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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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작가의 서글서글한 눈매가 좋다
친근한 눈 웃음의 그 매력에 빠져
(그의 글도 함께)
집엔 작가의 사인본이 몇 권 된다

작가는
곡성의 미실란의 대표이자 농부과학자인 이동현대표를 만나면서
그가 발견한 인생 두 번째의 발아의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의 목차는 벼농사의 여정,
파종부터 추수까지의 과정으로 짰다
총 5장으로 발아, 모내기, 김매기, 추수, 파종으로 이루어졌다


첫 장은 발아
‘‘한껏 솟아오르고 또 한껏 뻗어내려‘‘

그리고 농촌이야기들

이 책의 많은 질문들 중

‘‘당신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름은 무엇인가‘‘

과연 살면서 내 깊숙한 곳을 건드린 이름이 있는지부터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럼 나는
밀란 쿤테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비나‘가 떠오른 것은 나에게 이 책은 숙제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의 첫 장에 나오는

˝가끔은 단 한문장을 반박하기 위해 한 인생 전체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이 인용문을 본 순간 떠올랐던 작가가 밀란 쿤테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순간 책 속에서 던져지는 단어들과 문장들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멍을 때리기도 하고 한참을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이 밀란 쿤데라의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제목에 끌려 아주 오래전부터 ‘무거움‘과 ‘가벼움‘을 달고 산 것 같다

작은 농촌 곡성의 아름다움은 그 곳에서 지내고 그 곳의 매력을 어느정도 겪어 본 사람이야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아름다움이 없는 곡성은 그 흔한 아름다움은 없지만 아는 사람만이 아는 아름다움이 있다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끽한 후엔 그 경험에 어울리는 단어를 고심한는 법이다. 아무리 찾아도 하나뿐이었다. 아름다움!˝

그리고 비슷한 동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공감도 끌어낸다
누군가의 추억이 아름답게 남을 수 있다는 것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잊혀져 버린 시간이 된 것들을 말이다

˝ 다르게 아름답고 다르게 진실할 때 다른 삶이 펼쳐진다는 것을 ˝

책은 조용히 생각하게 한다
나의 고향에 대해서도 말이다
작가 김탁환과 이동환 대표는 둘다 고향이 시골이다 이러한 공통점
그래서 작가는 농촌과학자를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깨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연에서
그 속에서 찾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말한다
그리고 땅을 사랑하는 농촌과학자와 작가는

˝나이가 들었다고 발아하여 열매를 맺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생략되진 않는다. 그와 나는 열매를 자랑하기보다 다시 그 속에서 씨앗을 품고 허리 숙여 땅에 심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늘 다르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정답처럼 고정된 아름다움이 아닌 다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연과 땅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그 속에 사는 모든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에서 질문한다 그리고 계속 답을 찾아간다
이러한 과정이 녹아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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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하루 2020-09-22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지네요~~

레삭매냐 2020-09-2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소설을 주로 쓰시던 분인데
이번에는 다른 주제에 도전하셨나
보네요 :>

이뿐호빵 2020-09-22 11: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역사소설로 만났어요
이번에 나온 신간은 작가의 에세이 같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