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 오늘의 드로잉 - 전2권 - 손그림으로 담아내는 소소한 나의 일상
박진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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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문제로 집 안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디 누굴 만나고 싶어도 먼저 만나자는 말을 꺼내기도 어렵다.

집안에서 엉덩이 붙이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나는 아웃도어 액티버티를 좋아해서 등산, 탁구, 수영 등이 취미였었는데 졸지에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다. 스케치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24색 색연필을 샀다. 그런데 작심 3일이라고 정말 3일 동안 스케치하다가 내가 그린 그림에 나 자신이 실망하여 그만두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고민하던 차에 <사부작사부작 드로잉>을 만나게 되었다.



초등, 중등을 거치면서 나는 왜 미술에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삼원색의 대비가 어떻게 되는지, 그림을 그리면 어떻게 채식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한마디로 그림 실력이 잼뱅이라는 것이지.

어느 날 <여행의 이유>를 쓴 김영하 선생님께서 여행지에서 간단한 그림 그리기를 하면 좋다고 한다. 본인도 여행지에서 직접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난 후 그 위에 색연필로 채색을 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게 그 여행지가 더 특별해 보인다고 말씀하신다. 나도 따라 해 보았다.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는 아름다운 풍경이 내가 그림을 그리고 나니 엉망이 되어 버렸다.

'드로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꼭 한번 배워서 나도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사부작사부작 오늘의 드로잉> 책을 받았다. 초판본에만 함께 준다는 엽서 7종도 들어 있었다. 겉 포장은 비닐 포장으로 되어 있어서 더 값져 보인다. 이 책을 받자마자 얼마나 신이 났던지. 딱 나 같은 미술의 초보자에게 필요한 책이다.



비닐 포장을 뜯고 한 장 한 장을 소중히 넘겨 보았다.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한 것 같은데 뭔가 운치가 있는 것이 뭐랄까 미술을 모르는 내가 봐도 예술적인 필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책 속에는 작가의 일상을 담은 수필까지 담겨 있다. 일상 이야기는 나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마치 내가 작가와 대화하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면 나도 이렇게 예쁘고 의미 있는 컷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의 특징은 컬러링 북에 있다. 컬러링 북은 나 같은 미술 초보에게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 주고 있다. 무슨 색을 써야 하는지, 색의 굵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따라 그리다 보면 거의 원본과 비슷해 짐을 느낀다. 신기하다. 점점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솟는다. 이러다가 화가가 되는 것 아니야? 하는 착각도 든다.

한 쪽에는 드로잉의 본 교재를 두고 어떻게 그리는지 참고를 하면서 또 한쪽에는 컬러링북을 직접 칠하면 된다. 자꾸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도를 닦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 책을 다 따라 하게 되면 여행을 하면서 김영하 작가님보다는 훨씬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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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 - 알고 나면 우리와 가까운 바이러스의 세계
대한바이러스학회 지음 / 범문에듀케이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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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유튜브 방송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생육적온이 4~7도, 습도는 47~79%에서 생존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게 번진 지역을 보면 위도가 30~45도 주변의 나라들에서 많이 발병되었다. 그 예로 중국의 우한, 대한민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미국 등 모두 비슷한 위도에 분포되어 있는 나라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강력하게 퍼져 나갔다.







바이러스 문제는 이제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도대체 바이러스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되고 또 죽음에까지 이르는가?라는 궁금증으로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라는 책이 나왔기에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이러스에 관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을 위주로 구성되었다.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와 인간들이 정복한 바이러스 이야기 등.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은 없기에 약간은 실망했다.


지금 모두의 관심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이고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백신의 개발을 통한 백신 투여, 면역력 증강 및 독감 예방 주사를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가 이미 거의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신선감은 좀 떨어진다.


