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액팅 - 스토리, ‘텔링’을 넘어 ‘액팅’으로
전영범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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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란 말은 익숙하게 들어왔다. '스토리 액팅'이란 단어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본 용어다. 저자 전영범님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스토리를 액팅하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견해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글을 쓰셨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하는 것이 힘'이라는 것이지. 행동이 중요하다는 '들이대' 정신이 더 중요하단 말씀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마시멜로 이야기의 개구리 비유랑 같은 맥락이다. 날씨가 더워서 물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개구리가 아니라 그냥 물에 뛰어들라는 얘기다.

이 책은 넓게 스토리텔링과 스토리 액팅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스토리텔링을 위해선 행복과 죽음에 대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행복을 목적으로 삼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쉽게 오지 않는다고 한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풀밭을 돌아다니면서 무수한 세잎클로버를 짓밟는 경향이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쁨이 어마 무시하게 많을 텐데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또한 저자는 행복의 든든한 밑천으로 '긍정 마인드와 희망 가지기'를 강조한다. 비행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가 리비아 사막에 추락했을 때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살 수 있다는 희망과 가족, 동료,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이었다.

영어의 'thank'와 'think'는 같은 어원에서 유래한다. 즉, 우리가 깊이 생각을 하면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 번 더 생각하면 정말 감사할 일이 많다. 아침에 일어날 때 깨어있음에 감사하고, 두 다리가 있어서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고, 결혼해서 감사하고, 아들이 군에서 무사히 제대해서 감사하고 등등. 감사의 생활화.

인생 시나리오의 실현을 위한 스토리 액팅 파트에서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먼저 휴대폰을 보는 습관이 있다. 각종 메일 검색, 카톡 및 왓츠업의 대화창 확인, 그리고 스포츠 뉴스 등을 검색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또한 저녁이면 TV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이런 나에게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컴퓨터, 휴대폰을 켜기 전에 그날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라. 가장 어렵거나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라. 사실 그동안 어렵고 중요한 일은 두려움이 있어서 뒤로 미루는 예가 많았는데, 이제는 제일 힘든 일부터 해치우자고 다짐해본다. 또한 한 시간 단위로 알람을 울리게 해서 일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야 하고, 집중하는 도중 다른 잡생각이 떠오르면 별도로 메모를 하고 원래의 과제로 집중하라고 말해 준다.

이 책은 리더가 되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꼭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이다. 각자의 인생에서 스토리텔링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스토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스토리액팅'의 힘을 가져야 한다. 이 책은 또한 여러 성현들의 말씀에 대한 인용구가 많다. <스토리 액팅>을 통해 내가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 영화, 책 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난 것처럼 항상 옆에 두고 싶다. 혹시라도 행동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울 때면 언제라도 펼쳐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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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을 용기 - 인생의 전환점에 가져야 할 한 가지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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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을 용기>. 벌거벗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왜 벗는다는 거지?

이 책의 저자 김경록 님은 본인을 생활인이자 경제학자, 은퇴 연구자로 소개하면서 인간의 몸통과 가지는 무엇이며 이를 견고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의 첫 머리말에는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이 쓴 '참나무(The Oak)'라는 시를 소개하고 있다. 테니슨이 이 시를 썼을 때 나이는 80세로 그 시의 시작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로 시작한다. 참나무는 보면 봄에는 눈부시고, 여름에는 무성하며, 가을에는 영롱한 빛을 가진 황금색으로 변한다. 겨울에는 모든 잎이 다 떨어졌지만,

'보라,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몸통과 가지만으로 벌거벗은 그 힘을'.

테니슨은 겨울철 몸통과 가지만 남아있는 참나무를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멋지다고 느꼈다.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요즘은 수명이 100세 시대라 할 만큼 늘었다. 50~60세에 은퇴를 한다고 해도 앞으로 40~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벌거벗을 용기>는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자기 계발서이다.

