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
카타리나 베스트레 지음, 린네아 베스트레 그림, 조은영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라는 사람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어떤 모양이었으며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한 적이 있다. 콩알만 한 태아가 사람 모양으로 자라나기까지 10달이 걸리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욱 신기하다. 임신 경험이 없는 나는 태아와 엄마의 유기적인 관계도 체험하지 못했기에 지식적인 질문만 잔뜩 가지고 지내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이야기>는 수정에서 출산까지 엄마 뱃속의 태아가 자라는 과정이 담겨있다.

세포 복제, 변형으로 얼굴, 몸, 손발 그리고 생식기까지 만들어진다. 참으로 신비로운 과정이다. 이 경이로운 과정에서 가장 관심 갔던 내용은 '임신 후에도 수십 년 동안 아이의 DNA가 엄마에게 있었다'라는 것과 '성을 결정하는 데 X 염색체와 Y 염색체 외에 SPY라는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는 것이었다.

DNA를 공유하고 출산 후에도 남겨 놓을 정도로 아기는 엄마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엄마가 아기의 울음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도 해보게 된다.

어렸을 때 생물 시간에 배운 짧은 지식으로는 X 염색체와 Y 염색체만으로 성을 결정한다고 들었는데 SPY 유전자가 다른 여러 유전자의 스위치 역할을 하여 생식기를 만든다고 한다. 이게 없으면 또르르... 한마디로 성별의 발달은 염색체 존재 유무를 넘어서는 훨씬 복잡한 과정이라고 하니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하다.

나중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가 자라는 주차에 맞춰 책의 내용을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뱃속의 태아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상상하며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두까기 인형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4
E. T. A. 호프만 지음, 함미라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 <호두까기 인형> 동화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그때 읽은 책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호두까기 인형'을 받은 여자아이 이야기라고만 어렴풋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대체 어쩌다 호두까기 인형이 되었는지, 왜 하필 호두 까는 인형인지(호두를 좋아하지 않는 난 호두까기 인형을 장식용으로 생각했었다), 호두 까다 고장 난 호두까기 인형은 수리되는지 등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질문들이 내 속에 가득하여 답을 얻고자 <호두까기 인형>을 읽게 되었다.

<호두까기 인형>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마리와 프리츠 남매가 나온다. 프리츠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병대와 적갈색 말을 갖고 싶어 했고 마리는 인형을 갖고 싶어 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선물을 받는데 그중에서 마리의 눈길을 끈 선물은 다름 아닌 '호두까기 인형'이었다. 마리는 말쑥한 남자인 호두까기 인형이 첫눈에 마음 들었는데 오빠 프리츠가 그만 망가뜨린다. 호두까기 인형이 불쌍한 마리는 늦은 시각까지 혼자 호두까기 인형을 돌보다 생쥐와 기병대, 호두까기 인형의 전투를 목격하게 된다. 그 전투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보호하려다 유리 장식장에 부딪혀 크게 다친 마리에게 대부는 호두까기 인형에게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른이 되어 읽은 <호두까기 인형>은 오랫동안 간직했던 나의 질문에 해답을 주었고 주인공 마리와 같은 나이일 때 가졌던 동심을 되살려 주었고 크리스마스의 환상을 돌려주었으며 기대와 설렘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해 주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났지만, 언제라도 크리스마스의 환상과 행복한 시간을 맛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에른스트 호프만이 지은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공연으로 각색되어 120년이 넘게 사랑받고 있으며 올해 겨울에는 디즈니사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하기도 하였다. 영화를 보기 전, 책을 먼저 읽고 내용을 숙지한 후 영화를 보면 더 이해가 쉬울 듯하다. 물론 영화를 본 후 영화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 - 그래픽으로 읽는 코코 샤넬 인포그래픽 시리즈
소피 콜린스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향수, 가방, 옷 등 패션계의 유명 브랜드인 샤넬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패션에 문외한인 나도 샤넬 로고와 샤넬 스타일을 알고 있으니까. 샤넬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알아도 샤넬을 만든 "코코 샤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인포그래픽 코코 샤넬>이 출간되었다. 알아야 할 정보들만 쏙쏙 뽑아 보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이다. "코코 샤넬"이라는 과목의 정리노트를 보는 느낌이다.



