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서평] 매일 인문학 공부




'문해력공부'라는 도서를 통해서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 첫 장을 펼치고 나온 검은 페이지 속 흰글자들이 나를 내면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사색이 습관이 되지 못한 사람까지도 그의 글을 읽으면 사색에 몰입하게 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이런 강렬했던 기억을 간직했었기에 '매일 인문학 공부' 또한 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다. 빨리 읽어도 괜찮은 정보성 책이 있고 천천히 읽었을 때 더 생각이 깊어지는 가치가 있는 책이 있다. 이 도서는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1년동안 1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는 괴테의 책을 읽으며 괴테와 함께 영혼의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의 지성과 사색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기를 반복했다. 한 줄 한 줄이 그에게는 마치 한권의 책처럼 깊고 넓은 지혜로 느껴졌다고 한다.


이렇듯 저자가 말하는 사색이란 생존이며 치열한 것이었다.



어떤 문장을 마주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해석이 있다. 저자는 그렇게 일반적인 해석부터 시작하여 오류와 모순을 알게하고 그리고 본질로 다가가도록 만든다.



"OO을 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 와 같은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여서 구별하기 힘들어 많은 사람이 속고 나중에 후회하는 문구들이 많다. 그러나 개인 혹은 집단의 이익을 위해 가공된 못된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판단할 방법이 있다. 먼저는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에서 사건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서는 그 본질을 중심으로 다시 천천히 읽는 것이다. 그럼 날조된 부분이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낸다. 위 문장에서 본질이 되는 표현은 ‘쉽게’ 에 있다. ‘쉽게’를 중심으로 글을 다시 읽으면 이 글을 쓴 사람의 의도가 빠르게 간파된다. 정말 그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는 왜 지금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는걸까? 직접 하는 것보다 가르치는 게 돈이 되니까 이다. 결국 헛된 욕심을 버리면 속이 보이는 것이다.

본질이 볼 수 있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사색의 힘은 결과론적 마음가짐을 버리고 그보다 세상을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어떤 것을 듣지만 말고 무언가를 보려고 하고, 어떤 것을 볼 때 보지만 말고, 무언가를 들으려는 노력처럼 말이다.



저자는 사색의 중요성과 그것이 가능해지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여러가지 방법들을 읽고 있다 보면 지금 세상의 흐름이 본질적인 것과 많이 다르게 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는 한권의 책을 깊게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여행을 떠나기보다 익숙한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고독’을 중시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런 그의 말들을 읽다 보면 설득이 아닌 자연스러운 수긍이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 자신이 바라본 현실들에 대한 본질이 보이게 되며 공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가 보여준 매일 인문학 공부에 담겨있는 내용은 질적으로 깊은 내용이 가득하다. 매일 조금씩 읽고 실천해나간다면 자신의 삶 속에서 내면에 집중을 도와 자신만의 남다른 시선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괴테를 사색하며 괴테처럼 먹고 마시고 지내며 괴테처럼 생각한 김종원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며 동시에 괴테에 대한 호기심까지도 생겼다. 이러한 글을 쓰는 그가 사랑하고 몰입하는 대상이기에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매일 인문학 공부'라는 책의 제목처럼 2021년 동안 내 옆에 두고 두고 다시 읽어보려고한다.



나는 더욱 매일 인문학을 공부하며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일상의 사색가로 살아간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답은 오직 하나뿐이다.

내 힘은 내 안에 있으니까.


김종원 작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의 굴레 - 헤이안 시대에서 아베 정권까지, 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
R. 태가트 머피 지음, 윤영수 외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년 넘게 일본에서 살아온 태가트 머피라는 그의 눈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일본이 아닌 현실 그대로를 보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그문트 프로이트 - 교묘하게 인간을 지배하는 무의식과 꿈의 세계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캘빈 S. 홀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완독서평]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


'지그문트 프로이트'

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거장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프로이트는 심리학을 전공으로 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하면 또 유명한 책이 있다.