나도 이제 53세. 인생의 잎이 떨어져 나가고 서서히 벌거벗은 나이가 되어 간다. 벌거벗은 몸이 아름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테니슨은 저 참나무 같은 삶을 살라고 시를 통해서 노래했다. 줄기와 가지만 남아 벌거벗은 모습이 되더라도 자랑스럽게 우뚝 서라고 노래했다.

작가는 인생 후반기 관리를 성찰, 관계, 자산, 업, 그리고 건강이라는 5개의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스토리 속에는 그가 직접 느낀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여러 성현들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과거 한때 '욜로(YOLO) 족'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때가 있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뜻이다. 그런데 욜로의 의미 전달이 모호하다. 인생은 한번뿐이니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고 지금 나에 대한 투자와 소비에 돈을 써야 한다고 잘못 해석하여 마치 인생을 멋대로 살아도 되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였다. 이것은 아마도 상인들이 만들어낸 상술이 아닐까?

나는 이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인생은 한번뿐이니 정말로 소중한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이 순간의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Seize the day= 현재를 꽉 잡아라'라는 영화 속 대사와도 같은 맥락이다.

김경록 님은 우리의 인생이 '선'일까? '점'일까?로 질문을 던진다. 선의 인생관은 자신이 과거에 그린 그림을 자꾸만 쳐다보게 만든다. 반면 점의 인생관은 과거에 찍었던 점들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점에 집중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인생에 또 다른 점을 찍으려고 노력한다.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새롭게 현재의 점을 찍고 싶다. 비록 그 점이 완벽한 해법을 주지 않을지라도. 처음 시작하는 것일지라도. 내가 좋다면,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난 거기에 점을 찍고 싶다.

작가는 경제학자로써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도 기술하였다. 돈은 어는 수준까지는 행복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이지만 그 이상이 되면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 한다. 이것은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스털린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한다. 2000년도 세계가치 조사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까지는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그 이상이 되면 둘의 상관관계가 사라진다고 한다. 결국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소득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이다. 그 다른 곳이란 바로 '일'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좋아한다는 것은 그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오래 일해도 만족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는 긍정심리학을 행복에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한 개인 안에도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어 있으며 이를 잘 조절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빛이 비치면 어둠이 자연히 사라지듯 긍정적인 작은 목표들을 많이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는 기쁨을 계속해서 누리다 보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 행복이란 단어를 쫓지 말고 까먹어라.

맨 마지막 장의 건강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만보기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매일 만보 걷기를 생활화한다고 한다. 나도 바로 어플을 찾아 휴대폰에 설치하여 실행하고 있다. 나의 작은 목표가 한 개 더 늘었다. "하루 300회 호랑이 걷기"(마음은 만보를 걷고 싶지만, 연골을 다쳐서 많이 걷지를 못해.). 만보기 숫자와 칼로리 계산이 자동으로 되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벌거벗을 용기>는 인생의 후반을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지침서 성격의 자기 계발서다. 작가의 경험담에 책, 영화에 대한 예화가 어우러져 마치 교양서 같은 느낌도 있다. 이 책에서 주는 아이디어를 따라 하고 싶어진다. 벌거벗을 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참나무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흐름출판)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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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 나를 위로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의 시간
루이스 L. 헤이 지음, 김태훈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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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지쳐있다. 내 나이 53세. 얼마 전에 연골판이 찢어져서 절제술까지 했다. 의사선생님은 나를 보고, "이젠 나이도 있으니, 무릎에 심한 무리가 가는 운동은 하면 안 됩니다. 이미 퇴행성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다시 연골판이 찢어지면 걸어 다니기도 힘듭니다. "라는 경고성 말씀을 해 주셨다. 그동안 나는 나에 대해서 너무나 무관심했다. 축구, 탁구, 등산 등 내 몸을 혹독하게 이리저리 굴렸나 보다. 그 벌을 지금 받고 있나?

병원에 있는 동안 나랑 같은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대부분 스포츠 선수 이거나, 일반인이면 운동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병원에 있는 기간 동안 만난 책이 바로 "미러"다. 거울?.

