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의 기술 - 뇌과학이 말하는 즐거워할 줄 아는 지능의 비밀
앤서니 T. 디베네뎃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쾌함의 기술> 유쾌함에도 기술이 있다는 것인가? 우리가 어릴 때는 정말 많이 웃는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점점 웃음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나는 항상 웃고 싶다. 어린아이 때를 생각하면서 언제나 해맑은 미소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고른 이유다.

이 책의 저자는 앤서니 T. 디베네뎃(내과의사. 의학박사)이다. 행동과학과 뇌과학의 열혈 지지자로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지금은 미시간 주 앤아버에 거주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와 농구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저자의 소개란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와 농구를 즐긴다."라는 표현이 색다르면서도 멋지게 다가온다.

그는 놀이(play)와 유희성(playfulness)을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놀이는 뒷마당에서 편자 던지기를 하는 행동인 반면에, 유희성은 그 놀이를 할 때 즐거운 표정을 짓거나 큰 소리로 웃는 성향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유희성을 강조한다.

앤서니는 유쾌함의 기술로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이라는 다섯 가지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 이런 특징을 잘 가지고 있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의식적으로 그 특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다섯 가지를 잘 활용하기만 하면 행복과 건강은 저절로 찾아올 텐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때를 가끔 회상하곤 한다. 어릴 때는 만화 영화를 보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지내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내 머릿속에는 상상보다는 현실 문제를 쫓아가야만 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신경과학의 기초 이론인 헵의 법칙(Hebb's law of neuroscience)이라는 것이 있다. 두 개의 뉴런이 활성화되면 신경 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의 강도가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문제 해결을 할 때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을 쓰거나 습관적인 틀로 상황을 판단한다. 이것은 뇌가 굳어지는 현상을 초래한다. 상상에 의한 재구성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분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저자는 공감 능력을 높이는 상상력 훈련의 또 다른 방법으로 소설 읽기를 추천한다. 연구에 따르면 소설을 읽는 사람이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더 높은 공감 능력을 가진다고 한다. 소설에 묘사된 사회적 경험을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실제로 대인관계가 줄어든 데서 오는 영향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논픽션만 읽는 공부벌레는 사회적인 경험을 시뮬레이션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요구되는 사회적인 기술을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도 소설 읽기를 꺼려 했기 때문에 사회성이 떨어짐을 가끔씩 느낀다. 이제부터라도 소설을 통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사회적 경험을 넓혀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느낀 점은 유쾌함은 기술이고 지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쾌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앵커링 효과(고정관념 효과)를 없애야 한다. 어른이 될수록 우리는 고정관념에 빠져 미리 판단해 버리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으며 겸손하고 힘을 뺀 태도로 대인관계를 형성한다.

<유쾌함의 기술> 이 책은 유쾌해지기 위한 방법을 예제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유쾌함의 기술을 배운다면 갇혀있는 나만의 세상을 탈출하여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준다. 또한 이 책은 훌륭한 배우자, 부모, 친구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역할을 한다. 나도 갇혀버린 마음의 울타리를 걷어차고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서 마음껏 웃고 즐기고 상상하면서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던져주는 60가지 장면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께서 3년 전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는 마지막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나도 가끔은 죽는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약간의 두려움이 몰려온다. <삶의 끝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 아마도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하며 많은 질문을 던지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오래 살지 못한다. 하지만 '오래 살겠지'라고 착각하는 데서 절망과 미움과 두려움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 아니 이미 죽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너 나은 삶에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신이 삶의 끝에 서면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라는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빠르게 구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의 죽음을 상상할 때 우리는 최선의 존재로 비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정재영 작가님이다. 소개 프로필에 스스로 운 좋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칭한다는 구절이 확 들어온다. 스스로를 운 좋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그만큼 글쓰기에 자신 있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재영 님은 세상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쓴 유서와 죽음의 고비 이후 쓴 회고담 200여 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서 느끼는 점은 죽음이 임박하면 누구나 다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린다는 것이다. 왜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는가?라는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주변의 사람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아내야 내가 행복하다. 또한 사랑을 구걸하지 말고 공정한 사랑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나는 이 책에서 호스피스 병원 환자들이 삶의 끈에서 가장 후회한 5가지에 주목하였다. 1.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지 않은 걸 후회한다. 나는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이것으로 후회할 일은 없다. 2.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것도 후회한다. (이건 약간 외의다. 열심히 일해서 사회적 성공을 거두어 겉으로는 화려할지 모르지만 속은 공허하다는 뜻. 돈과 일 중독자가 되면 죽을 때 깊이 후회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3.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한국은 유교 사회의 영향으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르는 사람이 많다. 때론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칠까 봐, 때로는 미움받을까 두려워서 감정을 숨긴다. 4. 친구를 그리워한다. 아름다운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은 종종 삶이 바빠서 연락이 뜸해지면서 멀어져 버린다. 많은 환자들이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걸 후회했다고 한다. 5. 행복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후회한다.

