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해결의 모든것 아마존에서 배워라 - 세계의 기업들이 두려워하는 아마존만의 9가지 문제해결법 CEO의 서재 25
사토 마사유키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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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는 결정을 하는 Decision Maker다. 매 순간 판단과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어떻게 하면 회사 운영을 잘 할지? 어떻게 하면 직원관리를 잘 할지? 어떻게 하면 목표 달성에 도달할지? 등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때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도 내야하고 경쟁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리더의 자리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효율적인 경영에 관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 해결의 모든 것 아마존에서 배워라>. 이 책은 아마존에 한정해서 회사의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아마존은 1994년 7월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지금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규모가 어느 정도냐 하면 2~10위 업체 매출을 다 합해도 아마존의 매출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삼성전자의 약 3배 이상).

난 평소에도 아마존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도대체 어떻게 경영을 관리하기에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할까? 이 책이 나의 관심을 끈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사토 마사유키 님으로 아마존 재팬의 창림 멤버이자 경영 컨설턴트다. 2,000년 7월에 아마존에 입사하여 아마존의 공급망 및 서적 구매 부문에서 직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아마존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면서 급성장한 아마존만의 문제 해결법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이 책을 집필한 동기다.

문제 해결의 제일 우선 과제는 먼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마존이 계산대 없는 AI 편의점인 '아마존 고'를 개발하였다. 이것의 목적은 절도로 인한 손해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화상인식 기술로 매장을 관리한 덕분에 손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일은 사람이 하다 보니, 직원 문제에 가장 크게 할애를 하였다. 직원의 업무방식, 목표 달성 방법, 인재 성장 시스템, 직원 노화 문제 등. 또한 회의 방식이나 업무보고 프로세스 등의 시스템 개선 문제 등에서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배운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언급하면 첫째,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 보통 직장에서는 본인의 업무 범위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 시키는 나쁜 버릇이 있다. 아마존에서는 직원의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하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목표 설정을 한다.

둘째, 지금까지 방대한 시간을 들였던 업무를 과감히 없앤다. 예를 들면, 우리 직장은 매일 아침마다 뉴스레터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매일 각종 뉴스를 검색하고 재 배분하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들이 그 뉴스레터를 잘 보지 않는다. 매일 발송되다 보니 마침 스팸메일처럼 클릭하지 않고 지나친다. 아마존에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일이 꼭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없애도 별로 곤란하지 않은 일이라면 과감히 없앤다는 것이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직원들의 관심을 받기가 더 좋다.

셋째, 정보를 공유하는 회의는 하지 않는다. 보통 직장에서는 주 1회 정보를 공유하는 회의를 한다. 짧게는 1시간 정도. 때로는 더 길어질 때도 있다. 아마존에서는 불필요한 회의는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부러 한군데 모이지 않아도 메일 발송 등을 통하여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디어 회의나, 결정하는 회의 등 필요에 의해 회의를 진행할 경우 시간 안에 반드시 끝을 낸다. 회의를 시작할 때 이번 회의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시간을 줄인다. 때에 따라서는 화이트보드에 적어서 공유하면 좋다.

모든 조직은 하나의 일을 완수하는데 속도나 에너지를 요구한다. 조직이 성장할수록 더 가속이 붙는다.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면서 직장 내 꼰대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조직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업무 퍼텐셜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마존에서는 어떻게 할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언젠가는 조직의 리더의 자리에 오른다. <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 해결의 모든 것 아마존에서 배워라>를 통하여 사회에서 쉽게 가르쳐 주지 않는 아마존 만의 문제 해결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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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 - 교과서 속 재미난 동서양 고전이 쏙쏙!
이명현 외 지음, 이찬규 감수 / 경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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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말을 수차례 들어왔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책은 드물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은 바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어릴 때 호기심이 많다. 그 호기심을 질문으로 연결된다. 나도 우리 아기를 키울 때를 회상해 보면, 녀석이 자꾸만 질문을 하던 때가 떠오른다. "아빠, 이건 뭐야?" "이건 왜 그래" 등등. 그때는 대답하기에 좀 귀찮은 질문도 많이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중에서도 제일 어려워했던 것은 자꾸만 "아빠, 재미있는 얘기 좀 해줘."라고 조를 때였다. 난감하다. 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모르는데.. 그때마다 "엄마한테 해 달라고 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다.