이 책의 요지는 간단하다. 거울을 보면서 나랑 대화를 많이 나누고, 나에게 사랑을 많이 안겨 주라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내용 전달이 아니라, 실행하기를 강조한다. 책의 중간중간에 빈칸을 두어서 내가 직접 행하고 느낀 점을 적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시킨 대로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순간 윽!, "왜 이리 늙은 거야? 머리카락은 다 어데로 갔고? 눈가에 주름은 왜 이리 많아. 검버섯과 주름은 또 뭐고?" 그리고 순간 내 눈을 쳐다보았다. 약간 슬퍼 보인다. 촉촉하게 눈물이 맺혀있다. 눈이 말해 준다. "그동안 네 몸을 너무 혹사 시킨 거야. 적당하게 쉬어 주면서 일했어야지. 사람이 힘들면 쉬어 갈 줄도 알고, 잠도 푹 자고 했어야 하는데 ..."

이 말을 들으니, 내 몸에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운동하느라 주말 내내 쫓아다니고, 끝나면 회원들이랑 폭탄주 마시고...... 무슨 운동이 몸을 좋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연골판이 찢어지는 일까지......

한참 동안 거울 속의 나랑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니, 이제 웃음이 나온다. 'ㅎㅎ'. 헛 참 나. 절로 웃음이 나오네. '연골. 미안해. 이제부턴 정말 소중하게 다룰 게. ' 이것이 이 책의 저자 '루이스'가 말하는 치유의 과정인가? 루이스는 거울 속 내 눈을 바라보고 말하는 순간 기적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과 생각은 하나의 암시이기 때문에 혼잣말, 자신과의 대화는 잠재의식에 메시지를 전달하여 나의 생각과 행동의 습관을 형성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북돋고 마음의 평화와 내면의 기쁨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 준다.

<미러> 이 책은 읽기를 위한 책이 아니라, 실천하고 느낀 점을 적어야 하는 책이다. 거울을 보면서 매일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라. 거울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거울 속에서 어렸을 때의 나를 만나 쓰다듬어 주고, 현재의 나에게 과하도록 칭찬해 주어야 한다. 거울을 통해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고, 미움을 가진 상대가 있으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거울을 통해서 나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미러를 뛰어넘어 미러 워크 (Mirror work)라는 단어를 썼다. 미러를 보는 것을 중요한 '일'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겠지.

이 책의 서문에는 미러 워크를 먼저 경험한 독자들의 찬사가 많다. '내가 읽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 중에서 내 삶에 변화를 일으킨 유일한 책이다.' '이 책은 가장 힘든 시기에 내 삶을 바꿔주었다.' '미러 워크 덕분에 나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 ' 등. 나도 이 책을 통하여 자꾸만 거울을 보는 습관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세수할 때 거울 한번 금방 보고 나오기 바빴는데, 이제는 한 몇 분 동안 내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습관이 생겼다. 더 깊이 내 몸속에 자리하고 있는 에고(ego)와도 대화를 나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바로 나!". 나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나는 나로 사는게 나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니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삶의 변화의 기적을 바라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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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 - 나의 강점을 발견하게 해준 긍정심리학
이정미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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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이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상태를 행복한 상태라고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누구

나 괴롭고 불안하다. 이 책의 저자 이정미 님 역시 자신이 어릴 때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음을 스스로 고백한다. 대학생활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것이 긍정 심리학을 알게 되면서 외롭고 불안한 자기 자신을 위로했으며 과거의 오랜 상처를 보듬어 주었단다. 이제는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심리학이 나를 안아 주었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당신은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내가 정말 행복한가? 행복이란 개념을 정의하고 추구하는 일은 삶의 새로운 과제가 아닐까? <심리학이 나를 안아 주었다> 책의 제일 첫 장이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로 시작하는 이유도 행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1998년 미틴 셀리그만과 미하이 첵센트미하에 의해 처음 정의되었다. 기존의 심리학은 인간이 지닌 병리나 결점, 약점에 초점을 두었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라는 말은 '정신 질환이나 병리적 증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신 질환의 문제를 줄이는 데 주력했을 뿐 행복과 안녕에 관심을 기울일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긍정심리학의 판단 기준은 스스로 건강(혹은 행복) 하다고 느끼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판단의 기준이다. 이제 심리 전문가를 찾아가는 사람은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다.' ,'보다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문제로 방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과거에는 내가 행복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찾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문제점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내 삶은 여전히 행복하지 못했던 거야. 그 이유는 한마디로 목표를 잘못 세웠던 것이다.

