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 - 동서양의 옷에 얽힌 뜻밖의 문화사
쓰지하라 야스오 지음, 이윤혜 옮김 / 혜문서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추워서…
외부의 충격에서 몸을 보호하려고…
멋을 내려고…
단순히 말하면 옷을 입는 이유는 그렇다.
하지만 의복은 물질적이고 상징성을 띠고 있고 계급적인…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듯 옷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기 표현이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커뮤니케이션이다.
[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는 바지, 치마, 제복, 민속의상, 속옷,
코르셋과 브레이지어, 팬티, 잠옷, 엑세서리, 화장, 향수이야기 등 옷과
그에 따른 부수적인 것까지 세계지도와 그림으로
지루하지 않게 편집된 재밌는 책이다.

표지의 화사함과 본문종이의 거칠거칠함이 역사를 표현하는 듯한 느낌으로
일반인들도 한 눈에 복식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편집되어져
편안하게 읽혀진 책이었다.

옷이라는 건 입는 이의 성향과 느낌이 바로 전달되어지는 일종의 강력한
자기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코디해야 비로소 그 이미지가
정확히 전달되는 자기만의 개성있는 패션은 한 번쯤 옷의 역사에 관해
호기심을 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흥미로운건 유럽 옷의 역사가 고대 오리엔트 옷 제작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디자인, 소재, 제작 방식 등이 아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식과 관련된 용어들도 파자마, 숄, 터번, 코튼, 마스카라, 모슬린,
캐시미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도 유래가 페르시아, 아라비아 등
오리엔트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지금은 겉옷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패션계의 새 흐름으로 까지 자리 잡고 있는 팬티의 역사가
100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 16세기 경부터
가랑이팬티의 기원인 드로우즈를 입었고 팬티를 보편적으로 착용한 시기는
프랑스대혁명이 끝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점차 늘면서부터였다는데
그동안 노팬티였고 아시아권 여성들도 속저고리, 속곳 등 속옷은 착용했지만
팬티는 없었다는 점 등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차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복식사가 정치, 경제, 시대상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연구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문화와 역사를 통해 본 의복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소개되어 간략하게 나마 의복의 기원을 알 수 있었지만
내용의 깊이감이 낮아 아쉬움을 느꼈다는 점이다.
소개되어진 전통의상도, 우리나라 전통 한복에 대한 소개도
고증을 통한 폭넓은 내용을 내심 기대했었는데
현대와 과거 모두를 포괄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아기자기한 편집으로 복식의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내심 후편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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