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 빅뱅부터 2030년까지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만나는 인류의 역사
김민주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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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경제 세계사>를 읽고 세계사가 재밌게 다가와서 더 두껍고 방대한 세계사 책에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는 빅뱅부터 2030년까지 인류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책으로 백과사전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책에 다가가기를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선사시대부터 동시대까지 8파트로 나뉘어 각 시대별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설명이 그래픽과 함께 보기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말이다.


빅뱅 시대를 설명하는데 추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를 언급하고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의 과거 르네상스를 이야기한다. 이상해 보일 수 있으나 시공간을 넘나드는 세계여행을 통해 역사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익힐 수 있다. 오늘을 만든 여러 사건들을 통해 과거를 익히고 반추하여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다.


세계사에 익숙해졌다고는 하나 단 한 권의 책으로 세계사를 모두 익힐 수는 없는데 다 읽고 난 후에도 생각나는 몇 개의 질문이 있다. '중국 고대 문명은 왜 양쯔강이 아닌 황허강에서 시작되었을까?', '왜 전쟁이 잦았던 춘추전국시대에 오히려 다양한 사상이 분출되었을까?', '노르웨이의 통일이 한 여자의 청혼 거절 때문이다?', '왜 나폴레옹전쟁 중에 영국에서는 기계파괴운동이 발생했을까?', '유럽연합은 어떻게 결성되었을까?', '세계사 책에 등장하는 직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등 읽고 싶어지는 질문이 가득하다. 

질문에 대한 설명에는 잘 정리된 표와 지도, 그림과 그래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곁들어져 세계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지루하지 않다. 게다가 이 책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도록 유도하는데, 생각할 거리는 던지는 “Think”를 통해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는다. THINK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될 것 같다. 아쉽게도 책에는 그 답이 적혀있지 않다.

세계사의 백과사전 같은 책이므로 여유롭게 세계여행을 하듯
이 책에서 궁금한 질문의 답을 찾아 읽으며
세계사를 탐험해보자.

종횡무진 넘나드는 시공간 여행으로 세계사가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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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기분
김종완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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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기억은 그 자신의 철학이 되고,

그것이 결국 공간의 철학이 된다.


신혼집은 결혼하면서 생긴 신랑과 나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우리만의 분위기를 담아내고 싶었다. 작은 면적이라는 한계, 집 구조의 한계,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게 되었지만 집을 장만하게 된다면 어떻게 꾸며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찾아보던 찰나 만나게 된 <공간의 기분>은 공간에 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의 공간의 색깔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창조자의 역할이 아니라 철저히 도와주는 보조자의 역할이다.

그런 점에서 상업디자이너로서의 내 장점과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명품 공간 구호, 콜롬보, 코렐, 설화수, 신세계 'S'를 디자인한 공간 전략 디자이너 김종완은 <공간의 기분>에서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 설립 후 작업한 내용을 공개했다. 스스로를 상업 디자이너라고 말하는 그는 '독특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 보다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중점으로 작업한다. 클라이언트의 철학, 브랜드 이미지, 추구하는 방향 등 클라이언트가 공간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신혼집에 우리만의 기억을 담으려면 먼저 신랑과 나만의 취향을 뚜렷하게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김종완 디자이너가 만든 공간은 우아하고 아름답고 고급스러워 고객이 대접받는 느낌이 절로 든다. 그가 작업한 살롱드쿡과 구호 플래그십스토어 공간을 보면 공간을 나누는 벽이나 천장, 계단의 선이 부드러운 곡선이다. 이것은 그가 작업한 모든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인데 공간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마감재나 타일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따져서 선택하는데, 그렇게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간에 방문하면 특별한 곳에 초대된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