문제를 줄이거나 회피하기 위한 목표는 그것이 달성되더라도 여전히 두려움, 긴장, 불안과 같은 마이너스(-) 정서를 느낄 뿐이다. 이것을 저자는 저축의 예로써 설명하고 있다. 쓰고 남으면 저축하겠다는 사람은 만년 마이너스 통장을 벗어날 수 없다. 저축부터 하고 남는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익혀야 플러스 통장으로 갈아탈 수 있다.

목표 자체를 긍정적으로 세워야 하는 거야. 나에게 설렘, 즐거움, 기대감 등을 줄 수 있는 플러스(+) 정서로 목표를 세우고 그 상태에 도달한다면 거기서 느끼는 행복감은 어마어마하다. 설사 목표에 올라가지 못했더라도 목표 설정 이전에 비해 분명한 변화와 성장을 이룩했으므로 손해 볼 건 없잖아.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지금 나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심리 테스트 도표가 각 장마다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테스트를 통하여 지금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셀프 테스트가 가능하다. 나도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점수가 괜찮았다. 지금은 행복도가 70~80% 정도는 된다. 잘 살고 있다는 거지.

세상에 고통 없는 삶이 있을까? 특히 어릴 때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을 경우, 외로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과 고독에 시달린다고 한다. 저자도 비슷한 유형으로 대학 4년을 우울증으로 보냈는데 졸업식 날, '나는 해 냈다.'라는 해방과 성취감으로 그 우울과 작별했단다. 즉, 나를 괴롭히는 고통과 싸우려 들지 말고, 성취하려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우울 대처법으로 전문가의 도움, 잘 지냈을 때 즐기던 활동을 지속, 가족이나 친구와 지속적으로 연락, 산책, 수면습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정미 교수는 행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현대인들이 자기와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직장인들은 마치 사회의 부속품처럼 그날 그날의 일상에 쫓겨 살아가기 바쁘다. 지금의 자기가 참된 자기인지 거짓 자기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자기 내면에 시선을 두지 않음으로써 자기에 대해 무관심해졌고, 자연스럽게 자기 내면과 접촉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혐오하거나 거부하는 지경까지.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잘 될 리 있겠어?' '난 아무리 노력해 봤자 소용없어.' 등등. 마치 내 얘기하는 것 같아.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기 바쁘고, 직장에서 딱히 하는 일도 없는데 어찌나 시간은 빨리 가는지? 퇴근하면 TV 채널 이리저리 돌리다가 자 버리고. 다시 아침은 찾아오고 똑 같은 전쟁같은 일상이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의식 수준에서 자기를 만나는 '명상하기', 다른 하나는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서 자기를 만나는 '꿈 노트 작성하기'.

명상하기에는 보디 스캔이 좋다고 한다. 머리끝 정수리에 주의를 보냈다가 --> 이마 --> 눈썹 또는 미간 --> 양 빰을 지나 입술, 턱으로. 목을 지나 몸 전체를 훑어 내려오는 것이다. 그러면 과거의 후회와 분노 또는 미래의 불안이나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왜냐면 나의 집중을 '지금 여기'에 꽉 붙들어 주니까. 또 다른 예로 '먹기 명상', '걷기 명상' 등 재밌는 방법을 소개해 준다.

