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 뭐라고 -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옥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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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인터뷰 중 넷은 진짜배기였다. 참된 종교는 고통의 소금밭을 자양분 삼는 직관의 격전지라는 걸 실감케 한다. 생각할 거리를 꽤나 줘서 읽다가 자주 멈추게 하는 좋은 책인데 세일즈 포인트 보면 너무 안팔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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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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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의 재탕. 책에 씌어진 언어, 학교에서 가르친 교양과 본인의 누추한 삶과의 괴리에 대한 날카로운 해부. 허위의식에서 기인한 날조된 순백에서 비쳐보이는 삶의 날것에 대한 부끄러움. 부르디외 읽고 소설쓰기. 번역 문장이 다소 덜그럭거려 몰입을 막았다. 책머리의 작품해설은 짜치니까 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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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위한 인간
에리히 프롬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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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은 인간 본성의 통찰을 통해 그 내적이고 자율적인 (아리스토텔레스적 의미에서) '기능'= 에르곤의 실현(목적 정향으로서의 에네르게이아)에 전념함으로써 상대주의와 허무주의, 전체주의와 권위주의라는 양극단 사이를 돌파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지난 세기와 지지난 세기, 점점 거대해지는 전쟁과 학살, 민중의 권위체에 대한 맹종, 집단 광기 등 어둠의 방황이 끝도 없는 긴 터널인 듯하나, 르네상스 이후 400 여년의 스케일은 인류 전체사로 보면 짧으니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성격 기능의 자기실현 수준을 판별할 수 있는 건 '생산성'이란다. 항의와 변명 처럼 즉각적인 감정 수준에서 올라오는 내적 자기기만보다는 몸에서 보내오는 꾸준한 신호와 활력, 당신이 주변에 끼치는 영향력의 색깔 등 간접적인 지표를 통해 가늠해 보는 게 더 옳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생산성'과 '가짜/진째' 라는 당위적인 이분법의 지표가 이 책에서도 편의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혐의를 지우기 어렵다. 그 놈의 진정성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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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옷장 - 개정판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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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시점에서 거슬러 유년시절을 향하는 주관적인 기억의 격류. 격류 속에서 어지럽게 엉킨, 떼의 더께로 변색한 작은 사물들. 학교 텍스트- 식자층 중산층 언어와의 괴리. 그 괴리를 망각하기 위한 허위의식 들여다보기. 중언부언이 적지 않지만 엘뤼아르의 시구처럼 초현실적인 일그러짐이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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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무선)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9
아니 에르노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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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분량. 연애 플로우와 상대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라는 소재 못지 않게 작가 본인 서술의 정확성, 회고해서 쓴다는 작업의 의의를 새로고침 하는 메타적인 부분에 상당 부분 할애되어 있다. 그런 게 특색이 있겠지만 별 대단할 건 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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