‘꿈의 해석’이다.

꿈에 해석에서는 인간의 내면에 작용하고 있는 역학과 정신분석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에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꿈의 해석을 보기 위한 입문서로써 이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직업은 내과의사, 정신과의사, 심리학자, 정신분석자, 철학자, 사회비평가 등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천재’였다. 천재들은 다방면에서 능력을 보인다. 그들에게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이어 붙이는 능력이 있는 것일까?

19세기 과학자들에게 있어서는 철학에 매료되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실상 많은 과학자들에게 과학은 곧 철학이었다.

철학이란 바로 지식을 사랑하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프로이트는 인격의 3가지 주요체계인 이드/자아/초자아를 설명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이들 세 체계가 통일되어 조화로운 조직을 형성한다고 한다.

그는 3 체계의 각각의 특징과 그 3가지 체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환경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각각의 용어와 의미에 대한 이해를 갖추게 되면 자신과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에 따른 행동과 정신적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종교재판의 무자비함, 마녀사냥, 나치의 대학살을 바라볼 때 그것이 도덕적 분노를 위장한 잔인성이라는 정리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인간이 규제를 벗어난 충동에 휩싸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순간적 충동이 자신을 해치는 행동이나 생각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라는 것을 통해 충동이 어디에서 오며 왜 두려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

천재 프로이트는 실험적 심리학자가 아니었다. 그는 통제된 실험을 해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19세기의 다른 심리학자들이 하였듯이 자료를 양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하지도 않았다. 기대와 달리 그의 저서에서는 도표, 도식을 찾을 수 없다. 그의 이론은 환자들이 말해 주는 무수한 사실과 환상들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싹튼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의 유일한 자료는 아니다.

마지막 장을 닫으며 느낀 것은 프로이트를 천재라고 일축 시켜 버리기에는 그가 한 노력의 공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그의 자아분석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가운데 마지막 반시간을 남겨 두었고, 전 생애에 걸쳐 그 시간을 통해 분석을 계속했다고 한다. 끊임 없이 반복해서 떠올리며 분석했을 그의 몰입과 노력의 시간들은 그를 천재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 천재를 만드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프로이트에 대하여 알고 싶지만 조금 망설여진다면 이 도서가 프로이트로의 입문서로써 그 시작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한 잔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황헌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독서평]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코로나로 전세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와인 매출은 거의 50% 이상 올랐다고 한다.

‘경제가 어렵다’ 하며 망하는 곳들이 속출하지만 반대로 고공행진을 하는 산업도 있는 것이다.

불황 아닌 한창 활황인 와인 산업, 이렇게 한국사회에도 대중화가 되어진 ‘와인’ 이 있다.



와인은 그 역사가 깊다. 그러나 우리는 와인이 친숙하지만 아직 깊지는 못하다 할 수 있다.

여기저기에서 쉽사리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술의 한 종류가 되었지만 그 지식의 대중성은 대중화된 만큼은 따라가지를 못한다.



34년간 방송사 기자로 일한 언론인 출신 저자 황헌은 기자시절 기회가 된 와인과의 만남으로

자신이 체험한 와인에 대한 역사와 문화,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내었다.

그렇게 기존의 어려운 와인서적과는 다르게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적어 내었다.



나 또한 와인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그 지식을 쉽게 접할 수는 없었기에 주변 지인을 통해 하나 둘씩 정보를 얻는 정도였다. 나와 같이 와인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와인에 문외한이라면 이 도서를 통하여 많은 정보와 역사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포도의 종류와 기본이 되는 와인 제조법 그리고 역사적 인물과 함께한 와인을 통하여 살아있는 와인의 역사와 재미, 인문학을 느낄 수 있다. 와인에 있어 꽤나 상식적이지만 생각보다 잘 알려지지는 않은 상식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제기랄! 밀린 원고료를 받았는데 겨우 이게 전부라니.