책을 읽으며 그가 만든 공간에 나도 가고 싶어졌다. 그러다 내가 다녀온 서촌의 카페도 그가 디자인했다는 글을 읽고 처음 봤을 때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역시 이분이 만들어서 돋보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촌에 있는 <프리시즌>이라는 카페인데 루프탑 카페를 검색해서 간 이 카페는 오래된 전원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이다. 집 구조는 두고 큰 라운드 창과 은은한 조명을 더해 따뜻하고 아늑하다. 공간을 채우는 넓고 긴 소파나 중앙에 자리 잡은 학업용 테이블 그리고 공간을 분리한 유리 책장까지, 딱 내가 원하던 집의 인테리어라서 구석구석 구경하고 느긋하게 즐기고 한참 동안 바라보다 돌아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공간의 기분>에는 인테리어를 잘하는 방법이나 공간 디자인에 대한 노하우는 없지만 공간에 기분을 담는 김종완 디자이너의 철학과 작업과정을 엿보며 나의 기분을 완성하는 공간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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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알까?
원은정 지음, 김도아 그림 / 고래이야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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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내용이 궁금해지는 <엄마는 알까?>의 저자는 '엄마'와 '아이'의 완벽한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데요. 책 속에는 표지에 나온 에스키모인 엄마와 아기부터 세계 곳곳의 엄마와 아기가 나오는데 문화와 인종이 달라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은 한결같다는 것을 의미한데요. 덧붙여서 다문화가정과 입양가정에서도 사랑 속에서 아이가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에스키모인 아기, 기어 다니는 유럽인 아기, 강아지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몽골인 아기, 엄마 등에 업혀있는 아프리카 아기, 눈썰매를 타는 다문화 가족의 아기는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엄마는 알까?" 그리고 자기들이 엄마를 선택한 이유와 엄마의 아기라서 행복하다는 것을 말하지요.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이가 내어놓은 선택의 이유들보다 엄마를 향한 아이의 고백이 저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 맘 같지 않은 자녀 때문에 속상하거나 화가 나기도 하는데 이 한마디면 육아로 힘든 마음이 싹 씻겨내려갈 것 같아요. 


마지막에는 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이 담겨있어요. 저는 아이가 없지만, 엄마도 아이도 서로의 존재를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제 마음에 사랑의 꽃이 피어나게 하는 예쁜 책이었어요.


아직 아기를 만나기 전이 임산부에게 태교용으로,
아이와 싸우고 화해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되새겨주는 용도로,
아이가 잠들기 전 재우는 책으로,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어른이에게 사랑을 전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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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Special Edition)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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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하면 어떤 책이 떠오르나요? 어릴 적 접했던 이솝우화나 안데르센 동화가 생각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된 이후에 읽은 동화나 그림책이 있나요? 대부분의 어른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기초로 해서 지은 이야기로서 아동문학의 한 부문'라는 단어의 뜻을 기반으로 동화책을 멀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금 낮춰서 봤었으니까요. 


어느 날 우연히 백희나 작가님의 <구름빵>을 접했습니다. 이미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해졌을 때였죠. 이 책에 무슨 내용이 담겨있길래 남녀노소 좋아하는지 궁금했어요. 구름을 떼어다가 빵을 만들고, 구름빵을 타고 아빠 회사에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준다는 책의 내용은 소재부터 내용까지 기발하고 독특하며 섬세하게 제 감성을 흔들어댔습니다. 구름빵 먹고 하늘을 두둥실 날고 싶어서 공갈빵을 사 먹기도 했었지요. 잃어버린 동심을 조금 되찾아 살짝 어린이의 모습이 된 것 같았답니다.

이후 백희나 작가님은 여러 책을 내셨지만 아직 미혼이었던 제가 찾아서 보진 않았기에 신간 소식이 와닿지 않다가 오랜만에 <알사탕 : Special Edition>으로 작가님을 다시 만났답니다. 예전에 나온 <알사탕>에 작업일지를 더한 특별판은 가을에 읽기 딱 좋은 표지로 변신했어요. 주인공 동동이가 알사탕을 들고 쳐다보던 예전 표지보다 더 분위기 있고 동동이의 외로움을 더 여실히 보여주네요. 작업일지가 포함된 특별판인 만큼 아이들보다 어른 독자에게 더 맞춘 표지가 아닌가 싶어요.



