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 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마리 앤 호버맨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한지원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미자모 카페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국 최고의 아동시인과 칼데콧상 수상 그림작가의 콜라보!

재미난 동시와 예쁜 그림으로 채워진 영어동시 그림책!

<ABC 호텔 : 노래하는 영어 동시>는

초등 5학년 아이의 첫 영어동시책이랍니다

유아그림책이라고 하지만 사실 읽어보면

초등5학년 뿐만 아니라 성인인 제가 봐도 모르는 단어가

왕왕 등장하기에~ 아이도 저도 같이 놀듯 공부하는 방식으로

QR코드 찍고 원어민 발음으로 듣고~~

우리말로도 즐기고 있어요~

짧은 글의 반복이라 동시가 읽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짧은 글만 있는거 아니구요~~

이게 동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긴글의 동시들도 제법 등장해요

하지만, 영알못이라도 거부감없이

영어동시 그림책 <ABC 호텔>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영어와 한글이 하나의 책에 있는 쌍둥이북 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이예요^^

거기에 원어민의 음성 QR이 제공되니 부담감 제로^^

일반적인 영어책과 달리 동시로 채워진 그림책이라

반복되는 구절과 딱딱 맞아 떠러지는 운율

해석이 살짝 어려워질때는 반대편 페이지로 가서

한글로 번역해놓은 것을 읽어보며 그들의 정서도 이해하고 ~

요즘에는 공룡은 잊고 사는지 알았는데

아브라카다브라~~ 마법주문이 아닌~~

브라키오 사우루스 공룡 페이지로 바로 가더라구요^^

Alas! Alack! They're dead and gone.

새들이 멋진 공룡 미끄럼틀을 타고 노는 모습과 달리

영어동시는 멸종된 공룡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이였답니다

유아그림책이고 해서 신나고 즐거운 내용들만 있는 건 아니구요

이렇게 조금은 감수성 가지고 읽는 글도 있어요

짧은 내용이라고 쉬운게 아니고

긴 내용이라고 어려운게 아니다!

동시 읽을 때 제가 아이에게 해주는 말이거든요

오히려 글자수가 줄어들게 되면

낱말 하나가 함축하는 의미가 많기에

낱말 하나 고르는 것도 더 신중해져서

이런 동시를 읽고 나면 어휘력과 표현력이 제대로 성장해요^^

그래서 동시읽거나 필사하는거 잘 챙겼는데

영어동시는 처음이니만큼 한바퀴 돈 다음

필사도 해보면서 초등 고학년이니만큼

언어감각 효과도 톡톡히 누려보려구요

동시의 중요성과 효과는 알지만

읽어주는게 엄두가 나지 않아 아직 영어동시는 시도도 못했다면

발음걱정 제로 오디오북과 해석걱정 제로 한글 번역도 제공되는

ABC 호텔 : 노래하는 영어 동시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복잡한 내용의 글 대신 작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요즘 즐겨 읽고 있어요

글과 더불어 그림도 예술적인 그림에세이 <낯선 고요>는

이 가을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로 인해

작가가 말한 낯선 고요함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자연의 지혜와 더불어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림에세이 <낯선 고요>는 우리가 눈으로만 즐기던 자연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정보도 담고 있는데요.

나이가 드니까 스마트폰 사진첩에

아이나 내사진이 아니라 나무, 꽃, 새, 하늘, 물 등등

자연의 공간이 자꾸 늘어가는데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전혀 다른 부분들을

하나하나 알 수 있어서 배경지식도 살포시 늘리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소중함도 깨닫는 챙김의 시간

책 내용 살포시 보여드릴게요

초록의 나무들이 서서히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요즈음

지난 여름 도심속에서의 나무의 역할에 대해

저자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나무나 숲이라고 하면 당연히 시골을 생각하겠지만

시골에서만큼 도시에서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작가가 외국인이라 외국의 사례를 통해 냉방비용 절감 효과를 이야기해주는데

전국에서 제일 덥다고 하는 대구도

도심숲 조성이라는 나무심기를 통해서 수년이 지난 지금

그효과를 지금 톡톡히 누리고 있는지라 특히 공감이 되더라구요

이제 전국 1위 폭염이라는 기록이 더이상 대구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뜨거운 여름 햇볕을 정통으로 맞는 대신

나무 그늘만 하나 있어줘도 숨막히는 더위가 한결 풀렸던 기억 지금도 생생해요.

