을 뿌려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뛰어난 해부학을 짐작할 수 있다. 다빈치가 이 사건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하나의 사건이 미궁에 빠져 있을 때 또 다빈치의 실험실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 발견되는 밧줄에 매달려 죽은 노인이 남긴 암호문 "잉게니움 테리빌레 엑스 인페리스Ingenium terribile ex Inferis!" "지옥에서 온 끔찍한 장치" 두란테의 죽음과 섬세한 해부,남겨진 레오나르도 특유의 왼손글씨체 "체르카 트로바 Cerca Trova 구하면 찾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두란테가 남긴 서적에서 발견된 문장 레오나르도에게,철학은 실증의 이름으로 진실에 반대할 때에만 무기의 힘을 갖는다.철학은 씨앗의 변화를 따른다. 다빈치가 시체의 뼈속에 남긴 사건해결의 단서가 될만한 문장"군주들의 스승에게,헤로필로스와 에라시스트라토스의 책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뿌리 밑으로" 다빈치의 해부기술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다빈치의 제자 라포가 죽어가면서 남기는 또다른 수수께끼"에로필루스 세멘 호미눔 인베니트 Erophilus semen hominum .
조각가,화가,건축가,과학자,해부학자 등 다방면에서 뛰어났던 다빈치, 그의 목숨이 위험하다.다빈치가 등장하는 소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수수께끼 암호문.비밀무기는 무엇이고 다빈치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궁금증을 자아낸다.책의 결말 부분이 가깝도록 다빈치가 어떤 인물인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다만 그가 해부학자이고,과학자이며,이교도일거라는 단서만 제공된다.
군주론으로 잘 알려진 니콜로 디 베르나르도 마키아벨리.이 책에서 서기장 마키아벨리의 성격은 약간 독특하고 냉소적이며 가끔 잔인하다고 표현된다.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찾는게 목적인 마키아벨리.그는 다빈치만 찾으면 모든 사건이 드러나리라 믿지만 의심이 많고 치밀한 그도 지능적인 이중의 함정에 빠져버린다.결국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의 흔적을 따라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숨가쁘게 일어나고, 그들은 죽음의 공포에 다가간다.하지만 결말부분까지 그들은 사건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
창조론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버리는 다빈치의 진화론 공방,그 이면을 보면 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소지가 있다.그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종교가 과학의 우위에 있던 시대이고, 여기서 다빈치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종교재판에 회부될경우 화형에 처해질만큼 위험한 내용이다.
기존에 읽어왔던 다빈치관련 팩션들과 비교했을때 스토리가 창의적이다.유럽 역사 소설을 많이 읽었던 이들은 이 책을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기존 팩션들과 연결된 내용처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결론 부분에서 지네브라의 정체가 밝혀져서 참 다행이다.다빈치의 미술작품에 등장하는 지네브라의 순수한 이미지가 회복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헤로필로스의 책의 행방을 비밀로 부치고, 다빈치가 종교와 화해하게 되는 마무리는 너무 아쉽다.공개될 경우 핵무기보다 그 위력이 엄청났을 텐데...팩션이기에 어느정도 역사와 박자를 맞춰야 하기에 어쩔수 없는 부분인가 보다.그 시기의 유럽 역사가 교황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시대였으니 어쩔수 없다고 본다.유럽 소설이나 역사서,철학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생소한 이름과 방대한 유럽의 역사가 어렵게 다가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