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오늘 : 대한민국 편 1 어제의 오늘 1
안중용 지음 / 비빔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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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가 발판이 되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제의 오늘> 이란 책은 과거의 일을 다룬 역사 이야기라고 할 것이다. 가장 최근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이 책에서 가장 오래된 사건은 1883년의 일이다(태극기, 국기로 제정, 공포).

저자는 안중용 님으로 남사 밑 서울예전에서 광고창작을 전공하고, 광고 기획사를 거쳐 진선 출판사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어제의 오늘>은 안중용님의 간단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다. "오늘 날짜의 과거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라는 것이다. 오늘 날짜의 과거에는 아마도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가장 의미 있고 재미있어하는 사건으로 이 책을 구성하였다.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92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있는 스토리 중에서 나에게 관심을 끈 한 가지를 소개한다. 2007년 1월 2일은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반기문 총장님의 첫 출근 날이다. 미국 맨 허튼에 가면 13층 건물의 유엔 본부가 있다. 이곳 13층에서 우리의 반기문 총장님께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0년간 총장님으로 근무하셨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국의 수석행정관이자 수장이다. 국제적으로는 국가 원수급 대우를 받는다. 임기는 5년이고, 중임이 가능해 10년까지 임기를 갖는다. 이것은 역사적인 팩트였다.

이 책이 좋은 것은 역사적인 팩트만 수집하고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도 함께 기록하였다는 것이다. 나는 UN 관련 일을 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 사건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반기문 총장의 전임 사무총장은 '코피 아난' 이었다. 그는 커다란 국제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연임 후에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기도 하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인물이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유엔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나는 은근히 대한민국의 반기문 총장도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 종국에는 노벨상을 받기를 희망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반기문 총장은 어느 나라, 누구와도 강하게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해외 언론은 그를 '투명 인간'이라고 표현했고, 지나친 친미 성향으로 아랍 국가들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 심지어 영국의 한 언론은 잦은 실수와 약한 리더십 등을 이유로 역대 최악의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평가하였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이 책을 통하여 다시 한번 나는 유엔의 중요성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전 세계가 들끓는 시기에 유엔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 책의 주요 사건들은 우리가 흥미를 끄는 것이 아주 많다. 예를 들면 2019년 1월 11일, 대성동 초등학교 졸업식. 이 학교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안에 있는 유일한 학교로, 남북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km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또한 68년 1월 21일은 1.21사태로 김신조 무장 공비단의 서울 침투 사건으로 유명하다. 왜 넘어왔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 모가지 따러 왔다."라는 응답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 때문에 '주민등록번호'가 탄생했다니! 놀라웠다. 이 사건을 계기로 '향토예비군'과 '5분 대기조'가 생겼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항상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은 내일의 어제가 되면서 또 하나의 역사가 된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역사에 의미를 새기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어제의 오늘>을 통하여 다시 한번 역사의 소중함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정진하는 오늘이 되기를 바란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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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유튜브 1 - 좀비 앱의 비밀 미스터리 유튜브 1
전건우 지음, 정용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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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중에서도 추리소설을 제일 좋아한다. 지금까지 외국 작가들의 추리소설을 위주로 읽어 왔었다. 전건우 작가님은 몽실서평단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언젠가 한 번은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맞아서 읽게 되었다.

미스터리 유튜브는 "유성"이가 휴대 전화로 날라온 앱을 클릭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클릭하는 순간 빨강 파랑, 노랑, 주황 등 여러 색깔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빛을 내기 시작한다. 이 빛에 유성이가 반응하면서 좀비로 변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유성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한두 명씩 생긴다. 좀비처럼 풀린 눈, 헤벌린 입, 쓰러질 듯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 등. 친구만 보면 잡아먹기라도 할 듯 으르렁거렸다. 위협을 느낀 친구들은 비명을 지르고, 도망치고 하면서 난장판이 되었다.

전건우 작가님은 요즘 뜨는 소재인 좀비를 학교로 가져왔다. 휴대폰 앱을 통하여 좀비가 퍼져 나가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어린이 소설답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스토리의 구성이 탄탄하다. 처음 몇 쪽을 읽었을 뿐인데도 벌써 책 속으로 빨려 든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도대체 누가 좀비 앱을 만들었는가?', '이미 좀비가 된 아이들의 공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등.

좀비를 막기 위한 해결사로 나타난 사람은 같은 학년의 친구인 '우리','동우', '찬미' 다. 우리는 유튜브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미스터리한 소재를 유튜브로 만들어서 100만 유튜버가 되는 게 꿈이었다. 동우는 학교에서 발생한 좀비 사건에 대한 촬영을 담당하고, 컴퓨터 반 소속의 찬미는 유튜브 편집을 담당하였다. 좀비를 막기 위한 이들 삼총사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학교 선생님은 좀비 방제에 적극적이지 못하였다. 친구 몇 명이 알 수 없는 병에 걸렸으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꼭 쓰고 오라는 말만 할 뿐이다. 좀비가 된 원인은 아주 딴 곳에 있는데.