행복은 우리가 달성해야 할 영원한 숙제이다. 행복에도 매일 매일 연습이 필요하다. 행복은 한번 왔다가 쉽게 달아나곤 하니까 연습을 통해 근력을 다져야 한다. <심리학이 나를 안아 주었다>는 행복 근육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내 옆에 두고서 내가 불안하거나 우울해할 때마다 책장을 넘길 것이다. 긍정심리학이 행복 근육을 통해서 나를 안아 줄 때까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웨일북)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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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12-3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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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제목에서 왠지 모를 깊은 맛을 느낀다. 그래 맞아. 작가는 돈이 안되잖아. 그래서 밥벌이는 따로 해야 하고.

나도 작가이고 싶다.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은 내가 내야 할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매일 무언가를 쓰고 있다. 누가 억지로 시키는 일도 아닌데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그날은 왠지 허전하다.

이 책의 저자는 '김바롬'이다. 지난 10년간 각종 밥벌이를 하며 세월을 보냈다. 돈을 벌기 위해 참아야만 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지. 청소 공사판, 세차장, 농장, 식당, 공장, 심지어 호주에 가서 워홀까지. 그러는 동안에도 항상 글쓰기가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쓰고 있다. 그는 얘기하고 있다. '무언가를 쓰는 이상 나는 이미 작가고 앞으로도 작가일 거라고. 비록 여전히,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것을 깨달을 때가 종종 있다. 원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갑자기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관용을 베풀기도 한다. 그러면서 삶의 의미를 하나하나 배워나간다. 김바롬 작가도 다양한 알바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리저리 부닥치고, 힘들어 지치기도 하고, 욕지기가 올라올 때도 많았을 것이다. 그때의 상황을 글로 써 내려가면서 인생의 참 의미를 하나하나 배워나간다. 작가가 33세의 나이라는 것에 놀랐다. 마치 50세 이상인 나보다 더 인생을 많이 산 것처럼 그의 글들이 구수하다. 나랑 친구해요. 김바롬씨.

사방 5미터 남짓한 주방에 갇혀 하루 열 시간씩 일했지만, 딱히 우울할 것도 없었다. 인생에 주어지는 시간 대부분은 성취가 아니라 견디는 데 쓰게 된다는걸, 그때의 나는 이미 알았기 때문이다. (p.98)

작가가 호주의 멜번시 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중의 하나다. 그렇다. 인생에서 뭔가 성취를 하려면 너무 힘들다. 그냥 견디면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에 집중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누군가에게 자꾸만 보여주기 위해서 경쟁하면서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김서방 보다 더 잘해야 하고, 이서방 보다 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하루를 바쁘게 움직인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나 자신을 혹독하게 다루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작가는 수년 전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한 뒤 세계여행을 다니고 있는 케이라는 남자를 만났다. '뭐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나?' 기껏 호주에서 알바나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여 열등감도 가졌겠지. 질투도 느끼면서. 하지만 케이는 이렇게 살아서 잃는 것도 많다는 얘기를 한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서 열등감이 사라졌다. 케이는 여행을 통한 자유, 영어와 요리 실력, 인간다움 등의 장점이 있지만, 생활 안정, 더 많은 기회, 인간관계 등 잃는 것도 많았던 것이다.

카를 융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 인간이 성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수록 우리의 그림자는 똑같은 크기만큼 지옥에 내려가 악마가 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얻는 것이 탐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인생에서는 쓸모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열등감도 질투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누군가가 얻은 것이 무엇이 됐든 정확히 그만큼 잃은 것이 있을 테니까.

난 요즘 수필 읽는 즐거움에 빠졌다. 수필 속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이 가진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과정을 볼 때마다 나도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 책은 나도 수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다. 나의 글이 졸필이 되어 때로는 부끄럽겠지만 뭐 어때.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나한테 아무 관심이 없는데. 그냥 써 내려가면 되지 뭐. 손이 가는 대로. 어차피 힘든 인생. 그 인생을 견뎌나가기에 글쓰기 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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