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9
이제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마치 영어는 자신이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듯하다. 서서히 그리고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구축해나가고, 다가올 몇 세기 동안 경쟁 국가들 사이에서 시험받는 것처럼자신을 시험하고, 필요한 만큼이나 어려운 싸움에 대비하여 영어에 품질을 매기는 일들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게 단도직입적이고 비교적 제한된 어휘 (오늘날의 수십만 단어 가운데 고대영어 단어는 25,000개가남아 있을 뿐이다.)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늘 중요한 위치로올라갈 수 있었다.

1940년에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우리는 해안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착륙장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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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허구의 중첩된 공간, 태고의 시간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태고.
태고의 시간들은 동식물뿐만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자신의 시간을 가진다. 그 존재의 의미를 찾아 태고의 이야기는 펼쳐진다.
각각의 시간들이 모여 태고의 시간들이 만들어지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소설의 배경은 20세기 초,
폴란드 영토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들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 체제를 거치는 시간적 배경은 ‘태고‘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전쟁과 함께 치열하게 삶을 사는 역사적 증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태고에 사는 사람들의 시간과 그들의 삶을
따라가는 동안 그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운명,
그 틈에서 끊임없이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이 태고의 시간에 겹겹이 쌓인다.

미하우와 게노베파의 부부 이야기를 시작으로 <태고의 시간들>은 시작된다. 1차 세계 대전의 징병군으로 떠나야 하는 미하우와 임신 중인 게노베파의 이야기는 부부의 딸 미시아와 아들 이지도르 이야기를 거쳐 삼대인 아델카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끝이난다.
삼대에 걸친 이야기, 태고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한적한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역사 속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죽음을 마주하는 삶의 시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터득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시간에 대한 유한함을 깨닫게 되고, 그 속에 녹아있는 삶의 시간들이 비록 제각각이지만 결국엔 한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된다.

지금을 치열하게 살고 있고 각자의 시간이 있는 공간은 태고의 시간들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있는 공간이 ‘태고‘의 배경이 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태고의 시간들인 것이다. 그리고 태고를 감싸고 도는 어두운 흑강과 생기 발랄한 백강이 만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또 하나의 강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그 중심에 놓인 나의 삶, 나의 시간인 것이다.

흑강과 백강이 흐르는 ‘태고‘의 마을

책의 첫 문장

˝ 태고(太古)는 우주의 중심에 놓은 작은 마을이다.˝
깊고 어두운 흑강과 생기 발랄한 백강, 거대한 두 강줄기는 하나로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태고는 두 개의 강, 그리고 이 두 강이 뒤엉킨 욕망이 만들어낸 세 번째 강의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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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로봇 /아이작 아시모프 , 김옥수옮김


SF계의 3대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2
아이작 아시모프는 세계적인 SF작가이자 저술가이다. 그는 작고할 때까지 5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냈으며, 소설뿐 아니라 논픽션도 수없이 냈다고 전해진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명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로봇공학의 3원칙‘ 을 완성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그의 여러 대표작 중에서도 나의 관심사는 역시 먼 미래 역사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다.
천재적인 그의 능력은 책을 읽는 내내 감탄과 함께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글이다.

이 책은 로봇심리학자 수잔 캘빈 박사라는 인물이 로봇들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전개된다. 그녀는 아시모프가 만든 캐릭터로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리고 그녀가 이야기하는 로봇은 점점 시간적으로 진화되어간다.

-로봇 공학의 3원칙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 2원칙: 제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 1원칙과 제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수잔 박사는 u.s.로보틱스에 로봇심리학자, 로렌스 로버트슨 회사 사장 , 알프레드 래닝은 연구팀 팀장
이 곳에서 수잔 박사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 즉 인류가 비약하는 모습을 50년 동안이나 지켜보다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신문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음성 기능이 없는 로봇, 1996년 제작, 유모로 팔린 소녀를 사랑한 로비이야기다.
˝로비의 목적은 어린애하고 친구가 되는 것, 로비의 ‘정신 구조‘ 전체가 바로 그 목적에 충실하도록 만들어졌다고요.˝
로비에 관한 편견, 로봇에 관한 부정적인 감정은 글로리아의 엄마, 웨스튼 부인에게 불안감을 주고 기계라는 로봇에 대해 걱정한다. 아이와 로비의 친근함을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로비를 로봇이상의 친구처럼 대한다. 사랑하는 것이다. 로봇보다 사람과 살아있는 생명에게 정을 느끼길 바라는 엄마는 도시 뉴욕으로 글로리아와 떠나게 된다. 웨스턴 부부는 그곳에서 글로리아의 마음에서 로비를 영원히 떠나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글로리아의 마음에 있는 로비를 절대 잊혀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마침내 로비를 발견한 글로리아는 반가운 마음에 달리는 트랙터를 보지 못하고 달린다. 절대절명한 위험에서 로비는 글로리아를 구한다. 마침내 웨스턴 부인도 로비를 인정하게 된다.
아직은 로봇을 반대하는 진영에 의해 로봇은 과학적인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지구에서 로봇을 사용하지 못하는 금지 법안을 만들었다.

