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1일 1분 루틴 - 1만 2천 명의 습관을 바꿔준 목표 실현법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작심 3일인가? 사람들은 목표를 정한 후 왜 금방 포기하는가? 우리는 해마다 연초만 되면 목표를 세운다. 공부, 다이어트, 운동, 생활습관, 취미 등. 하지만 이 계획을 애당초 목표대로 완성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1일 1분 루틴>은 뭘 해도 금방 포기했던 내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 일을 완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 서적처럼 이론 위주의 작성이 아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팁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오히라 누부타카 님이다. 목표 실현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리더들의 멘탈 코치다. 저자는 지금까지 1만 2천 명이 넘는 각계각층 CEO들의 자기관리 와 커리어 구축과 관련된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오히라 님은 지금도 매일 글쓰기를 하시고 그 글을 메일로 보내는 작업을 습관처럼 하고 있단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쉽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다는 뜻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기 쉽다는 뜻이다. 책 제목에서 말한 1분의 구성은 30초 미래 앵커링 + 10 초 액션 + 20초 작심삼일 스트 작성이다.

나는 요즘 매일 30분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저런 핑곗거리가 생긴다. 밥을 먹고 나면 소파에 앉아서 TV를 튼다. TV에 빠지다 보면 어느덧 1~2시간은 금방 흘러간다. 산책 30분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이 책에서 가르쳐 주는 10초 액션이 맘에 든다. 나의 루틴 노트를 만들고 "1. 날짜, 2.10초 액션의 성취감 3. 코멘트 한마디." 이렇게 3개만 적으면 된다. 그리고 10초 액션을 통해서 바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면 된다. 돌아와서 코멘트를 적으면 된다. (예. 걸으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비가 와서 제자리 뛰기를 했다. ) 결국, 지금 바로 실행하라는 뜻이다. 꾸물거리는 그 10초의 시간에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계획 실행을 위한 1분 투자를 강조하면서 그 1분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지금 바로 내 생활에 적용하면 된다. 제일 좋은 것은 엄청 간단하면서 쉽게 되어있다. 엄청 거창한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대단한 것을 했던 것은 아니다. 비록 작더라도, 간단하더라도 그 행동을 잘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대단한 것이 완성되어 있다.

나도 비록 사소한 것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다. 그런데 벌써 내가 쓴 글이 300개가 넘었다. 이런 작은 움직임. 처음엔 나비의 날갯짓일지 몰라도 어느샌가 큰 바람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숫자의 움직임에 민감해서는 안 된다. 숫자에 집착하지 말자.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나에게만 집중하는 것이다. 한발 한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그럼 언젠가는 도달해 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혐오자살
조영주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혐오자살? 제목에서 오는 미스매치 스러운 단어의 조합이 왠지 섬뜩함을 암시하는 것 같다.

조영주 작가님에 대해서는 친밀감이 있다.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홈즈>를 하여 미리 만나 보았다. 셜록홈즈란 나에게도 대단히 친숙한 인물이다. 하지만 조영주 님에게는 더 특별한 이름이 되었다. 조영주님은 친구가 소개해 준 영국 드라마 <셜록>을 보다가 셜록 홈스에 푹 빠져서 한국의 셜록 홈스를 써보자며 <트위터 탐정 설록 수>를 썼다고 한다. 또한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 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혐오자살>을 읽으면서 마치 셜록홈즈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든다. 소품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를 하고 있다. 쓰레기 봉투 안에 든 생선의 머리 조각, 재떨이의 사이즈, 갈색머리로의 변신 등. 읽다 보면 마치 내가 그 소품들을 옆에서 하나하나 보는 듯하다. 생동감이 넘친다.

애인을 베란다에서 밀어버리고 이를 은폐시키려는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백명지. 어릴 적 유달리 하얀 피부와 검은색 머리칼이 독특하여 백설 공주라고 불렸다. 명지가 죽였다고 생각하는 준혁은 사실 명지가 죽인 것이 아니었다. 명지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되면서 제2의 범행에 목표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섬뜩하다.

준혁의 죽음이 단순 자살 사건이 아님을 눈치채고 수사를 진행하는 형사 나영. 나영은 4건의 자살 사건이 단순 자살사건이 아니라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 사건에 끈질기게 매달린다. 명지, 준혁, 나영을 통해서 펼쳐지는 이야기. 미스터리한 죽음의 조각들이 어떻게 맞춰질까?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스토리가 압권이다.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려는 순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나타난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살인이 일어났다. 범인이 잡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작가는 독자를 계속 속여왔던 거야. 절묘한 속임수로. 조영주 님의 내공은 어디까진 거야.

