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멍이가 들어왔어요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 이야기 서울대학교동물병원 Health+ 시리즈 1
신남식.김선아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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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멍이가 들어 온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좌충우돌의 시간이었다. 나도 힘들었지만 우리 집으로 온 멍이도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어릴때 개를 키워 본 기억이 없고 개를 가까이 해 본 적이 없어 개를 키우게 될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는데  덜컥 딸아이가 개를 분양받아 온 게 작년 이맘때 였다.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포메라니안을 분양 받아 온 것이었다.

그 이후,

키워 본 사람은 알겠지만 - 모든 뒷치닥거리는 내 차지가 되었다.

나날이 활동성이 늘어가고 호기심마저 충만한 포메라니안은 가족의 일상 패턴마저 바꾸어 놓았다. 침대에 올라올려고 낑낑대고 밤낮으로 짖고 아무거나(전기가 흐르는 전선) 물어 뜯어 위험하기도 하고 속상하게 했다.

귀여해 주는 아이들은 잠깐 귀여해 주고 모두 자기일에 바빠 눈뜨면 집을 빠져나가기 바쁘고 나도 일하느라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집안의 일들을 해 나가야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멍이가 저질러 놓은 크고 작은 사고의 뒷처리를 하느라 아이와 신경전이 매일이었다.


모두가 나가고 없는 집에 10시간씩 혼자 있게 하는 건 동물학대다, 자는 시간에 산책 시켜라, 오물처리를 왜 안하느냐? 물어뜯지 못하게 훈련을 시켜라, 너무 크게 짖어 이웃에게 싫은 소릴 들었다, 배변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무데나 일을 본다, 뭐든 끄집어 내서 물어뜯어 집이 아수라장이고 금전적 손실도 많다 등등...


그러면서 혼내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며 반려인과 반려견으로 길들이며 길들여가며 차츰 가족의 일원으로 적응해 지내고 있다.

여전히 말썽쟁이긴 하지만 이젠 집에 왔는데 조용히 있으면 아픈건 아닌가 걱정이 앞서 어딨어? 가장 먼저 찾는 가족이 되었다.

[우리 집에 멍이가 들어왔어요]는 서울대 수의학 교수가 쓴 반려견의 입양에서 장례까지 알아야 할 필수적인 상식과 지식을 얇은 책에 담아 놓았다.

궁합이 맞는 품종의 소개와 특징, 입양 전후 꼭 해야할 상식, 식습관과 예절, 성견을 지나 노견이 되었을 때의 관리법, 마지막 장례와 장례 후 반려인이 앓을 수 있는 펫로스 증후군 극복법까지 필요한 알찬 지식들이 많다.

후루룩 넘겨 보며 읽으면 한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반려견을 키우면서 해야할 예방접족이라든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매일, 매주, 매달, 매년 필요한 케어들은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법인데 아이도 나도 너무 준비없이 시작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던지라 말 못하는 멍이가 우리보다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더구나 생명을 키우는 일인데 아이는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생각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잘 키울 수 있는 접근방법을 모른 채 시작한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반성도하고 앞으로 좀 더 잘해야 겠다는 다짐도 했다.


아직도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어가고 있지만 이왕 함께 지내게 되었으니 서로가 가족의 일원으로 더 잘 지낼 수 있도록 요즘은 EBS에서 하는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도 챙겨보고 반려견에 대한 책도 찾아보고 한다.


반려견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들어 있는 건 아니지만 꼭 필요한 지식은 있으니 반려견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나 키우기 시작한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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