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볼 수 없지만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우주는 우리가 결코 인지하지 못하는 악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 그것들은 우리의 감각영역 밖에 있을 뿐 언제나 그곳에 실재하고 있어. 이제 이 기계의 글자들을 봐. 이 글자들을 새겨 넣기 전까지 우리는 그것을 읽지 못해. 그러나 우리는 전환된 빛을 보고, 전환된 소리를 듣고, 전환된 감각을 느끼면서 그 모든 것을 우리가 정말로 듣고 본다고 생각하지. 만약 세상에 이미 그렇게 많은 전환들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인간의 지극히 좁은 감각영역을 위해 작동한다면, 왜 어떤 종류의 전환만이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질까?" - P56
"우리의 현실은 정말로 같을까? 그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만이 진실의 대화일까?" - P57
"모든 사람이 각자의 현실에 결을 갖고 있지. 만약 그렇게, 우리가 가진 현실의 결이 모두 다르다면, 왜 그중 어떤 현실에 결만이 우세한 것으로 여겨져야 할까?" - P57
"지금 이곳에는 서로 다른 현실의 결이 있고, 그것은 당신과 나 각자의 것이군요. 그리고 이제 이 이상한 기계를 거쳐 또 하나의 현실의 결이 생겨났군요.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기계를 통해서 모두 각자의 현실의 결을 보겠군요. 그렇기에 이 기계는, 단지 수많은 현실의 결 중 하나일뿐이겠군요. 그러니 이 기계가 유난히 이상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저도 이 기계가 마음에 들어요." 데이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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