나무는 인간에게만 안식처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안식처를 제공해줘요

나무를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각종 새들이 나무를 보금자리로 만들면서

나무를 괴롭히는 해충들을 잡아 먹어서 숲을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자연이 자연에게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아주 잘 풀어서 적어놓은지라

인간이 자연에게 받은 것들은 잊고 오염만 시키고 있어서

그림에세이 감상하는 시간이 즐겁기만한건 아니였어요

자연이 주는 힐링을 느꼈다면 이제 오감으로 체감하는 자연인데요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라는 주문~

만보걷기를 할 때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항상 사용하기에

주변의 소리는 거의 듣기 힘들었는데요

왜가리며 청둥오리며 하천가에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일부러 이어폰도 안챙기고 나가서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답니다

물흐르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청둥오리가 물속에 머리까지 푹 담그면서

끼니해결하는 모습까지 포착..

평소에는 꽃이며 주변 풍경 사진찍는다고 멈췄던 걸음을

오늘은 눈으로 담는다고 걷기를 거의 2시간 넘게한거 있죠^^

땅속 식물부터 시작해서 우주의 별까지

자연의 경이로움을 주는 모든 것들이 총망라 되어 있는

그림에세이 <낯선 고요>는 지금까지 수박겉핥기 정도로 알던

자연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챕터가 끝나는 부분 중간중간 워크북이 제공되는데요

인생에서 폭풍이 몰아쳐 위태로운 상황이 닥치면

그 감정들을 오롯이 정리해 줄 무언가가 필요하죠

저자는 그것을 자연으로 판단했어요

결국 우리의 마지막을 장식할 것이 자연이기에..

막연하게 무엇을 해보라고 하면 첫줄부터 막히는데

저자가 왼쪽에 해준 이야기를 참고해서

조용히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져봤답니다.

바닥도 보고 하늘도 올려다보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을 조용히 감상하는 편안한 시간을 주는

그림에세이 <낯선 고요>

더 쌀쌀해져서 꼼짝하기 싫어지기전에 읽고

눈에 자연을 담는 시간 가져보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시대, 나는 무엇으로 빛날까
최영숙 지음 / 미디어숲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진로를 고민할 시기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보며

부모의 말보다는 전문가의 말!

열마디보다 한권의 책이라는 문구가 와닿아서

내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추천해주려고 펼쳤어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고1 2학기가 시작되면

2학년 교과목을 진로에 맞춰서 결정해야 되는 상황

2009년생에게는 그것이 처음인지라

담당교사도 부모도 아이도 어리둥절한 상황

분명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되는 상황인데

내가 좋아하는게 있는게 맞긴한건가 싶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더더욱 캄캄한 상황..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아이들의 속마음은 할 의욕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는 저자분

20년 넘게 교육현장에서 청소년의 진로를 같이 고민했기에

진로고민 앞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든든한 나침반이 될 처방의 키워드

마음, 시간, 배움, 미래

저자는 이 네가지를 목차로 두고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주도적으로 자신의 길을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줬답니다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인데요

거기에 맞는 주도적인 학생이 되기 위한 키워드로

저자는 4개의 목차를 통해 26가지 덕목을 이야기해주는데요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바로 공감이죠

제일 먼저 공감을 키워드로 이야기해요

성격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해야 된다고

그러기 위한 방법을 다섯가지 다시 제시하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경청과 말의 신중함이였답니다

귀를 통한 단순한 듣기가 아니라

눈으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고 그의 말에 집중하기

또한 말의 경우 듣는 것보다도 더 주의해야 된다고

한번 내 뱉은 말들은 잘못 전달되면 공감이 아닌 거부를 이끌어낼 수 있기에

인간관계를 바꿀 가장 으뜸으로 경청과 신중한 말을 이야기해줬어요

내 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줬는데요

치솟는 금값보다도 더 귀한 것이 지금 이 순간이라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가 24시간 주어지지만

얼마나 촘촘하게 낭비시간을 활용하는지

그리고 시간을 잘 지키는 팁들도 이야기해줘요

완벽하게 할 생각으로 시도하지 말고 그냥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우선순위에 있는 일부터 진행하고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했던 사람들의 예를 들어서

하루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해줬답니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을 쓰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자투리 시간의 개념이 몇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단위에 어떨때는 반나절 순삭이여서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해

"금보다 지금"을 강조한 것은 특히 의미있었어요

공부든 진로든 가장 우선작업이 되어야 할 것이 동기인데요

저자는 마지막장에서 미래를 다루고 있답니다.