책 후반부로 가면 아이들이 좀비가 되는 원인이 분명히 나온다. "광과민성증후군"이다. 즉, 순간적으로 빛이 번쩍이는 걸 보고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다. 밝은 빛이 현란하게 움직이는 걸 보다가 구토, 환각, 착시를 일으키고 심하면 기절까지 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좀비 영화로 유명한 '부산행'과 유사한 스토리가. 기차 안에서 밝을 때는 좀비처럼 행동하다가 기차가 어두운 굴속으로 들어가면 좀비의 행동이 사라진다.

클라이맥스는 후반부에 나온다. 거의 전체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까지도 좀비 앱에 의해서 좀비가 된다. 이들을 막기 위한 삼총사의 대 활약! 어린이 추리 소설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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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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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나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자그마한 성공과 성취감을 맛보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지금도 더 나은 성공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민진 님은 성공하는 과정에서 태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성공은 성장과 성숙의 결과일 뿐이라고 한다.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노력'에 관한 것이고, 열망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얘기라고 한다.

조민진 님은 JTBC 기자로 16년째 살고 있다. 2018년 여름부터 2019년 여름까지 1년간 영국 런던에서 연수하면서 첫 책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를 썼다.

"나는 아직까지도 천재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자세'가 결국 '즐기는 자세'를 이끈다는 걸 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독한 말이다. 나도 한때는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과도한 노력이 때때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해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노력을 아무리 해도 뜻대로 잘되지 않을 때도 많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항상 꿈꾸고 있지만 이것 역시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래도 나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더 나은 답은 노력밖에 없는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자세(Attitude)에 대한 중요성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노력하는 태도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고 있다. 특히 조민진 님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한 스토리는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조민진 님의 스토리 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 하나는 소개한다. 조 기자에게 기자 생활 14년 만에 해외 연수 기회가 다가왔다. 사전에 내가 한 일은 모두 기록될 거라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틈틈이 어학공부를 했고, 원하는 나라와 학교에 갈 방법들을 늘 궁리하면서 드디어 기다리던 런던 연수를 갔다. 기자님은 황금 같은 1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고, 경험과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으로 Next를 계획한 후 글을 썼으며 마침내 책으로 출판하였다고 한다. 나는 현재 세네갈에 4년이나 있었는데 그동안 책하나 내지 못하고 난 뭐 했나? 하는 반성을 한다. 이제 부터 나의 삶도 변해야 한다. 항상 NEXT를 바탕화면에 써 놓고 매일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자.

우리는 누구나 발전을 꿈꾼다. 그래서 뭔가를 계획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열심히 하는 자세는 습관이 된다. 열심히 하는 습관은 우리가 일을 더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천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력하는 자세는 즐기는 자세를 이끌고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한다.

나도 이제 50대 중반이다. 나이가 많다고 노력하는 것을 게을리하고 싶지는 않다. 미국의 국민 화가라는 별칭을 얻은 모지스 할머니는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이 책은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는 일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나이가 많은 것을 핑곗거리로 삼아서는 안된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 경험을 살려서 나에게 의미 있고 소중한 일거리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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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 - 텃밭 중심 라이프
정원 지음 / 피그말리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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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하나에 작은 정성이 담겨있다. 텃밭. 들리는 어감은 자그맣게 들리지만 이 책에서 의미하는 텃밭은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곳을 넘어선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는 듯하다. 텃밭에서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물관리와 퇴비 관리 등을 하면서 수확까지는 4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그 텃밭을 매일매일 돌보면서 부닥치는 어려운 것들이 마치 나의 인생의 참살이를 보는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정원님이다. 정원님은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일했단다. 지금은 경기도 고양시의 식물 카페 <목요일의 식물> 주인장으로 날마다 많은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낸다고 한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고양시 식물 카페에 주인공을 만나러 가고 싶다. 그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될 테니까.

