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말을 수차례 들어왔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책은 드물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은 바로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어릴 때 호기심이 많다. 그 호기심을 질문으로 연결된다. 나도 우리 아기를 키울 때를 회상해 보면, 녀석이 자꾸만 질문을 하던 때가 떠오른다. "아빠, 이건 뭐야?" "이건 왜 그래" 등등. 그때는 대답하기에 좀 귀찮은 질문도 많이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중에서도 제일 어려워했던 것은 자꾸만 "아빠, 재미있는 얘기 좀 해줘."라고 조를 때였다. 난감하다. 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모르는데.. 그때마다 "엄마한테 해 달라고 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부끄럽다.
이 책을 그때 읽었더라면, 정말로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먼저 이 책에는 동서양의 고전 20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창세가, 은혜 갚은 까치, 알라딘과 요술램프, 도깨비방망이 등. 일부는 내가 아는 이야기이고 대부분은 나도 처음 보는 이야기가 많다. 내가 아는 이야기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동영의 고전을 읽고 난 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활동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창작한 이야기 하나가 뚝딱 나오게 된다. 마치 도깨비방망이처럼. 그 이유는 스토리텔링할 때 필요한 9가지 콘텐츠가 너무나도 잘 분류되어 내가 이야기를 창작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잇다. 그 예로 시간과 공간, 이야깃거리가 되는 소재를 찾아서 활용하기. 인물이 타고난 것들과 상상하기 등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 이 책은 단순히 수동적 읽기에만 그치면 안 된다.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거기에 기초하여 새로운 나만의 스토리를 창조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다. 이야기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의 시대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콘텐츠의 세상이다. 과학과 SNS가 강조되는 시대를 맞이하였지만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중요하게 강조되어 왔다. 아마도 인류에게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살아야 할 미래까지도 끊임없이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진행형인 (~ing)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이야기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은 물론이고 재미라는 요소도 담겨 있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있다면 매일 한 시간씩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