이 책을 그때 읽었더라면, 정말로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먼저 이 책에는 동서양의 고전 20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창세가, 은혜 갚은 까치, 알라딘과 요술램프, 도깨비방망이 등. 일부는 내가 아는 이야기이고 대부분은 나도 처음 보는 이야기가 많다. 내가 아는 이야기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동영의 고전을 읽고 난 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창작한 이야기 하나가 뚝딱 나오게 된다.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그 이유는 스토리텔링할 때 필요한 9가지 콘텐츠가 너무나도 잘 분류되어 내가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잇다. 그 예로 시간과 공간, 이야깃거리가 되는 소재를 찾아서 활용하기. 인물이 타고난 것들과 상상하기 등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 이 책은 단순히 수동적 읽기에만 그치면 안 된다.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 기초하여 새로운 나만의 스토리를 창조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이야기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의 시대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콘텐츠의 세상이다. 과학과 SNS가 강조되는 시대를 맞이하였지만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중요하게 강조되어 왔다. 아마도 인류에게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살아야 할 미래까지도 끊임없이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진행형인 (~ing)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이야기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은 물론이고 재미라는 요소도 담겨 있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있다면 매일 한 시간씩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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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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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50이면 이제 겨우 인생의 절반밖에 살지 못했다. 그러나 50대에 대부분 직장에서 은퇴하는 사람이 많다. 50이후 남은 반 평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50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시하라 사치코 님이다. 패션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로 오래 일해온 일본의 스타일 멘토님이다. 요즘은 칼럼과 방송 등에서 스타일 멘토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내 나이도 벌써 54세이다. 머리카락은 빠질 대로 빠져서 대머리에 가깝고, 얼굴엔 주름도 많다. 이시하라 님도 얼굴에 주름이 많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름을 감추기 위해서 파운데이션을 바르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은 주름을 감춰서 좀 더 젊어 보이려고 애쓰는데 ...오히려 '젊어 보이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일까?'라고 반문을 한다.

나도 지은이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한 번씩 거울을 볼 때마다 나는 얼굴에 생긴 주름과 대머리에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 나이가 드는 만큼 외모도 변해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60~80대도 주름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 주름 자체를 하나의 미로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구두, 액세서리, 옷, 선물 등 작고 세심한 부분까지 언급하고 있다. 특히 선물 부분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선물을 당장 사려고 하면 무슨 선물을 사야 할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평소에 선물을 조금씩 조금씩 사 모아야 한단다.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트 모양의 손 난로, 멋있는 화분 바구니, 오일과 비니거(샐러드 드레싱에 자주 쓰는 서양식 식초) 등 생활 속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모아 두고, 선물할 일이 생기면 포장을 정성스레 해야 한다. 포장 안에는 직접 정성을 담아 '항상 감사합니다.'등의 글을 쓴다면 금상첨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내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제일 먼저 걸음걸이가 달라지고 있다. 전에는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천천히 걸었다면, 지금은 곧게 뻗은 자세로 빠른 템포로 걸으려고 애쓴다. 마치 군대 열병하듯이.

멋은 평생 동안 내야 하는 것이다. 50 이후의 삶에 힘들게 숨 쉬지 말고, 건강한 호흡으로 당당하게 맞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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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라면 마음청소 - 마음에는 버릴 것과 살릴 것이 있다 50의 서재 3
오키 사치코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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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벌써 54. 나이 듦의 즐거움 중 하나는 어느샌가 무슨 일이든 복잡하지 않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호르몬의 변화인가? 다툼과 싸움도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런데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꾸준히 스스로 시간을 견뎌내며 마음을 청소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나는 직장을 은퇴하고 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동은 사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책 읽기를 소홀히 하였는데, 이제는 책 읽는 것이 나의 삶의 완전한 일부가 되어 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나의 삶을 돌아보는 반성을 시간을 자주 갖는다. 또한 잠깐의 명상을 통하여 새로운 나를 발견해 나간다.