샤넬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고아원에서 배운 바느질 기술로 재봉사로 취직하여 옷을 만드는 직종에 뛰어들었다. 모자를 시작으로 의류, 액세서리, 구두 등 여러 패션 분야로 뻗어나갔다. 그녀는 가벼우면서 우아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여성복을 만들어 내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시대 여성이 9kg에 가까운 여성 패션을 지니고 다녀야 했는데 코코 샤넬이 2kg 이하로 패션의 무게를 줄였으니 가히 센세이션이라 할 수 있다.

요즘 겨울이라 외투를 입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어깨가 뻐근할 때가 있는데 코코 샤넬 이후에 태어나 다행이다. 저 시대에 태어나 매일 9kg의 패션을 감당해야 했다면 나는 밖을 나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브랜드 샤넬을 만든 코코 샤넬의 생애, 세계, 작품, 유산에 대해 나와 있다. 그녀의 삶, 일상, 작업, 영향을 끼친 사람들, 라이벌 그리고 샤넬 브랜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블랙 드레스 모델 817, 향수 샤넬 No 5, 샤넬 주얼리, 샤넬 백, 카디건 수트에 대해 상세히 적혀있다.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샤넬 하우스를 이루는 파리의 공방들 이야기였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기업은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공장화하여 제작하는 줄 알았는데 수공예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과 협업하고 있었다. 작은 단추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기에 지금의 샤넬이 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샤넬의 명성을 보며 창립자 코코 샤넬에 대해 궁금하신 분,

그녀의 삶을 간결하고 생생하게 한눈에 보고 싶은 분이 읽으면 딱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파페포포 시리즈가 돌아왔다. 어렸을 때 파페포포를 처음 만나고 나의 학창시절을 함께 했는데 성인이 되고 내가 먼저 파페포포를 잊었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그 시절 그때가 떠오르며 그림만 봐도 마냥 좋았다.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이지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파페포포는 내게 그런 책이다.

이번 책은 어렸을 땐 있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것을 생각나게 해 주었다. 어린 시절의 동심, 순수함, 용기, 꿈... 잊었던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가질 수 없어도 한 번쯤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니까.

파페포포의 그림체는 그대로였다. 저절로 옛날 생각이 났다. 파페포포를 함께 읽었던 친구도, 파페포포를 선물했던 친구도 떠오른다. 그 친구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파페포포를 읽은 기념으로 친구에게 연락해봐야겠다.

 

 "잃어버린 시간의 기억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

어른이 되어, 그래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건

잃어버린 시간의 기억들이 아깝지 않아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백발에 밝은 오렌지색 안경을 끼고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할머니라니, 정말 패셔너블하지 않은가? 나이가 들어도 밝고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을 닮고 싶어서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마녀 배달부 키키>는 라디오를 빗자루에 걸고 고양이와 함께 떠난 꼬마 마녀의 여행 이야기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 작가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더욱 널리 알려졌는데, 나도 애니메이션으로 <마녀 배달부 키키>를 만나보고 원작 작가에 대한 궁금했었다. 오랜 시간 아동작가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시는 작가 가도노 에이코는 어떤 분이실지, 어떤 일상을 보낼지 하고 말이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에 그녀의 일상, 음식, 패션, 작품에 대해 읽고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82세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정하시고 아직도 집필을 하고 계시고 자신의 생활을 잘 관리하시며 스타일링도 멋스럽게 하신다. 책으로 가득 찬 집은 내가 꿈꾸는 인테리어이고 좋은 식재료로 건강을 챙기면서도 간편하게 먹는 식습관은 내가 지향하는 생활이다. 나이가 들어도 멋지고 우아하고 개성 있는 자신을 잃지 않는 에이코 할머니가 부럽다. 나도 그녀처럼 늙고 싶다.


<마녀 배달부 키키>에 대한 향수가 가득하거나,

멋지게 살고 계신 82세 에이코 할머니를 만나보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