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을 용기 - 인생의 전환점에 가져야 할 한 가지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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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을 용기>. 벌거벗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왜 벗는다는 거지?

이 책의 저자 김경록 님은 본인을 생활인이자 경제학자, 은퇴 연구자로 소개하면서 인간의 몸통과 가지는 무엇이며 이를 견고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왔다고 한다. 이 책의 첫 머리말에는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이 쓴 '참나무(The Oak)'라는 시를 소개하고 있다. 테니슨이 이 시를 썼을 때 나이는 80세로 그 시의 시작은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로 시작한다. 참나무는 보면 봄에는 눈부시고, 여름에는 무성하며, 가을에는 영롱한 빛을 가진 황금색으로 변한다. 겨울에는 모든 잎이 다 떨어졌지만,

'보라,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몸통과 가지만으로 벌거벗은 그 힘을'.

테니슨은 겨울철 몸통과 가지만 남아있는 참나무를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멋지다고 느꼈다.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요즘은 수명이 100세 시대라 할 만큼 늘었다. 50~60세에 은퇴를 한다고 해도 앞으로 40~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벌거벗을 용기>는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자기 계발서이다.

나도 이제 53세. 인생의 잎이 떨어져 나가고 서서히 벌거벗은 나이가 되어 간다. 벌거벗은 몸이 아름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테니슨은 저 참나무 같은 삶을 살라고 시를 통해서 노래했다. 줄기와 가지만 남아 벌거벗은 모습이 되더라도 자랑스럽게 우뚝 서라고 노래했다.

작가는 인생 후반기 관리를 성찰, 관계, 자산, 업, 그리고 건강이라는 5개의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스토리 속에는 그가 직접 느낀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여러 성현들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과거 한때 '욜로(YOLO) 족'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때가 있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뜻이다. 그런데 욜로의 의미 전달이 모호하다. 인생은 한번뿐이니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고 지금 나에 대한 투자와 소비에 돈을 써야 한다고 잘못 해석하여 마치 인생을 멋대로 살아도 되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하였다. 이것은 아마도 상인들이 만들어낸 상술이 아닐까?

나는 이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인생은 한번뿐이니 정말로 소중한 것이다.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이 순간의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Seize the day= 현재를 꽉 잡아라'라는 영화 속 대사와도 같은 맥락이다.

김경록 님은 우리의 인생이 '선'일까? '점'일까?로 질문을 던진다. 선의 인생관은 자신이 과거에 그린 그림을 자꾸만 쳐다보게 만든다. 반면 점의 인생관은 과거에 찍었던 점들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점에 집중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인생에 또 다른 점을 찍으려고 노력한다.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새롭게 현재의 점을 찍고 싶다. 비록 그 점이 완벽한 해법을 주지 않을지라도. 처음 시작하는 것일지라도. 내가 좋다면,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난 거기에 점을 찍고 싶다.

작가는 경제학자로써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도 기술하였다. 돈은 어는 수준까지는 행복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이지만 그 이상이 되면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고 한다. 이것은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스털린의 이름을 따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한다. 2000년도 세계가치 조사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까지는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그 이상이 되면 둘의 상관관계가 사라진다고 한다. 결국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소득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뜻이다. 그 다른 곳이란 바로 '일'이다.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좋아한다는 것은 그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오래 일해도 만족감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는 긍정심리학을 행복에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한 개인 안에도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어 있으며 이를 잘 조절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빛이 비치면 어둠이 자연히 사라지듯 긍정적인 작은 목표들을 많이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는 기쁨을 계속해서 누리다 보면 행복은 저절로 따라온다. 행복이란 단어를 쫓지 말고 까먹어라.

맨 마지막 장의 건강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만보기 어플을 다운로드해서 매일 만보 걷기를 생활화한다고 한다. 나도 바로 어플을 찾아 휴대폰에 설치하여 실행하고 있다. 나의 작은 목표가 한 개 더 늘었다. "하루 300회 호랑이 걷기"(마음은 만보를 걷고 싶지만, 연골을 다쳐서 많이 걷지를 못해.). 만보기 숫자와 칼로리 계산이 자동으로 되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벌거벗을 용기>는 인생의 후반을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한 지침서 성격의 자기 계발서다. 작가의 경험담에 책, 영화에 대한 예화가 어우러져 마치 교양서 같은 느낌도 있다. 이 책에서 주는 아이디어를 따라 하고 싶어진다. 벌거벗을 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참나무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흐름출판)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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