<50이라면 마음 청소>라는 이 책에 내가 끌린 이유는 첫째, 50이라는 나이 때문이고, 둘째는 마음 청소를 어떻게 할까?라는 궁금증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였다. 이 책은 마음 청소라기보다는 실제 생활에서 청소를 어떻게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오키사치코'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로 청소 및 가사지원 서비스 업체 FRAU GRUPE 대표다. 30년간 청소업체를 운영해온 청소의 달인이다. 일명 '청소의 카리스마'라고도 알려져 있다고 한다. ' FRAU GRUPE'는 저자가 독일 유학시절 주인집 할머니 이름이다. 그 할머니를 통하여 청소의 소중함을 배웠기 때문에 회사 이름을 아예 할머니 이름으로 한 것이다.

처음 이 책을 펴면서 실제 집 청소 이야기에 좀 당황을 하였지만, 읽어나가면서 청소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집 청소가 곧 내 마음의 청소가 되는 것이다. 집 청소를 통하여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앞으로의 인생도 즐겁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실생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청소 기술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가스레인지를 사용한 후에는 잔열이 남아 있을 때 행주로 더러워진 부분을 닦아내야 한다. 잘 지워지지 않는 찌든 때도 바로 닦아주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정답이다. 난 지금껏 청소는 자꾸만 미루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바로바로 그때그때 해야 훨씬 효율적임을 배웠다. 때가 더 찌들기 전에 관리하는 마음이다. 정돈된 공간만이 주는 고적한 단정함과 쾌적함은 찌든 마음의 주름을 펴준다.

50부터는 주변을 정돈해야 한다. 이것이 곧 마음 청소로 이어진다. 저자는 신입사원이 오면 제일 먼저 이렇게 이야기한단다. '청소를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청소를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청소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50이라면 마음 청소>에는 청소를 잘 하기 위한 테크닉을 소개한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바로 즉시 하라는 것이다. 몰아서 하려면 에너지가 배로 든다는 것이다. 더구나 같은 동작(예를 들면 닦거나 문지르는 것)을 반복하면 매우 피곤하다. 체력이 좋다고 해도 격렬한 동작을 무리하게 하면 몸과 마음 모두 고갈되기 때문이다. 더러운 게 안 보여도 정기적으로 쓸고 닦으면 항상 집이 깨끗하다.

이 책을 읽고 나도 목표를 세웠다. 하루에 5분만 청소하자. 청소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5분이라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무슨 일이든 드러나지 않았을지라도 조금씩 조치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스를 발산시켜 주는 일이 중요하다. '더러워서 신경 쓰이니까'가 아니라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해' 청소하는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나만의 아지트에서 마음 청소를 하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이가 들면 혼자서 조용히 사색에 잠기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마음의 은신처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왕이면 녹색의 숲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좋겠지. 나는 멀지 않은 곳의 나만의 은신처를 찾았다. 눈으로는 나무의 녹색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귀로를 숲속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코로는 특유의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다. 한마디로 5감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여기서 그냥 멍하니 혼자 있기도 하고, 책 한 시간 정도 읽기도 한다. 나만의 은신처에서 혼자만의 놀이를 한다.

<50이라면 마음 청소>는 50이 아닌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배울 것이 많다. 우리는 나이 들어가면서 절대로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을 위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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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헬레네 플루드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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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란 치료사란 뜻이다. 사전적 정의는 정신적 육체적 병을 고치는 직업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심리 치료사란 용어고 테라피스트가 쓰였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사라'가 테라피스트이면서 소설의 줄거리를 1인칭 화법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헬레네 플루드'로 심리학자이면 2016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문분야는 폭력성, 재피해자화, 트라우마와 연관된 수치심과 죄의식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살고 있다. 소설 속에는 노르웨이에 관한 지명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눈 덮인 오슬로에서 스키를 타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책 속에는 만다라 컬러링 카드 10장이 함께 들어있다. 난 이 용도를 잘 몰라서 만다라를 검색해 보았다. 만다라는 산스크리트 어로 낱말 자체는 원을 뜻한다고 한다. 힌두교와 불교 모두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만다라의 기본 형태는 사각형의 중심에 원이 있다. 아마 이것이 우주의 '본질'을 뜻하는 것 같다. '만다라 테라피'라는 것은 만다라 문양을 이용하여 심리적인 안정의 꾀하는 심리 치료인 것 같다.

