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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기사단 추리파일 - 상징과 기호로 봉인된 중세 미스터리 150 ㅣ 추리파일 클래식 시리즈 5
팀 데도풀로스 지음, 임송이 옮김 / 보누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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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좋아한 탓인가?
동화 같은 삶을 꿈 꾼 탓인가?
중세시대 이야기는 로맨틱한 정서가 함께 흐르는것 같다. 중세 기사와 아름다운 여인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기승전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라는
같은 결말일지라도 우리가 아직 아이였을 때, 한 번쯤은 다들 읽어보고 들어 보았던 잠자는 숲속의 공주나 라푼젤같은 동화를 통해(그 양반들은
기사가 아니라 왕자였나?) 언젠가는 나를 잿빛 투성이 아궁이가 아닌 그 곳, 뾰족 지붕 위 깃발이 휘날리고 사시사철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정원이
있는 성으로 데려 갈 백마 탄 기사를 꿈꾸었던 적이 있다면 기사 이야기에서 쉬- 벗어나기란 힘들다.
어쩌자고 기사들은 하나같이 늠름하며 잘생기고, 용감하고도 친절하기까지 한 것인지.
내가 막연한 동경으로 알고 있는 일반?기사와 템플 기사단의 차이는 무엇일까? 막연한 호기심에 친절로 따지자면 두번째 가라면 서러울 네이버
친구에게 물어보니..
'템플 기사단은 중세
십자군 전쟁 때 성지 순례자 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서방 교회의 기사 수도회로 붉은색 십자가가 표시된 흰색 겉옷을 입었으며, 대부분 십자군전쟁의
격전지에서 활동하였다. 성전 기사단의 비밀 입단식에 대한 루머가 만들어지면서 이단으로 의심을 받아 체포당한 뒤, 고문을 통해 거짓 자백을
강요받고 화형에 처해졌다. 1312년 클레멘스 교황은 결국 굴복하여 기사단에 해산령을 내렸다.'는 것이 요지다.
아, 이 양반들 삶도
파란만장 호락호락 하지 않았구나...잠깐 낭만의 장막을 올리고 경의와 애도를 표하게 되더라.
[템플 기사단
추리파일]은 기사들의 전쟁 이야기나 사랑 이야기와는 약간 거리를 둔 템플 기사들이 질곡과 신산의 세월을 건너는 동안 겪었을 만한 난제들을
이야기를 입혀 흥미로운 퍼즐과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약간 시각을 달리하면
추리문제를 기사단의 몸을 빌려 풀어나가게 하는 형식이랄까?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결부시켜 문제를 풀어가는 구성이었다면 개인적인 취향에 더 맞았겠지만, 내가 구성한 책이 아니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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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문제들은 템플 기사단의 삶처럼 하나같이 만만한 게 없다.
그나마 쉽게 풀수 있었던
것이 틀린그림 찾기 정도다.
대수학, 기하학 문제부터
논리와 직관을 시험하는 문제까지 신중하고 세심하게 가려 모아 탐험을 통한 정신적 만족을 느끼게 하려 한다는 저자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문제를
풀어보면 알 수 있다.
창의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못한 평범한 나 같은 사람에겐 아주 어려운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아, 이래 갖고 템플 기사단의 말 꽁무니나 따라 갈 수 있을런지
원...풀면서도 한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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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떤가? 답이 금방 나온다면 당신은 바로 기사단에 입단할 자격이 있는 걸로!^^
혼자서 풀다가 힘들어
아이와 함께 풀어 본 문제도 있고 둘 다 못 풀어 슬쩍 해답을 들추어 본 문제가 더 많았다.(다행이 해답이 실려 있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지.
그렇지만 뜬금없는 답도 있고 뭔가 봐도 이해가 안가는 답도 있었다.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만.)수수께끼같은 문제는 해답을 보면 이렇게 쉬운 문제를
몰랐다니 서로 어이없이 쳐다보며 허탈해 하기도 했지만, 기하학과 대수학이 가미된 문제는 해답을 보고도 뭥미? 했던 문제도 많았다.
웃으며 시작했다 죽도록
매달린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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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 나갈 때 마다 수수께끼를 통해 기사단의 암호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기쁨은 분명 있었다.
자신없는 문제는 제쳐두고 우리가 잘 풀 수있는 문제 먼저 풀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 여기며 풀다보니 은근 중독!
실린 그림이 이국적이라 외국 동화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든 것도 재미있었다.
그저저나 템플 기사단 이양반들 이단으로 의심받고 거짓자백을 강요당해 화형해 처해진 것도 모자라 해산당했다니...
이런 퍼즐로 나마 그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행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휴가지에 가져가서 핸드폰에만 머리를 박고 있는 아이들에게 건네주며 문제를 풀게 하면 창의력도 길러지고 대화도 풍부해 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문제가 어려워 성질 급한 아이들은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음도 넌지시 알려준다.)