2015년 U.S.로보틱스와 태양계 광업 주식회사는 두 번째 수성 탐사대를 보낸다. 탐사대에는 실험 중인 로봇과 그레고리 파웰, 마이클 도노반...

셀레늄 웅덩이에서 빙빙 돌고 있는 스피디

로봇 스피디, 최신 모델로 전문 능력이 탁월하고 제작비가 무척이나 비싼 , 그래서 제 3원칙이 강하게 주입된 로봇이다. (제 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자신을 지켜야 한다.)그래서 스피디는 위험회피능력이 강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 2원칙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원칙이 만나면, 제 3원칙이 낮게 책정된 제 2원칙 수준까지 올라온다. 그래서 평형상태가 되어 제3원칙은 스피디를 도망치게 만들고 제2원칙은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고...그래서 스피디는 셀레늄 웅덩이 즉, 위험한 물질을 두고서 영원히 웅덩이를 맴돌면서 술래잡기를 할 것이다. 로봇에게 이러한 원칙이 평형상태로 놓여지면 한 명령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영원한 술레잡기로 남을 것이다. 여기서 로봇은 또 한층 진화된다.

생각하는 로봇 큐티
이 로봇은 특별한 두뇌를 가진 로봇이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호김심을 보인 최초의 로봇.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봇과 그들을 관리하는 생각하는 로봇.
그게 가능하다면 우주 기지에는 사람이 인간이 없어도 된다? 자신들이 조립한 쇳덩어리에 굴복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심지어 로봇 큐티와 논쟁을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큐티는 자신을 만든 것이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이성적인 존재에 합당하게 기본 명제에서 진실을 추론할 능력이 있습니다.˝
큐티 논리를 추구하는 로봇, 논리적인 것만 믿으면 큰 문제가 생긴다.
˝철저하게 논리적인 추론을 제시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어. 적당한 기준을 선택하기만 하면. 우리에겐 우리의 기준이 있고, 큐티에겐 큐티의 기준이 있는 거지.˝
큐티가 기지를 운영할 능력이 있으면, 지구의 존재에 대해서 상관없다는 생각과 함께 지구로 돌아온다.

부하를 거느린 로봇 데이브

마음을 읽는 거짓말쟁이 로봇 허비

자존심 때문에 사라진 로봇 네스트 10호
모든 로봇의 가장 기본 원칙인 제 1원칙을 두뇌에 내장하고 로봇은 태어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는 방어논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 논리를 무너뜨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NS-2 네스터 모델 가운데 몇 대를 제 1원칙을 수정하였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로봇없이 작업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로봇의 제1원칙에 입각한 로봇의 개입은 작업을 곤란하게 했고, 로봇은 인간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끝까지 인간을 구하기 위해 작업에 개입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적은 양의 감마선을 감수하고 작업을 하려할 때 로봇은 절대 이 상황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인간의 안전을 도모하는 제1원칙에 입각해 자신들은 감마선으로 양전자 두뇌가 파괴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명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값비싼 로봇 한 대가 사라지는데 의의를 두고 이를 막기 위해
˝우리는 로봇 없이 작업을 하거나 제 1원칙에 일정한 손질을 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배우는 능력이 있는 로봇은 어떠한 변수가 작용할지 모른다.
수정된 로봇 네스터10호는 다른 로봇을 모방하거나 다른 로봇을 그럴듯한 말로 설득한다. 네스터와 머리싸움을 해야 하는 인간, 로봇의 우월감
결국엔 우월감 때문에 로봇은 사람과의 두뇌싸움에서 지게 된다.

