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음악 - 양차 대전과 냉전, 그리고 할리우드
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 / 에포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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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열정적으로 읽었던 소련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관련 책들이 날 여기까지 오게했다. 쇼스타코비치에게 빼놓을 수 없는 '2차 대전'과 '스탈린' - 두 키워드 중 전쟁에 대해서는 #죽은자들의도시를위한교향곡 을 통해 가닥을 잡았다면 스탈린, 즉 독재자와의 관계는 이 책을 통해 알아가고 싶어 신청한 서평단이다. 아울러 부제 <우리가 사랑한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왜 20세기 초에 멈춰 있을까> 또한 내내 궁금했던 점이다.

언제까지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만 들을 수는 없기에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이 연주되는 공연장을 찾기도 하고 '과연 이 곡들은 백년, 이백년 뒤에 모차르트, 베토벤처럼 연주 될까?' 라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2차 대전을 겪으며 독일/오스트리아의 음악 패권은 미국으로 넘어 갔고, 미국은 헐리우드 영화 음악을 통해 이민 작곡가들을 대거 흡수했다- 는 흐름으로 전개되는 책이다. (물론 다른 많은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앙상블 <엥테르 콩텡포렝> 을 통해 알게된 지휘자 뿐만 아닌 현대음악 이론가이자 행정가로서의 '피에르 블레즈' 의 면모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는 독서였다. 어떤 구간은 저자 마우체리 본인의 의견이 확장되어 지배적으로 펼쳐 지지만 이런 부분을 가만하고 읽는다면 1940년대 이후 '음악계의 질서' 랄까... 권력 이랄까...이런 것들에 대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2차 대전 전후 시기의 독재자들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은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을 통제함으로써 권력 유지와 전시 상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굳게 믿었고 그에 맞춘 문화 정책을 실시했다는 공통점이다.

"서방에는 스트라빈스키가 공산권에는 쇼스타코비치가 각각 러시아 응악의 전형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나란히 존재했다는 사실은 정치와 음악에 관한 매혹적인 비교를 가능케 한다." p. 162

"음악은 비밀을 말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몇백 년에 걸쳐 음악을 통한 은유를 이해하는 방법이 널리 형성되어온 덕분이다. (중략) 음악은 해석 없이 연주 될 수 없고, 연주되는 음악은 그것을 듣는 대중(과 당국)에 의해 다시 한 번 해석된다." p. 165

"무솔리니는 특히 건축과 음악을 통해 상상 속 로마 제국을 되살림으로써 애국심을 고취하려 했다. 그리고 레스피기는 그런 지도자의 열망에 부응하는 작곡가였다." p. 170

"히틀러로 인해 1933년 이후 유대인 작곡가들과 음악가들은 독일에서 일하기가 도무지 불가능해졌다. (중략) 반면 동시에 거대한 바그너적 스케일의 극적 관현악을 쓸 작곡가를 시급히 필요로 하는 새로운 매체가 나타나면서 그들 앞에 또 다른 문이 열리고 있었다. 바로 할리우드의 유성영화였다." p. 183.

마침 광복절과 맞물려 그 시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독서였다. 아울러 어딘가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는 아직 내가 접해 보지 못한 미지의 작곡가들의 음악도 어서 들어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이 책을 읽으며 소망해 본다.

현대 음악의 시원과 왜? 라는 의문을 풀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책 늘 출간해 주시는 #에포크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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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추천 #음악도서
#thewaronmusic
#johnmauc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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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킬 - 작은 행동으로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89가지 일의 디테일
아다이라 랜드리 외 지음, 김경영 외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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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을 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고르지 않았을 분야의 책. 조직 생활을 할 때 읽었다면 어땠을까 반문해 보지만 인맥관리,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 넓히는 법, 거절에 대한 체계적 시스템 등은 프리랜서를 하더라도 꼭 필요한 지침들이었다.

좋았던 점은 실례를 먼저 들고 거기에 수반하는 당면 문제를 제시 후 넘버링 해서 해결 방안을 기술 했다는 것. 복잡하지 않은 문제임에도 내 생각이 얽히고 나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일쑤인데 이렇게 번호순으로 정리하는 저자를 보고 나니 나에게 적용하면 좋겠다는!

일하면서 발생하는 다종 다양한 문제들에 거의 백과 사전이나 다름없는 케이스 와 솔루션 제시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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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는 마음 - 리브레리아Q 서점원 노트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정한샘(정림) 지음 / 오후의소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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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후기]

다 읽었다. 읽고 나니 조금 더 녹진해진 슬픔과 (꼭 읽고 싶어진) 책 여러 권이 마음에 남았다. 내가 하는 일을 이어가고 기다리는 시간들의 무게가 확~ 다가오는 독서였다.

요즘 의도하고 또 의도치 않게 독립책방 사장님들의 에세이를 3권 읽었다. 대전 버찌책밤, 구마모토 다이다이 서점 그리고 리브레리아q. 아마 서점은 하고 싶지만 지속할 용기가 없는 인간(=나)의 욕망 채우기- 같은 독서였을 것이다.

