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5대 궁궐 여행 - 길따라 떠나는
이재영 외 지음 / 이비락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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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5대 궁궐 여행(길따라 떠나는)!

살아있는 조선시대 역사의 현장, 아름다운 5대 궁궐을 타임머신을 타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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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찍었던 사진첩을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그러니까.... 1학년인지 2학년 때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엄마와 남동생 또 엄마 뱃속에 있는 막내둥이와 창경궁에 놀러가서 찍은 흑백 사진이 몇 장이 남아 있다.

내가 어릴 땐 서울에도 개발이 많이 안 되어서 휴일이어도 어디 놀러갈 곳이 마땅치 않아 그나마 가족들과 나들이 갔었던 곳이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을 자주 드나들었었다. 엄마도 가족들과 궁궐을 가시는 것이 당시로선 유일한 외출이라 지금 보면 재밌는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 당시엔 긴 머리를 곱게 말아 올리시고 한복 또한 곱게 차려입고 나섰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때의 나의 모습은 빵모자에 짧은 단발머리, 미니원피스를 입고 때론 하품을 하고 있고, 때론 지루한 지 코를 파고 있는 등 여자애로선 엉뚱한 짓하는 모습이 많이 찍혀 있어 아빠의 짓궂은 행동이 그대로 보여 졌는데 막연히 떠오르는 기억에도 내가 어렸을 때는 지금은 창경궁이라고 하지만 옛날엔 일제의 만행으로 인하여 창경원이라고 불리워진 창경궁 안에 동물원이 있어 궁궐 안엔 모두 동물원과 어린이 놀이기구가 함께 있는 것으로 알아 정작 궁궐에 놀러갔지만 궁궐의 모습을 본 기억보다는 물고기, 사슴, 호랑이, 사자, 뱀, 식물원등 내가 평소엔 자주 접하지 못하는 동식물들과 재밌는 놀이기구를 타고 놀았던 기억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땐 비원도 자유로이 왔다 갈 수 있어 창경궁을 돌고 나면 다리를 건너 비원을 꼭 거쳐 그제서야 궁궐의 정갈하고 고즈넉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어린 마음에도 비원은 뭔가 신비로운 기운이 있어 비원을 떠올리면 비밀스럽고 은밀한, 세상 사람들이 쉽게 범접하지 못하는 비밀의 정원 같은 느낌이 있어 훗날 비원의 입장을 예약을 하고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된 것도 그런 연유도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도 했었다.




하지만 비원의 이름 또한 금원禁苑이 정식 명칭으로 1406년 태종 때 처음 조성된 창덕궁 후원이 일제의 농간에 의해 비원이라는 이름으로 '금지된 왕의 정원' 이라는 원래 이름에서 '뭔가 숨길 것이 많고 음험한 정원'이란 뜻으로 왜곡되어 불리워졌다니 어릴 때의 내 생각이 마냥 틀린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궁'에 대한 학습이 잘 되지 않아 국사시간에만 교과서의 시험공부로의 '궁'에 대한 학습만 하게 되어 현실 속의 내가 살고 자란 이 땅에 같이 공존하고 있는 궁궐과 궁의 역사적 사실, 궁 안의 각종 명칭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리고 이제껏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라고 말만 앞섰을 뿐 정작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진다.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땐 갈 곳이 없어 궁궐에 놀러가긴 했었지만 몇 번 가다보니 이것저것 궁궐의 모습을 알게 모르게 학습하게 되었지만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갈 곳이 너무 많아 우리나라 고궁에 놀러간다고 하면 투덜거리며 재미없다는 반응만 하는 등 교과서 안의 궁궐이 그들에겐 전부가 되어 버려 궁궐이 서울에 몇 곳이 있는지 궁 안에 무엇이 있는지 단지 사극에서의 눈요기 거리로만 전락되어 방치되어 지는듯한 우리네 역사공부의 현실에 짐짓 걱정이 앞선다.

요즘은 단체로 아이들을 모집하여(부모들의 학습 강요로 인해) 역사탐방도 실시하여 이런 저런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강제적이긴 하지만 다소 안심은 되지만 지난 남대문의 어이없는 소실로 역사적으로 치명적인 오류점을 남긴 현실을 보았을 땐 과연 우리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교육할 수 있을까 하는 부끄러움 또한 만만치 않다. 





『타임머신 5대 궁궐 여행』은 그런 점에서 교육적인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궁궐역사탐방 책이라 간략하게 요약되어 자세한 정보취득은 어렵지만 이 책으로 역사교육의 현장을 재학습하고 생소한 용어 또한 다시 공부할 수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역사 공부를 못할 것이 없는 좋은 지침서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책 또한 얇아 들고 다니며 아이들과 책에 나온 사진들과 실제의 모습을 보며 궁궐에 대해 지식을 더 깊게 학습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왕궁에서의 왕의 역할, 신하의 역할부터 시작해서 왕의 가족사까지 알 수 있는 나라의 큰 행사를 했던 임금과 왕실 가족들이 사는 왕의 집인 동시에 한 나라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곳 궁궐.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5개의 궁궐들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각각의 궁궐에서의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 책을 읽다보면 궁금증으로 인한 질문이 숱하게 쏟아질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 또한 궁궐에 대해 더 알고 싶게 하는 호기심 가득한 욕망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어 내가 살고 있는 집과 궁궐의 차이점. 궁궐의 외전, 궐내각사, 내전, 생활기거, 동궁, 후원 등 6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진 역할 등이 자세히 그려져 있고 설명되어져 사극을 보면서도 궁을 탐방하면서도 생소한 단어들에 대한 생경함을 이 책이 다소 덜어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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