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허구의 중첩된 공간, 태고의 시간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태고.
태고의 시간들은 동식물뿐만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자신의 시간을 가진다. 그 존재의 의미를 찾아 태고의 이야기는 펼쳐진다.
각각의 시간들이 모여 태고의 시간들이 만들어지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소설의 배경은 20세기 초,
폴란드 영토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들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과 냉전 체제를 거치는 시간적 배경은 ‘태고‘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전쟁과 함께 치열하게 삶을 사는 역사적 증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태고에 사는 사람들의 시간과 그들의 삶을
따라가는 동안 그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운명,
그 틈에서 끊임없이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이 태고의 시간에 겹겹이 쌓인다.

미하우와 게노베파의 부부 이야기를 시작으로 <태고의 시간들>은 시작된다. 1차 세계 대전의 징병군으로 떠나야 하는 미하우와 임신 중인 게노베파의 이야기는 부부의 딸 미시아와 아들 이지도르 이야기를 거쳐 삼대인 아델카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끝이난다.
삼대에 걸친 이야기, 태고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한적한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역사 속을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죽음을 마주하는 삶의 시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터득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시간에 대한 유한함을 깨닫게 되고, 그 속에 녹아있는 삶의 시간들이 비록 제각각이지만 결국엔 한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된다.

지금을 치열하게 살고 있고 각자의 시간이 있는 공간은 태고의 시간들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있는 공간이 ‘태고‘의 배경이 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태고의 시간들인 것이다. 그리고 태고를 감싸고 도는 어두운 흑강과 생기 발랄한 백강이 만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또 하나의 강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그 중심에 놓인 나의 삶, 나의 시간인 것이다.

흑강과 백강이 흐르는 ‘태고‘의 마을

책의 첫 문장

˝ 태고(太古)는 우주의 중심에 놓은 작은 마을이다.˝
깊고 어두운 흑강과 생기 발랄한 백강, 거대한 두 강줄기는 하나로 만나 새롭게 태어난다.

˝태고는 두 개의 강, 그리고 이 두 강이 뒤엉킨 욕망이 만들어낸 세 번째 강의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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