주인장, 이 돈 갖고 마고 한병 가져오게.

어니스트 헤밍웨이




와인에 대한 역사와 세계 속 유명 와이너리들 그리고 역사 속 인물들의 와인에 대한 표현을 보고 있자면 나도 덩달아 그 맛과 향이 알고 싶어진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 대한 두려움은 들지만 말이다.



책을 다 읽고도 계속 떠오로는 이미지가 있다. ‘뱅쇼’를 마시는 사진이다.

마치 한국의 길거리 오뎅가게가 연상된다. 뜨거운 열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연기를 보며 종이컵에 담긴 오뎅 국물을 후후 불어 마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다양한 와인이 존재하지만 몇몇 고급 와인과 그 문화 덕분에 너무 고급스럽게만 바라보았던 면도 있던 것 같다. 와인에 대한 애정이 생기며 꾸밈없이 와인에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길산 1~4 세트 - 전4권 - 특별합본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서평] 장길산1







장길산, 태백산맥, 토지, 임꺽정, 아리랑 등은 조선시대 및 근대사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대하소설이다.

위 도서들은 기본 10권이 넘기 때문에 도서관을 가면 아주 눈에 띈다.

사극드라마로 방영되는 것은 어렵지 않고 재미도 있어서 소설도 몇 번씩 읽어보려 시도했지만 익숙치 않은 말투와 단어들로 인해 끝까지 읽지 못했다.

오로지 글로만 이해해야하는 시대가 다른 소설은 ‘표현’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장길산]은 10권이 넘는 도서에서 특별 합본 4권으로 나오게 되며 제대로 읽어볼 수 있는 인연이 닿아 1권을 완독하게 되었다.






‘장산곶 매’ 실매듭이 나뭇가지에 묶인 매를 시작으로 기구한 운명 속 어려움 중에도 길산의 어머니는 광대패거리들과 함께 장길산을 낳으며 목숨을 잃는다.

건강한 사내로 성장한 길산에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그가 마주하는 행동과 그 속마음을 통해서 사람의 정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포장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대사들이 더더욱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신분이 낮은 자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는 자못 자유롭게 느껴지면서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리네는 마음을 붙잡아둘 필요가 없소.

까짓, 우리의 세상두 아니니까.

그냥 우스개로 한바탕 놀려대고 떠나면

어느 고장이든 쉽게 잊어버리고 맙디다.

우리네 같은 천한 놈들의 세상이 아니오."

장길산






신분이 낮으나 높으나 사람다운 사람이 있고 짐승보다 못한 이들도 등장한다.

말의 표현에서 느껴지는 것인지 시대가 달라서 인지 헷갈리지만 어째 현시대보다 더 인간적인 신뢰가 두드러져 보인다.

주로 등장하는 남자들의 '의리'와 같이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섬길 줄 알며 상대방을 헤아리는 모습에서 빨라진 세상에서 잃어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 속 시대는 지금과는 달리 느린 세상이지만 그들의 소통과 일이 이루어짐은 마치 재밌는 문화를 공부하는 듯 다가오며 재치 있고 익살스러운 표현이 상스럽게 느껴지다 가도 그것은 사실 솔직함이구나 싶어진다.

때때로 느껴지는 일의 진행의 답답함도 순수함으로 해석이 되고는 한다.





"길산은 땋은 머리를 질끈 동인 무명 두건으로 감쌌는데,

볼때기에 구레나룻이 시커멓고 하관이 쪽 빨랐다.

살결은 가무잡잡하고 콧날이 고집스레 섰으며,

눈이 크고 부리부리한 것이 여간내기로는 보이질 않았다.

얼핏 보아서는 뼈대가 억센 머슴 같지만 역시

뚜릿거리는 눈빛에 총기가 있어 뵈고 동작이 가벼워 보여서

젊은 창우의 모습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장길산] 속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뿌리 되는 모습을 실제처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으며 우리의 뿌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