개구쟁이 천재 로봇 브레인
딜레마에 빠진 로봇 브레인, 로봇의 양전자 두뇌에 입력된 모든 복잡한 장치에도 불구하고 로봇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며 로봇은 인간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인간은 좌절감에 빠지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 로봇도 마찬가지 딜레마가 생기면 로봇의 두뇌에도 문제가 생긴다. 어린아이의 인격을 가진 로봇 브레인 초공간이동 우주선을 만들고 발사한다. 그리고 무사히 지구로 돌아온다. 브레인의 유머는 브레인인 현실을 부분적으로 도피하는 방법이다. 유머로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는 로봇으로 ..

대도시 시장이 된 로봇 바이어리
시장선거, 상대 경쟁자와의 공방
바이어리가 로봇이라는 확실한 증거 찾기
˝로봇의 세 가지 원칙은 인간 세상의 윤리 기준에 합당한 기본원칙˝
바이어리 씨가 로봇의 세 가지 원칙을 모두 따를 경우에 그는 로봇일 수도 있고, 아주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로봇하고 아주 훌륭한 인간은 잘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
책략, 인위적으로 조성한 분위기에 의해 모든 일이 스스로 진행되도록 하는 것, 영리한 바이어리
바이어리는 로봇이었다.

피할 수 있는 갈등
인간 사회는 각각의 발전 단계마다 독특한 갈등을 겪었고, 그 모든 갈등은 결국 힘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끝없는 악순환
˝네 얼굴에 달린 코만큼이나 분명하다.˝라는 말이 있다. 거울을 비추어 보지 않는 이상 자주 볼 수 없다.
기계로 만든 신의 등장, 초대형 슈퍼 컴퓨터 이들 또한 제 1원칙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인류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도록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슈퍼 컴퓨터의 진화된 능력은 거듭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오류가 나타나도 그를 수정할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물건을 우리가 더 이상 파악할 수 없으니˝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류를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 아시모프는 나중에 ‘로봇공학의 0원칙‘이라는 것을 추가한다. 로봇은 인류가 위험에 처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는 것
SF독자라면 한 번쯤 거쳐 가게 되는 필독서

ㅡ영화< 아이, 로봇>
윌스미스 주연, 2004 년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제목은 동일하지만 스토리면에서는 연관성이 있지는 않다. 단지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지능화된 로봇과 인간과의 갈등 구조로 이루어진다.
영화는 그 중에서도 제 3원칙, 로봇 자기 방어권에 충실했던 로봇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명분으로 인류를 통제하려 한다.
‘무작위성 의외성‘으로 인해 로봇의 진화는 점점 더 사람의 능력을 능가한다.

원칙에 구애 받지 않는 로봇
비밀과 꿈을 가진 존재로 진화되는 로봇
로봇의 자유의지
로봇의 감정
안전,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진리가 무너진다.

기계에 불과하다 생각한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가진다는 상상을 해 본적 없는 사람들, 로봇은 사람을 위해 편의성을 주는 존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사람이 로봇을 만들었기 때문에 로봇에 관해 모든 것을 알고 자만하던 사람들. 그들이 믿고 자신하던 진리가 깨지는 것을 이들은 인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불멸의 진리는 자부할 수 없다. 더욱이 과학적 진리는 언제라도 깨지기 위한 것이다.
로봇, 로봇의 공동체, 로봇의 습성 등 그들의 변수, 무작위성 의외성, 진화, 로봇의 자의식도 가능할까.
로봇의 감정에 대한 의문을 가진 채
래닝박사는 죽음으로 자신이 믿을만한 형사 스푸너에게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단서, 빵부스러기를 남긴다. 그 단서를 쫓아 수사에 임하는 중 감정이 있는 지능 로봇 서니를 만나게 된다. 래닝 박사의 마지막 실험과 함께 탄생한 서니는 래닝 박사의 마지막 보류였다. 슈퍼 컴퓨터의 놀라운 진화를 보며 앞으로 진행 될 로봇의 반란을 예상하며 이를 막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죽음으로 이슈화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결국 로봇을 믿지 않던 스푸너는 문제를 해결한다.
2004년 만들어 진 영화지만 다시 봐도 후회없는 영상과 액션감은 흥미진진하다. 최근에 네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를 다시 보면서 책장에 꼿힌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로봇>을 다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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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체르노빌 사고 당시 핵 구름이 나흘만에 아프리카, 중국까지 도달했다는 사실 , 후쿠시마의 핵 구름 또한 유럽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까지 도달했다는 기사에 전 세계가 긴장했던 사실을 떠올린다.

