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 P17
대모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제시카, 내가 너 대신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기 길을 따라가야 해." - P45
"좋다 그건 ‘굴복하는 자가 다스린다‘는 것이다." 폴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의미 속에 내포된 긴장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엇다. 그가 어머니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살짝 말씀해 주신다는 게 그거예요?" 그가 물었다. "우린 지금 여기 논쟁을 하거나 말장난을 하려고 있는 게 아니다." 대모가 말했다. "버드나무는 바람에게 굴복해서 번창해 나가지. 그러다가 마침내 어느 날 그것은 버드나무 숲이 되어 바람에 맞서는 벽이 된다. 그것이 버드나무의 목적이다." 폴은 대모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녀가 ‘목적‘이라는 말을 했을 때, 그는 그 말이 자신을 강하게 후려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끔찍한 목적이 다시 생각났다. 갑자기 그녀에게 화가 났다. 평범하고 진부한 말밖에 할 줄 모르는 멍청한 할망구 같으니. - P50
"이것을 명심해라. 세상을 지탱하는 것은 네 가지다......" 그녀는 관절이 커다랗게 불거진 손가락 네 개를 들어 올렸다. "...... 현자의 지식, 위대한 자의 정의, 올바른 자의 기도, 용감한 자의 용맹.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손가락을 오므려 주먹을 쥐었다. "...... 다스리는 법을 아는 통치자가 없다면 말이다. 이것을 너희 가문의 체계적인 지식으로 만들어라!" - P56
"대모는, 통치자는 강요하는 법이 아니라 설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어요. 최고의 부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가장 좋은 커피를 내 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에요." - P58
‘어떤 과정을 멈춘다고 해서 그 과정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과정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면서, 흐름에 합류해 함께 흘러야 한다.‘ - P59
한 행성은 많은 것들의 총합이라던 대모의 말이 생각났다. 그녀는 그것이 사람, 흙, 생명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들, 달, 조수 간만, 태양등의 총합이며 자연이라 불리는 미지의 총체이고, ‘현재‘라는 지각이 전혀 없는 막연한 집합체라고 했다. ‘현재라는 것이 뭐지?‘ 그는 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 P60
‘세련된 것은 도시에서 오고 지혜는 사막에서 온다." - P72
"함정이 어디 있는지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함정을 피하는 첫걸음이다. 이건 일 대 일 전투와 같아. 다만 규모가 클 뿐이지. 속임수 안에 속임수가 있고, 그 안에 또 다른 속임수가 있고...... 대체 속임수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 우리 임무는 그걸 밝혀내는 거다." - P81
"기분이 무슨 상관입니까? 싸움은 필요해서 하는 거예요. 기분이 어떻든 상관없어요! 기분은 가축을 돌볼 때나 사랑을 할 때나 발리세트를 연주할 때나 필요한 거란 말입니다. 싸울 때는 상관없어요." - P64
‘어떤 길이든 정확하게 끝까지 따라가 버리면 어디에도 이를 수 없다. 산이 산이라는 것을 확인하려면 조금만 올라가야 한다. 산꼭대기에서는 산을 볼 수 없다.‘ - P129
"정의?" 공작이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정의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우리의 정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걸세. 우리는 이곳 아라키스에서 우리의 정의를 만들 거야. 이기든가 아니면 죽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의지. 우리에게 운명을 건 것을 후회하나?" - P161
여러 이름들이 폴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각각의 이름마다 연상 기호파로 머릿속에 기억된 그림들도 떠올랐다. 키 큰 기둥 선인장, 당나귀 관목, 대추야자, 사막 버베나, 달맞이꽃, 통선인장, 향 관목, 스모크 트리, 크레오소트 관목...... 작은 여우, 사막 매, 캥거루 쥐.......인류가 지구에서 살던 과거의 이름과 사진 들어었다. 그리고 이 중 많은 것들이 이제는 온 우주에서 오로지 아라키스에만 살고 있었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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