내가 특히 주목을 끈 것은 기후 변화와 바이러스성 질병의 관계 파트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세네갈이다. 사막성 기후로 최고기온이 5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지역이다. 난 지금까지 바이러스는 고온에 약하고, 밤낮의 기온차에 특히 약하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네갈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생기고, 그 숫자가 매일매일 증가하여 현재는 거의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 책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와 바이러스성 질병과의 관계를 설명해 준다. 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열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에볼라출혈열, 지카열을 들고 있다. 또한 치쿤구니야, 오뇽뇽열 처럼 이름이 생소한 열대성 바이러스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모기, 벼룩 및 진드기를 포함한 절지동물에 의해 인간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이제 바이러스는 과거처럼 어느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질병이 아니다. 전 세계의 공통의 관심사가 되었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서 서로가 합심하여야 할 때다. <우리가 몰랐던 바이러스 이야기>는 때맞추어 출간되었고, 우리가 한번쯤은 관심을 가지고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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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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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 <사랑 없는 세계> 와 책 표지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사랑 없는 세계>는 일본에서 나오키상과 서점 대상을 모두 수상한 첫 번째 작가인 미우라시오의 최신작이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등장인물들의 일상이 평온해 보이고 애기장대라는 식물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특히 '애기장대'라는 식물 이름이 친숙하게 와닿았다. 대학교 다닐 때 선배들이 분자생물학 연구실에서 이 애기장대를 가지고 실험재료로 많은 실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기장대는 135 염기쌍의 다세포 진핵생물인데 상대적으로 작은 게놈을 가지고 있다. 분자생물학 연구를 하는 학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물이다. 꽃의 발생, 굴광성 등의 연구는 대부분 애기장대로 실험하여 학계에 발표한 사례가 많았다.

이 책에서 애기장대를 소재로 한 두 주인공의 대화가 매력적이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조그마한 양식당에서 일하는 후지마루와 식물을 연구하는 모토무라. 후지마루가 연구하는 식물에 대해서 전공 용어를 써 가면서 심도 있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상당한 공감을 느끼면서 내가 식물학에 관련한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낀다.

"유전자의 아주 작은 차이로 모양이 달라져요. 하지만 어느 것이 뛰어나고 어느 것이 열등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모두 애기장대고, 다 챔버 안에서 잘 살아가려고 해요. "

얼굴 생김새나 체형이나 피부색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그런 건 사소한 일이다. 저어진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더 잘 살아보기 위해 하루하루 분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같다. (p. 75)

사람의 유전자는 아주 복잡할 것 같이만 단순히 4개의 염기(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의 조합 차이일 뿐이다. 식물, 동물,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4개의 염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나는 지금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생활하고 있다. 내가 있는 곳은 세네갈 동쪽에 위치한 사하라사막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의 피부색은 유난히 검고 체형은 우리보다 훨씬 크다. 한국에 비하면 이곳의 환경은 정말 열악하다. 모래폭풍이 심하게 불 때면 전기가 끊어지고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하루하루를 분투하고 있다. 단순한 유전자 염기의 배열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람들이 다르지만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똑같다.

식물을 연구하는 일이 너무도 좋아 오직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토무라, 그런 그녀에게 반한 엔푸쿠테이하는 음식점의 배달원 "후지마루"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사랑 없는 세계에 빠져 식물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마음먹은 모투 무라는 그의 고백을 거절한다. 이게 로맨스 소설인데 설마 여기서 끝?

이 책의 470쪽이나 되는 방대한 소설책인데, 일반 소설이 주는 위기, 절정의 전개 과정이 없다. 독자들의 흥밋거리나 반전 같은 요소들이 것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장점은 식물 연구활동의 전문성이다. 모토무라가 애기장대의 연구를 통하여 사랑의 감정이 없는 식물을 사랑하게 되고 그 세계에 빠져든다는 독특한 소설이다. 아마도 작가는 인간이 사랑이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 같다.

모토무라는 자신이 소중하다고 느끼고 있는 세계를 대하는 후지마루의 모습을 보며 자기 자신이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 서로가 열정을 기울이는 세계는 달라도 언제끼지나 함께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모토무라는 하고 있었다. (p.124)

모토무라는 항상 연구에만 빠져있는 후지마루의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몰아친다. 아마도 늘 함께해서 언제나 행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미우라시온은 실로 전문가 수준의 분자생물학 조사를 한 것이 틀림없다. 사중변이체 애기장대는 265분의 1의 확률로 생긴다. 이런 희박한 확률임에도 불구하고 모토무라는 계속해서 사중변이체를 구하기 위해 애기장대를 교배하고 또 교배한다. 조금만 후지마루에게도 신경을 써 주면 좋을 텐데.