내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확고한 동기가 있어야 된다는 것

내가 진정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누군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을 조금이라도 경험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준다고 시험에서 전과목 점수를 챙길 것이 아니라

각 과목의 공부법이라든지 진도에 대한 디테일한 접근

그렇게 한과목 한과목 쪼개서 목표를 잡아 놓으면

목표달성 확률이 높아지니 자신감이 생겨

다음에는 더 긍정적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다고..

저자가 알려준 26개의 자기설계 핵심 덕목 키워드가 끝날 때마다

진로에 대한 질문과 도서 및 QR코드 영상이 제공되는만큼

미래에 대한 갑갑함으로 진로를 결정짓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진로탐색과 진로교육서로 추천하기 충분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레는 이에겐 모든 날이 봄입니다 - 인생 후반을 위한 햇살 같은 위로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ㅡ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역대급 추위에 경량패딩을 입은 오늘!

가끔은 도톰한 옷이 아닌 온기를 머금고 있는 말들로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거든요

요즘이 딱 그런 날입니다~

그런 날에 꺼내서 차가운 마음에 햇볕을 쏘여주면

언제 우울했었는지 금새 따스함이 충전되어서

또 주방으로 가서 밥을 하고 거실도 치우면서

주부모드로 돌아가는거죠^^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20만부 베스트 셀러 에세이의 저자 오평선 님의

따끈따끈한 신작출간소식!

표지의 샛노란 꽃들의 향연도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지만

"인생은 한 번이지만, 행복은 수없이 피어나길"

띠지에 적힌 문구는 책속에 또 얼마나 따스한 글들이

담뿍 숨겨져 있을까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머리말 부분은 잘 안찍게 되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머리말부터 심쿵부분이 많아서

색칠도 하고 포스트잇 꺼내서 필사도 하고 그렇게

머리말에서 머무는 시간이 꽤 길었답니다

작가님이 200페이지를 들여서 하고자 했던 말들이

결국은 머리말에 고스란히 녹여져있더라구요

내겐 아직 반평생 가지고 있던 그 가치관들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이벤트가 없지만.... 그 경험을 했던 작가분이 이야기해주는

삶의 방향과 포인트... 직접 경험하기전에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느낀다는 마음으로 마음가는 글들을 읽었답니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거지만 인체의 노화는 막으면 막을수록

부자연스러울 뿐이고 마음의 노화만큼은 내 의지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나이와 무관하게 피어날 봄을 기대하며~~ 다음장으로 넘겼어요~

마음을 비우고 걱정은 내려놓고

지나치게 가까웠던 거리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마음의 뿌리를 튼튼히 키워 사계절 꽃을 피워보자^^

멋진 문구지요? 이런 마인드를 위해서~~

작가분은 총 4개의 장에 지혜를 담은 에세이를 꾹꾹 담아주셨답니다

1장에서는 마음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와닿았어요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서 천국, 지옥, 행복, 불행, 기쁨, 괴로움이 결정지어진다고

어느 누가 지옥, 불행, 괴로움을 마음에 담고 싶을까요?

마음으로는 천국, 행복, 기쁨을 누리고 싶지만

불평 불만 가득한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그것을 누릴 수가 없다고

소박하고 감사하는 마음가짐 거기에서부터 시작해라

명화 작은 연못, 애플도어 작품을 통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을 살포시 투척~~

긴 조언도 와닿지만 이렇게 한 문장의 명언이 주는 감동이 더 오래 기억되더라구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인지라

안해도 되는 고민과 걱정도 달고 사는데요

그런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온 문구..

