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중등을 거치면서 나는 왜 미술에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삼원색의 대비가 어떻게 되는지, 그림을 그리면 어떻게 채식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한마디로 그림 실력이 잼뱅이라는 것이지.
어느 날 <여행의 이유>를 쓴 김영하 선생님께서 여행지에서 간단한 그림 그리기를 하면 좋다고 한다. 본인도 여행지에서 직접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난 후 그 위에 색연필로 채색을 하면 뭔가 있어 보이는 게 그 여행지가 더 특별해 보인다고 말씀하신다. 나도 따라 해 보았다.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는 아름다운 풍경이 내가 그림을 그리고 나니 엉망이 되어 버렸다.
'드로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꼭 한번 배워서 나도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사부작사부작 오늘의 드로잉> 책을 받았다. 초판본에만 함께 준다는 엽서 7종도 들어 있었다. 겉 포장은 비닐 포장으로 되어 있어서 더 값져 보인다. 이 책을 받자마자 얼마나 신이 났던지. 딱 나 같은 미술의 초보자에게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