"나는 밥을 재빨리 혼자서 먹고 남는 시간에 애기장대의 씨앗을 한 알이라도 더 많이 채취하고 싶다."라는 후지마루의 독백이 애절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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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미술 공부
최연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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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에 가본 기억이 거의 없다. 혹 가더라도 빠른 속도로 미술 작품을 훑어보고는 나온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다. 별다른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러는 가운데 최연욱님이 쓴 <나의 첫 미술 공부>를 읽게 되었다.


그의 첫 지은이의 말은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술은 무슨!"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절대적으로 공감 가는 말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우리는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지위가 인간의 행복을 대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보다 나은 지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난무하고 있다. 오늘 하루를 이겨내고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과 지위를 초월하는 뭔가가 아닐까? 그것이 바로 최연욱 작가님은 미술이라고 감히 말하고 있다.


"미술작품은 감상으로 완성됩니다. 감상이 없는 작품은 작가에게나 걸작일 뿐,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작품이 될 수 없습니다. "라고 그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왠지 모를 거부감부터 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내가 그 미술에 대한 무지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미술은 때론 역사를 얘기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도 하여 함축하고 있는 내용 역시 심오하다. 일반인이 내가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런 고정관념이 미술감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미술 작품을 나는 아직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슬프네. 이 책에서 <오페라의 유령> <캣츠>를 작곡한 천재 음악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길을 걷다가 어느 갤러리의 쇼윈도에 걸려있던 프레데릭 레이턴 경의 <플레이밍 준 Flaming June>을 보고는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 작품은 훗날 100억 원을 줘도 못 사는 걸작이 되었다고 한다. 천재는 서로의 천재성을 알아보는 것이 '타고난 예술가의 본능'인가?

또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인 빌 머레이는 젊어서 계속되는 오디션 탈락에 자신의 한계를 봤고, 어느 날 삶을 포기하려고 미시건 호수로 향했다. 호수 앞 시카고 미술관에 잠깐 들러 그림 한 점을 보았다. 낫을 들고 서서 하늘을 보며 감탄하는 맨발의 농부 여인 그림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단다. 그리고는 '나보다 못한 상황에서도 저렇게 새로운 하루를 맞으며 감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했고, 돌아와 다시 오디션에 도전해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가 되었단다.


이처럼 미술 작품이 누군가의 삶과 행복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불행히도 나는 아직도 그런 경험을 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의 첫 미술 공부>를 읽은 후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미술감상의 3가지 원리는 관심, 행동, 지식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하여 일단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이제는 미술관으로 감상을 하러 가면 된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미술 전시는 공짜 전시가 주변에 많이 있다. 인근의 도서관, 문화회관 등에서 자주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혼자가 기 힘들면 카페 동호회를 이용해서 여러 명이 같이 가기를 권장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미술 동호회 카페에 대한 소개도 들어 있다.

그러고 보니 최연욱님의 말씀처럼 세상은 미술로 가득 차 있다. 돌아보면 내 주변이 미술작품이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간단한 미술작품이 그려져 있는 생활용품을 수집하여 책상 위에 올려놓는단다. 키스 해링의 작품이 그려진 티슈 박스,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그려진 손부채, 도자기 좌석 세트, 뭉크의 <절규>가 그려진 밴드에이드 케이스 등등. 나도 이제는 기념품 가게에 들른다면 그런 미술작품이 그려진 소도구들을 수집할 것 같다. 그것을 볼 때마다 일상으로 찌든 나를 위로하는 도구로 삼을란다.

