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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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복수하는 사람들".

이 책은 459쪽의 장편 소설이다. 난, 이 책을 5일에 걸쳐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맨 뒤를 먼저 보았다. 짧은 서평 글이 20개 정도 올라와 있다. 그중에 대부분은 이 책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이 궁금해서 끝까지 봐야 한다는 내용들이 많다. 즉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긴장감이 넘치고 스릴 있다는 뜻이다.

책의 첫 부분을 읽는 순간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약 100쪽을 읽는 동안, 난 이 책을 단순히 빨리 읽고 지나칠 책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의 인생철학이 잘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저마다 그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리 묘사까지 철저히 해 주었다. 그들이 인생을 바라다보는 관점이 현재 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책은 그냥 사건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는 것에 치우치지 않고 읽는 과정에서 스릴도 느끼고 추리의 묘미도 느끼고, 다시 한번 내 인생을 돌이켜 보고 싶기도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C.J. 튜더 님이다. 튜더는 영국 솔즈베리에서 태어나 노팅엄에서 자랐다. 데뷔작인 <초크맨>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2주 만에 26개국에 판권이 계약되며 에이전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었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총 40개국에 계약되었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초크맨>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나는 예전에 또 한 사람의 영국 작가인 클레어 매킨토시의 <나는 너를 본다(I see you)> 와 <너를 놓아 줄게>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스토리의 구성이 워낙 탄탄하고 내면에 숨겨진 스토리가 흥미진진하여 특별나게 독후감을 쓰기도 하였다. 이번에 보게 된 튜더님의 <디 아더 피플>도 단순히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줄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도 담겨있다. 읽는 내내 생각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게이브'는 어느 날 갑자기 '매덕' 형사로부터 부인('제니')과 딸('이지')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러나, 그 전화 바로 전에 게이브는 집으로 가는 고속도로 퇴근길에 바로 앞 차에서 자기 딸을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가 자기 딸을 납치해 가는 듯했다. 게이브는 자기 딸이 살아 있다는 확신을 한다. 그는 밤낮으로 고속도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 휴게소, 저 휴게소를 다니며 그의 딸을 납치해 간 차를 찾아다닌다. 무려 3년 동안이나.

그러는 과정에 고속도로 카페 휴게소에 '케이티'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또한 한때 삶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는 순간 '사마리아인', '샌드맨' 이란 이름을 가진 남자를 알게 된다. 또한 자기를 칼로 죽이려고 한 '스티브'라는 형사도 만난다. 제일 난감한 것은 장인이 조작된 사진 증거물로 아내와 딸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모두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결국 하나의 지점에서 모두 만나게 되는 것이 이 책이 선사하는 짜릿함이다. '디 아더 피플'이라는 '정의 구현 인터넷 카페'를 이용한 사람들이다. 디 아더 피플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법원의 판결에 실망한 사람들을 대신해 정의를 구현한다는 단체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을 죽이는 마치 청부살인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체다.

주인공 게이브 역시 16년 전에 '이사벨라'라는 아가씨를 차로 치고는 식물인간으로 만든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누군가가(결국 '미리엄'이라고 밝혀짐) 게이브의 아내와 아이를 죽여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주인공이 어릴 때 저지른 과거의 교통사고 하나가 디 아더 피플이라는 청부살인을 불러일으켰고, 이것이 씨앗이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단계적 살인을 계속해서 한 것이다. 연쇄 복수의 스릴러다.

나는 <디 아더 피플> 이 진짜 현실에 존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다크 웹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지하조직,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죄인을 처단한다. 단, 돈은 받지 않으며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일들이 현실 세계에서 정말로 일어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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