우리는 문명의 힘, 발전된 과학기술에 대한 지나친 긍정적인 인식 속에서 안주 하며 살고 있다.
이러한 확신에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 재앙,재난이다.
어떠한 사건이 불거질때 우리의 사고는 다시 멈추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비극이 누구의 것이며 이러한 비극이 초래한 결과며 원인 분석에 분주하다. 하지만 이 또한 잠시 ‘망각‘이라는 어쩔 수 없는 기억엔 이러한 끔찍한 사건들 또한 잊어 버리고 만다.

1986년 4월 26일 1시23분 58초
벨라루스 국경에 인접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폭발한다. 이 사고는 20세기 최대의 기술적 재앙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리고 30년도 채 안된 2011년 3월 11일, 일본 지진 해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절대적 안전을 자랑하던 원자력 발전소들은 아주 조용히 무서운 재앙으로 다가 왔다.

1986년 4월 체르노빌은 소비에트연방, 고르바초프의 시대이다. 공동체적 삶에 익숙했던 ‘소비에트 사람들‘ 은 나라가 하는 일에 그냥 믿었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겨 나라의 명령에 절대적 복종만이 믿음이라 생각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국가는 국민을 속이고 그 속에 사는 국민은 진실에 대해 알려 하지 않았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는 말한다.
‘‘돌아보니 땅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인식까지 오염되어 더렵혀져 있던거였다.‘‘
실체가 없는 전쟁, 이해 못하는 사람들
정작 무서워 하는‘이것‘의 실체를 모르고 있는 당사자들에겐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은 바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일어 나지 않는다. 단지, 눈에 보이는 총,칼을 든 사람이 무서울 뿐이고 일상적인 것에 큰 변화가 답답할 뿐이다.
이렇게 정말 무서운 일은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체르노빌에서 가장 안정적인 로봇은 ‘군인‘ 이었다. 아니 그곳에 작업했던 이들은 모두 실제 로봇보다 더 로봇이었다.
그들은 몇시간 버티지 못하던 로봇들과 기계들 대신 원자로 상공을 하루에 네다섯 번을 비행하고 치사량에 피폭된 후에도 끝까지 비행했다. 원자로 아래에 밤낮으로 터널을 뚫던 수많은 광부들은 그들이 믿는 나라의 부름에 보호장비 하나 없이 작업을 했고 죽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과 글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체르노빌을 둘러싼 거짓들 속에서 그들은 또 한번 죽었다.

‘‘우리 마을에는 묘지가 세 개 남아있다.‘‘

첫번째 묘지는 사람이 묻힌 오래된 묘지고 , 두번째 묘지는 우리가 버려 총살당한 개와 고양이, 세번째 묘지에는 우리집이 묻혀있다.

‘‘우리는 집까지 장사 지냈다.‘‘

그들의 목소리, 지금도 인정하기 싫은 시간들
누구를 욕하고 원망해야 될지도 모른다.
방사선에 피폭되어 ‘체르노빌레츠‘로 지내는 지금의 시간에도 여전히 오염된 땅에 살면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매우 자연스럽게 차려진 실험실‘‘이라 말한다.

지금의 우린 급변하게 발전하는 과학의 진보 아래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산다. 시대의 진보가 어느새 너무나 당연해지고 익숙해져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것에 숨어 있는 이면들을 볼 수 없을때가 많다. 낯익은 세상이 언제 낯선 세상으로 돌변할지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가동중인 원자로 개수가 총 24개이다. 국제원자력기구자료에 의하면 보유 원자로 개수와 발전량 모두 세계6위의 규모다. 하지만 더 무서운건 원전 밀집도가 세계1위 라는 것이다.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폭발로 인한 핵구름은 누구의 문제로 국한될 것이 아니라 인류전체의 문제일 것이다.
언제, 내가 누리는 낯익은 익숙한 것들이 낯선 공포로 세상을 바꿀지 모른다.
분명한건, 절대적 안전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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