<나의 첫 미술 공부> 이 책은 말 그대로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에 대한 길잡이다. 미술에 대한 간단한 지식은 물론이고, 전국의 미술관 리스트, 동호회 활동 등을 체크할 수도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 인생의 위로가 되고 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미술 작품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기게 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메이트북스)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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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하는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라임 틴틴 스쿨 16
배리 마셜 외 지음, 버나드 칼레오 그림, 이계순 옮김 / 라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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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4살의 메리는 노벨상이 타고 싶다. 노벨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에 배리 마셜 교수를 만난다. 배리 마셜 교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의사이다. 위궤양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박테리아에 의한 전염병임을 발견하고 J. 로빈 워런과 함께 2005년에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했다. 메리는 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노벨상을 수상했던 12명의 위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업적을 탐구하고 노벨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다.

나는 현재 세네갈에서 식량증산을 통한 쌀 자급자족을 목표로 새마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식량 자급자족 프로젝트가 세네갈에서 꼭 성공하여 아프리카가 가난과 배고픔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새마을이 세계 최초로 세네갈 벼 자급자족을 성공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충분히 노벨상 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마음에 와닿는다. <노벨상으로의 시간여행>에서 전하는 노벨상 거장들의 충고의 말씀은 나를 향한 말씀인 것 같다.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중 가장 나의 이목을 끈 스토리는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의 스토리다. 메리는 시간 여행을 통해 1953년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로 향한다. 거기서 왓슨과 크릭으로부터 DNA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런데 그 설명이 정말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는 거야.

우리가 옷의 지퍼를 올린다고 가정해 보자. 왼쪽과 오른쪽의 양각과 음각이 제대로 잘 맞물려 있어야만 지퍼를 제대로 여닫을 수 있지. DNA 이중 나선 구조도 그런 식이다. 이번에는 지퍼의 이가 네 개의 모양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상상해 봐. 그 모양은 조금씩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지퍼를 여닫으려면 양쪽의 한 쌍이 완벽하게 일치해야 해.

DNA는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 그 지퍼가 열린단다. 그렇게 열린 두 개의 가닥은 각자 일치하는 가닥을 만들어야 해. 그래야 지퍼를 제대로 올릴 수 있으니까. 이것이 바로 DNA 복제야. 그리고 네 개의 이빨은 아데닌, 구아니, 시토신, 치민이라는 염기를 뜻하고. 우리가 생물 시간에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외웠던 것을 지퍼 여닫는 이론으로 이렇게 간단히 설명이 되는구나. 학창시절에 이렇게 배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 있다. 사실 처음에 3명이 아니고, '로절린드 프랭클린'이라는 X선 연구 전문가 한 사람을 포함하여 총 4명이 모여서 공동연구를 하였단다. 로절린드는 DNA의 X선 사진을 찍어서 DNA가 이중나선 구조임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같이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1958년 4월에 난소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사망한 자에게는 수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망의 원인이 X선을 많이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좋지 않은 물질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란다. DNA 이중 나선 구조는 1953년에 밝혔지만, 노벨상을 9년 뒤인 1962년에 받게 되니 로절린드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되었다.

이들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셜 교수가 메리에게 해 줄 조언을 구하자, 로절린드는 "일찍 죽지 마"라고 중얼거렸다. 프랜시스는 "공동 연구"라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다. 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연구라고 생각한다. 각자 혼자서만 연구한다면 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여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중 DNA의 마지막 퍼즐을 짜 맞춘 로절린드 프랭클인. 맨 오른쪽의 여자로 성격이 좀 까칠해 보이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힘든 성격이고. 그래도 무시하면 안 된다고 프랜시스 크릭은 강조한다.

"어떤 사람이 너랑 잘 안 맞는다고 해서 함부로 얕잡아 보아선 안 돼. 그 사람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거든."(영국의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은 노벨상을 받은 12명의 거장을 통해서 그들이 노벨상을 받는 과정을 14세 메리가 이해할 수 있는 관점에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어려운 이론과 논리들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과학 전 분야에 대한 교양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타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중 딸기에서 DNA 추출하는 실험을 같이 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의 하나가 각 장의 마지막에 독자가 직접 실험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준다. 독자가 직접 따라 할 수 있도록 문제를 내어 준다. 그것을 따라 하면서 DNA를 직접 발견해 볼 수도 있다. 딸기에서 DNA 추출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기까지 하다. 내가 직접 DNA 군집체를 만져 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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