<알사탕>은 구슬치기를 하며 혼자 노는 동동이가 새 구슬 대신 구슬을 닮은 알사탕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알사탕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로 인해 자신의 주위에 함께하는 존재를 재인식하게 되고 자신처럼 혼자인 아이와 친구가 됩니다. 혼자 구슬 치던 동동이는 알사탕으로 인해 세상의 소리를 듣고 닫힌 마음을 엽니다. 


세상에 나만 남겨진 느낌이 들 때, 외로움에 사무칠 때, 아무도 날 알아주지 않을 때, 그래서 스스로 더 고립돼 갈 때 갑자기 시선을 바꾸고 사고의 전환을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지 않나요? 저는 백희나 작가가 건네는 알사탕이 바로 그 '무언가'로 다가왔습니다. 늘 내 곁에서 날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아직 어색한 사람에게 계속 인사할 용기를 북돋아주었답니다.



스페셜 에디션에 추가된 백희나 작가님의 작업일지를 보면 <알사탕>을 어떻게 구상하고 기획했으며 완성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동작과 표정에 따라 각각의 클레이 인형을 만드시는 과정을 보니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인 작품임을 알 수 있었어요. 작가님의 생각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어서 특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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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미한 살인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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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사랑고백을 한다면? 미혼의 상태이고 솔로였다면 나의 미모를 찬미하고 나를 아는 듯 말하는 그에게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그가 나에게 사랑뿐 아니라 그가 저지른 살인까지도 고백한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그가 나의 집과 내 모든 생활 반경을 다 아는데 그를 쉽게 고발할 수 있을까? 협박과 애원이 담긴 그의 편지를 외면할 수 있을까?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시간에 출퇴근 기차를 타고 출근 후에는 가지런히 책상을 하는 잔느는 이목을 끌지 않는 삶을 추구해 왔다. 어느 날 기차의 지정석에서 자신에게 도착한 편지를 발견하지 전까지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열고 엘리키우스라는 사내가 자신에게 보내는 사랑 고백에 설레지만 곧 그가 자신의 범죄까지 고백하자 혼란스러워한다.

잔느는 주목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미모도 감추고 애쓰며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사랑받기를 원한 여자였기에 살인마라고 고백한 엘리키우스의 열렬한 구애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일하는 그녀가 범죄자를 묵인하고 살인에 동조할 수는 없었다. 엘리키우스가 저지른 연쇄살인사건의 해결을 맡은 에스포지토 반장에게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고백하려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잔느가 에스포지토 반장의 눈에 띄면서 반장은 잔느의 미모와 매력에 이끌리게 된다. 엘리키우스의 계속되는 살인과 구애 편지, 거기에 과거의 상처까지 더해져 잔느는 힘들어한다. 엘리키우스는 복수를 들먹이며 마지막 살인을 예고하는 편지를 잔느에게 보내고, 잔느는 고민하다 더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기 위해 에스포지토 반장에게 살인 예고를 알려준다.

엘리키우스는 에스포지토 반장에게 잡히게 되는 걸까? 그는 왜 잔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을까? 엘리키우스는 잔느를 이미 알고 있던 것일까? 잔느가 주목받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 엘리키우스의 살인은 유의미한 살인인 것일까?

살인마와 그의 사랑 편지를 받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히브리스토필리아 증후군과 관련된 내용인 줄 알았는데 이 소설은 공포와 설렘, 증오와 정의 사이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를 잘 드러내는 심리 스릴러였다.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심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과 그것을 묵인하는 학교의 실태에 대해서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
제목의 '살인'이라는 단어와 표지가 강렬해서 걱정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읽고나면 표지보다 책 내용으로 인해 더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책,
무섭지 않지만 콩닥거리는 심리 스릴러를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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