또한 이 책에는 농부 이상린 님이 나온다. 농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고양시 고향으로 돌아와 3천 평 땅에 인근 도시민들과 함께하는 민간 시민농장 <찬 우물 농장>을 꾸리고 제철 노지 농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텃밭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이란 책에는 정원님과 현명한 농부 상림님과의 대화가 주를 이루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정원 님은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에서 쓰던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분산해야 했다. 그가 했던 일은 기타 치기, 요리하기, 여행 등등. 질량보존의 법칙이다. 그냥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텃밭에 다다랐을 때 뭔가를 깨달았다. 미치도록 좋았던 것이다. 어느 날에는 달팽이를 보느라 땡볕 아래서 목이 새까매지도록 한 시간도 넘게 쭈그리고 앉아 있기도 했단다. 처음에 고장 10평을 받아서 수확한 고구마 순을 다듬거나 깻잎을 씩고 고추를 자르고 토마토를 말리고 등등. 풀과 열매와 흙과 바람과 놀기를 시작했다. 이것이 그의 인생이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초보 농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농사 전문가인 농부의 이야기까지 들어있다. 책 중간중간에 소개되고 있는 전문가의 농사 노하우 팁은 그야말로 꿀 팁이다. 예를 들면 고추 지지대를 먼저 세워놓고서 고추 모종을 심어야 한다. 왜냐면 모종을 먼저 심고 지주대를 꼽으면 뿌리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나도 농사일을 하다 보면 급한 마음에 지지대 없이 고추 모종을 심고, 토마토, 가지 모종 등을 심는다. 지지대 세우는 일을 게을리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지주대를 꼭 먼저 설치하라는 팀을 얻게 되었다.

우리는 요즘 인터넷을 통해서 웬만한 씨앗은 쉽게 구할 수가 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로운 씨앗을 한 줌 사서 심고 싶어졌다. 씨앗이 새싹이 트면 물도 주고 한 줌 거름도 주고 싶다. 이 책의 제목 <작고 소중한 나의 텃밭>처럼 나만의 텃밭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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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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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복수하는 사람들".

이 책은 459쪽의 장편 소설이다. 난, 이 책을 5일에 걸쳐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맨 뒤를 먼저 보았다. 짧은 서평 글이 20개 정도 올라와 있다. 그중에 대부분은 이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이 궁금해서 끝까지 봐야 한다는 내용들이 많다. 즉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긴장감이 넘치고 스릴 있다는 뜻이다.

책의 첫 부분을 읽는 순간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약 100쪽을 읽는 동안, 난 이 책을 단순히 빨리 읽고 지나칠 책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의 인생철학이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저마다 그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리 묘사까지 철저히 해 주었다. 그들이 인생을 바라다보는 관점이 현재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책은 그냥 사건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는 것에 치우치지 않고 읽는 과정에서 스릴도 느끼고 추리의 묘미도 느끼고, 다시 한번 내 인생을 돌이켜 보고 싶기도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C.J. 튜더 님이다. 튜더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태어나 노팅엄에서 자랐다. 데뷔작인 <초크맨>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2주 만에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되며 에이전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었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총 40개국에 계약되었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초크맨>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는 예전에 또 한 사람의 영국 작가인 클레어 매킨토시의 <나는 너를 본다(I see you)> 와 <너를 놓아 줄게>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스토리의 구성이 워낙 탄탄하고 내면에 숨겨진 스토리가 흥미진진하여 특별나게 독후감을 쓰기도 하였다. 이번에 보게 된 튜더님의 <디 아더 피플>도 단순히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줄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도 담겨있다. 읽는 내내 생각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게이브'는 어느 날 갑자기 '매덕' 형사로부터 부인('제니')과 딸('이지')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러나, 그 전화 바로 전에 게이브는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 퇴근길에 바로 앞 차에서 자기 딸을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가 자기 딸을 납치해 가는 듯했다. 게이브는 자기 딸이 살아 있다는 확신을 한다. 그는 밤낮으로 고속도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 휴게소, 저 휴게소를 다니며 그의 딸을 납치해 간 차를 찾아다닌다. 무려 3년 동안이나.

그러는 과정에 고속도로 카페 휴게소에 '케이티'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또한 한때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는 순간 '사마리아인', '샌드맨' 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를 알게 된다. 또한 자기를 칼로 죽이려고 한 '스티브'라는 형사도 만난다. 제일 난감한 것은 장인이 조작된 사진 증거물로 아내와 딸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모두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결국 하나의 지점에서 모두 만나게 되는 것이 이 책이 선사하는 짜릿함이다. '디 아더 피플'이라는 '정의 구현 인터넷 카페'를 이용한 사람들이다. 디 아더 피플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법원의 판결에 실망한 사람들을 대신해 정의를 구현한다는 단체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죽이는 마치 청부살인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체다.

주인공 게이브 역시 16년 전에 '이사벨라'라는 아가씨를 차로 치고는 식물인간으로 만든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누군가가(결국 '미리엄'이라고 밝혀짐) 게이브의 아내와 아이를 죽여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주인공이 어릴 때 저지른 과거의 교통사고 하나가 디 아더 피플이라는 청부살인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이 씨앗이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단계적 살인을 계속해서 한 것이다. 연쇄 복수의 스릴러다.

나는 <디 아더 피플> 이 진짜 현실에 존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다크 웹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지하조직,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죄인을 처단한다. 단, 돈은 받지 않으며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정말로 일어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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