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설득 (무선)

설득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4
제인 오스틴 지음, 원영선.전신화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군더더기 내성reflexion이 많고 작가가 3인칭 주인공에게 몰입해 대리로 한풀이하는 느낌. 주변을 이분법적으로 후벼파듯 평가하는 시선이 정교하거나 리얼하지 않고 공정해 보이지도 않는다. 작가가 병마로 인해 총기가 꺽인 채로 써내려간 듯한 작품. 해럴드 블룸이 뭘 모르구만.

[100자평] 노생거 수도원

노생거 수도원 ㅣ 펭귄클래식 8
제인 오스틴 지음, 임옥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8월

모짜르트적인 명랑함-구김살 없음- 따사로운 자연광과 같은 총명함- 내숭 연기를 뚫고 나오는 한 줄기 의혹의 시선- 넘치지 않은 수다와 개방된 공기-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모험소설적인 밝음까지 다 좋다. 사실상 데뷔작.

[100자평] 만다라

만다라
김성동 지음 / 깊은강 / 2001년 11월

제멋에 취해 염병 떠는 촌스럽고 뻔한 포즈가 당대의 순박한 문외한들에게는 먹혔을 지도 모르겠다.

[100자평] 프리즘

프리즘
이상우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간혹 비범한 구석도 있으나 문장 단위에서 부리는 곡예와 정성. 그냥 시를 쓰지 그랬냐? 김경주와 황병승이 그렇게 멋져보이더냐? 허튼 수작 부려봐야 상투적인 이미지와 군더더기 장식어에서 너는 들킨다.

[100자평] 사람의 아들

사람의 아들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9년 5월

국내 소설 중에도 이런 묵직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지는 물건이 있었구나. 30대 초에 독고다이 야심작을 시도했던 이문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