행복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사람들이 살면서 모르고 지내고 있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깨닫는다고 한다. 행복은 나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 나를 행복하게 할 사람을 만나고, 행복한 일을 하고 행복한 태도를 골라서 선택해야 내가 행복해진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그 반대의 삶을 살았던 때가 많았다. 해로운 사람에게 오래 붙어 있으면 자연히 불행해진다.

마음이 밝은 14살 암 환자 에스더가 죽음을 앞두고 미래의 자신에게 소원에 대해서 질문하는 구절은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기억나? 넌 세상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항상 말했잖아. 아직 놀라운 일을 못 했다면 다시 시도하는 걸 잊지 마. 너는 다시 도전해서 성공을 이룰 수 있어. ~~(중략) 나는 건강이 나쁘지만 좋은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어. 바보 같지만 그런 걸 원하게 되네. 너를 좋아하고 너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었니?"

14살의 에스더는 인생의 비밀을 이미 알고 있었다. 첫 번째는 나를 행복하게 마드는 일을 하는 것. 두 번째는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 참으로 단순하다. 난 지금까지 이것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다니.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나도 혹시 나의 인생이 아닌 남을 기쁘게 하려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내 감정을 억누르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행복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에게 주어진 일분일초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렇게 하니 운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 정신과 의사가 발견한 운을 끌어당기는 19가지 절대법칙
와다 히데키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지금까지 내가 정말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운이 없기 때문에 하던 사업이 꼬이기 시작하였고 거금을 사기도 당하였다고 생각하였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스타일이 확 바뀌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 와다 히데키가 쓴 에세이다. 그는 도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현재는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 원장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상담을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불운하다고 생각한단다. 간혹 행운이 찾아오더라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와다 히데키는 내가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행운에 주목하였다.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행운을 지속시키는 19가지 절대 법칙을 이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의 포인트는 단순하다. 우리가 말하는 행운과 불행은 결국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보통 자신이 재수가 좋다, 행운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도전할 때 주저함이 없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나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어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다. 즉, 선순환의 법칙이다 좋아질 거라 믿으면 좋아지는 플라세보 효과와 같은 원리다. 행운이 올 거라 믿으면 정말로 행운이 찾아온다. 반대로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극적인 사람으로서 성공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줄어든다.

나는 일상생활을 통하여 "왜 하필 나만?"이라는 생각을 종종 해 오곤 했다. 특히 감사에 지적을 당하면 꼭 나만 지적당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올라오곤 하였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된다. '하긴 요즘 좀 나태했었지.'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하고 생각하면 행운이 된다. 결국 "무의식이 정하는 삶의 방향이 운명이다."라고 말한 칼 융처럼 내가 하는 생각, 내가 하는 말, 행동이 다시 나한테 돌아온다는 것이다.

결론은 진짜로 불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아무리 큰 불운을 만났다고 해도 그 뒤에는 아직 행운이 남아있고, 그 행운을 스스로 잡으면 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행운을 만나려면

이 책은 또한 만남을 통한 사람의 관계 개선을 다룬다. 만남에 적극적인 사람이 행운을 부른다는 것이다. 나도 성격이 소극적이라서 활달해 지려고 노력한다. 일부러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면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나중에 행운을 불러온다.

험담이나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운에게 버림받는다고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장점만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험담이나 뒷담화의 내면에는 질투심이 자리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을 시기하거나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깎아 내리려고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험담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말고, 그냥 그대로 상대의 장점을 인정해 주자. 이것이 인간관계에서 행운을 불러오는 지름길이다.

남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배려의 정신이다.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사람도 힘들겠네, 나도 힘들지만 이 사람도 힘들겠네.'라고 한마디만 해 준다면 상대방은 나에게 엄청난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나는 요즘 수영을 배우고 있다. 선생님은 항상 나에게 칭찬을 해 주신다. "폼이 제일 좋아요. 앞으로 나와서 시범 한번 보여 주실래요?" 선생님의 관심과 기대가 나를 춤추게 한다. 수영을 하면 엄청 힘이 들지만,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가 수영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한다.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로젠탈 효과)이다.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고 깨달았다. 적절한 기대와 관심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단순히 명령하거나 지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하는 일이 자꾸만 꼬인다고 느낄 때, 나만 불행하다고 느낄 때마다 <이렇게 하니 운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를 읽고 싶어진다. 일종의 인생 지침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조영주 지음 / 깊은나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가 되려면 순발력이 뛰어나야 하고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위의 문장이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스>는 조영주 작가님이 왜 추리소설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자서전적 에세이다. 맨 첫 장에 조영주 작가님을 성공한 덕후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라고 소개를 하였다. 그녀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조영주 님이 출가한 소설은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소파>등 아수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이 있지만, 아쉽게도 난 한 권도 읽어보질 못했다. 나도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에 꽂혀서 두 사람의 책만 거의 읽곤 하였다. 하지만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를 읽고 나서는 조영주 님의 추리 소설 영역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