<테라피스트>는 심리학자가 쓴 심리 스릴러라는 것에서 주목받는다. 소설가가 아닌 심리학자가 직접 글을 쓴 것이다 보니, 심리에 대한 설명이 소설의 깊이를 더해 준다. 마치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심리 놀이에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일단 책 표지부터가 완전 검은색 바탕에 흰색 의자 두 개가 대비를 이루면서 뭔가 심오한 스토리를 예상하게 만든다. 이야기 속에서 심리학자가 고객을 상담할 때 고객을 먼저 방으로 들어가게 한 후 의자를 선택해서 앉게 만든다. 이때부터 그 사람의 심리는 파악되는 것이다.

사건의 스토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하지만 반전이 있다. 추리소설이 대부분 반전을 추구하지만, 이 소설을 그 반전에 반전을 한 번 더 더해서 마지막 쪽에 가서야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진다. 한마디로 쇼킹!. 나는 이 책을 5일 동안 나눠서 조금씩 조금씩 읽어 나갔다. 도대체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오히려 작가의 심리 세계로 푹 빠져들고픈 욕망이 더 컸기 때문이다.

사건은 3월 6일 금요일 일어난다. '시구르(건축가)'는 친구들(토마스와 얀 에리크)과 스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사랑하는 '사라(심리치료사이자 시구르의 아내)'를 홀로 남겨 둔 채로. 베라는 금요일 상담환자 3명(베라, 크리스토페르, 트튀그베) 과 선약이 되어 있다. 베라와 상담하는 동안 시구르가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헤이, 러브, 우린 토마스네 산장에 도착했어. 여기, 아 여기 좋네, 난 ...... 얀 에리크야, 얀이 지금 땔나무로 장난을 치고 있거든, 완전 천치 같아. 난 ...... 그만 끊어야겠어. 그냥 도착했다고 말하려고 걸었고, 어, 응, 나중에 전화할게. 몸조심해. 그래, 안녕. "

사라는 문자를 보고서 벌써 그가 그리워진다. 남편의 목소리를 듣는데 횡격막이 내리눌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데, 오후에 얀 에리크가 전화가 온다. 시구르가 약속 장소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 시구르는 9시 30분에 도착했다고 사라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겨 두었는데. 시구르와 얀 에리크. 둘 중 한 명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후에 시 구르는 크록스코겐 산장에서 조금 떨어진 숲속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등에 총상을 두 방 맞은 채. 과연 누가 시구를 죽였단 말인가? 그리고 왜 시구르는 토마스네 산장에 가지도 않았으면서 아내에게 거짓으로 음성 메시지를 남긴 것일까?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본 범인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소설은 부부 사이의 관점을 심리학적으로 잘 다루어 준다.

'부부는 수많은 방식으로 서로를 실망시킬 수 있다. 자기 자신한테도 실망할 수도 있고. 그때 다른 사람이 다가온다. 젊고 너그러운, 아무것도 요구하니 않는 사람이다. 당신이 그냥 당신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당신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며, 돈을 더 벌거나 일을 더 하거나 더 잘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사람. 오랫동안 스스로 무능하다고 느껴온 사람에게 자신을 더 관대히 해석해 주는 누군가는 너무나 유혹적이다. 더구나 그 사람이 젊고 예쁘다면...' 이 대목은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원인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다. 100% 공감한다.

사라와 시구르는 결혼하기까지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이 책에서 사라과 시구르의 관계를 따로 글씨체를 바꾸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던 좋지 않았던 과거가 카나리아제도의 테네리페 섬에서 청산된다. 이곳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훼 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소설의 재미를 더 해 준다. 카나리아 제도는 대서양에 위치한 곳으로 한때 한국의 원양어업 전초기지였던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지정된 스페인 령의 제도이다. 나도 휴가 때 한 번 다녀온 곳이라 그때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소설 속에 푹 빠져들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한 번에 후딱 읽어버리기엔 아까운 책이다. 난 무슨 공부를 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다 읽은 후 또 한 번 더 읽었다. 전문 심리학자가 쓴 소설이기에 횡간에서 느껴지는 의미가 독특하다. '헬레네 플루드'의 두 번째 소설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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