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하는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라임 틴틴 스쿨 16
배리 마셜 외 지음, 버나드 칼레오 그림, 이계순 옮김 / 라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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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4살의 메리는 노벨상이 타고 싶다. 노벨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에 배리 마셜 교수를 만난다. 배리 마셜 교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의사이다. 위궤양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박테리아에 의한 전염병임을 발견하고 J. 로빈 워런과 함께 2005년에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했다. 메리는 배리 마셜 교수와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노벨상을 수상했던 12명의 위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업적을 탐구하고 노벨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다.

나는 현재 세네갈에서 식량증산을 통한 쌀 자급자족을 목표로 새마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식량 자급자족 프로젝트가 세네갈에서 꼭 성공하여 아프리카가 가난과 배고픔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새마을이 세계 최초로 세네갈 벼 자급자족을 성공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충분히 노벨상 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마음에 와닿는다. <노벨상으로의 시간여행>에서 전하는 노벨상 거장들의 충고의 말씀은 나를 향한 말씀인 것 같다.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중 가장 나의 이목을 끈 스토리는 DNA 이중 나선 구조를 밝힌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의 스토리다. 메리는 시간 여행을 통해 1953년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로 향한다. 거기서 왓슨과 크릭으로부터 DNA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런데 그 설명이 정말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는 거야.

우리가 옷의 지퍼를 올린다고 가정해 보자. 왼쪽과 오른쪽의 양각과 음각이 제대로 잘 맞물려 있어야만 지퍼를 제대로 여닫을 수 있지. DNA 이중 나선 구조도 그런 식이다. 이번에는 지퍼의 이가 네 개의 모양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상상해 봐. 그 모양은 조금씩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지퍼를 여닫으려면 양쪽의 한 쌍이 완벽하게 일치해야 해.

DNA는 세포 분열이 일어날 때 그 지퍼가 열린단다. 그렇게 열린 두 개의 가닥은 각자 일치하는 가닥을 만들어야 해. 그래야 지퍼를 제대로 올릴 수 있으니까. 이것이 바로 DNA 복제야. 그리고 네 개의 이빨은 아데닌, 구아니, 시토신, 치민이라는 염기를 뜻하고. 우리가 생물 시간에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외웠던 것을 지퍼 여닫는 이론으로 이렇게 간단히 설명이 되는구나. 학창시절에 이렇게 배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 있다. 사실 처음에 3명이 아니고, '로절린드 프랭클린'이라는 X선 연구 전문가 한 사람을 포함하여 총 4명이 모여서 공동연구를 하였단다. 로절린드는 DNA의 X선 사진을 찍어서 DNA가 이중나선 구조임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같이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1958년 4월에 난소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노벨상은 사망한 자에게는 수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망의 원인이 X선을 많이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좋지 않은 물질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란다. DNA 이중 나선 구조는 1953년에 밝혔지만, 노벨상을 9년 뒤인 1962년에 받게 되니 로절린드는 노벨상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되었다.

이들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마셜 교수가 메리에게 해 줄 조언을 구하자, 로절린드는 "일찍 죽지 마"라고 중얼거렸다. 프랜시스는 "공동 연구"라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다. 나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연구라고 생각한다. 각자 혼자서만 연구한다면 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여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중 DNA의 마지막 퍼즐을 짜 맞춘 로절린드 프랭클인. 맨 오른쪽의 여자로 성격이 좀 까칠해 보이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 힘든 성격이고. 그래도 무시하면 안 된다고 프랜시스 크릭은 강조한다.

"어떤 사람이 너랑 잘 안 맞는다고 해서 함부로 얕잡아 보아선 안 돼. 그 사람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거든."(영국의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은 노벨상을 받은 12명의 거장을 통해서 그들이 노벨상을 받는 과정을 14세 메리가 이해할 수 있는 관점에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어려운 이론과 논리들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과학 전 분야에 대한 교양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타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노벨상으로의 시간 여행> 중 딸기에서 DNA 추출하는 실험을 같이 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의 하나가 각 장의 마지막에 독자가 직접 실험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준다. 독자가 직접 따라 할 수 있도록 문제를 내어 준다. 그것을 따라 하면서 DNA를 직접 발견해 볼 수도 있다. 딸기에서 DNA 추출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기까지 하다. 내가 직접 DNA 군집체를 만져 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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