"셜록 홈즈"란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봤을 보통 인물이다. 하지만 조영주에게는 특별한 이름이 되었다. 조영주 님은 친구가 소개해 준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다가 셜록 홈스에 푹 빠져서 한국의 셜록 홈스를 써보자며 <트위터 탐정 설록 수>를 썼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판 셜록 홈즈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조영주 님의 순발력에 감탄을 하였다. 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과정은 모두 다르다. 그런데 천재 작가들의 공통점은 뭔가 하나에 꽂히는 열정이 있는 듯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프로야구를 보다가 타자가 2루타를 치는 장면을 보고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웬 생뚱맞은 소리야? 2루타랑 소설이랑 무슨 연관이 있다고? 그러나 소설가들은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아마도 하루키는 야구 배트가 공을 때릴 때 들리는 "딱!"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을 지도 모른다. 그 소리가 하루키의 잠자고 있는 소설에 대한 천재성을 깨웠을 것이다.

조영주 님도 셜록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야.' 하면서 잠자는 추리소설에 대한 열망을 건드렸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소설의 리얼리티가 무엇인가?라는 대목이 나온다. 조영주 작가님은 학교 다닐 때 "이 소설의 주제는 뭔가?", "왜 이런 걸 썼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황당했다고 한다. 이유는 말 그대로 '그냥' 썼기 때문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다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어렵다.

작가는 망원동 카페 홈즈에서 대부분 글 쓰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곳에서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추리 소설의 소재를 발견하곤 바로바로 글을 써 내려갔다. 중간중간 카페 홈즈 사장님께 의견을 구하고 피드백을 받고 글을 고치고. 그러면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쓰면 어떨까? 생각하고 바로 쓰기 시작. 소설 <우비 남자>를 탄생 시켰다. 비록 짤막한 단편이지만, 나는 완전히 몰입하여 읽어 나갔다. 작가님의 생각과 관점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간 소설. 이 자체가 소설의 리얼리티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다 노력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나도 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방식과 방법이 다를 뿐이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라는 책을 통하여 조영주 작가님의 노력하는 방식을 많이 배웠고, 그녀의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방향
서신애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신애'라는 이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아역배우로 깊은 인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얼굴 동그랗게 천진난만한 연기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3세의 아가씨가 되어서 <마음의 방향>이라는 멋진 책을 썼구나.

이 책은 서신애 님이 어릴 때부터 틈틈이 메모장에 적어 놓았던 생각을 정리하였다고 한다. 서툰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이야기. 마음에 간직한 비밀이 들킨 것 같아 쑥스럽다고 한다.

첫 쪽을 넘기는 순간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 글자, 한 문장은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되었다. 서신애 님의 고민, 심성, 사랑이 이 책에 녹아있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평범한 일상 언어를 가지고 마치 마술을 부린 듯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사랑하는 사람과 카페에서 약속을 하던가,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도 한다. 카페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이 설레고 좋다. 그러면,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라고. 이 책의 한 쪽을 읽고 나면 금방 다음 쪽의 이야기다 궁금해진다. 그러면서 이 책의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짧은 함축적인 언어로 써 내려가는 일상의 이야기지만 그 깊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마음의 방향을 가지고 있을까? 한번 고민해 보았지만 그 답을 쉽게 찾지 못하였다. 매사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서신애 님은 생애 첫 원두를 내릴 때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단. 처음엔 가루를 많이 흘리기도 하고 실수도 잦았다. 스팀 할 때에도 너무 기계 손잡이를 확 돌려서 데일 까바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점점 커피 내리는데 익숙해지고, 스팀도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다. 이때 크게 깨달은 것 한 가지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감하고 정확하게 중심을 잡는 것. 이것이 마음의 방향인 것이다. 소심한 태도와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 일처리를 해 나갈 수 없다.

우리의 인생도 과감한 태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까짓것, 실수하면 어때 자신감 있게 중심을 잡고 돌리는 것. 이것이 마음의 방향인 것이었다. 그래야만 그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

<마음의 방향>이란 책은 제목 그대로 마음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 큰 힐링이 되는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마음의 방향을 잡아가듯이 여러분들도 틀림없이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