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려면 순발력이 뛰어나야 하고 꾸준함이 동반되어야 한다. "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위의 문장이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스>는 조영주 작가님이 왜 추리소설가가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자서전적 에세이다. 맨 첫 장에 조영주 작가님을 성공한 덕후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라고 소개를 하였다. 그녀는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 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조영주 님이 출가한 소설은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붉은 소파>등 아수의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등이 있지만, 아쉽게도 난 한 권도 읽어보질 못했다. 나도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히가시노 게이고에 꽂혀서 두 사람의 책만 거의 읽곤 하였다. 하지만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를 읽고 나서는 조영주 님의 추리 소설 영역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
"셜록 홈즈"란 누구나 한 번은 들어 봤을 보통 인물이다. 하지만 조영주에게는 특별한 이름이 되었다. 조영주 님은 친구가 소개해 준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다가 셜록 홈스에 푹 빠져서 한국의 셜록 홈스를 써보자며 <트위터 탐정 설록 수>를 썼다고 한다. 한마디로 한국판 셜록 홈즈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조영주 님의 순발력에 감탄을 하였다. 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과정은 모두 다르다. 그런데 천재 작가들의 공통점은 뭔가 하나에 꽂히는 열정이 있는 듯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프로야구를 보다가 타자가 2루타를 치는 장면을 보고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웬 생뚱맞은 소리야? 2루타랑 소설이랑 무슨 연관이 있다고? 그러나 소설가들은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아마도 하루키는 야구 배트가 공을 때릴 때 들리는 "딱!"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을 지도 모른다. 그 소리가 하루키의 잠자고 있는 소설에 대한 천재성을 깨웠을 것이다.
조영주 님도 셜록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야.' 하면서 잠자는 추리소설에 대한 열망을 건드렸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소설의 리얼리티가 무엇인가?라는 대목이 나온다. 조영주 작가님은 학교 다닐 때 "이 소설의 주제는 뭔가?", "왜 이런 걸 썼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황당했다고 한다. 이유는 말 그대로 '그냥' 썼기 때문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다는 것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어렵다.
작가는 망원동 카페 홈즈에서 대부분 글 쓰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곳에서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추리 소설의 소재를 발견하곤 바로바로 글을 써 내려갔다. 중간중간 카페 홈즈 사장님께 의견을 구하고 피드백을 받고 글을 고치고. 그러면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쓰면 어떨까? 생각하고 바로 쓰기 시작. 소설 <우비 남자>를 탄생 시켰다. 비록 짤막한 단편이지만, 나는 완전히 몰입하여 읽어 나갔다. 작가님의 생각과 관점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간 소설. 이 자체가 소설의 리얼리티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다 노력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나도 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 과정에서 방식과 방법이 다를 뿐이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라는 책을 통하여 조영주 작가님의 노력하는 방식을 많이 배웠고, 그녀의 책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