"끝없이 이어진 다리라면 미리 걱정하기보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누리며

주변을 둘러보고 의식적 여유를 부려보자"

조금 지체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이야기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속에서의 여유.. 제가 작가분만큼의 삶을 살면

아니면 내일은 내게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강력한 이벤트가 있다면

이게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

읽다가보면 지금의 내 머리로는 절대로 하지 못할 것들도 종종 나오지만

사계절을 설레는 봄날의 삶으로 살아온 작가의 따스한 위로와 더불어

그 위로들을 마음속으로 옮겨줄 40여점의 명화

그리고 필사하기 좋은 명언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흔들리는 내 감정들을 오롯이 잡아줄 하나의 위로를 만날 때면

그 순간이 따스한 봄이 아닌가 싶어요~

쌀쌀해지는 계절 온기를 품은 글로 봄볕을 쐬고 싶은 이에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버넌스 : 코드블루의 여명
박세정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과로사한 윤한덕 센터장

뉴스를 통해서 그 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었는데

그가 죽음 이후로도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는 의료현장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해지지 않은 현실에서

응급 외상체계 거버넌스의 설계자였던 저자가 직접 써내려간

실화바탕의 장편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해줄 것인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중증외상센터의 이야기를 다뤘던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를

읽었을 때는 속에서 천불이 났었는데

그때의 그 경험을 또 하게 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쳐 들었어요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가 가미된 소설이라서

읽는 내내 갑갑함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읽을거라 예상은 했었는데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신이 정말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구요

구급차나 소방차 소리가 너무 커서 애기를 재울수가 없다는 민원

닥터헬기가 학교쪽으로 착륙을 해서 아이들 공부에 방해된다는 민원

그것도 무려 그 아이들이 의대를 지원할 아이들이라는 설정

뉴스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 한숨을 쉬면서 읽은거 있죠

저자가 했던 업무를 담당하는 책 속 가상인물 민정엽은

응급상황에서의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예요

1분1초가 급한 응급의 상황에서 닥터헬기가 뜨지 못해

눈앞에서 아버지를 잃었던 기억이 있기에

다른 어떤 업무보다도 지금 맡은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그걸 잘아는 인물이거든요

민관의 협력을 이끌어내서 지역응급 외상체계 태스크 포스(TF)

회의를 진행하게 되는데 각자의 상황에 촉각이 곤두설 뿐 진척이 없는 상황

결국 본인이 직접 각각의 기관으로 찾아가서 의견을 듣고 조율하기로 결정하는데요

2주간에 걸친 담당자들의 보건복지부, 소방청, 강원도청, 의료기관의 방문

정말이지 읽는데 기관이 왜 이렇게 뿔뿔이 흩어져 있는지

하다못해 소방청과 소방본부도 소속이 다르다는 부분을 읽으며

비효율도 이런 비효율이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답니다

응급의 상황을 전체 관리해줄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말이나 되는 상황인지

읽으면 읽을수록 김치한쪼가리 없이 밤고구마 연이어 먹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에..

TF1차 회의도 2차 회의도 제대로 진척되는 것 없이

각 부서별 이해관계만 따지는 것만 보다가

결국 다른 방안을 찾아 분위기 전환을 시도해보지만

결국 그 곳에서조차도 나아지는 것이 없이 목소리만 높아지는 상황

그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한 이가 바로 윤도한 센터장

드디어 그의 등장으로 조금은 묵은 체증이 내려갔어요

제대로 된 지역 내 응급 외상체계 협업 거버넌스의 구축은

의료공백과 더불어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지방에서의 서울 상경의료 등등

불편함의 해소는 물론 길게 보면 몇천, 몇백을 살리는 길이기에

의료인인 그가 두통에도 타이레놀 구하러 갈 틈없이

바쁘게 움직였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답니다.

사실 바탕으로 한 실화장편소설이기에

그가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그 결과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알기에

끝으로 가는 시점에 점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응급외상체제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되기 때문이예요

가장 필요한 순간에 돈이나 정치, 권력 상관없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 가장 우선순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

가장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 아직 그것이 되지 않기에

박세정 장편실화소설 거버넌스 코드 블루의 여명과 함께한 시간은

아픈손가락처럼 한줄 한줄이 더 와닿았답니다.

가상이라고는 하나 나오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고 또 뉴스로 접했던 내용이기에

전혀 가상같지 않았던 실감나는 장면들

서적의 인세 일부가 중앙응급의료박물관 건립에 쓰여지는만큼

많은 분들이 읽고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