본인의 아픔과 상실을 징징거리지 않고 말하려면 '스킬'도 '시간'도 필요하다. 여기서 '시간'을 어떻게 건너느냐 하는 개인차가 발생한다. 저자 한샘님은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책을 보내고, 책을 채우고 비우는 일을 다시 하며", "책 한 권이 벽돌 한 장이라 생각하며 쌓는" 일을 통해 나만의 슬픔과 서러움의 공간에서 천전히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을 기른다. (본문 p.192 인용)

서점을 시작하는 것도, 나만의 신호에 공감해 줄 대상을 찾아 책을 발신하는 일도, 서점의 지속을 고민하며 "내가 먼저 사라지고 싶지는 않아" 고군분투 하는 마음까지. 이 책을 읽으며 리브레리아q 서점원으로부터 '용기'라는 선물을 받았다.

사실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는 비겁하다. 말로 내뱉기를 꺼리고, 일을 벌리기는 귀찮고, 사람들과 맞딱뜨리기는 더 피곤하다. 이런 마음의 갈등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잊을 수 있었고 머나먼 여정이 되겠지만 언젠가 #리브레리아q 의 문을 밀고 들어가 노란 조명 아래 내 마음을 누일 순간을 상상해 본다.

따스하고 또 슬픈 책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고 많이 생각하고 음미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까지 읽고 #오후의소묘 출판사 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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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추천 #내돈내산
#독립서점 #리브레리아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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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 비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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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번역된 책은 읽기 전에 판권 등록 페이지에서 출간년도(원본)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뭐랄까...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전생 vs 현생 만큼의 간극이 느껴지는 글 이랄까. 2020년 이전의 글들은 아무리 암울해도 희망차게 읽히고 그 후는 글이 밝아도 닥쳐올 고립과 그 후 경기하락, 물가상승 이런 것들이 이미 머릿속에 입력되어 무겁게 읽힌다.

그런 와중에 서평단으로 이 책을 받았고 사실 잊고 있다가 서평단 마감 날짜 알람을 보고 부랴부랴 펴봤다. 대충 읽고 써야한다는 찔림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다. 스스로 돌려까는 글과 유머는 수위 조절을 못하면 자기비하로 들리거나 찌질하게 보이기 쉬운데 저자 조나 선은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잘 해 내고 글에 그리움과 페이소스를 섞는다.

아마 이건 그의 성장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시아계 부모님을 둔 작가였다. 식당에서 주인이나 매니저와 꼭 아는척을 해야 하는 점, 형제간의 비교하는 문장, 계란 삶는 시간과 송화단(천년계란) 언급 대목에서는 진짜 우리 부모님 보는 것 같았다.

쉬어도 쉬는 법을 모르고 일을 통해 쉼이라 생각했던 부분에서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되냐" 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속 류 준열 배우의 대사처럼 근본적인 해결대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룬 내가 지금의 문제들을 만든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필력이 너무너무 좋아서 흡입력이 있다. 에세이로 잘 쓰기 쉽지 않은데 읽으면서 많은 공감 & 웃음을 이끌어 낸 멋진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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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고양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
다지리 히사코 지음, 한정윤 옮김 / 니라이카나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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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느낀 점 세가지.

첫번째, 책을 좋아해서 서점까지 열게된 사람'군' 특유의 '쪼'가 없었다. 본인의 결에 맞는 큐레이션을 하되 "우리 ~합시다 혹은, 우리 책방은~합니다" 가 아니라 "이래서 이랬고, 이렇게 흘렀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랄까. 지역에서 태어나 쭉 살아오면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정신적) 여유로움이 읽혀 좋았다.

두번째, 서점을 하면서 자신이 어떤 대단히 훌륭한 일을 사명감을 갖고 이어나간다는 '부심' 이 없는 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고 손님을 세심히 관찰하지만 오지랖 부리지 않으며 들고 나는 예술가들이 그저 신이나 '판'을 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자신은 앞에 나서지 않는 성정을 지닌 다지리 상. 예전에 <키키 키린의 말> 을 읽으며 "좀 뒤로 물러서는 자세에 인간의 요염함이 있다" 는 문장에 밑줄을 쳐 두었는데 딱 그말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람을 만나 기뻤다.

세번째, 구마모토 대지진. 말로 이야기 하기까지도 꽤 시간이 걸릴 만큼 큰 재해를 겪은 사람 특유의 침잠과 공감이 있는 묵직한 문장들을 연이어 읽으면서 견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위로한다는 행위가 과연 가능한 것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서점도 지진을 겪고 다시 열기까지 쉽지 않았음에도 이웃들은 책을 사기위해 다이다이 서점에 왔고 비일상의 상황이 일상을 완전이 무너뜨리지 못하게 하도록 서로 위로하고 애쓴다.

책 한권이 거의 다 밑줄이라 특정 내용을 특별히 옮겨 적지는 않고 메모를 사진으로 남겨본다. 내면이 무너져 내리고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 힘겨울 때- 다시 이 책 어딘가를 펼쳐 들고 '내 힘' 을 '내가 채운 뒤' 유유히 하루를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언젠간 나도 구마마토 작은 서점에 가서 다지리상 앞에 이 책을 내밀며 "책 잘 읽었습니다! 비슷한 책으로 추천해 주십시요!" 할 바로 그 순간(!)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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