형사 김나영은 세기말 일어났던 303사건의 피해자이다. 그 사건을 스스로 파헤치기 위해 형사가 되어 이를 결국 해결한 인물이라고 한다. 2016년에 발간한 <붉은소파> 이야기다. 이를 계기로 승진을 초고속 승진을 한다. 그러면서 반전이 없는 추리소설을 둘러싼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반전이 없다>, 2019). <혐오자살>은 이 두 사건 사이에 위치한 2017년, 형사 나영에게 일어난 이야기다.

<혐오자살> 이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실직, 아파트 층간 소음 과 담배연기 피해, 인종차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편견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편견이 지나칠 때는 혐오를 넘어 살해까지 유발할 수 있다. 작가는 사회가 만들어낸 부조리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서 한 번에 결론을 얘기하지 않는다.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는다. 마치 금방 일어나는 것처럼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 마치 프로그램 진행자처럼. 글을 읽으면서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정말 있었던 일이 아니야?라는 착각을 들게 만든다. 다 읽고 나서도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아직 읽지 못했던 조영주님의 붉은 소파와 반전이 없다는 소설도 꼭 읽어봐야지. 셜록홈즈에 빠져 글을 쓰게 되어서 그런지 조영주님의 소설은 마치 한국판 셜록홈즈를 보는 것 같다. 조영주님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그래서 더 친근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고요한 지음 / &(앤드)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제목에 끌렸다. 사랑과 스테이크의 연결. 나는 20대에 데이트할 때 스테이크를 주로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땐 스테이크가 데이트의 상징물 같았던 시절이다. 이 책도 아마도 스테이크를 매개로 한 사랑이 전개되겠지?

책을 받았다. 첫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사진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유채 물감으로 그린 것 같다. 예술 작품이다.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인이 스테이크를 썰고 있다. 그런데 왜 혼자일까? 맞은편 의자는-누군가가 막 떠났는지-15도 정도 돌려져 있다. 이 여자는 바람을 맞았나? 테이블 위에는 포도주가 엎질러져 있다. 불길한데?

이 책의 저자는 고요한 님이다.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문학 전문저녈 ,<애심토트.Asymptote>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소개되어 유명하게 되었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이 책에는 종이비행기를 포함하여 총 8편의 단편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서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라는 것을 책 제목으로 선정한 것은 아마도 작가가 8개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사랑이 스테이크라니>는 불임 부부를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자는 정자수 부족으로 40이 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다. 정자 제공자를 찾던 중 영국 유학파인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스테이크 남자는 3번의 잠자리에 500만 원을 요구한다. 이 제안에 불임 남자는 계약을 하고 자기 아내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아내는 깜짝 놀란다. 어떻게 다른 남자랑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단 말인가?

'두 사람은 정말 사랑하기는 한 걸까?'라는 고민이 이 소설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다. 3번의 잠자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임신에 실패한다. 불임 남자는 다시 한번 스테이크 남자에게 아내와 한 번 더 관계를 요구한다.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가졌지만 남자와 아내는 계속 갈등한다. 정말 아이가 더 중요한지 부부간의 사랑이 더 중요한지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 소재를 소설로 끓어들인 것 같다. 요즘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불임 부부가 늘어나면서 불임 클리닉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건 사실이다. 작가는 스테이크를 가운데 두고 아이를 위한 두 사람의 욕망을 표현해 주고 있다. 만약 나에게도 똑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작가는 짧은 단편소설을 통해서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에는<사랑이 스테이크라니> 외에도, 몽중방황, 나뭇가지에 걸린남자, 프랑스 영화처럼, 종이비행기, 나는 보스턴에서 왔습니다. 도마뱀과 라오커피, 오래된 크리스마스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공통된 특징은 작품의 소재가 정말 독특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 이야기 일수도 있는데 한발짝 물러서서 작품을 음미한다면 생각해볼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고요한 님은 보통사람의 생각을 뛰어넘고 통통 뛰는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아메바작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지 않을 용기 -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 보게 되어 있다
히라키 노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은 결국 참는 사람이 손해 보게 되어있다." 내 인생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극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참아서 손해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다. <참지 않을 용기>. 제목부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참으면 내 몸과 마음만 망가지게 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히라키 노리코 님이다. 일본에서 임상 심리치료사이면서 어서션 트레이닝의 일인자라고 한다. 어셔션 트레이닝은 나에게 좀 생소한 용어이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할 말을 주장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어서션이란 인간관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의 마음 역시 잘 이해하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기표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즉, 자신도 참지 않고 상대방도 참지 않아도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의 문제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쓰였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꾸준히 참으면서 상사의 지시를 꾸준히 수행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나의 개인 시간과 가족 간 화목하게 보내는 것을 희생하면서까지 회사일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시되어 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화병이라는 무서운 병이 도진 것 같다. 이 책을 통하여 나의 그동안의 나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충분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살아도 된다. 물론 공격적으로 내 주장만 강요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서로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소중히 하면서 자기표현하는 것이 요령이다.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 상대를 소중히 하는 마음을 담아 정직하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는 것이다. 때로는 상대가 동의하기도 하지만 반대하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류이다. 만약 상대가 반대하여 갈등이 생길 때는 갑자기 No라는 말을 하지 말자. 서로 조금씩 다가가며 대화를 이어가면 된다.

