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미는 또 다른 생각도 한다. 혹은 세상 자체가 커다란 둥지인지도 몰라. 둥지 안에서는 서로 먹이를 빼앗고 장소를 빼앗아. 그게 바로 자란다는 것이고, 자라는 일에 지치거나 질리면 지는 거야. - P47

"노조미, 빵은 평등한 음식이란다."
노조미의 손에 빵을 건네면서 구레바야시는 역시 웃으며 말했다.
"길가나 공원, 빵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잖니. 마주할 식탁이없어도, 누가 옆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어. 맛난빵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맛난 거란다." - P77

"기술과 지식 계승도 블랑제의 중요한 일 중 하나야. 빵을 만든다는 건 한 개인이 완결해 가는 게 아니야. 오랜 역사 속에서많은 사람들 손에 커가는 거지."
- P85

"가장 알기 쉬운 건 손을 놓는 순간이지. 놔버려서 개운해지는 건 논외로 하고, 미련을 갖고 계속 쥐고 있는 건 말할 가치도 없어.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타이밍으로, 하지만 사실은 놓고 싶지 않고 더 쥐고 있고 싶은, 그만큼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그렇기 때문에 부드럽게 손을 놓는 거야. 요컨대헤어질 때 인간성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하잖아."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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