가장 나의 마음을 끈 부분은 호손 법칙에 대한 내용이다. 하버드 연구팀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호손 공장에서 실험한 예다. 우리가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회사의 기반 시설 보완이나, 편의 시설 제공이 아니다. 바로 회사에 가진 불만사항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내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몰랐던 사항인데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참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관계를 맺는 비법, 하고 싶은 말 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법, 분노는 꼭 표출해야 하는데, 분노를 표현하는 기술 등 여러 가지를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는 SNS 시대를 맞이하여 점점 더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을 잊어가고 있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인간관계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스노우 엔젤? 제목만 보면 아름다운 이야기를 간직한 소설인 것 같다. 눈과 천사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아주 먼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국의 한 호숫가에 앉아 있는 노인에게서 출발한다. 노인은 알 수 없는 오묘한 말을 한다. "이제 곧 천사는 최후의 레시피라는 주문에 의해 봉인에서 풀려나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겠지. 이윽고 천사는 증식에 증식을 거듭하여 세상 구석구석까지 날아갈 게야. 그리고 오래도록 지속되어온 이 인간 세상을 뿌리부터 바꿔버리게 될 테지."(p.17) 이 구절을 읽을 때 도무지 무슨 뜻인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정말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어 갈수록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약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마약 하면 유명 연예인이나 하는 줄 알았다. 한 번씩 잊을 만하면 TV 뉴스 속에서 연예인과 마약에 관한 기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본 내 마약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쓰인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마약은 유명인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주부나 학생에까지 이미 퍼진 상태다. 그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자연스레 늘어만 가고 있다. 나도 이 소설을 통하여 마약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함께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스노우 엔젤>의 작가는 유명한 가와이 간지 님이다.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출판사에서 근무 중이다. 법학부를 졸업하고 소설을 쓰고 계신다. 범죄 관련 소설은 법과 연관성이 있어서일까? 탄탄한 법적 지식 기반 위에서 쓴 스토리라서 더 현실감이 느껴진다.

긴자 사건이 발생한다. 긴자의 보행자 전용도로에서 차를 몰고 폭주해 사람을 몇십 명이나 죽인 운전자가 결국 백화점 9층에서 투신해 죽는다. 그는 환각상태에서 자신이 죽인 사람을 좀비라고 생각한다. 투신하면서도 천사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환상에 빠진다. 이 모든 게 "스노우 엔젤"로 불리는 약물 때문이다.

이 사건을 풀어갈 인물로 진자이 아키라가 등장한다. 그는 9년 전, 동료 형사 히와라 쇼코와 변호사 부부의 사망사건을 조사하면서 범죄자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다. 히와라 쇼코는 현장에서 죽었고, 동료의 죽음을 현장에서 본 진자이는 복수심에서 다섯 사람을 살해한다. 그 사건 이후 경찰직을 잃고 사망처리된 상태서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경찰과 마약국은 긴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옛 경찰이었던 진자이를 찾아가 부탁한다. 진자이가 이 사건에 투입되면서 마약의 판매 루트랑 제조원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약은 음지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사건의 수사 역시 모두 은밀하게 진행된다.

수사하는 과정을 통해서 마약에 대한 많은 정보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일반인들이 마약을 왜 하게 되는지? 유통되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마약에도 신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마약을 어떻게 주고받는지 등등.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 있는 이야기다. 세계 최초의 완전한 약물인 <스노우 엔젤>을 이용해 세상을 재건하려는 자는 누구인지? 어떻게 체포할 것인지? 흡입력 강한 도입부와 치밀한 구성이 끝까지 이 책을 읽게 하는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